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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오대산 등산코스, 오대산 상원사 버스시간표,대중교통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여기저기서 봄소식이 한창인 요즘, 강원도엔 또 한차례 눈폭탄이 몰고 지나갔다.

오대산에서 마지막 겨울을 만난다.

(2020년 블로그가 일괄 변경되면서 글자 크기도 마음대로 변경되었다. 수정도

잘 되지 않으니 그냥 놔두려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6시 40분 버스를 타고 진부에 가서 

9시 40분 상원사 가는 버스를 탄다.  8시 30분차는 아슬아슬하게 놓쳤다.

 

 

 

 

오대산 상원사 입구에 도착하니 역시나 이곳은 한겨울이다.

 

 

    

 

오늘은 비로봉으로 바로 오를까 하다가 북대사 방향으로 간다.

 

한동안 못 오른 두로봉에도 올라보고 싶었고

그러나 두로령까지는 임도가 상당히 길고 특히나 눈 쌓인 길은 더 힘들수 있다는 것도 참고해야겠다.

 

산행코스 : 상원사~두로령~북대사~상왕봉~비로봉~상원사.

 

 

 

길고도 긴 임도따라 오르는 길.

오르다 뒤돌아보니 설산의 면모에 조금 긴 임도의 지루함을 잊게 해준다.

어여 저 능선을 밟고싶은 마음에 걸음은 빨라지고 있었다.

 

 

 

 

아무리 춥다한들 3월의 그 기운은 어딜 가질 못한다.

바람은 불고 좀 차갑긴 하지만 따뜻한 봄햇살에

저 설경이 사라질까 조바심이 생기기도 한다.

 

 

 

 

임도길 우측으로 북대사가 들어오지만

오르다보면 북대사는 좌측에 위치하고 있다.

그만큼 임도를 돌고 돌아야 저 북대사앞을 지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왕봉으로 오르는 길엔 전날의 발자국만 있을뿐

아직 오늘은 지난 사람이 없는듯하다.

바로 상왕봉으로 오를까 잠시 고민도 해보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거 두로령으로 가보기로 한다.

 

 

 

 

여전히 공사중인 북대사.

북대 미륵암 건설공사는 2017년 12월 말까지 진행예정이라 한다.

암자에 신식건물이 새로 들어설때면 늘 이질감이 느껴지지만

이 또한 익숙함에 적응해 갈지도 모르겠다.

 

 

 

 

상원사 입구에서 두로령까진 임도로 6.4km.

이 임도길은 보통 하산을 택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특히나 눈길 임도를 6.4km 따라 걷는다는건 체력소모와 함께

지루함마저 느껴질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이런 눈쌓인 길 어디가서 춘삼월에 만날것인가~

다시 돌아올 겨울을 언제나 기다릴 것인가~

 

 

 

 

그렇게 두로령에 도착한다.

두로령은 백두대간 두로봉 아래에 위치하는데

이곳에 백두대간 두로령이란 정상석을 세운것은 그마만큼 일대가

백두대간을 잇는 중요 지점에 위치한다는걸 말하고 싶은건 아니었는지~

바로 위로는 노인봉과 진고개 동대산에서 이어온 백두대간 두로봉이 있고

두로봉에서 북으론 응복산과 약수산 구룡령으로 그리고 조침령으로 설악으로 대간길이 이어진다.

 

 

 

 

모처럼 두로봉에 올라보고 싶었는데 길이 막혔다.

겨우내 쌓이고 녹지 못한 눈이 가고자 하는 의지마저 되돌아서게 만들어 버린다.

더군다나 이젠 남으로 남으로들 많이 떠나는 시기.

호황이었던 강원도의 산은 조용하기만 했다.

우측 산길은 두로봉으로~좌측 임도길은 홍천 내면으로 이어지는 길.

 

 

 

 

상왕봉으로 가는 산길도 못오르긴 마찬가지.

언제 지난지 모를 발자국은 내린 눈으로 사라지고

허리까지 쌓인 눈 때문에 한발자국을 떼기 힘들만큼 깊었다.

