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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남덕유산 등산코스 대중교통 (남덕유산 야생화- 구름체꽃,솔나리)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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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맘때면 여름휴가 겸, 엄마생신 겸 시골집에 다녀온다.

마지막 날,서둘러 나와 오랜만에 육십령을 넘어볼 생각이다.

부모님을 두고 떠나오는 날은 늘 마음 한켠 무거워짐은 어쩔수가 없다.

 

원래는 장계에서 육십령행 7시 40분차를 탈 계획이었으나

가서 보니 버스시간이 변경되었다 한다.

장계에서 대구행 버스는 일 5회로 첫차 9시 10분,11시 50분,13시 40분,16시 40분,18시 40분.

장계~대구,대구~장계간 버스가 육십령을 경유하니 참고하면 되겠다.

장계에서 육십령까진 택시비 만 2천원으로 어쩔수없이 택시를 이용한다.

 

참 감회 새로운 육십령이다. 전북 장수군 장계면에서 경남 함양군 서상면으로 이어지는 고개로

예전 우리 어렸을때만 해도  경상도로 가는 유일한 길이기도 했다.

예전엔 길이 좁아 더 험한 길이라 느껴졌었는데

이젠 고속도로가 사방에 생겨 차량이 육십령을 넘을 일은 많지 않아졌고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익숙한 길이 되었다.

대간때야 여러번 육십령을 날들머리로 오르내렸지만 개인적으로 육십령에서 남덕유를 넘는건 처음이다.

 

 

 

8시가 넘어 육십령을 올라선다.

할미봉으로 가는 길~조경수로 가꿔진 것만 보다가 산중에서 만나면 새삼스레 생소하기까지 하다.

석죽과의 패랭이꽃이다.

 

 

양지바른 곳에서 잘 자라는 딱지꽃도 오랜만에 한장 담아보고~(위)

노란 열정 다 불태우고 이제 결실을 맺고 있다.기린초다.(아래 왼쪽)

노란색~ 하면

기린초와 더불어 이 바위채송화도 빼놓을수 없다.(아래 오른쪽)

 

 

 

그렇게 1시간쯤 걸려 할미봉(1026m)에 올라섰는데 아..그런데 날이 너무 좋질 않다.

어제까지 전국적으로 오존이 강하다 했는데

아직 다 빠져나가지 못한것인지 조망 좋은 할미봉에서 모든건 다 뿌옇기만 하다.

위 오른쪽 할미봉 정상석과 왼쪽 백두대간인 장수 구시봉(깃대봉).

서봉과 남덕유산(아래 왼쪽), 그리고 월봉산(아래 오른쪽) 줄기만 간단하게 담아본다.

 

 

왼쪽 서봉과 그 오른쪽 남덕유가 보이는 조망처 곳곳이 이어지지만

참으로 아쉬운 날이 아닐수 없다.

멀리 볼수 없는 날은 가까이의 들풀꽃들만으로도 족할수 있지만 그래도 조망 좋은 남덕유가 아닌가~

그 서봉,남덕유에 올라 찌뿌둥한 세상은 생각하고 싶지가 않다.

더군다나 엄마 아버지의 아쉬운 눈빛을 뒤로 하고 이르게 나선 길이 아니던가~

날이 찌뿌둥하니 오를 의욕마저도 사라져 버린다.그냥 서봉 오르기 전 덕유교육원으로 내려서야겠다.

 

 

일월비비추도 활짝 개화를 하였고

 

 

 

요게 무어래~

얼핏 수리취 열매를 닮기도 한 절굿대 아닌가~

이 얼마만에 만나는 절굿대인지,

비록 활짝 핀 청보라빛(남자색) 꽃을 보진 못했지만 반가움이 이루 말할수 없다.

 

 

 

비짜루 열매와 피고 있는 마타리과의 뚝갈.(위)

큰애기나리 열매와 꽃을 피우려는 삽주(중간)

활짝 개화하지 못한 등골나물과 가는장구채도 흐드러지게 피어간다.(마지막)

 

 

 

서봉의 바위 형태가 보이기 시작하니

그냥 하산하겠다는 마음도 조금 누그러지고 있었나 보다.

