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7년

두타산 무릉계곡 (두타산 등산코스, 교통편 대중교통)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

 

 

개인적으로 참 힘들었던 기억으로 남는 곳~

계곡 좋은 여름산행지로 손색없는 곳..동해 두타산, 그곳에 간다.

 

산행코스 : 무릉계곡 주차장~무릉반석~두타산성~두타산~박달재~쌍폭포~용추폭포~ 무릉계곡 버스정류장

                   (약 15KM로 폭포 둘러보는 시간,계곡 입수시간까지 포함, 7시간 가까이 걸렸다.)

 

무릉계곡에서 두타산 한바퀴는 거리에 비해 좀 빡센 산행이 될수도 있다.

하산해 폭포와 계곡을 충분히 즐기려 한다면 시간을 여유롭게 잡아야 할것이다.

거리 차이가 많지 않으니 청옥산과 연계산행을 하여도 무방하고

굳이 두타산 정상을 밟지 않아도 된다면

주차장에서 용추폭포까지만 거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 여름 피서지가 될것이다.

두타산성에만 올랐다 내려와 계곡을 둘러봐도 좋겠다.

 

동서울터미널에서 동해행 6시 30분 첫차를 타고 동해에 도착하니

9시 25분이 막 넘어서고 있다.

터미널 바로 앞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9시 35분쯤 12-4번 버스를 타고 무릉계곡으로 간다.

동해의 주요 기점인 동해역이나 묵호역, 천곡동,고속버스터미널을 경유하고

약 2~30분 간격으로 있어 교통편도 좋은 편이다.

 

 

 

1시간 가까이 걸려 무릉계곡 종점에 내려주고

버스는 다시 동해로 나가려 차를 돌리고 있다.

음식점들이 매표소 입구까지 이어져 있고 입장료 2천원이 있다.

 

 

 

입장료가 영 내키지 않는다면 백두대간길인 삼척 댓재에서 올라도 무방하겠다.

댓재에서 오르는게 수월하기도 할뿐더러 입장료도 없어

보통 산악회에선 댓재에서 시작해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택하기도 한다.

 

 

 

무릉계곡은 국민관광지와 명승지로 지정된 곳으로

두타산과 청옥산,고적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흘러 무릉계곡으로 모여들고

기암괴석과 무릉반석,쌍폭포,용추폭포,학소대,선녀탕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임진왜란 격전지였다는 두타산성에서 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삼화사와 금란정 같은 역사적인 유적도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봉래 양사언이 강릉부사 재직기간에 무릉반석에 새긴 힘있고 웅장한 글씨가

오랜 세파에 희미해지고 마모되자

동해시에서 계곡 입구에 모형석각을 제작해 두었다.

 

 

 

무릉계곡을 들어서면 만날수 있는 금란정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향교가 폐강되자 분개한 유생들이

금란계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뜻을 기념하기 위해 정각을 세우고자 하였으나 일본의 방해로 중단되고

그 후에 계원들이 선배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47년 북평동 단봉 석경 등에 금란정을 건립,

1958년 무릉계곡으로 이전 오늘에 이르렀다 한다.

아~그저 놀고 쉬어가라는 그런 정각이 아니었구나..

 

 

무릉계곡 하면 먼저 이 드넓은 반석을 떠올리게 된다.

금란정 옆에서부터 삼화사 입구에 이르는 1500평 정도의 넓은 반석으로

조선시대 명필이었다는 양사언을 비롯 많은 시인묵객들이

반석위에 써놓은 글들로 유명한 곳이다.

 

 

 

~신선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

물과 동리 부동시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이 열리네~

 

세속에 깊이 든 나같은 사람이야 수행의 길 모르겠지만

그저 잠시의 쉼에도 마음 여유로워지는 그런 자리 하나 차지했으니

이곳이 별천지 아니겠는가.

 

 

그 드넓은 무릉반석이 이제는 나들이 나온 가족들과

산행 전후 더위에 지칠 산객들에게 쉬었다 갈수있는 좋은 휴식처가 되었다.

 

 

 

두타산 삼화사 일주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계곡으로 들어가 본다.

