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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춘천 마적산~경운산~오봉산 연계산행 종주산행

이제는 야생에서 거의 보기 힘들어진 멸종위기 1급인 광릉요강꽃을 비롯,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불갑산 꽃무릇과 관악산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을 검색해 주세요.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동감 있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고 선물용으로도 추천합니다. (2020년 10월 효빈)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였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았다. (2021년 5월 덧붙임)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2023년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그 곳에는 어떤 들풀꽃들이 자라고 있을까.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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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화산~오봉산 연계산행은 다녀와봤지만

마적산,경운산을 경유해보지 못해 오랜만에 소양호가 있는 오봉산으로 간다.

 

오늘 들머리는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천전리

해강아파트 앞 풀내음이란 청국장집을 기준으로 삼으면 되겠다.

 

 

 

산행코스 :풀내음 청국장집~마적산~경운산~오봉산~청평사~주차장(약 13~14km)

 

 

 

초입을 들어서자 보랏빛을 내뿜는 아이.

그저 잡초에 성가신 아이일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색이 참으로 고운 콩과의 족제비싸리다.

꽃대가 마치 족제비의 꼬리를 닮았다해 붙여진 이름 족제비싸리.

 

 

 

벌개미취인가 하고 다가가보니 개쑥부쟁이가 훌쩍 자라 있다.

구별하기 어려운 쑥부쟁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하기야 구별하기 어려운게 어디 쑥부쟁이 뿐일라고.

 

 

낭아초도 제철을 맞았다.

낭아초는 해안가 주변에 옆으로 기듯이 나즈막하게 자라니 이건 큰낭아초라 해야 맞겠다.

 

 

 

멀리서 얼핏 보면 싸리 종류인가 싶은 콩과 땅비싸리속 큰낭아초다.

낭아라는 말은 이리의 어금니를 뜻한다 하는데 꽃이 이리의 작은 이빨과 닮았다 생각한 것일까~

여튼 녹색으로 물드는 주변과 꽃의 색이 조화롭다.

 

 

 

콩과 땅비싸리속의 땅비싸리다.

크기는 보통 우리 무릎 높이를 넘지 않을만큼 나즈막하게 자라는데

그래서 땅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싸리 형제들이 하나둘 숲을 점령해 간다.

요즘 숲에서 가장 쉬 만날수 있는게 이 조록싸리다.

전체에 털이 많고 잎 끝이 뾰족해 구별이 그리 어렵지 않은 콩과의 조록싸리.

 

 

 

싸리와 참싸리다.

얼핏 싸리와 참싸리가 비슷해 보이지만 싸리는 꽃차례가 긴 편이고

참싸리는 꽃자루가 거의 없이 잎겨드랑이에 바짝 붙어 꽃을 피운다는 차이점이 있다.

 

 

 

마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는 소나무가 울창하고

곳곳에 쉼터도 잘 조성되어 있었다.

춘천시민들인지 베낭없이 산보를 즐기는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잎이 줄기를 감싸는 고들빼기와 백합과의 비짜루가 많이도 자라고 있다.(위)

꽃자루와 열매자루가 있으면 방울비짜루, 꽃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에 바짝 붙어 피면 비짜루로 구별.

아래는 외대으아리다.꽃잎은 4~5장.

 

 

 

그렇게 한시간을 올라서니  마적산에 이른다.

마적산(605m)은 춘천시 신북읍과 북산면 청평리 일대로 오봉산 남쪽에 위치하고

경운산~오봉산과 연계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오봉산 지나 부용산이나 봉화산 능선을 탈수도 있어 소양호를 끼고 다양한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마적산 전망대에 서면 춘천시 신북읍 일대가 한눈에 들어오고

너머론 경기 가평 일대의 산군들이 빙 둘러 포진을 한다.

가운데 뒤가 화악산으로 보인다. 이따 자세히 확대해보기로 하고~

 

 

 

우측은 오늘 걸어야할 등로 따라 경운산으로 이어지고

오봉산과 연계산행들을 많이 하는 왼쪽으론 용화산이 솟아 있다.