어렵게 개인적으로 찾은 육십령~서봉길인데 한번 올라봐~?

올라도 후회,그냥 내려서도 후회라면 하고 후회하는게 낫지 뭐.

그래~슬슬 한번 올라보자.남덕유에서 육십령까진  8.8km라 되어 있다.

 

 

 

어딜 가나 하늘말나리와 말나리가 평정하는 시기.

고개를 하늘로 치켜 든 하늘말나리는 조금 낮은쪽에~

옆을 바라보는 말나리는 상대적으로 좀 더 높은곳에 서식하는 편이다.

 

 

 

고도를 높여가면 고산에서 자라는 세잎종덜굴이

그 존재 확인시켜 주려는듯 열매로 변한 모습을 많이도 보여준다.

 

 

 

그리고, 아~그래~

이 시기 남덕유에 오르고픈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이 솔나리를 보고픈 마음에서다.

왜 솔나리란 이름이 생겨났을까~

다른 나리 종류들은 꽃이 하늘을 보는지, 땅을 보는지, 옆을 보는지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데 유독 이 아이만 다르게 말이다.

아래쪽 잎을 보면 바로 알수 있을 것이다.

솔잎처럼 가느다란 잎 때문에 붙여진 이름,백합과의 솔나리다.

 

 

 

솔나리는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특산식물이고 보호해야 할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다.

개체수가 늘어났다고도 하는데 여전히 아무곳에서나 쉬 만날수 있는  아이가 아니다.

서봉과 남덕유 일대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든건 확실해 보였다.거의 드문드문 한두개체씩이 전부.

오히려 서봉 오르기 한참전에 더 보였으니

아무래도 발걸음이 상대적으로 뜸한곳인 이유도 한몫했을 것이다.

 

 

 

이 도도한듯 품위 있고

그러면서도 정갈하고 맑아 보이는 이 아이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보통의 나리 종류가 황적색 또는 주홍빛을 띤다면

이 솔나리는 연한 분홍빛인듯~ 파스텔톤의 그 오묘함으로 무장한듯~

여튼 이 솔나리의 매력이란 직접 마주한 순간 두근거리는 가슴이 말해주고 있었다.

 

 

 

그리고 서봉 바위지대가 시작되는 곳에 올라서니

조용하던 산길에 꽃을 담는 님들과 산객들이 제법 보이기 시작한다.

백두대간이나 덕유산 육구종주가 아니라면

굳이 육십령에서 남덕유를 오르는 일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일 것이다.

 

 

 

원추리,일월비비추가 사방에서 꽃을 피우고 꽃동산을 이루었지만

이 오똑한 솔나리 자태를 능가할리 없다.너무 솔나리에만 포커스를 맞췄을까~

덕유산의 그 군락에서야 원추리 그대가 주인이겠지만

오늘은 쪼매 참아주라구요~~대신 정상부에 가면 많이 담아주겠어요~

 

 

 

이 솔나리 하나가 다운되었던 내 기분을 마구 올려주는 엔돌핀이 되어 있었다.

 

 

 

더군다나 탁했던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 푸른 산군마저 토해내고 있었다.

지난번 황석산에서 보았던 풍경들과 같은듯

또 다른 각도로 대봉산과 백운산,영취산과 장안산이 쫙 펼쳐진다.

왼쪽, 대봉산(괘관봉)에서부터 가운데 백운산과 그 우측 장안산으로~

가운데 백운산 앞라인은 백두대간 구시봉과 육십령으로 이어지고

할미봉에서 서봉과 남덕유로 이어진다.

뒤로 지리산 라인이 생겨났지만

왼쪽 대봉산 뒤, 웅석봉과 중봉과 천왕봉부터 촛대봉 형제봉쪽으로는 아직 다 드러나질 못했고

가운데 백운산 뒤로 반야봉과 노고단만이 지리산임을 말해주고 잇었다.

