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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비금도 그림산 선왕산. 비금도 배 시간표

2025년 신간, 풍경과 산행이 어우러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이 출간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산과 여행지 등 숨은 명소가 너무나 많다.

그곳에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가 더해지는 순간 더욱이나 특별한 장소가 된다.

이번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에서는 희귀식물, 특히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자생하는 산과 여행지 위주로

탐방을 하였고 싣게 되었다.

 

 

 

목차는 해발 높은 산에 올라야  볼 수 있는 멸종위기종과  가벼운 트레킹 정도로도 볼 수 있는 탐방지로 나눠 구성했다.

 

**식물의 분류체계에 있어서는 산림청 국가표준식물목록을 기본으로 따랐지만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의

분류체계를 따른 것도 있고 둘을 같이 표 기한 것도 있음을 일러둔다.
환경부와 산림청에서 지정·관리하는 국가보호종에 대해, 그리고 문화재 지정번호에 관한 이야기, 

문화재청이 국가유산청으로 바뀐 내용 등은 본문에 삽입했다.
전작들에 몇 차례 소개한 들풀꽃나무는 간단히 소개하거나 넣지 않았고, 대신 그 탐방지를 대표하는

야생화 위주로 실었다. 사진은 비슷한 다른 식물과 구별하기 쉽게 그 특징을 담으려 했고,

꽃만 봐서는 세세한 구별이 어려운 식물은 잎까지 함께 담았다. -머리말 중에-

 

 

 

가야산은 두 편으로 나눠 구성을 하였는데 볼만한 야생화가 너무 많아서기도 하다.

국립공원 위상에 걸맞게 기암괴석과 자연경관은 웅장하고 그 속에 들어찬 여름 야생화는 지천으로 수를 놓는다.

가야산 정상부에서 자라는 원추리에 대해서도 소개한다.

원추리는 여름산에서 흔히 만나는 꽃이지만 그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원추리 종류에 대해 알아보고, 잘못 불러지는 이름,

그리고 가야산에서 자생하는 원추리는 무슨 원추리인지도 확인해본다.

가야산 깃대종이자 가야산의 이름을 딴 가야산은분취는 은분취로 통합되었다는 내용과

잎의 변이폭이 많은 가야산잔대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여름 가야산을 대표하는 꽃이라면 멸종위기종 구름병아리난초와 한라송이풀이라 말할 수 있다.

잎에 점박이가 있던 점박이구름병아리난초는 구름병아리난초로 통합되었고, 이름으로 혼란을 겪은

한라송이풀에 대한 이야기 등도 담겼다.

 

 

높은 수직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뿐, 관심을 가져 보면 그래도 한탄강 곳곳에서 눈 맞춤 할 수 있다.

기후나 환경보다도 사람들 발길과 눈길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쉽게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이 조건이

분홍장구채가 살아가기에는 오히려 좋은 서식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훗날엔 귀하다는 꼬리표 대신 군락으로 유명할 만큼 한탄강을 분홍빛으로 수놓길 바라 본다.-본문 중에-

 

 

 

험지를 찾아다니며 발품도 팔아 보고 하나의 대상을 보기 위해 수차례 같은 장소를 오가기도 한다.

나날이 변해가는 식생과 식물체계에 대해서도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아쉬움이 또 한 해를 채운다. 

올해 남겨 둔 숙제들이 내년의 작은 불씨가 될 것이라 믿으며 이 글을 끝맺는다. -본문중-

 

2025년 신간, 풍경과 산행이 어우러진 《멸종위기 야생화 탐방》은 시원한 풍경과 산길,

역사와 문화 유적 등도 함께해 다채롭고 풍성한 이야깃거리가 담겼다.