 

 

 

당겨본 용화산엔 큰 암벽 단애가 그대로 용화산임을 말해주고 있다.

보통 용화산은 큰고개에서 올라 배후령으로 하산들을 많이 하고

배후령에서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마적산에서 경운산으로 가는 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걷기에 이만할 수가 없다.

폭신한 등로를 따라 천천히 음미해봐도 좋을 길이겠다.

 

 

 

요즘 숲에 들어서면 꽃보다도 더 매혹적인 이 산딸기 보는 재미도 한몫하고 있다.

폭넓게 산딸기라 하지만 이 아이 이름은 줄딸기.

봄에 줄줄이 엷은 분홍빛 꽃이 피던 아이다.

양도 많이 달리고 가장 먹음직스런 아이가 이 줄딸기가 아닌가 싶다.

 

 

 

시큼하게 터지는 알갱이 씹는맛도 산행의 즐거움이고

괜히 우리네 숲에 온것같은 뭐 그런거~어렸을때의 향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이 산에 초롱꽃이 있었나~

기대치 않던 곳에서 초롱꽃을 만나니 참 반가우면서도 생소하기만 하다.

꽃이 초롱(호롱) 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으로 섬초롱꽃과 금강초롱도 있다.

 

 

 

꽃대 올린 우산나물과 홀아비꽃대 열매.(위 )

열매로 변하는 노린재나무와 생강나무 열매.(아래)

 

 

 

싸리를 닮아 싸리란 이름이 들어갔지만 

다른 싸리들처럼 콩과식물이 아닌 대극과에 속한 광대싸리다.

대극과의 다른 식물들처럼 3실 구조를 가진 열매모양을 볼수 있을 것이다.

 

 

 

끝봉 갈림길 삼거리 이정목에 누군가 경운산이라 써놨는데

조금 더 진행을 하니 경운산 정상석이 나온다.

사방이 숲으로 가려져 바로 오봉산을 향해 간다.

 

 

 

경운산에서 5~6분 내려왔나~

이제부턴 오봉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본격적으로 조망권에 들어선 것이다.

우측으로 다섯봉우리라는 오봉이 그 형체 들어내기 시작했다

 

 

 

몇봉인지 봉우리 이름은 써있지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오르다보면 이게 1봉이겠구나~2봉이겠구나 싶다.

정상인 5봉보단 4봉에서의 조망이 더 좋다.

왼쪽에서 두번째 절벽 봉우리가 4봉쯤 되겠다.그 바로 우측 가장 높은 봉우리가 5봉.

 

 

 

오봉산 줄기 뒷줄 부용산과

그 우측으로는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사람들 올라있는 칠성단을 향해 간다.

못보고 바로 아래로 지나칠수도 있으니 신경도 써가면서~

 

 

 

이름이 칠성단이라는데 개명이라도 하셨나~

또 쌩판 우리가 몰라도 될 이름들이 쓰여 있다.

 

 

 

가운데 저기가 어디일까.

뾰족 바위 옆으로 천문대 같은 건물이 서 있다.기상관측소가 있는 산이라~

앞뒤로 걸은 님들에게 물어보니 천문대란 말에 용문산,광덕산,사명산까지~~^^

에구..방향이 아닌거 같은디요~~

 

 

 

서울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생각해보니 맞다..저런 바위 형태의 산..

그리고 통제되어 있지만 강우레이더가 있는 산..

그래~홍천 가리산이 맞겠다.

홍천 가리산에 가면 소양호쪽으로 이어지던 등로도 있었다.

 

 

 

가운데에서 살짝 우측으론 경기 최고봉 화악산이다.

그럼 왼쪽으로 M자 모양은 명지산이 맞나 모르겠다.

 

 

 

당겨본 화악산과 응봉.

여름 식생 풍부하기로 석룡산과 화악산을 빼놓을수 없다.

