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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검단산 등산코스, 대중교통,검단산 야생화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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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신간 《그 산에 그 꽃이 핀다》가 출시되었다.

 

‘산’이라는 캔버스 속 

‘꽃’이라는 팔레트

아름다운 천연의 빛깔을 만나 보자.

 

 

 

필자의 산행과 여행에는 늘 들풀꽃나무와 함께했지만

이번 《그 산에 그 꽃이 핀다》에서는 특히나 그 산에서 피어나는 야생화에 초점을 맞췄다.

 

몇 년 뒤면 공항이 생겨 접근성이 좋아질 울릉도는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의 집합체로

그 모든 것이 고유종과 희귀함으로 연결된다.

이른 봄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가덕도와 비금도는 바다를 낀 그림 같은 풍경에 압도당하게 된다.

가덕도 역시 신공항이 생길 지역이라 달라질 모습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함께 뒤따르게 된다.

야생화로 유명한 석병산과 보현산, 덕유산과 소백산, 화악산 등 그 산지마다의 시그니처 같은

야생화 이야기 그리고 미스터리한 숲, 높은 산지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식생이 즐비한

평창 대덕사 계곡도 담겼다.

 

- ‘책을 내면서’ 중

 

 

 

 

어느 곳 하나 소중하지 않고 야생화 만발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래도 가장 많은 비중을 두어 엮은 것은 울릉도다.

성인봉과 나리분지, 그리고 독도와 관음도 일대를 4월과 6월 두 차례 다녀오며 

육지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울릉도만의 특수한 매력을 가득 담을 수 있었다.

 

 

 

 

울릉도 하면 떠오르는 호박엿이 원래는 호박엿이 아닌 이 나무 이름이 잘못 알려진 유래와

보지 못할 뻔했던 헐떡이풀을 어렵게 만난 사연도 전한다.

 

멸종위기종 만큼이나 만나기가 어려워진 우산제비꽃과

울릉도 주민에게 한시적으로 채취가 허용된 울릉산마늘에 대한 이야기

나리분지와 섬말나리 이름이 생기게 된 이야기 등도 실렸다.

울릉도만으로 책 한권을 따로 만들어야 할만큼 이야기가 풍성하다.

 

 

 

 

희귀식물의 보고, 석병산은 한 계절만으로 표현하기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

4월의 석병산 그리고 꽃쟁이들이 가장 많이들 찾는  여름 야생화 편으로 나눠 구성했다.

특히나 여름철 석병산은 말 그대로 희귀식물의 교본이고 집합소를 이룬다.

 

책을 내고나면 늘 아쉬움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2024년 신간《그산에 그꽃이 핀다》는 그런 아쉬움을 채우려 최대한 불필요한 요소들은 줄이고,

나날이 달라지는 식물체계에 대해 게을리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무엇보다 야생화 이야기에 집중하려 했다.

산과 여행, 야생화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4년 2월 덧붙임)