 

~~~~~~~~~~~~~~~~~~~~~~~~~~~~~~~~~~~~~♧♥

 

** 당일로 다녀오기 좀 빡빡하지만 심야버스를 타면 목포에 도착해 남강항 가는

첫 버스를 타기까지 2시간 반이나 기다려야 하니 차라리 KTX를 이용하기로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차편 기다리는 시간 허비가 좀 많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다.

 

용산역에서 5시 10분 첫 기차를 타고 목포역에 도착하니 7시 35분쯤.

목포버스터미널로 이동해 (암태)남강항 가는 8시 40분 버스를 탄다.

남강항으로 가는 1004번과 2004번은 오전엔 6시 30분, 8시 40분, 9시, 10시 30분...

자차를 이용해 바로 남강항으로 가는게 가장 편리하긴 하겠다.

 

 

산행코스 : 상암마을~그림산~투구봉~죽치우실~선왕산~하누넘해수욕장 (약 5.5km로 4시간 소요)

(하누넘해수욕장에서 도로따라 걸어서 비금면까지 걸었다.

하누넘에서 서산저수지와 서산마을 거쳐 비금면까지는 약 5km로 1시간 10분 소요.

총 11km로 5시간 10분쯤 걸렸다.) 

 

 

 

목포터미널에서 1시간 10분 걸려 암태남강항에 도착한다.

남강항에서  10시 20분 비금 가산항 가는 배를 탄다. 요금은 6천원이다.

목포항에서도 비금도에 들어갈 수 있기는 하지만 배편도 확 줄어 불편한데다 요금도 비싸다.

원래 남강에서 서울까지 가는 버스도 있었는데 지금은 목포와 광주 가는 버스만 있다.

 

 

 

 

비금에서 나온 배가 다시 비금 가는 손님들을 태운다.

주말이면 관광객으로 붐비겠지만 조용한 평일, 대부분은 차를 가지고 탔고

사람만 타는 경우는 나 그리고 주민 한 분이 전부였다.

 

 

 

 

섬이 많기로 유명한 신안답게 비금으로 향하는 길에도 조그만 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인등대가 있는 삼도다.

만조시에는 세 개의 섬이 되었다가 물이 빠졌을땐 길이 연결되는 무인도로

그 앞엔 고기잡이 배와 어부 조형물도 설치되어 있다.

등대 우측 뒤로 있는 산은 암태도의 승봉산으로 보인다.

 

 

 

 

가산항에 다다르자 좌측으로는 오늘 산행할 그림산과 선왕산이 바위산이란걸 한눈에 알아보겠다.

남강항에서 가산항까지는 40분 소요되었다.

 

 

 

 

비금도 가산항에 내려서니 비금도의 형상을 닮았다는 독수리와

비금도의 상징인 수차를 돌리는 염부상이 세워져 있다.

간혹 버스가 없다고 착각하시는 분들도 계셔 택시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배가 들어오는 시간에 맞춰 비금도 공용버스가 오기 때문에 들머리까지는 버스를 타면 된다. 

 

 

 

 

가산항에서 20분쯤 걸려 상암마을에 도착한다. 11시 35분쯤 되었다.

차 몇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는 상암마을 들머리다.

선왕산 가는 길이라는 안내석이 좀 헤깔리게 할 수도 있겠지만

들머리는 우측이 아니라 바로 뒤 정자 방향으로 오르면 된다.

 

 

 

 

상암주차장에서 겨우 400m 오르면 바로 정상부 바위가 보이기 시작하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들이 나온다.

 

 

 

 

가운데가 그림산 정상이다.

 

 

 

 

꼭 사람 얼굴 형상을 한 바위 하나가 걸음을 멈추게 한다.

눈. 코. 입이 정말 웃고 있는 옆모습 같다.

마치 노간주나무는 염색을 한 머리칼인듯 얼굴 형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정상이 가까워지고 어려운 길과 쉬운 길로 나눠지는데 

어려운 길은 철계단길을 올라야 하지만 크게 차이는 없다. 어려운 길로 오른다.

짧은 계단이지만 가파르니 조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는 있을 것이다.

 

 

 

 

철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그림산 정상이 보이는 데크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조금만 올라서도 암봉의 육중함을 마주할 수 있으니 선왕산까지 힘들다면

그림산과 투구봉만 가볍게 다녀와도 좋겠다.

날이 꾸물거리니 바위 색감도 주변도 산뜻하게 담기지 않지만,

실제 이 길을 걸을땐 바위 자체가 볼거리가 되었다.

 

 

 

 

 

크게 힘들이지 않았음에도 시야가 탁 트이고 잘 정리된 염전과 농경지가 볼만하다.

비금도는 간척사업을 수없이 진행하면서 원래 바다였던 곳의 60~70%를

경지정리하여 농경지나 염전으로 사용하고 있다.

염전 비율이 커지면서 원래부터 유명했던 염전과 천일염은 비금도의 상징이 되었고

수많은 섬과 섬이 연결되면서 지도마저 바뀌게 된다.

 

 

 

 

 

바위가 뚜렷이 보이는 가운데 암봉은 덕산(떡메산)이다.

버스를 타고 오갈때 육중한 바위가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나지막하지만 계단도 잘 설치해 두었고 왕복 30분이면 가능한 곳이니 