7월말이나 8월초에 연계산행 한번 다녀와야겠다.

군부대가 있는 곳이라 그 철조망 빠져나오려면 힘 꽤나 들여야 하지만 말이다.

 

 

 

이만하면 참 훌룡한 날이다.하늘이 반이라 하지 않던가.

아무리 명산도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말짱 꽝~

이름없는 산일지라도 하늘이 고운날은 무언들 아름답지 않은게 없으니 말이다.

 

 

 

배후령갈림길과 만난다.

이쯤부터는 사람들이 제법 북적거린다.

용화산과 연계산행을 할때도, 오봉산만 오를때도 배후령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청평사 유원지에서 올라 한바퀴 돌기도 하지만 배후령에서 시작하는게

전체적으로 폭넓은 산행이 될수도 있을 것이다.

 

 

 

춘천시 화북읍에서 화천군 간동면으로 이어지는 배후령.

배후령터널이 뚫린후 지금은 차량이 거의 드나들지 않고

교통편도 나빠 대중교통으로의 산행이 쉽지않은 곳이기도 하다.

 

한가지 방법은 춘천에서 큰고개로 오르는 양통 종점까지 가서

용화산~오봉산 연계산행을 하고 청평사에서 배를 타고 소양강댐으로 나가는 방법이 있긴 하다.

산악회나 자차로는 큰고개에서 용화산행을 시작할때

대중교통으로 양통 종점에서 시작하면 큰고개 올라설때 정상에 오른듯한 기분이 들수도 있다.^^

그만큼 대중교통으로 이동은 남들보다 발품과 노력과 체력을 더 들여야 한다.

 

 

 

가운데에 솟은 용화산.

저 용화산에서 배후령을 넘어 오봉산으로 이어진다.

 

 

 

1봉(나한봉)은 숲으로 조망이 트이지 않는 곳이었고 이곳이 2봉(관음봉)쯤일것으로 보인다.

멋드러진 소나무 뒤로 소양호가 내려다 보이는 곳~

 

 

 

오봉산 줄기따라 조망처 바위들이 이어지고 그 아래 청평사로 내려서겠다.

오봉산 줄기 뒤, 가운데로 봉화산이 보이고 봉화산 뒤가 홍천 가리산.

 

 

 

철난간을 잡고 올라서면 3봉(문수봉) 청솔바위를 만나는데

조심만 한다면 그닥 위험한 오르내림은 아니었다.

 

 

 

뿌리를 들러낸 소나무와 진혼비 하나가 세워져 있는

4봉(보현봉)을 올라서면 조망이 참 좋다.

 

 

 

우측 끝 경운산에서 그 좌측 끝봉과 마적산으로~

지나온 마적산과 경운산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숲이 좋아 여름철 걷기에 참으로 좋아보였다.

 

 

 

이젠 소양호도 한결 가까워졌고, 그 우측 뒤로 보이는 산은 춘천지맥의 하나인 대룡산이겠다.

대룡산 옆 상어 샥스핀처럼 툭 튀어나온 봉은 777봉이라 했던가~

 

소양호엔 청평사와 소양댐을 오가는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고 있다.

소양댐에서 유람선을 타고 청평사 유원지로 들어오면

유원지답게 지역특산물 가게나 음식점들도 있고

주차장에서 청평사까지 슬슬 거닐어봐도 좋은 하루 나들이가 될것으로 보인다.

 

 

 

기암절벽 4봉에서 바라본 화천군 간동면 일대와, 좌측 앞줄의 병풍산과 우측 죽엽산.

병풍산 좌측 뒤로가 해산.죽엽산 우측 뒤로가 사명산이겠다.

 

 

 

우측 끝 해산에서 시선을 좌측으로 돌려보면 용화산이 있고

용화산 뒤로는 복주산 대성산 등 한북정맥이 이어진다.

 

 

 

어느 계절,어느때라도 이 소나무 하나면 모든게 수채화로 변하고 풍경으로 변한다.