두타산의 두타는 속세의 번뇌를 버리고 불도수행을 닦는다~라는 뜻이라 한다.

종교적인 의미를 떠나서라도 음~~오늘 속세의 번뇌 한번 벗어보자구요~~

 

 

 

물속에 길게 이어지는 검은색 줄은

일명 용오름 길이라 하여 삼화동 초입에서부터 무려 6km 무릉계곡에 이어진다.

용오름길의 정점은 용추폭포로 가물면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었을만큼

이 길을 바라보던 의미도 남달랐던 것으로 보여진다.

 

 

 

무릉반석을 지나면 12지신이 있는 삼화사를 끼고 계곡으로 이어진다.

삼화사는 신라 선덕여왕 11년(642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을 시초로

범일국사가 삼공암이라는 암자를 세우고

고려 태조때 삼화사라 개칭한 것으로 지금에 이르렀다 한다.

 

삼화사 철조 노사나불좌불(보물 제 1292호)과 삼화사 3층석탑(보물 제1277호)이 있어

관심있는 분이시라면 한번 둘러보아도 좋겠다.

경내에 3층석탑 주변으로 공사를 하는것인지 마당이 어수선했다.

삼화사는 사찰 문화 프로그램인 템플스테이도 운영중이다.

 

 

삼화사 옆길에 이제 꽃을 피우려 하는 참나리가 주아를 가득 품었다.

잎 겨드랑이마다 주아(살눈,구슬눈)를 달고 있어 다른 나리 종류와 구별이 되는 참나리다.

왕원추리도 이름처럼 큰 꽃을 피워냈고~(두번째 사진)

 

 

 

무릉계곡으로 들어서는 초입은 이렇게 편안히 걸을수 있는 소나무길이 아주 좋다.

보는것만으로도 눈이 맑아질것만 같다.

그러니 이곳 무릉계곡은 두타산행보다는 계곡까지만 여유자적 둘러보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폭포와 계곡은 하산때 만나기로 하고 좌측 두타산성 방향으로 오른다.

본격적인 산길,두타산성까지는 0.5km 짧은 거리지만

두타산성에 올라 기진맥진한 기억이 있다.

 

역시나 산성으로 오르는 길,만만치가 않다.유독 힘들게 느껴지는 산이 있다.

두타산 정상은 고사하고 필시 두타산성까지만 올랐다 내려오리라~

 

 

짧은거리를 20분이나 걸려 숨을 헐떡거리고 올라서자 두타산성이다.

두타산성은 102년(신라 파사왕 23년)에 처음 쌓았다고 진해지고

조선 태종 14년(1414년) 삼척부사로 왔던 김맹손이 다시 쌓았는데

그 둘레가 2.5km,높이가 무려 15m에 이르는 돌로 쌓은 성이다.

 

 

 

임진왜란때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피난하였고

이 고장 청년들은 의병을 조직하여 산성밑에 허수아비 신상을 만들어 많은 군대가 있는것처럼

위장 전술을 써 왜군을 퇴각시켰으나 3일간 치열한 전투끝에 함락당하고

많은 피난민과 의병들이 전사하였다 한다.

 

 

 

그 아픈 역사의 현장이 이제는

깍아지른 기암괴석 아래로 경관 빼어난 명승지가 되었다.

그 힘든 역사 대신, 유람하듯 떠나올수 있는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복이기도 하다.

 

 

 

권력과 재물을 상징한다는 백곰바위란다.

안내문에 그리 쓰여 있으니 곰의 뒤태인가 생각하지

그저 두루뭉술한 바위 하나쯤이라 생각하고 넘어갈수도 있겠다.

그러고보니 고개를 살짝 내민 모습도 그렇고 펑퍼짐한 뒤태도 백곰이라 인정요~

 

 

 

휴~오늘도 이 짧은 거리를 올라오는데 있는대로 기운이 소진되어 버렸다.

2012년,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던 때 멋모르고 찾아온 이 무릉계곡과 두타산.