배 시간을 많이 기다려야 한다면 한번쯤 올라봐도 좋겠다.

그 뒤로 가산항이 자리한다.

 

** 바다 건너 가운데 솟은 산은 암태도의 승봉산이다.

승봉산 역시 암릉 산지로 조망이 좋아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다.

오늘 행여 바람이 심해 배가 뜨지 못한다면 승봉산에 오르려 준비도 한 상태였다.

원래 암태도 역시 섬이었지만 목포에서 압해도까지 압해대교가,

압해도에서 암태도까지는 천사대교가 생기면서 이제는 하루 생활권이 되었다.

 

 

 

 

 

꽃이 피지 않았을까 했는데 아직 꽃몽오리를 터트리지 못했다.

남도 바닷가 산지에서는 흔하게 만날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다.

 

 

 

 

얼핏 정금나무(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인가 했다. 그러나 잎이 정금나무보다 두껍고

열매 배꼽에 뚜렷한 꽃 문양의 도장이 박혀 있어 정금나무와는 차이를 보인다. 

이게 바로 모새나무(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다.

 

 

 

 

보통 정금나무와 모새나무 그리고 들쭉나무를 토종블루베리 삼총사라 부른다.

산행을 다니다 보면 정금나무는 주로 전남북이나 경남쪽에서 그래도 자주 접하게 되지만

모새나무는 전남 도서지방이나 제주에서나 볼 수 있어 쉬 만날 수 있는 아이는 아니다.

들쭉나무는 백두산 일대에서 자생하는데, 북한의 들쭉술 역시 들쭉나무가 주원료가 된다.

 

 

 

 

 

두개의 구멍이 뚫린 바위는 모두 웃고 있는 가오리처럼 보이네~

웃는 모습을 보면 저절로 따라 미소를 짓게 된다. ^^

 

 

 

 

그림산은 해발이 낮다 뿐이지, 암봉과 암릉으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바위산으로

정상이 가까워지자 암릉이 날개를 펼치듯 그 형세를 드러내 놓는다.

 

 

 

 

 

당겨 본 그림산 정상부 모습이다.

아직은 좀 칙칙함이 감돌지만 곧 새싹들 올라오고

화창한 날의 그림산 암봉은 그야말로 육중함에 산뜻함마저 갖추게 될 것이다.

정상 바로 아래엔 해산굴이라 하는 조그만 통로가 있어 그 굴로 정상을 올라도 되고

좌측으로 돌아 계단길로 올라서도 된다.

 

 

 

 

 

이제는 계단마저 풍경이 된 투구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우측이 투구봉이다.

투구봉에서는 더 우측으로 내려설 수 없고 되돌아나와야 한다.

 

 

 

 

 

투구봉 아래쪽으로는 농경지와 염전지대

그 뒤로 펼쳐지는 은은한 바다와 명사십리해수욕장도 가슴 시원함으로 다가온다.

어부보다는 소금 만드는 염부가 더 많을듯한 비금도. 말 그대로 염전평야의 비금도다.

쨍한 푸른 바다가 아니라 아쉬울 수도 있지만, 오늘같은 날만의 차분한 순함도 좋다.

 

해안가에 풍차가 서 있는 곳이 명사십리 해수욕장이고, 

명사십리 우측으로 지당리에 비금도의 명사인 이세돌바둑기념관이 있다.

 

 

 

 

 

가운데 가산항과 유명한 대동염전 일대다.

그리고 바다 건너 가운데는 암태도의 승봉산이다.

암태도 좌측으로는 또 다른 섬이었던 자은도의 두봉산이겠다. 우측은 팔금도 안좌도로 이어진다.

지금은 다리들이 생기고 1004번 2004번 버스가 자은도와 암태도 팔금도 압해도 등을

연결하고 있다. 좋은 세상이 된 것이다.

아직 비금도는 저 섬들과의 연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아래에는 임리저수지, 바다 건너는 도초도다.

비금도와 도초도는 1996년 서남문대교가 개통되어 연결되었다.

도초도 뒤로는 대야도, 개도, 하의도, 하태도가 자리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을 거느린 신안답게 눈 돌리는 곳곳이 섬들의 향연이다.

 

 

 

 

 

철계단과 밧줄이 잘 설치되어 있어 큰 무리는 없지만 

종종 철난간이 뽑혀져 있거나 일률적이지 않아 조심할 필요는 있는 암릉이다.

그래도 가장 주의해야 할 곳이라 생각한 곳은 이따가 투구봉 갔다가 선왕산으로 넘어가는 길이었다.

 

 

 

 

 

그림산 정상 오르기 전 데크길이다. 정상에 얇게 세워진 정상석도 보인다. 

데크 우측으로는 지도바위라 이름 붙여진 바위도 하나 있다.

 

 

 

 

 

데크 공사를 하다가 발견해 이름 붙였다는 지도바위다.

원래는 없었는데 누군가 제주도라고 돌멩이 하나도 갖다 놓았네~^^

 

 

 

 

 

정상 오르는 해산굴이다. 생각보다는 좁은 굴이라 그랬는지, 내 몸이 둔해 그런건지 어쨌든 쉽게 빠져나가진 못했다.

우회할 수 있는 길도 있으니 무리하진 마시와요~

 

 

 

 

 

전남 신안군 비금면에 위치한 그림산(225m) 정상이다.

산의 형세가 그림처럼 아름다워 그림산이 되었고