 

 

좌측 올라선 육십령에서부터 할미봉(바로 앞,가운데에서 살짝 왼쪽)까지~

가운데 백운산과 우측 끝으론 장수 장안산.

뒤로는 지리산 반야봉과 노고단이~

우측으론 트랙이 있는 한국마사회 장수목장과 대곡호도 보인다.

 

 

 

이 정도면 감지덕지한 날 아닌가~

무의식적으로 꼭 천왕봉이 보여야만 지리산이라 생각한 나는 오만한겨~

처음 할미봉에 섰을때의 그 막막함을 벌써 잊었던 말이래~

 

 

 

오른쪽으론 반야봉 짝궁딩이를 닮은 장수 팔공산도 보인다.

당겨보면 정상의 철탑이 보일 것이고 우측 끝으로 짤린 곳은 천상데미로 보인다.

 

 

 

장수 팔공산을 지나면 선각산과 덕태산,성수산으로 이어지는 진안의 산군들이다.

1000m급 고봉들이 줄지어 이어지는 금남호남정맥상의 마루금들은 다 구별해내기 어렵지만

그래도 지도 펴놓고 찾아보는것도 산행후에 하는 또 다른 재미다. 

우측으로 진안 마이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어디서나 귀 쫑긋~

알아보기 쉬운 가운데 마이산과 광대봉.

그 뒤 전주 모악산도 제일 뒷라인에 걸렸다.

 

 

 

왼쪽 육십령 할미봉에서부터 올라온 길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뒤로는 백운산 장안산에서부터 팔공산과 선각산 덕태산으로 진안 산군들로 이어지고~

 

백두대간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무룡고개를 넘어 장안산과 팔공산, 성수산,마이산을 거쳐

진안의 주화산까지 도상거리 약 64km로 정맥 중 가장 짧은 산줄기를 금남호남정맥이라 한다.

예전엔 이 일대를 호남정맥이라 하기도 해서 많이 혼동스러웠던 곳이기도 하다.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지점인 주화산에서 위로 올라가면 금남정맥,

아래로 내려오면 호남정맥..

늘 혼동스럽던 금남정맥과 호남정맥,그리고 금남호남정맥.

얼마전, 호남정맥 첫 구간 주화산에 가니 금남호남정맥 분기점 삼거리가 있었던 기억이 난다.

 

 

 

서봉도 밟지 않고 내려서려던 처음 마음~접길 잘했지~

기대도 않던 하늘이 이 정도면 아주 최고의 날이 된 것이다.

왼쪽으로 뾰족한 바위봉인 수리덤(칼날봉)과 월봉산.

겨울에 가보니 남덕유를 비롯한 주변 조망이 참으로 좋았던 월봉산이었다.

월봉산 우측,내 머리 위 지난주 다녀온 거망산~황석산도 저곳에 있었다.

지난주 다녀온 일대를 다시 접하니 지형에 대한 복습산행이라도 하는것만 같다.

 

 

 

엄마는 산에 가서 먹으라 새벽부터 바리바리 음식을 싸주려 하고

난 무거워 가져가지 않겠다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가져오지 않은게 마음에 걸려 바위 조망터에 앉아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배우자,자식,형제,친구..가장 가깝다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를 진정으로 가장 위할 사람.

바로 엄마란 존재일 것이다.

마음과는 달리 엄마에겐 사소한 일로 짜증을 내기도 한다.

그러다 뒤돌아서면 바로 또 후회하고~

내가 어렸을때 마음 놓지 못하는 엄마가 그러했듯,

이젠 내가 잔소리와 끝없는 수다를 떨어대기도 하고~

수시로 안부를 확인도 하고..

그런 엄마가 곁에 계시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지~

 

 

 

가는 걸음 딱 멈춰세운다.

어디 솔나리만 꽃이냐 내 블루는 어떠냐 묻는것만 같다.

그래..아무리 귀하다는 솔나리도 오늘은 여러 개체를 보았지만

정작 흔하디 흔한 닭의장풀은 딱 한송이 만난게 전부 아닌가~

그러니 닭의장풀,오늘은 진정 그대가 귀한것이 되었다는~

 

 

 

바위에 빼놓을수 없는 돌양지꽃과

뒤로 바위채송화도 같은 자리를 차지했다.세 싸움하지 말고 사이좋게 지내라구~

 

 

 

그리고 만나는 솔체꽃.