그저 계곡 좋은 무릉지가 있다는 정보만으로 찾았던 두타산은

나에게 오름의 고통을 맛보게 해주었던 최초의 곳이기도 했다.

 

 

 

이곳 두타산성에 올랐을때 이미 정상을 맛본 기분이었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 이끌고 정상까지 올랐던때의 힘든 기억은 두고두고 잊혀지질 않았다.

그 뒤로 백두대간 남진,북진을 겹쳐하면서 두타산~청옥산을 세번이나 더 오갔지만

그날의 힘겨움은 단 한번도 느껴보질 못했으니

이 무릉계곡에서 오르는 두타산이야말로 진정 갑중에 갑이었다는~~^^

 

백두대간은 보통 댓재에서 두타~청옥~고적대 거쳐 백봉령까지 28~30km를 거닐지만

어느 정도의 고개오름에서 시작하는지라 거리가 길다뿐 크게 힘들다 느끼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5년전이나 지금이나 힘든건 마찬가지~기껏 20분 올라오면서 마음속으로 다짐을 한다.

이 두타산은 이제 정녕 마지막이다.굳이 정상까지 갈 필요 없잖여.

두타산성이야말로 기암 좋고 조망 좋으니 여기서 짐 풀고 신발 벗어두고

넋두리 시조 한편 읊다가 내려가면 그게 신선이지 뭐.

 

 

 

그래~진정 오늘은 그러려 했다.

온갖 핑계와 합리화를 갖다 붙여대싸며 이곳에서 짐 풀겠다..

그런데 아~뭔가 찜찜해..쉬어도 쉰것같지가 않어..

안되겠다.있는대로 늑장 부리며 능시렁거리면서 천천히 올라보지 뭐.

힘들어봤자지~ 오늘 안으로야 못오르겠냐구.

 

 

 

두타산까지는 두타산성에서 4km를 더 가야 하는데

굳이 산행에 뜻이 없다면 이곳 두타산성까지만 올라도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두타산성에서의 기암들과 조망이 좋고

초행자에게 두타산까지 오르는건 그리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더군다나 하산해서 가장 핵심인 쌍폭과 용추폭포를 제대로 보려한다면

조금은 시간이 빠듯해질수도 있으니 시간 안배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산악회 따라왔다가 시간이 부족해

쌍폭과 용추폭포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돌아왔다는 하소연도 여러번 들어봤다.

 

초입 안내문에 무릉계곡에서 두타산행은 8시간,청옥산까지 연계는 9시간이 적혀 있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많이 날수 있겠다.

 

 

무릉계곡 뒤로는 산세 험준한 기암절벽들 사이로

관음암과 백련암이 자리하고

장마철,비가 내릴듯 오락가락 하지만 그래도 간간히 햇살이 반갑기만 하다.

 

 

 

우측 아래로 계곡 초입에 있던 삼화사도 들어온다.

 

 

 

두타산성을 지나 전망대에 올라서 보니 그야말로 날절벽 위로 쌓아올린 산성이 놀랍기만 하다.

오로지 사람 손을 의지했을 노고와 희생과

그 시대의 절박했던 모든것들이 저 안에 담겨있는것만 같다.

 

 

 

쉼터로 적격이었던 벼랑 위의 산성터는 이제 역사의 한 장소가 되었고

훗날까지 이어질 우리의 자연경관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두타산에서부터 청옥산,고적대,갈미봉에 이르는 물줄기들이 발원해

아래 무릉계곡으로 모여든다.

무릉도원에서 가져왔듯 그 이름만으로도

가히 절경임을 입증시킬것만 같은 무릉계곡은

명승지답게 기암 출중한 산세도, 그 아래 계곡도 그저 허투로 붙여진 이름은 아니었다.

 

 

 

무릉도원이란,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나오는 가상의 선경을 말한다.

어디 복숭아밭이 있어야만 무릉도원이겠는가.

오갈데 없이 헤매던 마음 쉴수 있고

그저 바라보는 것으로 시름 잊을수 있음 그게 무릉도원 아니겠는가~

 

 

 

릿지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두타산의 베틀릿지도 빼놓을수 없겠다.