봄철 산불통제기간을 바로 앞둬서일까~

다른 국공처럼 2월의 어느날부터 통제라 생각해서일까~

이미 숙면에 들어간 조용한 오대산을 만나고 있었다.

 

 

 

 

왜 발자국이 아까 북대사에서 이 두로령까지만 집중해서

더 많았는지를 알수 있을것 같았다.

몇명의 단체가 여기까지 왔다가 북대사로 다시 되돌아내려간듯 했다.

 

 

 

 

어쩔수없다.

나도 다시 북대사까지 임도따라 내려간다.

겨울이면 이 길로 자주 올라왔지만 다시 되돌아내려간적은 없었던지라 맥이 쭉쭉 빠져버린다.

 

 

 

 

 

다시 북대사갈림길로 내려와서.

에휴~아까 그냥 여기서 상왕봉 오를걸~그런 생각 한번쯤 미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아마도 인생을 달관했거나 도를 깨우친 사람일껴~

난..내가 미쳤지 하면서 투덜투덜..^^

 

 

 

 

여로씨~나 힘들구만요~

남녁엔 이미 봄이 한창인 마당에 아직도 한겨울인 여로씨를 만나 푸념도 해보고~

 

 

 

 

 

긴 혀를 낼름거리는 철쭉 씨방도 이젠 곧 봄의 화사함으로 변해갈 것이다.

철쭉 열매가 이렇게 통통한 편이라면 진달래 열매는 길쭉한 편이다.

 

 

 

 

 

임도를 오르락내리락 뻘짓하는 바람에 벌써 1시가 되었다.

따뜻한 날씨에 벌써 눈꽃도 다 떨어져 나가고

마지막  남은 눈꽃은 오히려 진짜 봄꽃이 된것만 같다.

 

 

 

 

상왕봉이 가까워질수록 눈꽃도 제법이나 남아

붉은 마가목 대신 흰 눈꽃송이들을 매달아 놓았다.

 

 

 

 

자작나무에도 이제 막 움트는 봄의 생명인듯 싱그럽기만 하고

 

 

 

 

 

아까 올랐던 임도에는 자작나무과의 거제수나무가 많다면

좀 고도가 높아진 능선길엔 자작나무가 많다.

이 자작나무에 눈꽃이 절정일때면 어느 봄꽃을 능가하는 아름다움이 있었다.

지금 그런 눈꽃은 없어도 자작나무 자체의 흰 빛과

파란하늘의 조합은 겨울산의 백미 그 자체가 아닐수 없다.

 

 

 

 

그렇게 상왕봉(1491m)에 올라서니 뒤로는 대간능선이 설악을 향해 뻗어나가고

블루와 화이트의 만남에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오른쪽 두로봉에서 가운데 응복산과 좌측 약수산으로 대간길은 이어지고

그 뒤 설악으로 이어질 능선길은 선명히 드러나지 못했다.

작년 겨울에 찾았을때보다야 시계도 설경도 훨씬 못미치지만

마지막 겨울을 이렇게라도 보낼수 있으니 아쉬움 따위는 사라진지 오래다.

 

 

 

 

비로봉쪽에서 넘어오시는 님들이 간간히 보이지만

한겨울에 비하면 한산한 오대산이 아닐수 없다.

 

 

 

 

돌탑과 너른 공터가 있는 상왕봉을 뒤로 하고 비로봉으로 간다.

 

 

 

 

 

점점 드러나는 겨울산의 진면목

그리고 오대산의 겨울이 이제야 오대산다워졌다.

 

 

 

 

이제 봄철 산불통제기간이 지나 5월에야 만날수 있는 오대산.

다른 국립공원보단 조금 늦게 들어간 통제로

눈부신 겨울산을 만날수가 있었다.

그러니 어느 겨울의 상고대와 눈꽃과 설경에 비교하겠는가~

 

 

 

 

안그래요~수리씨~

곧 이 털모자도 떡취의 본분에 맞게 하얀 분가루 가득 묻히고

상큼함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그 모습에 다시 또 걸음을 멈출테다.