비금도는 마치 큰 새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처럼 보인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비상하는 새 한마리 비금도여라~

비금도는 천일염과 시금치(섬초)가 유명하고, 우리나라 최초 천일염 생산지에 대해서는

인천이라 하기도, 비금도라 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우리나라와 호남지역 천일염의 시발점이 된 곳이라는 것에는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올라온 능선과 뒤로는 수많은 섬들의 향연, 신안땅이다.

간척된 곳이 많다보니 섬이 있는 곳이 바다인지 땅인지 분간도 잘 되지 않을 정도다.

1004의 섬, 역시 섬의 왕국답다.

간척지와 매립지로 농경지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주변엔 저수지도 많이 생겨났다.

 

 

 

 

 

상암마을부터 올라온 능선과 임리저수지가 보이고 건너편엔 도초도다.

비금도의 버스 기사님이나 주민분도 하시던 말씀인데

비금도에서 아쉬운 점 하나를 꼽으라면 횟집이 그리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그에 비하면 도초도에는 횟집들이 그래도 몇군데 있어 

회나 생선을 맛보겠다면 도초도에 넘어가도 된다 하신다.

서남문대교 하나만 건너면 바로다. 도초도는 영화 「자산어보」 촬영지이기도 하다.

 

 

 

 

 

비금도라고 염전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비금도는 염전과 더불어 바닷 바람 맞은 비금섬초(시금치)도 아주 유명하다.

시금치인지 보리인지, 네모 반듯한 들판에 새싹 올라오는 것만으로도 괜히 상큼함이 풍기는것만 같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섬은 우이도다.

정약용의 둘째 형인 정약전이 신유박해때 유배된 곳으로 유명한 곳이 흑산도다.

처음부터 흑산도에 유배되었던 것이 아니라 처음엔 신지도, 그 다음에 저기 우이도,

그리고 그 다음에 더 멀리 있는 흑산도로 또 다시 우이도로 유배지를 옮겨 다녔다.

우이도를 예전엔 소흑산도, 지금의 흑산도는 대흑산도로 불렀다.

흑산도와 홍도는 훨씬 멀리 떨어져 있어 비금도에서는 보이질 않는다.

 

** 정약전은 흑산도에 유배되어 후대에 남을 어류학서이자 해양생물백과사전인

「자산어보」를 집필하게 된다.

흑산어보가 아닌 자산어보라 이름 지은 이유로 자(玆) 역시 검다라는 뜻이고

흑산이라는 이름이 검고 어두워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흑산이 아닌 자산이라 썼기 때문이라 했다.

 

 

 

 

 

그는 문헌에만 의존하지 않고, 섬사람들로부터 직접 보고 듣고 몸소 체험하며 생생한 기록을 남기게 된다.

섬 청소년들을 가르치기도 하면서 주민들과도 허물없이 지내고

어느 유배지에서든 덕망이 높아 그가 유배지를 옮겨갈때면 길을 막고 크게 서운해했다 전한다. 

 

** 그가 흑산도에서 집필을 마무리한 뒤 다시 우이도로 건너가게 되는데

정약용의 유배지 강진과 조금이라도 더 가까워 훗날 동생이 만나러 올때 편하게 하기 위해서였단다.

그러나 형제는 끝내 만나지 못하고 정약전은 유배 16년만인 59세에 우이도에서 생을 마치게 되니

안타까운 삶이었다. 좌측 뒤로 우이도다.

 

 

 

 

 

가야할 좌 선왕산, 우 투구봉이다.

가운데 뒤쪽 암봉에서 우측 투구봉으로 갔다가 다시 빽해 좌측 선왕산으로 갈 것이다.

 

 

 

 

 

좌측 선왕산은 그림산에 비하면 암릉이 아닌것처럼도 보이지만

큰 암봉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그렇지 그림산 못지않은 바위산이다.

S자 형태로 이루어진 산능선도 매력적이다.

 

 

 

 

 

투구봉으로 진행하며 담고 또 담는다.

오늘은 날씨 영향과 계절 영향으로 색도 다소 칙칙한 편이다.

산에는 들에도 파릇함이 올라올때라면 저 푸른 바다와 투구봉이 어우러져

일대는 더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히 상상이 되는 풍경이다.

 

 

 

 

 

우측이 투구봉, 좌측 봉우리는 선왕산과 투구봉 갈림길이다.

커다란 하나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투구봉이라 그런지

뒷배경만 다르다면 마치 북한산 백운대 오르며 바라보는 작은 인수봉처럼도 느껴졌다.

 

 

 

 

 

다음 암봉으로 가는 길에도 철난간과 계단이 이어진다.

 

 

 

 

지나온 그림산 정상이다.

 

 

 

 

 

이따 가야할 선왕산이다.

크게 힘들지는 않지만 조그마한 바위와 능선길을 오르락내리락하게 된다.

 

 

 

 

 

몇걸음 가지않아 멈춰서서 멋스런 투구봉과 염전과 농경지를 보고 또 보고

더없이 평온한 망중한에 빠질 수밖에 없다.

그리고 자꾸만 착각을 하게 된다.

저 섬들이 떠 있는 곳이 바다인지, 섬이 아닌 원래 나즈막한 둔덕이었는지 말이다.

 