삼화사에서 두타산성 오르기전에 좌측으로 베틀봉 오르는 길이 있다.

우측 길다란 바위 하나는

코는 길쭉하고 눈은 축 쳐진 만화속의 어느 캐릭터를 닮지 않았는가~

뭔지 모르겠지만 억울한듯~기죽은듯~한번 그렇게 보니 내 눈엔 저 사람만 보여~

 

 

이제 쉴만큼 쉬었다.

더 이상 죽치고 앉았다간 정말 오늘중 하산하기는 글러먹을수도 있다.

거기 아줌씨인지 아자씨인지도 인상 피고 잘 계시오~

 

 

 

거북바위도 만나고

산성12폭을 지나지만 이쪽엔 물줄기가 가늘다.

 

 

 

한약재로 많이 쓰이는 삽주도 곧 꽃을 피우겠다.

최근 많이 접한 아이들은 굳이 담지 않으려 한다.그냥 걷기도 무쟈게 힘든 날이구만요~

 

 

 

두타산으로 오르는 이 길은 목재로도 탐낼만한 잘 뻗은 소나무가 압권이다.

가까운 삼척 응봉산이 그러하듯 어찌나 잘들도 뻗었던지

힘든길에 이만한 활력제가 없음이다.

 

 

 

소나무 전시회라도 온듯~

크게 쉼호흡 한번 하고  이 숲 좋은 길을 같이 걸어보고 느껴보아도 좋겠다.

 

 

 

야들은 악수라도 하는겨~힘겨루기 하는건 아니겠지~

잠깐은 이긴거 같아도 진정한 승자는 힘이 아닌

타인을 위한 배려에서 나오는거 잊지 말라구.

 

 

 

잠시잠시 조망이 트이면서

좌측의 청옥산과 가운데로 고적대,우측으로 갈미봉이 보일듯 말듯~

하산길인 박달재에서 청옥산까지는 1.4km 멀지 않은 거리로

보통 두타산과 청옥산을 연계산행들을 많이 하지만 오늘은 굳이 청옥산은 들르지 않으려 한다.

정작 청옥산은 조망이 없고

안개구름이 뒤덮어 버린 저 고적대에서의 조망이 좋다.

 

 

청옥산까지 가면 저 고적대에 오르고 싶을것이고, 그렇다면 오늘 막차는 물건너가유~

그러니 아싸리 고적대는 쳐다보지도 말것~^^

백봉령에서 시작해 상월산 갈미봉을 거치고 고적대로 이르는 길은

기암들과 조망이 참 좋은 구간이다.

대간길은 이제 걷지 않겠다 했지만 또 다시 걷고픈 길이기도 하다.

 

 

 

바위 화분이 멋스러운 돌양지꽃.

 

 

 

대궐터 삼거리를 막 지나서면

황장목으로 쓰여도 손색없을것 같은 빼어난 금강송을 만난다.

 

 

 

사람이 서봐야 어느정도 굵기이고 크기인지 비교될만큼

어찌나 튼실해 보이는지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다.

이 탄력 넘치는 근육들 아주 내 스타일이구만요~

 

 

 

벌써 하나 둘 열매로 변하고 있다.

붉은색 올라오는게 열매.

꽃보다 열매가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노박덩굴과의 미역줄나무다.

 

 

 

평소엔 그닥 눈길가지 않던 개옻나무 열매도 청초롬~

 

 

 

우측 안내판이 벗겨진 방향이 천은사

무릉계곡에서 오르는것보단 거리도 짧고 더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안개구름이 더 짙어졌다.

이러다 금새 청옥산도 고적대도 갈미봉도 삼켜버릴것만 같다.

이따가 왼쪽 청옥산 올라가지 전 박달재에서 우측 아래 계곡으로 내려설 것이다.

청옥산을 오른다면 다음 하산길 연칠성령에서 내려서면 된다.

 

 

 

다 왔나 싶을때 이제야 두타산 정상이 보인다.나즈막하지만 한고개를 더 넘어야 혀~

이 두타산은 나에게 5년전이나 지금이나

산이란 이렇게도 힘들수 있다는걸 인지시켜주고 있었다.