 

~~~~~~~~~~~~~~~~~~~~~~~~~~~~~~~~~~~~~♧♥

 

강변역에서 112번이나 112-1번 버스를 타면 검단산에 갈수 있다. 

잠실에서도 30-3, 30-5번 등 검단산 가는 버스가 활발히 운행중이다.

등산코스 : 애니메이션고~ 유길준묘~검단산~곱돌약수터~애니메이션고(약 8km)

 

 

 

검단산 들머리인 애니메이션고 앞 산곡천에 벚꽃이 만개를 하였다.

작년보다 열흘은 이르게 개화한듯 보인다. 요즘은 꽃피는 시기도 어느게 맞는건지 모르겠다.

 

 

 

축제를 하는 곳들은 하나같이 통제를 하는 올 봄, 그래도 상춘객들은 몰렸다 한다.

이 정도면 봄을 느끼기 부족하지도 않거니와 일단 사람이 많지 않아 좋다.

하산후에 다시 들러봐야겠다.

 

 

 

검단산 안내도와 뒤로 화장실이 있는 유길준묘 방향 초입이다.

봄꽃도 이르게 다 개화를 하였으니 이러다 몇년후에는

정말 1~2월에 봄이 찾아올까 그것도 걱정이다.

 

 

 

내 코가 석자인 주제에 누가 누굴 걱정한대.

나 아니어도 세상 걱정하고 나라 걱정 할 사람들 수두룩할 것이다.

유길준묘를 지나서니 이미 능선으로도 진달래가 활짝 피어났다.

 

 

 

날벽 소나무 아래 서면 팔당대교와 좌측의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하남시, 

강 건너 우측은 남양주시로 덕소 아파트 단지들도 들어온다.

그러니까 강 따라 서울 방향으로 가는 것이다. 좌측이 강남,우측이 강북이다.

시계가 좋은 날이라면 아차산과 북한산까지도 시원하게 볼수가 있을 것이다.

 

 

 

한참 공사중이던 예봉산의 기상관측소 건물도 이젠 뚜렷이 잡힌다.

완공된 후로는 가보지 못했다.

이 일대는 한강을 끼고 드라이브 코스로도 유명한 곳이다.

미사리며 팔당유원지, 양수리와 대성리로 그리고 퇴촌으로도 이어지는 길들에는

이쁜 카페와 식당들이 많고 통기타 가수들 나오는 라이브카페도 많다.

물론 분위기가 많이 변하긴 하였지만 그래도 여전히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는 곳이기도 하다.

다산 정약용의 생가와 생태공원,두물머리도 이 길로 통하게 된다.

 

 

 

남도엔 이미 큼지막한 잎이 올라왔을텐데 수도권 노루귀는 이제 제철을 맞았다.

 

 

 

 

연한 청노루귀와 아래 목련 한송이 같은 흰노루귀도 너무 사랑스럽지 않은가.

 

 

 

 

이쁘다.

같은 꽃이어도 보이는 느낌은 어찌 그리도 천차만별이던지.

이 아이를 보고는 어느 시골 읍내, 꽤나 사는 집의 여학생을 보는듯 했다.

단아하면서도 꾸민듯 아니 꾸민듯 그 자체로 빛이 나던 부자집 아이 말이다.

 

 

 

꽃은 타원형의 꽃덮개(불염포)에 쌓여 공처럼 둥근 꽃대에 꽃이 돌기처럼 피어난다.

바깥의 화려한 불염포는 꽃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고

꽃은 안전한 그 속에서 신비스런 자태로 피어난다. 앉은부채다.

 

 

 

부처님 광배 모양을 한 앉은부채의 불염포는

그 모습이 마치 불염하는 부처님 같다해서 앉은부처라고도 불렀고

잎이 부채처럼 넓어 앉은부채라는 이름을 얻었다고도 하고.

 

 

 

이젠 생강나무 피어나지 않은 봄은 봄도 아니었다.

전국 산 어디라도 생강나무 없는 곳 없고, 가을철 노란 생강나무 단풍도

새삼 더없이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으니,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때 나는 내가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느끼기도 했다.

 

 

 

전망대로 올라서니 한 여름이나 한 겨울이나 늘 저 자리에 있는 분.

곤줄박이에게 먹이를 주는 분이시다.

한결같은 모습 때문인지 이 아저씨에게만은 곤줄박이들도 편히 다가와 앉았다.

 

 

 

어느 해, 눈 내리던 겨울에도 그 아저씨 곁으로 곤줄박이들이 다가와 있었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말 그대로 한자 이름은 양수리.