소나무가 가린 사명산과 좌측으로 죽엽산,

우측 뒤로 봉긋 드러낸 양구 봉화산도 보인다.

 

 

 

춘천시 북산면과 화천군 간동면의 경계에 있는 오봉산(779m) 정상에 오른다.

소양호의 한켠에 솟은 오봉산은 예전엔 경수산이나 청평산이라 불리다가

다섯 봉우리가 이어진 모습을 보고 오봉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유원지가 된 소양호 일대와 청평사가 있어

주말이면 굳이 산행이 아니어도 가족과 연인과 많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조망이 없는 오봉산 정상을 내려오니

부용산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그닥 멀지않아 연계산행해도 무방한 곳이다.

굳이 오늘은 부용산으로 가지않고 청평사 방향으로 간다.

 

 

 

애기나리도 열매로 변했고 점차 검게 익어갈 것이다. 둥굴레도 익어가고(위)

가물어서인지 민백미꽃이 제대로 피기도 전에 저무는 느낌이다.

보기만해도 시큼~잎을 자세히 살피지 못했지만 개머루에 가깝겠다.(아래)

 

 

 

오봉산을 지나 청평사로 가는 길은 자체로 명품이 되는 소나무 일색이다.

나무만큼 질리지 않는것이 또 있을까 모르겠다.

이런 미끈한 소나무야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조여매고 동여맨 속 겹 차례로 풀고 꼭 한번은 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음하고 습하나,어디 없이 아득한 곳

마침내 내가 죽어 더 이상 걷어찰 근심도 없이

한 세월 이골난 두 다리 쭈욱 뻗고 반듯하게 누웠습니다

..

 

임자 있는 기억은 일찌감치 한 몸 되어 자분자분 스며드는데

벼랑 지던 당신의 집 앞에서 비를 맞으며

아득하게 서서 울던 한그루 나무처럼

내 몸도 마르고 젖기를 거듭하며 앙상합니다

잎 피우기에도 하물며 꽃 피우기에도 이미 늦었지만 정작 본인만 늦은 줄 모릅니다

..

..

막힘없이 뚫린길을 통해 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매번 가자던 곳 꼭 한번은 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지난했던 삶,두터운 손바닥 휘휘 내저어도

마냥 간지럽기만 한,한 줌 꿈결인듯 꼭 한번은 아버지,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전형철님의 당신을 만나러 갈까 합니다-

 

 

더 이상 나무 기능도 하지 못해 이제 꽃을 피우지도,

열매를 맺지도,그늘을 만들어내지도 못하는

그렇게 거친 수피만 남은 나무에게서 아버지란 이름을 떠올리곤 했는데

오늘은 이 잘 빠진 붉은 소나무에게 아버지를 대입시켜 주고 싶었다.

 

 

 

긴 세월,주변을 살피느라

독불장군 같은 외로운 싸움하시느라 애쓰셨다고~

늙은 몸, 병마와 싸우면서도 굳건히 오늘을 살고 있어 감사하다고~

건너편엔 부용산에서 봉화산으로 그 능선따라 녹음이 짙어진다.

 

 

 

소양호와 그 뒤로 대룡산과 춘천지맥을 끼고

홈통바위쪽으로 내려선다.

 

 

 

홈통바위를 지나면 왼쪽의 바로 앞 688봉인 소요대로 오를 것이다.

물론 완경사로 빠지면 우측 계곡으로 바로 내려설수도 있다.

왼쪽 688봉(소요대) 너머 봉화산과 제일 뒷라인은 홍천 가리산.

우측 끝은 춘천지맥의 대룡산.

 

 

 

봉화산과 뒤로 홍천 가리산.

당겨본 가리산의 암봉이 그대로 드러난다. 가리산도 가본지 참 오래되었다.

처음 산행을 시작하게 되면 보통 유명한 산 위주로 다니게 되어 있다.

어느분들처럼 100대,200대명산을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 산에 다니진 않았지만

여기저기 다니다 그래도 유명한 산이라고 저길 찾았던 기억이 있다.