 

 

 

두타산 자락을 내려서면 백두대간 청옥산으로 이어지고 청옥산 지나면 고적대로~

굳이 청옥산 오르지 않겠다면 청옥산 올라서기 전

박달재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면 된다.

 

 

 

정상인가 싶었는데 또 아니여~조망터에 올라서 아예 뻗어 버렸다.

이제 저 안개인지 구름인지 안개구름인지

온 산을 뒤덮다 못해 나에게마저 손을 뻗쳐오려 한다.

 

 

 

나 완전 넉다운이라구요~그러니 건들지 마시요.

그저 안개구름 낀 이 선경을 마저 즐기고 싶다구요~

이런 풍경도 멋지지 않은가~

힘들고 난 뒤에 바라보는 풍경이어선지 더 값진것이 되었다.

 

 

 

두타산과 청옥산에서 모여든 줄기들이 저 아래 무릉계곡으로 화룡정점이 되어

그 힘찬 물줄기 만들어 낼 것이다.

먹구름으로 어두워졌는데도 저 기암들만은 반짝 빛을 발하고 있었다.

다시 힘내 올라보자구요~언제나 끝은 있기 마련.

 

 

 

좀조팝,참조팝,덤불조팝나무에 대해선 워낙 분분해 무어라 딱히 말할 자신은 없다.

참조팝나무에 더 가깝겠다.

 

 

 

어딜가나 흔한 노루오줌.

이렇게 털이 북슬복슬한 꽃은 왠지 좀 온몸이 근질거리는것 같아 평소엔 잘 담질 않는 편이다.

끝없이 이어지니 내가 졌다.한장 담아보자구요~

 

 

 

열매가 익어갈수록 맥주병 모양 그대로다.

곤봉이나 몽키바나나를 닮기도 했다.병꽃나무다.

 

 

 

아~무려 3시간 20분이나 들여 두타산 정상(1353m)을 밟는다.

무릉계곡에서 6.1km, 대간길인 삼척 댓재에서도 6.1km.

같은 거리지만 댓재에서 오르는게 훨씬 수월할수 있는 두타산이다.

 

두타산은 동해시 삼화동과 삼척시 하장면,미로면을 경계로

청옥산, 고적대와 능선을 이루어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고봉들이다.

아래로는 수백명이 앉아도 될만한 넓은 반석과 각종 폭포와 소를 이루는 무릉계곡이 있어

여름산행지로 특히나 각광받는 국민관광지가 되었다.

 

 

 

어찌 두타산은 이리도 나를 시험에 들게 하시는지 완전 뭐 넉다운이 따로 없다.

5년전 그날처럼 정상에 올라서니 안개가 자욱.아무것도 볼수가 없다.

안개가 잦은것은 아래 무릉계곡의 영향일수도 있겠다.

 

 

 

정상부엔 다람쥐와, 벌보다도 무섭게 생긴 똥파리가 어찌나 많던지

산객들이 지난 자리에는 먹을게 있다는걸 알고 있음이다.

누가 굳이 뭘 버리지 않았어도 음식물 흘린 자국들만으로도

흥분해 바삐 움직이는 모습들이 보였다.다른 산에서 만나던 그런 다람쥐 느낌은 아니었다.

 

좀 쉬고자 했지만 먹을거 내놓으지 않으면 달려들 기세니

야들마저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차라리 계곡에 내려가 알탕(^^)이라도 하면서 편히 쉬는게 낫겠다.

 

 

어느새 매발톱나무 열매도 붉게 익어간다.

지난주 설악 서북릉에선 워낙 많이 보았고 사진도 많이 담았지만

다른 귀하신 몸들에게 밀려 조그맣게 한장 실은게 전부~오늘은 맘껏 주인장 되보시라구요~

 

 

 

가끔 이 매발톱나무를 같은 매자나무과의 매자나무라고도 하지만

매자나무는 잎의 톱니가 불규칙적이고 둔하다.