그때 다시 만납시다요~

 

 

 

 

그 봄은 짧기만 할것이고

더위에 지칠때쯤이면 이 션했던 오대산의 설경이 눈에 아른거릴지도 모른다.

세상에 사계가 있다는건 더없는 축복이 아닐수 없다.

그 속에서 피고지는 자연의 신비로움이야 말해 무엇하겠는가~

이제 숙면에 들어갈 오대산에게도 재충전의 시간이 되길 바래본다.

 

 

 

 

늘 이자리 한결같은 주목.

그 묵직함으로 천년이란 긴 세월을 살아가고 있나보다.

 

 

 

 

 

사람에게 그 묵직함이란건 유효기간이 얼마나 되는 것일까.

한결같이 변함없는 사람이 좋은것인지

바보같은 아둔함인지조차 분간하기 힘들때~

뭐가 옳고 그른지 어떤 선택이 바른지에 대해 혼미스러울때~

나는 그럴때 부족한 나에 대해 조금은 부끄러운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살아 천년은 못되어도 죽어 천년은 되고 싶은것이 또한 인간의 욕심인건지 여튼..

그런저런 생각으로 주목앞에서 쉬어간다.

 

 

 

 

처음 임도길에서 기운을 빼놔서인지 참으로 힘든 날이다.

내가 경험해봐야~내가 느껴봐야 그제야 상대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그때 그 사람도 이렇게 힘들었을까~

힘들다 했던걸 이해 못한 나를 얼마나 원망했을까..그런저런 생각으로 걷는 길.

 

 

 

 

 

그렇게 올라서면 바로 비로봉이 아닐까 그것은 그저 바램뿐.

헬기장 공터에 씩씩거리면서 올라서니 너머로 비로봉이 한번 더 힘내라

미운(^^) 손짓을 하고 있는것만 같다.

 

 

 

 

당겨본 비로봉 정상과 그 뒤론 호령봉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길.

 

 

 

 

 

진행방향 좌측으론 노인봉에서 황병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오대산권의 봉우리들이 늦은 겨울을 품고 있었다.

하기야 강원도는 4월까지도 봄이자 겨울이 공존하고 있어

늘 준비해 떠나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운데 뒤로 황병산과 우 앞이 동대산.좌 앞쪽이 노인봉이다.

황병산 우측 뒤로는 풍차와 목초지가 아름다운 선자령에서

능경봉과 고루포기산으로 대간길이 이어질테다.

 

 

 

 

가운데 뒤 눈이 더 쌓인 황병산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대간길이라 아쉬움이 남는 곳이기도 하다.

 

 

 

 

 

지나온 상왕봉과 두로봉 방향.

 

 

 

 

 

가뿐 숨소리마저도 뽀드득 소리에 묻혀버린다.

힘듬도 기쁨으로 변하는 순간이고

그러니 겨울산을 못잊어 하는 이유일테다.

또 다시 돌아올 겨울을 그리워하며 봄 여름 가을의 모든것들과 교감할 것이다.

 

 

 

 

 

나무는 자기 몸으로 나무이다.

자기 온몸으로 나무는 나무가 된다.

자기 온몸으로 헐벗고

영하 삼십도 영하 이십도 지상에 온몸에 뿌리 박고 대가리 쳐들고

무방비의 나목으로 서서 두 손 올리고 벌 받는 자세로 서서

아,벌 받는 몸으로 벌 받는 모습으로 기립하여

 

그러나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온 혼으로 애타면서

속으로 몸 속으로 불타면서 버티면서 거부하면서

영하에서 영상으로 영상 오도에서 영상 십삼도

지상으로 밀고 간다.

막 밀고 올라 간다.

 

온몸이 으스러지도록 으스러지도록

부르터지면서 터지면서 자기의 뜨거운 혀로 싹을 내밀고

천천히 서서히 문득 푸른 잎이 되고

푸르른 사월 하늘 들이받으면서

나무는 자기의 온몸으로 나무가 된다

아아, 마침내, 끝끝내

꽃피는 나무는 자기 몸으로 꽃피는 나무이다.