**정말 섬이 많은 신안이긴 하다.

1004 공용버스, 천사대교, 천사섬 등등 1004라는 이름들이 많은데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신안군의 특성을 반영해 지은 이름이다.

 

 

 

 

 

투구봉 내려가기 전 만나는 바위와 소나무 하나.

 

 

 

 

 

유후~

다도해와 염전 들판 한가운데 수직으로 우뚝 솟아 있는 투구봉이다.

암봉과 암봉 사이는 구름다리처럼 목책으로 연결시켜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게 해놓았다.

그 이름답게 그림처럼 아름다운 그림산이어라~

 

 

 

 

 

투구봉에 거의 올라 뒤돌아본 갈림길 암봉이다.

투구봉 때문에 그리 돋보이지 않던 암봉이었는데 우람한데다 상당히 매력적인 바위였다.

바위 아래쪽은 마치 홍합이나 조개류처럼 패인 모습도 멋스러웠다.

 

 

 

 

 

바위 우측으로 선왕산도 보인다.

선왕산 아래 저 저수지를 여기 현지 등산로에는 상수원지라 표기하는데,

Daum 지도에는 한산저수지라 표시하고 있다. 바로 아래에 한산마을이 있기 때문이다.

 

 

 

 

 

지나온 그림산이다.

그림산 정상은 마치 어느 얼굴상처럼 느껴졌다.

어느 만화속 인심 좋고 넉살 좋은 아저씨 같기도 하고~~

 

 

 

 

투구봉 정상은 목책으로 한바퀴를 둘러놓았다.

딱히 정상석 표시는 없다. 하기야 옛 산행지도에는 투구봉 자체가 표기되어 있질 않다.

 

 

 

 

가운데 뒤로 가산선착장이 있고, 바다 건너 가운데 암태도(신안군 암태면) 승봉산이 솟아 있다.

암태도 좌측은 자은도, 우측은 팔금도와 안좌도로 연결된다.

모두 다리가 개통되어 쉬 오갈 수 있는 섬들이 되었다.

비금도도 연육교로 연결된다는데 언제일지는 모르겠다.

 

 

 

 

비금면의 파란색 지붕들이 눈에 선명히 들어온다.

주황색 우측 흰색 건물인 비금면사무소도 알아볼 수 있겠다.

풍차가 세워진 곳은 명사십리해수욕장이다. 자동차로도 해수욕장을 달릴 수 있다고 알려진 곳이다.

기다란 자은도 너머로 임자도와 증도쪽도 희미하게 잡힌다.

명사십리해수욕장 좌측으로는 원평항과 원평해수욕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명사십리에서 맨 우측쯤으로 이세돌바둑기념관이 있다.

비금도는 천재 바둑기사 이세돌을 낳은 곳이기도 하다.

 

 

 

 

 

잘 있어라. 투구봉.

선왕산 하트해변까지 보통 3시간 30분에서 4시간이면 충분하다는데 

이렇게 놀다가는 그 시간에 마칠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가산항에서 6시 배를 탈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야간에도 배를 운행하지만 그러자면 오늘 서울 올라가기 힘들지도 모른다.

 

 

 

 

 

앞쪽은 상수원지(한산저수지)와 한산마을, 좌측 뒤로 살짝 서산저수지가 보인다.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으로 하산하면 버스도 택시도, 지나는 차량도 없다.

물론 주말이나 성수기때라면 모르겠지만 어쨌든 하트해변으로 하산해

무작정 걷다보니 저 서산저수지를 지났고, 서산저수지 우측으로 서산마을에서 비금면으로 향해 걸었다.

 

 

 

 

 

좌측 뒤로 아주 조그맣게 서산마을이 보인다. 

서산저수지에서 서산마을을 지나 우측 비금면사무소까지 하산해 걸은 길이다.

서울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넘었고 오랜만에 정말 피곤하다 느끼는 날이었다.

산행 자체는 4시간이라 힘든게 없었지만, 기차 타고 버스 타고 배 타고 기다리는 시간까지

대중교통의 긴 여정이 피로도를 높였을 것이다.

아침부터 서울 돌아올때까지 갈아탄 횟수만 총 11번이었다.

 

너무 피곤해 다음날까지 꼼짝을 하지 못했지만 한가지, 하산해서 비산면까지 걸어내려간 길을 

확인해보고 싶어 지도와 사진을 비교 확대해보고 그 길을 따라가 보았다.

준비하고 여행하는 설렘도 있지만, 집에 돌아와 사진을 확인하는 일도 큰 즐거움이 된다.

특히나 모르는 길을 확인하는 작업도 말이다.

 

 

 

 

이제 그만 저기 선왕산으로 넘어가보자.

푸른 바다색이 드러나지 않는 날, 저 상수원지(한산저수지)가 유독 돋보인다.

투구봉에서 선왕산 내려가는 길은 조금 조심할 필요도 있다.

난간이며 밧줄이 있어 그리 위험할 것은 없지만, 경사가 급하고

간간이 쇠말뚝이 뽑혀져 있거나 불규칙한 계단이 있으므로 신경 써 내려가는게 좋겠다.

 

 

 

 

 

투구봉은 단순히 그 형태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뾰족봉 뒤쪽으로 거대 암릉이 길게 뻗어내려 있어 투구봉의 다른 면모도 대면하게 된다.

뒤로는 비진도의 상징인 염전평야와 가산항 일대가 시원스럽다.

 

 

 

 

보이는 바위 곳곳엔 온통 바위손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

물기가 있을땐 펴지고, 메마르면 이렇게 웅크리게 된다.