일출 전후의 두물머리 풍경을 담으려 많이들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왼쪽 뒤로는 유명산과 용문산 방향이다. 정상에 올라서면 더 정확히 보여질 것이다.

가운데서 우측으로 정안산과 해협산 일대도 정상에서 다시 살펴보자.

 

 

 

이 길엔 멋진 소나무도 많은데 특히나 메두사 머리인듯한 이 소나무에 늘 멈춰서게 된다.

메두사 머리를 본 사람은 돌로 변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하니 얍~

 

 

 

정상에 올라서니 비가 올듯 날이 흐려 그런지 한가롭다. 거의 홀산객들이다.

 

 

 

검단산(657m)은 하남시 동부에 위치한 산으로

정상에서 보면 동으로는 북한강과 남한강, 팔당호가 합류하는 두물머리와

남으로는 남한산성과 객산, 북으로는 예봉산과 운길산 두미강(팔당대교 옛 지명)이 시원하게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하남 뿐 아니라 서울시내와 북한산까지도 한눈에 볼수 있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하남 일대가 삼국시대의 백제 발상지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에

검단산에는 백제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이곳 검단산이 하남 위례성의 숭산,진산이라는데는 크게 이견이 없는 듯하다.

 

 

 

왼쪽으로 어디에서나 우뚝한 잠실제2롯데타워와

우측으로 앞줄이 아차산 용마산,뒷줄이 북한산이다.

 

 

 

팔당댐과 두물머리 전경이다.

강 한가운데 다산 정약용의 생가와 생태공원 일대도 둘러볼만 하고

두물머리 한바퀴 돌아보는 것도 좋은 산책 코스가 된다. 두물머리는 사진 찍으러 많이 가는 장소이기도 하다.

두 물이 만나는 두물머리.그러니까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이다.

저 가운데 위쪽이 남한강이고,좌측으로 흐르는 물이 북한강이다.

가운데 길다란 생태공원은 남양주시 조안면 일대, 강 건너 두물머리는 양평군 양서면 일대다.

저 가운데 맨 뒤로 양평 용문산도 보인다.

 

 

 

좌측 뒤 희미한 용문산과 가운데서 우측으로 팔당호 뒤로 정안산과 해협산이다.

 

 

 

한강으로 이어지는 두물머리와 팔당댐 전경이다. 그러니까 왼쪽 아래가 서울로 향하는 한강이다.

그 위로는 예빈산 직녀봉 줄기 뒤로 운길산이 보인다. 왼쪽 두번째줄이 수종사가 있는 운길산이다.

그리고 강 건너로는 양평의 청계산과 형제봉,

그 뒷줄 우측으로 중미산과 유명산 우측 끝으로 용문산이 보이는 풍경이다.

 

 

 

정약용의 어릴적 이야기가 남은 적갑산과

기상관측소가 생긴 예봉산과 예빈산이 하나의 능선처럼 강 위를 흐른다.

봄 야생화 산지로 많이 찾는 예봉산이기도 하다. 뒷줄은 운길산.

 

 

 

나만 그런 것일까. 무기력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딱히 맛있는 것도 없고, 재밌는 것도 없다. 그렇다고 산행이 신나는 것만도 아니다.

그나마 사람 없는 날을 택해 하루쯤 산에 오르는 일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우울감이 깊어질것만 같으니 이렇게라도 하고 있는 것이다.

 

 

 

곱돌약수터와 현충탑 방향으로 내려간다.

시끌거리던 간이 막걸리집도 한산한 날이다.

 

 

 

피고 있는 딱총나무.

 

 

 

생강나무 아래의 곱돌약수터를 지난다.

 

 

 

온 산에 생강나무.

 

 

 

산괴불주머니.

 

 

 

큰개별꽃.

 

 

 

재잘재잘~ 온 숲이 말 그대로 현호색 밭이다.

 

 

 

가운데 꽃잎처럼 보이는 것은 꽃받침이다.

금괭이눈이라 그냥 지나치려다 보니 큼지막한데다가 흰 털이 아주 강렬하다.