그에 비해 매발톱나무는 톱니가 규칙적이면서 예리한 편이고

매자나무는 가시가 0.5~1cm인데 비해

매발톱나무에 달린 가시는 1~2cm로 더 커 비교가 된다.

매자나무 열매는 둥그런 난상 구형에 가깝지만 매발톱나무는 긴 타원형(원주형)으로 익어간다.

 

 

 

정상에서 박달재와 청옥산 방향으로 막 내려서는데 한가득 정상부를 수놓는다.

피나무다.

잎이 피나무보다 작고 꽃의 수가 많지 않은 뽕잎피나무는 아닐런지도~

피나무의 꽃봉우리 수는 3~20개로 3~4개인 뽕잎피나무보다 많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피나무 꽃도 어여쁜 아이였다.

예전엔 이 피나무가 아주 쓰임새가 많았다 하는데

수피를 섬유자원으로 이용해 피나무란 이름이 붙여졌고

껍질이 단단해 튼실한 끈으로도 사용하고 밧줄은 물론 목재로도 좋은 재료가 되었다.

 

 

 

각종 조각품을 비롯해 바둑판,가구 내장재,밥상,김칫독,

궤짝 등 그 쓰임새가 다양했고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는 상자도 피나무로 만들었다 하니

얼마나 사랑받는 나무였는지 짐작이 가는 대목이다.

찰피나무와 사찰에서 많이 심는 보리자나무도 있다.

 

 

 

하산하다 보니 안개가 많이 잦아들었고 덕분에 무릉계곡의 저 움틀거리는 협곡도

아숨쉬는 듯 생동감이 넘쳐난다.

 

 

 

저 계곡으로 들어가 쌍폭과 용추폭포를 보려면 여유있게 1시간 가까이는 비워두는게 좋겠다.

주어진 시간에 허둥거리다 보면 저 폭포들 앞에서 사진만 한두장 남기고

정신없이 하산하기 일쑤~~

개인산행을 왔을때만큼이라도 여유있게 맘껏,양껏 즐겨보기~

 

 

 

우측 건너편엔 오늘 두타산성에서 올라섰던 능선과

너머로는 동해바다와 동해시가지도 살짝 드러난다.

동해바다에 놀러와 잠시 무릉계곡에 들러보는 일정도 괜찮을것 같다.

 

 

 

청옥산이 많이 가까워졌고

조금 더 지나니 무릉계곡 갈림길 박달재에 도착한다.

무릉계곡으로 하산 시작.

 

 

그러나 박달재에서 하산길이 그리 녹녹치는 않다.

잔돌들이 많은데다 장마철 비까지 내려 미끄러지기 일쑤.

큰바위가 위험한거 같아도 실은 이런 잔챙이 앞에서 넘어지는 사고가 잦다는 거~

여튼 최대한 천천히 조심조심 계곡으로 내려가 본다.

 

 

 

그 색감 참으로 화사하기도 하다.산수국의 계절이다.

헛꽃잎에 거치가 있는걸 꽃산수국.

헛꽃 가운데 꽃망울이 열려 암수술이 달려 있는것을 탐라산수국으로 구분한다.

자세히 보면 헛꽃 가운데에서 암수술이 올라오는 것들이 보인다.

처음 제주에서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 탐라산수국이다.

 

 

 

그 진하디 진한 블루의 색감에 아니 빠져들수가 없다.

우리가 어렸을때부터 무의식중에 꽃의 색은 노란색이나 분홍색,붉은색이라 생각해서일까~

그러니 이런 블루를 만나면 자연은 오묘하고 신비롭다 느끼는 것인지도..

청과 보라를 적절히 혼합해 무심한듯 톡톡 터트려 놓은것 같은 시크함마저 느껴지니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수밖에~아름답다.

 

 

 

헛꽃에 톱니 모양의 거치가 있는 꽃산수국이다.

탐라산수국에 비해 자주 눈에 띠진 않지만 가끔씩 이런 모양의 산수국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탐라산수국보다 화사하다 느끼진 못했던것 같다.