이 청보라의 유혹을 보시라~

강원도 설악 일대에서 그나마 가장 활발히 자생하고

우리나라 고산부 몇몇 곳에서 볼수 있는 귀하신 이쁜이가 아닐수 없다.

주변에 온통 일월비비추 군락이 장악한 수풀 사이로

유독 한송이 솔체꽃(구름체꽃)만이 꼿꼿한 자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근생엽이 꽃이 필때까지 살아 있고 꽃가지를 치지 않으면 구름체꽃이라 구별한다.

근생엽은 살아 있지만 꽃가지를 친다면 그건 구름체꽃이라 해야 하는지의 문제가 있다.

근생엽은 살어 있고 가지를 치지 않는 기준으로 볼때 이곳의 솔체꽃은 구름체꽃으로 봐도 무방하겠다.

 

 

그리고 여름이면 고산에서 만날수 있는 산오이풀도 여기저기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냥 오이풀은 나즈막한 곳에서도 잘 자라난다.

 

 

 

연아 선수 입장이요~

사뿐 날아오를것 같은 저 우아함.

김연아의 그 스파이럴을 누가 따라할 것인가.

 

 

 

연아 선수 은퇴하고 나니 솔나리가 이제 평창이라도 갈까부다.

티켓 예매율이 너무 저조하다 하니 평창여행겸

평생 한번이 될수도 있는 우리나라 최초 동계올림픽에도 참여해 보자구요~

선수들~모두모두 화이링입니다~

 

 

왜우산풀의 그 풍성한 꽃만큼이나 열매도 한아름이다.

산형과 종류가 워낙 어려우니 일부러 외면하기도 하지만

잎과 화서의 형태를 한번 알아두니 쉬 알아볼수 있겠다.왜우산풀이다.(위)

아래는 큰개현삼이다.

위쪽으로만 모여 피는 꽃차례와 짧은 꽃받침이 큰개현삼의 특징이라면

비슷한 토현삼은 잎겨드랑이 사이로 꽃차례가 올라오고 꽃받침이 비교적 큰편이다.

 

 

 

그래~이젠 동자꽃도 필때가 되었지.

꽃다운 색으로 숲을 화사하게 채우고 있었다.

 

 

 

가장 흔하게 볼수 있는 산꿩의다리가 아닌

아무 수식 붙지 않는 꿩의다리다.

산꿩의다리는 잎이 길쭉한 편이고,(어려우니 몇회 갈라지고 뭐 그런 어려운건 뺀다.)

꽃술이 일자로 뻗지 않고 볼링공 모양으로 뭉툭한 편이다.

 

 

 

반면 이 꿩의다리는 실처럼 가느다란 꽃술에

끝엔 살짝 꽃밥이 달린다.

자주 만나고 가까이 살펴보다 보면 구별이 그리 어려운건 아니었다.

오늘 남덕유로 가는 길은 산꿩의다리보다 꿩의다리가 더 많이 보였다.

 

 

 

이젠 서봉과 헬기장을 지척에 두었고

남덕유는 우측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야 한다.

하지만 이쯤을 지날땐 조망 한번 주변 한번 둘러보느라 발걸음은 더디기만 했다.

 

 

 

모습 드러낸 왼쪽의 남덕유산과 그 뒤로 금원산~기백산과

가운데 라인 칼날봉이 있는 월봉산과 우측으론 거망산과 황석산.

 

 

 

장수덕유라고도 불리는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 소재의 서봉(1492m)에 올라선다.

장수쪽인 이곳을 서봉,

남덕유는 동봉이라 부르기도 하고 덕유산쪽은 북덕유로 일컫기도 한다.

 

 

 

서봉에서 바라 본 토옥동계곡 방향.

심심산골 깊은 곳에 위치한 토옥동계곡~그 은밀함도 곧 만나보고 싶다.