 

 

 

 

겨울나무가 온갖 시련을 이기고 잎과 꽃을 피우는

봄 나무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황지우의 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다.

강인한 생명력과 삶의 태도로 꿋꿋이 이겨낸다는 교과서적인 답이 아니어도

나무는 자체로 아름다움이다.

 

 

 

 

추운 겨울이 어찌 춥기만 했을 것인가.

그 속에서 피어나는 설화가 있었을 것이고

봄을 향한 강한 의지는 없었겠는가.

그렇게 피어난 봄꽃이야말로 더 값진 꽃이 되었을 것이고

더 싱그러운 초록이 되었을 것이다.

 

 

 

 

가끔 시련은 사람을 한단계 성숙시켜주는 역할을 해주기도 한다.

죽을것 같은 힘든 순간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무뎌져가고

또 그렇게 그렇게들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자연도 사람도 조금씩 그렇게 변해가면서 봄을 맞을 것이다.

 

 

 

 

지나온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로 살짝 상왕봉이 겹쳐 보인다.

그 우측 뒤로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봉우리고 한강기맥의 분기점인 두로봉이다.

 

 

 

 

비로봉과 뒤로는 호령봉 지나 계방산으로 이어진다.

한강기맥은 오대산 두로봉에서 분기하여 비로봉 거쳐 계방산으로~

계방산에서 경기도 양평 용문산을 지나 청계산까지

북한강과 남한강을 가르며 두물머리에서 맥을 다하는 산줄기를 말한다.

 

 

 

 

비로봉에서 호령봉과 계방산으로 이어지는 저 길은 비탐구역이라

쉬 넘나들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넘을수야 있겠지만 비탐은 마음의 부담이 있는지라 편한 일만은 아닐것이다.

 

 

 

 

비로봉은 가까워지고 지나온 길도 이제 제법이나 멀어져가니

무거웠던 몸도 한결 가벼워졌다.

 

 

 

 

올 겨울 원없이 누려본 설산.

눈부신 백설에 피부도 많이 그을렀고 따가운 햇볕에 늘어나는 주름과 잡티도 고민이지만

산에서 얻는 기쁨을 이기진 못할 것이다.

몇년간 한 일이 무엇이냐 나에게 물으면 난 답은 하나밖에 없다.

오로지 몇년은 산에만 다녔다.

 

 

 

 

처음 시작은 그저 무언가 해야할것 같아

그래야 살수 있을것 같아 우연히 떠난 길이 산이었고 오늘에 이르렀다.

가끔은 너무 깊이 왔나 뒤돌아볼때도 있지만 후회하진 않으려 한다.

 

 

 

 

무언가에 빠질 대상이 있다는건

그게 자연이든 사람이든 삶의 또 다른 활기로 찾아올 것이다.

그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 나도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고 싶다.

 

 

 

 

좌측 소대산으로 꺽여지는 능선은 아주 인상적이라

어느 풍경보다 눈길이 가는 곳이고

 

 

 

 

이런 눈꽃을 보면 늘 미삼 튀김 같다 느낀다.

한 입 베어물면 고소함이 입안에 싹 퍼질듯한~

하기야 신발을 튀겨도 맛있다 할 정도로

그 기름맛의 고소함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할지도 모른다.

하필 지금 틀어둔 TV에서는 맛집 튀김편이 한창이다.^^

 

 

 

 

탁 트인 공터가 좋은 비로봉은

눈 덮힌 이 자체가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다.

 

 

 

 

강원도 평창군과 홍천군, 강릉 일대가 경계를 이루는 오대산은

1975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오대산비로봉(1,563m)을 주봉으로

동대산(1,434m), 두로봉(1,422m), 상왕봉(1,491m), 호령봉(1,561m) 등

다섯 봉우리가 병풍처럼 늘어서 있고

서쪽으로 겨울산이 아름다운 계방산(1,577m)과 동쪽으로 따로 떨어져나온 노인봉(1,338m)과

아래로는 천하의 절경 소금강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비탐구역인 황병산 역시도 오대산에 포함된다.