 

 

 

아궁~왜 자꾸 나도 따라하게 만드냐구요~

입술 쭉~

그러는데 어찌 쪽 입맞춤 한번 안해주겠느냐구~사랑스러운 꽃, 병조희풀이다.

 

 

 

올해는 노박덩굴 꽃핀거 한번 보지 못했는데 벌써 열매로 익어가고 있다.

곧 익어가는 노란 껍질을 열면 붉은 알맹이가 톡톡 튀어나올 것이다.

 

 

 

이건 작살나무일까~좀작살나무일까~

꽃자루가 잎자루와 같은 곳에서 나오고

잎 가장자리 전체에 톱니가 나 있고 잎끝이 길게 뾰족해지는걸 작살나무~

잎 상부쪽에만 치우쳐 톱니가 있고 꽃이 잎자루와 조금 떨어져 달리는 것을 좀작살나무라 구별하고 잇다.

 

 

 

그런 조건으로 본다면 이건 작살나무에 가깝겠다.

산중에선 작살나무,공원에 식재한 것은 좀작살나무가 대부분이다.

 

 

 

이제 병풍을 두른듯한 저 암벽단애가

무릉계곡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었다.폭포수가 멀지 않았음이다.

 

 

 

고릴라처럼 우람하고 난폭해도 보이지만

알고보면 이런 이가 얼매나 묵직하고 마음 따뜻할수도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수도 있다는~

 

 

 

두타산성 방향으로 발바닥바위라는데 아직은 발바닥인지 잘 모르겠네..

이 습한 바위 경사면으로 아주 쬐끄마하지만 눈에 쏙 들어오는 아이가 보인다.

 

 

 

넘넘 앙증맞고 사랑스러운 병아리난초다.

어찌나 꽃이 작은지 손은 부들부들~그래도 담고나면 이렇게나 어여쁠수가 없다.

습도가 높고 이끼가 있는 산지 반그늘 바위에서 잘 자라는 난초과의 병아리난초다.

 

 

 

이 여리디 여린 병아리난초에 눈에선 하트가~

마음에선 무한애정이 쏟아져요~이쁜이 덕분에 나 오늘 힘든거 다 잊었어요~^^

 

 

 

병아리난초만 담으면 섭할까~

바위의 주인이신 바위채송화도 한장만~

 

 

 

작살나무.

 

 

 

다른 싸리에 비해 꽃자루가 거의 없이

잎겨드랑이에 바짝 붙어 꽃을 피우는 참싸리다.

잎도 둥글둥글 그냥 싸리에 비해 엽질도 두꺼워 한장 따서 동전 놀이나 딱지치기를 해도 되겠네~

 

 

 

식물 이름에 참이란 접두사가 들어가면, 기준으로 삼는 원래의 것보다 낫거나 진짜라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참좁쌀풀,참나리,참반디,참나무,참바위취..

그와 반대로 개나 쥐 같은 동물 이름이 들어가면 본래의 것보다

못하거나 다른 모양이거나 좀 떨어진다는 의미에서 붙여졌다.

새로이 만들어질 이름에도 개라는 접두어를 붙일까~애완견 천만시대에 불편해하실 분들도 많이 계실테니 말이다.

 

 

드뎌 무릉계곡으로 내려서 쌍폭으로 가는 초입.

선녀탕 앞에 섰다.안내문에 쓰인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도 한번 읽어보자.

 

~하늘에 사는 선녀가 새벽 볼일을 보러 내려왔는데 어디에선가

‘하늘에 별이 열댓 말은 된다네’하는 노래소리가 들려왔다 끊겼다 하였더랜다.

볼일을 다 보기도 전에 인기척에 놀라 날개옷을 추스르고 주변을 살피니

고얀 나무꾼이 못본척 묘한 표정을 지으며

짊어 온 짐을 한가득 내려놓았는데 별무더기가 쏟아졌단다.

참으로 신기해서 어디서 따왔는지 물으니

선녀님 옷섶에서 떨어진것 하나하나 모아두었다가 오늘서야 풀어보였다지 뭐요~

에라~모르겠다.속내가 얼마나 곱디 고운디 그만 날개옷을 벗어주었다나 어쨌다나~~^^

 

 

거 나무꾼 글씨 고단수 아니여..