 

대중교통편이 썩 좋지 않아 가리산휴양림 입구

홍천군 두촌면 역내리에서부터 긴 임도따라 걸어들어가야 했던 곳.

뚜벅이가 안쓰러워 보였던지 오가던 차량들이 멈춰 태워주겠다고 하던 곳~

조만간 한번 다시 찾아봐야겠다.

 

 

 

앞사람들이 살짝 지체되었다.

아래로 홈통바위가 있어 빠져나가는데 조금 시간이 걸릴 것이다.

 

 

 

웬만한 사람들은 다 통과할수 있는 홈통바위.

음~이곳을 못빠져나갈 정도라면 분발하시와요~

오히려 홍천 팔봉산 4봉에 있는 해산굴 통과하기가 참으로 까다롭다.

그곳은 좁기도 하지만 정말 노하우가 필요한 곳이었다.

구멍 위로 하늘을 보고도 나갈수 없는 해산의 고통이랄까~~^^ 그래서 해산굴~

 

 

688봉 소요대를 앞두고 완경사와 급경사 갈림길이다.

완경사로 가려면 저 소요대를 넘지않고 바로 우측 하산길로~

그래도 조망 좋기론 저 소요대를 지나 천단에서 내려가는 길이 최고다.급경사 방향으로 오른다.

 

 

 

배치고개(백치고개)와 부용산.

배치고개 따라 아래로 내려서면 청평사 유원지와 만나게 된다.

 

 

 

688봉 소요대에 올라서면 무엇보다 소나무가 참으로 좋다.

길다랗게 가지를 늘어뜨리고 그 아래 소양호를 바라보며 쉬어가라는 듯.

 

 

 

가운데 바로 아래 절벽위에 솟은 촛대바위가 보인다. 

오늘 저곳으로 가려 한다.

가다보면 또 급경사, 완경사가 나뉘어져 굳이 저곳으로 가지않아도 상관은 없지만

이왕 오봉산에 왔으면 천단과 촛대바위를 보고가도 좋겠다.

 

 

 

절벽을 내려설때 밧줄을 잡아야 하지만

어느 산,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조심만 한다면 딱히 위험하지는 않았다.

길이란 멀리서 볼때와 가까이 볼때가 또 다른 법~

가보지 않은 길은 그저 막연함이 될수도~왜곡이 될수도~

내 기준으로만 타인을 바라볼때처럼 말이다.

 

 

 

오봉산은 산세가 그리 크진 않지만 오밀조밀 암봉을 넘나드는 묘미와

꼭 품어주고 싶은 아름드리 소나무에 마음을 뺏기게 된다.

이런 소나무 앞에선 꼭 멈추고 싶어진다.

내가 안아주는 것인지~이 아이가 나를 안아주는 것인지~여튼..

 

 

 

또 다시 갈라지는 급경사와 완경사.

겨울에 위험하다 하여 임시폐쇄되기도 하는 천단 방향으로 간다.

여기서 완경사로 가나 어차피 큰 차이도 없을뿐더러 천단 방향의 조망이 좋다.

 

 

 

멋드러진 암봉 너머론 부용산에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부용산 봉화산 자락과 배티고개에서 유원지로 이어지는 길.

일대는 의외로 사람이 많이 찾는 관광지로

하산해서보니 젊은 연인들과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많았다.

산행을 하지 않고도 충분히 즐길수 있는 나들이 장소가 될듯 보인다.

 

 

 

천단의 촛대바위다.

안내문에 의하면 청평사에는 제석단과 천단이 있었다고 하는데

제석천에 제사를 올리는 제석단은 문수기원과 시장경비가 있었던 경내의 큰 마당 중간에 있었고

하늘에 제를 지내는 천단은 부용봉 아래 어딘가에 있었다고 한다.

그 위치가 정확하지는 않지만 주변에 촛대바위가 있고 거북바위가 있는

이곳이 천단이라 알려져 있다.