흰괭이눈으로 봐야 할것 같다. 여전히 흰괭이눈을 흰털괭이눈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금괭이눈은 포엽까지도 노랗게 물들어 구별이 된다.

무성지잎(포엽)에 흰 줄무늬가 있는 누른괭이눈과도 좀 비슷하나 누른괭이눈은 포엽이 조금 더 노랗게 변하는 편이고

털이 이보다는 덜한 편이다. 그러나 애매한 것이 많은게 사실이다.

 

 

 

끝없는 현호색 또 현호색.

 

 

 

흰색의 현호색도 보인다.

얼레지도,투구꽃도, 새며느리밥풀도, 현호색도 흰 색으로 변하는 아이들을 요즘은 어렵지 않게 만날수가 있다.

이젠 그렇게 신기하거나 귀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내 열정이 식은 탓도 있지만 그저 변이일수 있다 생각하니 더욱 그러할 것이다.

 

 

 

현호색 흰색.

 

 

 

 

바짝 엎드려 영접해야 얼굴을 볼수 있는 큰괭이밥이다.

아까 갸는 괭이눈. 야는 괭이밥..

괭이들이 우리들 주변에 가까이에 있긴 하였나보다. 이리 이름에도 많이 등장하는거 보면 말이다.

괭이가 이 풀을 뜯어 먹고서 한 소리 할테다. 아이 셔~

 

 

 

오늘 최고의 샷으로 인정이요.

 

 

 

 

곧 노랗게 피어날 피나물.

 

 

 

태백제비꽃도 새초롬하니 어여쁘다.

흰민둥뫼제비꽃일수도 있다.

잎 뒷면에 털이 있는걸 흰민둥뫼라 하는데 제비꽃은 워낙 변화무쌍 변이가 심하다.

 

 

 

이제부턴 만주바람꽃 군락지가 이어지고 역시나 뒤로는 현호색이 병풍을 친다.

수도권엔 봄 야생화 산지가 꽤나 많다. 천마산이나 예봉산, 화야산과 뾰루봉,

그리고 포천이나 가평의 많은 산군들엔 일부러 찾아야만 볼수 있는 식생이 가득하니

수도권 사는 위안이기도 하다.

그리고 서울서 지척인 검단산에도 봄이면 야생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남도엔 이미 다 져버렸을 꿩의바람꽃도 이제야 제철이다.

흔하디 흔한 꿩의바람꽃도 많이 보이지 않아서인지 어여쁘기만 하다.

 

 

 

잎이 너무 커서 전체를 담기가 힘들다.

늘 노래방 밀러볼이라고만 느꼈는데 오늘 보니 그노무시키(^^) 바이러스 모양이었네.

너가 그 주범이었구나.

괜시리 앉은부채에게 실없는 화풀이만 하다 간다.

 

 

 

진달래,생강나무 뿐 아니라 연초록이 올라오고 있으니

더욱이나 싱그럽게 느껴지는 4월이다.

쭉쭉 잘 뻗은 일본잎갈나무(낙엽송) 길을 따라 걷는 것도 검단산의 매력이다.

 

 

 

사계절 좋은 길이다.

그냥 터벅터벅 느리게 걸어 애니메이션고 앞으로 내려간다.

 

 

 

다시 산곡천 벚꽃길로 내려왔다.

이름난 곳엔 사람들 모여들기 마련이지만

이런 소소한 길은 인파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 좋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산은 검단산이 아니고 예봉산이다.

 

 

 

 

저 애니메이션고교 건물 뒤로 보이는 산이 검단산이다.

 

 

 

 

 

따라오지 마라 했는데도

끝까지 따라오는 요놈,꽃다지

또 꽃다지

 

-안도현의 〈소풍길〉-

 

 

많이 걷는 것도 귀찮다. 그늘에 앉아 지나는 사람들 구경을 한다.

가끔은 내가 하지 않아도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도 위안이 될때가 있다.

그냥 남들이 하는거, 남들 걷는거,

저 들꽃들 나무들 바라보는 것으로 힐링이 된다.

 

 

 

사방에서 꽃비 흩날리는 아름다운 계절이 찾아왔지만

나만 무기력한가 싶어 조금은 위축이 되기도 한다. 시간이 해결해주듯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어본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많은 댓글과 공감도 모두 사라져 버렸다.

그동안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