가운데 뒤로 보이는 용담호와 그 맨 뒤론 기암괴석의 향연 대둔산쯤 되겠다.

왼쪽이 운장산~구봉산.

이 정도면 호남의 명산들 조망이 참으로 훌룡하지 아니한가~

 

 

 

서봉에서 본 헬기장과 남덕유산. 이젠 헬기장으로 넘어본다.

 

 

 

서봉 올라서기 전,

그리고 서봉에 올라서도 얼굴을 알아봐 주시는 대전 분들을 만난다.

대전에서 오신 분들이 많아보였다.

모두 반가웠답니다.

탁 트인 조망과 온갖 여름꽃들로 이날의 걸음에 만족을 표했을 것이다.

 

 

남덕유로 가면서 음료도 거의 떨어져가고 기운도 소진되어 갈 무렵,

60대 초.중반쯤으로 보이는 부부께서 아주 반가이 맞아주신다.

5년전 거창으로 귀촌하셨다는 분들인데 매주 월요일이면 내 블로그 들어와

산행기를 한두시간씩 정독해 보고

웬만하면 그 주에 그 산행지를 가서 야생화도 똑같이 담아보고 한다는 분들이셨다.

 

 

 

나이 차가 많은 큰언니,큰오빠가 그러하듯 어찌나 살뜰이 챙겨주시던지

이것도 먹어보라 저것도 먹어보라~하시는 말씀을 허물없이 받아들일수 있었다.

꼼꼼히 산행기를 보셨던지 내 산행스타일과

산행중엔 무거운 음식보다 시원한 음료나 과일을 더 선호한다는 것까지~

그렇지 않아도 기운이 다 떨어져 가던때 그분들께서 주신 먹거리는

다시 움직일수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되었고

부족했던 음료도 배낭안에 더 챙겨주셔 하산할때까지 유용하게 마실수 있었다.

 

거창의 K.J 부부님~

조금씩 심으셨다며 바로 다음날 택배로 보내주신 감자,양파,마늘,가지,오이,옥수수,호박잎 등등..

감사한 마음으로 잘 받았습니다.

그리고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초대해주신 거창에 조만간 놀러가겠습니다.

그땐 션한 맥주 한잔이나 지글지글 삼겹살에 쇠주 한잔도 예약할께욤~

탁 트인 시골 마당에서의 저녁만찬 기대된답니다.

 

 

이렇게 멋진 날~산행에 힘이 되는 좋은 님들을 만나고

이 풍경에 취해 걷는 이 순간만큼 세상에 부러울건 없음이다.

뒤로는 금남호남정맥이 쫙~

 

 

 

개쑥부쟁이도 활짝~

 

 

 

누구에게 촛점을 맞출꺼나~

한 아이에게 집중했어야 했는데 어설피 둘 다 잘 맞질 않았네~

짚신나물과 동자꽃도~

 

 

 

범꼬리,짚신나물,원추리 등등 서봉 일대는 야생화원이 따로 없다.

 

 

 

그리고 헬기장에 올라서니 큰뱀무꽃 군락이

저 블루의 산너울과 조화를 이뤄 이리도 아름다울수가 없다.

꿩의다리도 헬기장 한자리 차지했다.

 

 

 

남덕유를 향한 원추리도 이제 좀 실컷 담아보자구요~

 

 

 

그리고 함양과 대봉산 방향으로도~

 

 

 

원추리 하면 덕유산이니 덕유산을 향한 원추리도 추가요~

사진량이 많아 줄이고 줄여도 다 담질 못하니 내 공부삼아 따로이 정리해 봐야겠다.

 

 

 

가운데 대봉산(괘관봉)과 함양 서상의 들녘.

원점회귀할때 많이들 내려서는 가운데 아래 덕유교육원도 보인다.

오늘 보니 영각사에서 올라 남덕유와 서봉을 찍고

교육원으로 하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교육원은 바로 영각사 옆이라 원점회귀 산행코스로 좋은 곳이다.

대봉산을 사이에 두고 좌 거망산~황석산이 우측으로는 백두대간 백운산 영취산이..