여자맴을 그리 쏙 알아보곤 그동안 당신을 향한 내 마음

별무데기 만들어 풀어놓았다구라.

아니,선녀는 굳이 왜 새벽마다 내려와 볼일을 보았느냐구요.

다른데서 보면 될것을 말이여. 은근 나무꾼을 기다린거 아녀~

여튼 여자 마음 얻었다고 방심하지 마시라. 언제 다시 하늘로 쓩 올라갈지 모른다구요

 

 

 

쌍폭포와 용추폭포 안내도다.

저 사진만큼 제대로 된 폭포를 만나야 할텐데 기대 반,걱정 반 쌍폭을 먼저 보러 간다.

 

 

 

유후~

쌍폭중에 한쪽 폭포수가 먼저 보이는데

물줄기가 아까 그 안내 사진 못지 않다.

오늘 고생한 보람이 한순간에 씻겨 내려가는듯 속이 다 시원해지려 한다.

 

 

 

그리고 양쪽에서 흐르는 쌍폭포. 제대로 날 맞추어 찾아온 것이다.

물살이 어찌나 좋은지 사진으론 다 보여지지 않음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톡톡 튀어오르는 물방울에

한방울이라도 더 맞고싶어 얼굴을 바짝 밀어본다.

괜히 온몸이 스물스물..아~감미롭고 상큼하고 촉촉하고~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거침없이 쏟아져 흐른다.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폭포수지~그 의기양양이 이루 말할수가 없다.

 

 

 

무지 습한 날~

온몸이 땀인지 습기인지 여튼 다 젖어버렸다.

풍덩~하고픈 맘,

보는 이 없는 곳에서 선녀와 나무꾼 놀이라도 해야겠당~

 

 

 

속이 비치는 시루스룩을 걸친 어느 여인네의 자태인양~

곧 어느 남자의 여인이 될 신부의 순결한 웨딩드레스인양~

 

 

 

용추폭포 상단으로 올라가는 길.

위쪽 전망대까지 가봐야 그래도 용추폭포의 진면목을 모두 둘러볼수 있다.

이 상어를 닮은 아이는 너무 순진하게 생겼당~

어디 그래서 물괴기나 잡아먹을수 있겠냐~

또 모르지..순진한척 겉 다르고 속 다른 상어인지도..

 

 

 

용추폭포다.

단풍으로 붉게 물든 가을의 용추도 참으로 아름다울것만 같다.

 

 

 

용추폭포는 청옥산에서부터 갈미봉에 이르는 능선 밑에서

바른골로 흘러내린 물줄기가 상중하 세단으로 이뤄진 삼단폭포로

하단 밑의 둘레는 30m나 되는 깊은 소로 되어 있단다.

쌍폭포,용추폭포 이외에도 학소대와 관음폭포,관음암,신선바위도 둘러보면 좋겠다.

 

 

 

발바닥 바위는 주상절리대를 보는것도 같고, 발바닥은 사업의 성공을 상징한다고 하니

오늘 이 발바닥 바위를 보신 님들~모두 부자 되시와요~~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서 용추폭포까지는 2.6km쯤 되니

슬슬 산책삼아 거니는 여정도 참 좋겠고 동해시내와 동해 앞바다도 가까워

여름산행지와 피서지로도 손색없을것 같다.

무릉계곡 버스정류장에서 동해행 5시 32분 버스를 탈수 있었다.

그 다음 버스는 6시 04분,7시 08분,7시 40분,그리고 막차 8시 52분까지..

 

 

산 넘어 산이란 말을 곱씹을만큼 유독 힘든 산이 있다.

나에겐 두타산이 그랬다.

그에 보상이라도 하듯 하산해서 맞는 그 짜릿함과 뿌듯함은 배가 되었다.

뜨거운 열기와 눅눅함에 잠 못드는 여름 밤,

폭포수의 힘찬 물줄기를 자장가 삼아 스르르 빠져들것만 같다.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은 날이다.참 애썼고 잘했다고~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