 

 

 

촛대바위.

 

 

 

그리고 그 아래 청평사를 향한 거북바위도 보인다.

 

 

 

쇠줄 난간이 이어지는 급경사의 시작이다. 얼마전 육산 하산길을 걸으며 보니

요즘 메말라 흙길 내림길의 미끄럼 사고가 더 빈번할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런 바위지대에서는 더 조심하게 되고 밧줄만 잘 잡으

오히려 더 안전할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곳에 앉아 바라보는 조망이 참으로 좋다.

아무생각없이 머물고 싶은 곳이다. 멋드러진 소나무들과 소양호와

님들 발 아래로는 청평사가 내려다보이고..

 

 

 

급경사 바윗길을 조심조심~ 밧줄을 잡고 청평사로 하산한다.

바위 하면 빠질수 없는 단짝.

돌양지꽃도 뜨거운 태양 아래서 그 본분 다하고 있었다.

 

 

 

신라때 아도화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는 청평사로 내려선다.

참선의 도량으로 유명한 청평사 고려선원은 명승 제70호로 지정되어 있고

나옹,김시습,이자현,이황 등 많은 시인묵객들이 머물며 글을 남겼던 곳이기도 하다.

 

 

 

오봉산의 옛 이름이 청평산이란 증거가 남아 있다.

청평산 문수사시장경비. 지금은 비좌만 남아있고 비문은 탁본으로 전해진다고~

 

 

 

급경사길 내려서던 그 봉우리와 청평사 회전문.

청평사의 대문인 춘천 청평사 회전문(보물 제164호)은 조선 명종5년(1550)에 보우대사가 건립하였다 전해지고

가운데 칸을 출입문으로 하고 양쪽 한칸씩을 사천왕의 조각상을 세우거나 사천왕 그림을 걸도록 하였다.

이 문을 지나자 공주에게 붙었던 상사뱀이 윤회를 벗어나 해탈하였다는 전설도 전해진다.

 

 

 

그리고 청평사를 내려서면 수직벽에서 떨어지는 물살.

가물어 수량이 그닥 많진 않지만

저 가는 물줄기만으로도 타는 목마름이 해소될것만 같았다.

콸콸 쏟아질때라면 가히 일품이겠다.

 

 

 

주변의 소나무 아홉그루가 있어 붙여진 이름 구송폭포다.

아홉가지 폭포소리가 들린다 하여 구성폭포라고도 불린단다.

삼악산의 등선폭포와 문배마을의 구곡폭포와 더불어 춘천의 3대 폭포로 꼽히고 있다.

 

 

 

구송폭포의 아랫단으로 내려와

물도 좀 적셔보고 더위와 싸운 내 몸에게도 휴식을 줘본다.

물줄기가 약하긴 하지만 바위 형태와 이끼 낀 모습이 참 아름답다.

 

 

 

산중에서도 만날수 있고 요즘은 담장이나 울타리로 많이 심는 쥐똥나무다.

열매가 쥐똥같이 생겨 붙여진 이름.

 

 

 

청평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도 볼거리는 다양하다.

위로 치켜튼 눈과 앙 다문 입이 정말 거북이를 닮았다.거북바위다.(위 왼쪽)

당나라 공주와 청평사와 윤회에 관한 설화가 전해지고

그 공주의 상이 세워져 있다.(위 오른쪽)

 

청평사는 청평사문화재구역으로 입장료 2000원이 있고

차를 타고 청평사 유원지 입구까지 와도 되고, 소양댐에서 배를 타고 청평사로 들어와도 된다.

 

 

 

아름드리 소나무에 취하고 육산과 암봉이 적절히 조화로운 곳~

조금은 거친듯 하면서도 순하고, 순한듯 그러면서도 볼거리 풍부한 곳.

그저 배를 타고 들어와 산 아래 유원지만을 여유롭게 거닐어도 좋은 곳.. 

소양호를 낀 오봉산과 청평사 유원지였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