보통은 이런 모습들을 모두 부처손이라 부르는 경우도 많다.

바위손과 부처손은 도감이나 학자에 따라 그 구별법 등도 제각각이니

말 많고 탈 많고 혼동스럽기 그지없는 대표적인 식물이기도 하다.

 

** 잎이 필때 보면 확실히 차이점은 있다. 바위손은 대체로 둥글게 모여나는 형태로 잎이 올라온다.

제주를 뺀 대부분 육지에서 만나는 것은 바위손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개부처손은 주로 정선이나 영월 단양 등 석회암 지대에서 자생하고 있다.

양치식물도감에는 부처손은 제주에만 자생한다 정리해 등록하였지만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일반적인 이런 모습등을 부처손이라 올려두었다.

 

 

 

 

 

아휴~이제는 말라버린 노박덩굴 열매가 왜 이리 청초하게 다가온다니~

오히려 전성기때 모습보다도 아름답게 느껴지니 내 기분 탓만은 아닐 것이다.

 

 

 

 

가파르게 내려온 암봉이다.

목책으로 만든 계단 전까지는 조금은 주의할 구간이다. 

 

 

 

 

죽림리 죽치마을과 죽치우실이 가까워지자 대나무숲이 터널을 만든다.

죽치는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으로 보인다.

대나무는 이대인지 굳이 확인은 해보지 않았다.

 

 

 

 

흔하게 보던 산초나무와 달리 남쪽 섬에 오니 개산초를 만난다.

날카로운 가시는 마주나고, 잎줄기에는 넓은 날개가 있는 개산초(운향과 산초나무속)는

주로 남부지방, 남도의 섬이나 제주에서 자생하는 상록활엽관목이다.

 

 

 

 

남도답게 돈나무가 자주 보인다.

돈을 뜻해 돈나무, 돼지 돈자를 쓴 돈나무라 생각하기도 하는데

제주에선 이 돈나무를 똥낭이라 불렀는데 똥나무란 뜻이다.

꿀 향기가 좋아 똥파리가 떼로 몰려들어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돈이나 돼지나 똥이나 어찌보면 부자가 될것 같은 다 비슷한 맥락처럼도 느껴진다.

 

 

 

 

 

오랜만에 여우콩도 하나 담는다.

여우콩에 비하니 콩깍지나 줄기에도 털이 적은 것으로 볼떄 큰여우콩에 가깝겠다.

 

 

 

 

죽치마을 갈림길 정자를 지난다.

죽치마을 갈림길은 이따 죽치우실에 한군데가 더 있다.

 

 

 

 

지나온 그림산 암봉들이다.

우측에서 두번째 뾰족봉이 그림산 정상이다.

 

 

 

 

가야할 선왕산은 작은 공룡의 등뼈를 넘듯 

아기자기 소담한 바위들로 채워진 능선이다.

 

 

 

 

아래로는 죽치마을이 보이고, 우측 뒤로는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옛 담장이 있는 내촌마을이다.

멀리로는 우이도가 아련히 떠 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유배생활의 외로움과 가족을 그리던 애틋함들이 그대로 전해지는것만 같다.

동생이 조금이라도 쉽고 빠르게 자신에게 들러주길 바라는 마음에 

흑산도에서 우이도로 유배지를 옮겼다는 이야기엔 마음이 찡해지기까지 하다.

 

 

 

 

교통이 이렇게나 발전한 요즘에도 이 섬에 한번 내려오기 이리도 힘들건만

서신 한번 주고 받기 어려웠을 그 시절의 비금도와 우이도 흑산도라 하면

얼마나 혹독했을지 상상도 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 시대에 살고 있음이 새삼새삼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른다.

 

 

 

 

 

그러니 거센 풍랑과 비바람을 버티고 이 땅에 나고 자라는 모든 생명은

참으로 위대하고도 신비로운 것이다. 층꽃나무 너도 그렇다.

 

 

 

 

아구~이쁜 것.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릴 산자고가 이제야 몇송이 그것도 손톱만한 크기로 피워 올랐다.

덤불들을 뚫고 어렵게 피어나고 있으니 그저 대견할 따름이고

흰 바탕에 붉은 뒤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야생 튤립이라 하는 산자고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봄을 알리는 꽃으로 까치무릇이라는 우리말도 가지고 있고 꽃말은 봄처녀다.

봄처녀라는 꽃말답게 그 선은 우아하고, 청초하기 그지없어라.

 

 

 

 

앙증맞은 노루귀들도 어렵게 깨어났다.

바람 심한 섬이라 그런것도 있겠지만, 올해는 봄꽃 개화가 대체적으로 좀 늦는 편이다.

 

 

 

 

이 아이는 남쪽 섬에 자생하는 새끼노루귀에 부합되는게 아닌가 싶다.

꽃이 진 뒤에 잎이 올라오는 일반적인 노루귀와 달리 새끼노루귀는 

꽃과 잎이 동시에 피어나는 특징이 있다.  꽃도 일반적인 노루귀보다 작은 편이다.

그동안은 굳이 구별하지는 않았었다.

 

 

 

 

이것은 보리밥나무일까 보리장나무일까.

보리장나무 잎 뒷면은 적갈색에 가까운 인모로 덮히고, 보리밥나무 잎 뒷면은 백색털로 덮힌다.

잎에는 광택이 있고, 어린 가지 끝이나 잎 뒷맥에 확연한 적갈색을 띠는 이것은 보리장나무로 보인다.