 

 

 

헬기장의 꽃밭이

운장산~구봉산과의 너울거림이 너무 아름다워 몇장을 더 담아본다.

 

 

 

우측 남덕유에서 월성치로 내려섰다가 좌측 삿갓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남덕유에서 월성치와 삿갓봉을 지나 가운데 무룡산으로~

그리고 돌고돌아 왼쪽 중봉과 향적봉으로 북덕유는 이어진다. 

 

 

 

서봉과 서봉 좌측 뒤로 말의 귀 마이산도 걸렸다.

꽃밭 서봉을 뒤로 하고 남덕유산으로 간다.

헛짓 많이 하느라 참 오래 걸려도 오른 서봉이었다.

 

 

 

수리취와

꽃술이 실처럼 가느다란 꿩의다리완 다르게 산꿩의다리 꽃술은 이렇게

뭉툭한 곤봉모양을 하고 있다.이제 열매로 변하고 있는 산꿩의다리다.

 

 

 

동자꽃과 모시대가 하나 되어 화사함 배가 되었네~

 

 

 

이젠 모시대의 계절~곧 모시대 친구,잔대도 피어나겠다.

꽃가지를 치지 않고 총상화서를 이루는 이건 도라지모시대로 봐도 되겠다.

 

 

 

물레나물과 참나물도 곧 꽃망울을 터트리겠다.

참나물의 특징인 아래쪽 세장의 잎이 뚜렷하다.

 

 

 

이젠 바야흐로 참취가 점령해가는 계절.

가을쯤 피어나는 까실쑥부쟁이와도 많이 닮은 참취꽃이다.

 

 

 

남덕유 바로 아래 서봉과 삿갓재 갈림길에 오른다.

삿갓재대피소 이정목이 가르키는 바로 아래가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다.

 

 

 

주변엔 긴산꼬리풀과 동자꽃과 일월비비추가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백미 중에서 서 있는 백미라는 뜻의 선백미꽃 열매다.

딱 이 자리에서 꽃이 핀 선백미꽃을 본 기억이 있다.

 

 

 

그렇게 참 길고도 길게 남덕유산에 올라선다.

남덕유산(1507m)은 경남 함양군 서상면과 거창군 북상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을 경계에 둔 덕유산의 두번째 고봉으로

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겐 덕유산보다 더 큰 의미로 다가올수 있는 남덕유겠다.

백두대간은 남덕유에서 향적봉까지 가지 않고

무룡산을 지나고 백암봉에서 빠져 지봉과 대봉 지나 삼도봉으로 향하니 말이다.

 

 

 

덕유산도 좋지만 이 남덕유에서 덕유산으로 내달리는

저 힘찬 등줄기를 보는것도 이곳에 서는 묘미이기도 하다.

우측으로 삿갓봉과 무룡산을 돌아 중봉과 향적봉으로 향하는 덕유산의 큰 등줄.

가운데에서 우측이 완만하게 넓게 보이는 덕유산 향적봉,가운데서 좌측 볼록 올라온 적상산도 보인다.

 

 

 

내 머리 바로 위가 삿갓봉,그 우측 뾰족이 무룡산,

무룡산을 돌아 좌측으로 둥그런 향적봉.

 

향적봉은 향기가 쌓여있는 봉우리란 뜻으로 적상산 향로봉에서 향을 피워 제를 지내면

그 향기가 근처 가장 높은 봉우리로 날아와 쌓이는데

그 향기를 찾아 온 산신들이 기도를 들어줬다 한다.그래서 향기 쌓인 향적봉이 되었다고~~

덕이 있는 산에 향기까지 쌓였으니 이 어찌 아름다움 뿜어내지 않을 것인가.

 

 

좌측 지나온 서봉으로~

덕유산도 마찬가지지만 남덕유산은 설경이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아까 서봉 헬기장은 비박 장소로도 유명하고 아침 일출을 만나는 최고의 조망처이기도 하다.

러셀도 되어 있지 않던 푹푹 눈 내린 겨울날 덕유산에서 넘어와

삿갓재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남덕유에 올라 일출을 맞던 날의 순간도 잊을수가 없다.