보리장나무는 남도나 제주에서 아주 어렵게 만날 수 있는 귀한 개체니 무엇보다 그 반가움이 크다.

 

 

 

 

 

이게 도대체 무엇이래~

그렇지 않아도 남도의 나무는 자주 접할 수 없으니 어려운거 투성인데

내 부족한 머리를 굴려봐도 도통 모르겠다.

키는 겨우 20cm. 그렇다고 초본은 아니고 목본으로 보이고

어떤 나무에서 씨가 떨어져 이 작은 키에 꽃을 피우는 것일까.

 

** 그러던 중 문득 떠오르는 이름 하나, 꺄오~~심봤다~^^

이게 바로 백서향, 아니 구별하자면 제주백서향이다.

백서향은 꽃의 개수가 10개 이하, 잎 폭은 제주백서향보다 더 넓은 편이다.

제주백서향은 화서가 보통 10개 이상으로 백서향보다 풍부하게 피고

백서향에 비해 꽃받침통(화서)에 털이 없고, 일반 백서향보다 잎이 더 좁은 피침형이다.

 

제주백서향은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희귀식물로 제주 곶자왈에서 자생해 신종으로 등록되었다.

제주 뿐 아니라 드물게 남도의 섬에서 자생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순간, 만나는 기쁨을 누렸으니 완전 대박이어라.!!

 

 

 

비구니가 잠결에 맡은 꽃향기에 취해 그 향기를 찾아 처음엔 꿈속의 향기로운 꽃이라는 뜻으로

수향이라 불리다가 부처님의 상서로운 꽃이라 하여 서향,

중국의 서향과는 차이가 있고 흰색의 꽃을 피워 백서향으로 불리게 되었다.

꿈속의 사랑.. 그 꽃말처럼 제주백서향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꿈속을 걷는 기분이다.

개화가 좀 늦었지만 며칠 이내로 만개를 할 것이고 그 향기에 가던 걸음도 멈추겠다.

 

 

 

돌담이 있는 죽치우실에 이르자 송악이 열매를 많이도 달았다.

아직 깨어나지 못했지만 봄에서 여름으로 향할때면 비금도는 다양한 식생들로 채워질 것이다.

노란 꽃을 피우는 실거리나무와 산해박, 갯장구채, 장구밥나무, 모람, 멀꿀, 제주찔레 등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죽치마을 갈림길인 죽치우실이다. 우실은 돌로 만든 울타리라는 뜻이다.

우실은 방풍림의 역할과 비바람이나 마을의 재앙을 막기 위해 쌓았을 것이다.

하트해변 가까이에 내월우실도 있다.

 

 

 

 

지나온 그림산도 조금씩 멀어져간다.

 

 

 

 

선왕산으로 향하는 바윗길 너머로 내촌마을이다.

내촌마을은 돌담길을 걸어보러 일부러 찾는 사람들도 많다.

비금도에 차를 가지고 들어온다면 하누넘에서 내촌마을과 명사십리해수욕장

대동염전 이세돌기념관 등을 한바퀴 돌아봐도 좋겠다.

 

 

 

 

 

좌측으로 하산할 하누넘해변(하트해변) 일부도 들어온다.

저 굽이굽이 도로따라 좌측으로 나가면 내촌마을이 나오고,

저 길에 하트 모양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나는 하트해변에서 저 길 반대편인 서산저수지와 서산마을로 걸었다.

저 멀리 외로이 떠 있는 섬은 칠발도다.

 

 

 

 

 

이제부터 선왕산 정상으로 가는 길에는 온갖 다양한 바위들과 선돌 같은 바위들이 서 있다.

이런저런 바위들 한번 구경해 보자.

 

 

 

 

온갖 생명체를 닮은 바위들이 많이 있지만 

마지막 이 바위는 마치 거북이나 자라 한마리를 보는것만 같다.

 

 

 

 

이 바위는 조금 올라서 담았더라면 바위 사이의 하트 모양도 제대로 잡혔겠다.

 

 

 

 

선왕산 직전에 뒤돌아보니, 그림산과 투구봉이 제법이나 멀어졌다. 꽤나 걸어온 것이다.

저 뒤로 많고 많은 섬들 좀 보라.

오늘 제주백서향을 만나고 자료를 찾아보니 작년 봄쯤 우이도에서 백서향 군락지가 발견되었단다.

그래서 우이도를 백서향의 섬으로 만들고, 저 많고 많은 신안 1004의 섬마다 대표하는 꽃을 심어

가꾸겠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한다. 참고로 여기 비금도는 해당화란다.

 

 

 

 

 

지나온 그림산과 아래로는 상수원지(한산저수지), 그리고 한산마을이다.

 

 

 

 

헬리포트와 통신탑 뒤로 선왕산 정상석이 있고, 그림산처럼 망원경 하나가 세워져 있다.

선왕산은 그림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지만 해발은 고작 255m다.

바다에서 바로 해발이 시작되므로 해발이야 높지 않지만

그럼에도 주변 풍광은 천미터 산지 부러울게 없다.

 

비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지정되어 있을만큼 

다도해의 해안가와 기암절벽이 날개를 펼친듯 아름다운 자태를 펼치는 곳이다.

밤 늦게까지 배편 운행이 되는 점만으로도 왕래 많은 대표적인 섬이라 할 수 있겠다.

 

 

 

 

 

선왕산 정상을 넘어서며 마지막으로 담아보는 

명사십리해수욕장과 비금면사무소, 가산항과 염전 평야다. 우측으로는 상수원지다.

선왕산 정상에서 저 상수원지(한산저수지)로 하산하면 비금면사무소가 가까워 이동이 쉬울 것이다.

 

 

 

 

촛대바위 또는 선돌처럼 솟은 바위 뒤로는 원평항과 원평해수욕장 일대다.

 

 

 

 

하트해변보다 제대로 하트 모양인 서산저수지다.

능선따라 하누넘(하트)해수욕장으로 가다 보면 서산저수지로 하산하는 길도 나온다.

하누넘으로 하산했다가 나는 포장 임도를 빙 돌아 저 저수지 앞길로 걸었다.

서산저수시 우측으로 서산마을도 보인다.

 

 

 

 

넓은 구덩이가 파여진 곳을 한두군데 지났는데

일제강점기때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군사시설지다.

선왕산 일대는 칠발도 앞바다를 지나 고군산군도 등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려는 배들의 해상활동을

감시하고 저지하기에 최적의 요충지였던 까닭에 일제 초기부터 군 관련 시설들이 들어섰다고 한다.

 

 

 

 

 

선왕산에서 서산저수지와 하누넘해변(하트해변) 쪽으로 길을 잡으면 

또 다른 아기자기 암릉길이 시작된다.

내월우실 방향으로 가려면 내려가다가 좌틀해야 한다.

능선 우측으로는 서산저수지가 하트 모양을,

 

 

 

 

 

능선 좌측으로는 하누넘(하트)해변이 하트 모양을 드러내지만

능선에서 보이는 하트는 찌그러진 형태의 이 정도가 전부다. 

하산해 좌측 도로로 조금 오르면 하트해변 전망대가 있다.

 

 

 

 

 

**하산해 알록달록 하트 조형물이 세워진 하트해변 전망대에서 보면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하트해변)이 제대로 잡힌다.

원래는 하누넘이라는 이름만 사용하다가 누군가 우연히 하트 모양을 발견하고

그 뒤로 하트해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덕분에 더욱 유명세를 타게 되었다.

하누넘은 거센 하늬바람이 넘어오는 언덕이라는 뜻이란다.

 

 

 

 

 

선왕산에서 내려온 이 길도 바위들을 구경하며 걷는 맛이 좋다.

서산사 갈림길, 서산저수지 갈림길을 지나 하누넘해수욕장으로 내려선다.

 

 

 

 

하누넘이 가까워지자 이제 막 개화를 시작한 사스레피나무가 여간 귀여운게 아니다.

올망졸망 앙증맞기 이를데 없다.

 

 

 

 

다 져가는 동백이라도 그 붉음에는 시선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동백길을 따라 내려오면 도로가 나오고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산행은 끝이나게 된다.

 

 

 

 

하누넘해수욕장으로 내려와 바라본 선왕산이다.

비시즌이라 수돗물 포함, 시설들은 모두 폐쇄되어 있다.

 

 

 

 

모래사장이 고운 하누넘해수욕장이다.

곧 날이 따뜻해지면 사람들 왕래도 제법이나 많아지겠고, 

오늘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하누넘해수욕장이 되어있을 것이다.

 

 

 

 

다른 교통수단이 없으니 보통은 이곳에서 택시를 부르거나 차량을 미리 대기해 놓았다가 이동하게 된다.

나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무작정 방향만 잡고 서산저수지쪽으로 걷는다.

차량 한대가 지나지 않는다.

오르막 도로가 좀 힘에 부치기는 하지만 다도해를 옆에 끼고 걷는 맛도 상당히 좋다.

이 길은 갯벌모실길 1코스로, 차량으로 드라이브를 해도 좋겠고 자전거 여행으로도 괜찮겠다.

 

 

 

 

 

그렇게 구불구불한 모실길을 내려오니 산에서 봤던 서산저수지와 위로는 선왕산이 보이고 

선왕산 아래 중턱에는 비금도에 하나밖에 없다는 사찰, 서산사가 자리한다.

그래서 선왕산에서 내려올때 서산사로 하산할까도 잠시 생각을 했었다.

 

 

 

 

투구봉과 구름다리도 보인다.

 

 

 

 

서산마을을 지나 비금면으로 나가며 담은 투구봉이다.

보리밭인지 새싹들이 올라오니 파릇한 봄기운이 가득하다.

 

 

 

 

그렇게 하누넘해수욕장에서 딱 1시간 10분쯤 걸었나 보다.

비금면사무소가 보이고 버스 한대가 나오길래 무작정 손을 들었더니 멈춰 서신다.

다행히 가산항 가는 버스라 했다. 평일이라 버스에는 아무도 없었다.

4시 43분쯤 되었다. 

비금도에서 나고 자랐다는 기사님은 아주 친절한데다 비금도 여기저기에 대해 잘 설명해 주셨다.

5시배를 놓치면 1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다며

마지막을 거의 승용차처럼 내달려 2분전에 가산항에 내려주셨다.

덕분에 원래 계획이었던 6시 배보다 1시간을 앞당길 수 있었다.

 

 

 

 

 

그렇게 부랴부랴 가산항을 뒤로하고 배는 남강항으로 떠난다. 

늦은 오후의 마지막 햇살이 가산항 바다 한켠을 물들여간다.

좌측 뒤로 오늘 다녀온 그림산과 선왕산이다.

 

긴 여정에 피로도가 쌓이기도 했지만, 봄 기운 가득한 섬 한바퀴는 

조금은 밋밋하고 침체된 일상에 큰 활력소가 되었다.

여행과 산행을 동시에 겸할 수 있는 아름다운 비금도였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