 

 

이런 조망 좋고 볼거리 많은 덕유산~남덕유산이니

사계절 어느때라도 찾고 싶은 명산이 확실함이다.

 

 

 

남덕유에 서면 이제 황거금기(황석~거망~금원~기백산)을 포함,

월봉산이 지척으로 이어진다.

내가 선 우측 아래로 중봉과 하봉의 철계단이 보이고

그 위로 월봉산과 월봉산 좌측으론 기백산과 금원산이~

월봉산 우측으론 거망산과 황석산으로~

 

 

 

진양기맥은 이곳 남덕유에서 분기해 

남령으로 내려섰다가  뾰족 바위가 보이는 수리덤(칼날봉)을 지나 가운데 월봉산으로~

월봉산에선 수망령을 지나 왼쪽 금원산 기백산으로 진양기맥이 이어진다.

우측 거망산 황석산으로 방향을 틀어도 되고

이 일대는 곳곳을 연계할수 있는 폭넓은 산행지이기도 하다.

가운데 뒤로 희미하지만 황매산도 잡힌다.

 

여기 남덕유에서 저기 왼쪽 도로가 있는 남령으로 넘어서는건 비탐방구역으로 통제가 되어 있다.

사실 대간이나 정맥, 지맥,기맥 등 맥잇기산행을 제대로 마치려면

비탐방을 통과하지 않고선 산행을 이어갈순 없다.그러니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수 없다.

 

 

 

지난주 황석~거망산에서 보았던 풍경을 다시 접하니

흐릿하지만 대충 보고도 어디인지 찝어볼수 있겠다.

맨 뒷줄 왼쪽부터 수도산과 가야산, 우두, 비계, 오도산의 수도지맥 라인이 쫙 펼쳐진다.

 

 

 

정상부 바위 틈틈이엔 참바위취가 그 별빛 쏟아내고~

 

 

 

암봉의 철계단이 보이는 중봉과 하봉을 지나면 영각사로 내려설 것이다.

남덕유 정상을 상봉으로 본다면

그런 개념으로 저 두 봉우리를 편히 중봉과 하봉으로 칭하나 보았다.

 

 

 

남덕유에서 만난 여산우님이 중봉을 내려오신다.

영각사로 하산해 같이 서상 가는 택시를 타고 서울남부터미널까지도 같은 버스를 탔다.

홀산의 여정을 즐기시는 님이라 더욱 반가움이다.

 

처음엔 영각사에서 2시 15분 서상 나가는 버스를 타려 했으나

구애를 받지 않으려 아예 시간은 신경쓰지 않고 여유롭게 걷기로 했다.

영각사에서 서상 가는 버스는 2시 15분, 다음이 4시 45분,6시 25분.

 

 

 

내려선 남덕유산과 중봉.

 

 

 

 

그리고 우측으로 휘감아 도는 북덕유도 마저 더 둘러보고

영각사로 내려선다.

 

 

 

영각탐방센터에 내려서니 세상 편하게 늘어져 있는 고양이 한마리.

귀가 움직이는걸 보니 인기척을 느끼면서도 나 자요~

깨우지 말라 한사코 눈을 뜨지 않는다.그래~니 팔자가 상팔자다.

 

하산한 시간이 3시 20분이 다 되었다.

영각탐방센터 직원분께서 택시를 불러줘 그 여산우님과 서상터미널로 간다.

택시비는 만원.10분 정도 소요.

서상에서 동서울행 버스는 07시 10분,09시 30분,오후 2시 30분.

서울남부터미널행은 15시 50분,19시 50분.물론 가까운 함양으로 나가면 교통은 사방으로 좋은 편이다.

 

 

조금은 쓸쓸한듯,갈빛 물드는 덕유산~남덕유가 벌써부터 그리워지는 계절~

겨울이면 그 설원의 황홀 취하고,

여름이면 흐드러지게 피는 꽃밭에 넋을 놓게 되는 곳~7월의 야생화원 남덕유산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