 

 

 

 

평창의 대부분이 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고

그 깊이만큼이나 눈 많은 겨울 산행지로도 유명하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시점에 평창운수는 파업에 들어간지 3개월을 넘겨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월.선자령에 다녀올때도 횡계에서 대관령까지 평창운수 대신

대체 관광버스가 운행중이었고 무임승차였다.

이번에 진부에서도 역시나 대체차량에 무임이었지만 기분은 씁쓸하기만 했다.

몇 안되는 평창운수 노조와 차량.

 

 

 

 

이제 평창이란 이름은 상품이고 홍보이고 자부심이어야 한다.

그 평창에 발이 되어줄 운수가 이 상황이라면

이제 어느 기관이라도 적극 나서 타결 노력을 해야 하는건 아닌지.

나라가 어수선하니 그 모든것에서 손을 놓고 있는건 아닌지도 걱정스럽기만 하다.

모두가 상처받지 않고 원만하게 해결될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5월.야생화를 만나러 평창에 갈때엔 웃으며 핸들 잡고 계실

평창운수 기사님들 뵐수 있기를 진심 바래본다.

 

 

 

 

유순하게 이어지는 지나온 길.

 

 

 

 

우측 지나온 능선과

좌측으로 깊숙히 꺽여진 소대산 능선이 각호산 민주지산과 닮았다 난 늘 생각한다.

소대산 뒤쪽으로 보일 방태산도

오른쪽 뒤로 방대하게 펼쳐질 점봉산 설악 능선도

오늘은 그저 그리움으로 대신 채워 넣어본다.

 

 

 

 

오른쪽 상왕봉에서부터 헬기장 지나 걸어온 길은

완만한 구릉을 따라 지나온것만 같다.

 

 

 

 

좌측 상왕봉과 그 우측으로 두로봉과 주문진 앞바다가 펼쳐지는데

덜 걷힌 하늘색과 더불어 바다색이 묻혀버렸다.

오른쪽 뒤론 백마봉 능선으로 이어질테다.

 

 

 

 

새 한마리 자유로이 날아다니고

눈이 더 많이 쌓인 가운데 뒤 황병산과 그 좌측 앞은 노인봉이~

앞 우측쪽으론 동대산이 그 우측 너머로는 풍차와 목초지가 좋은 매봉과 선자령

그리고 능경봉 고루포기산이 대간길을 이어갈 것이다.

 

계단은 적멸보궁과 상원사로 내려서는 길.

상원사 적멸보궁은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적멸보궁이란 불상을 모시지 않고 진신사리만 모시는 절집이란 뜻이다.

 

 

 

 

계방산과 소계방산 방향으로~

 

 

 

 

지난 한해도 나 자신에 대한 보호본능에 시달린건 아닌지

그래서 더 사랑도 사람도 가까이 하지 못한건 아닌지

상원사로 하산하면서 노희경의 글을 떠올리고 있었다.

 

 

 

 

 

나는 한때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보호본능에 시달렸다.
사랑을 할 땐 더 더욱이 그랬다.
사랑을 하면서도 나 자신이 빠져나갈 틈을 여지없이 만들었던 것이다.
가령 죽도록 사랑한다거나 영원히 사랑한다거나

미치도록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내게 사랑은 쉽게 변질되는 방부제를 넣지 않은 빵과 같고
계절처럼 반드시 퇴색하며, 늙은 노인의 하루처럼 지루했다.


책임질 수 없는 말은 하지말자.
내가 한 말에 대한 책임 때문에 올가미를 쓸 수도 있다.
가볍게 하자 가볍게
보고는 싶지라고 말하고, 지금은 사랑해라고 말하고
변할 수도 있다고 끊임없이 상대와 내게 주입시키자.
그래서 헤어질 땐 울고불고 말고 깔끔하게 안녕.
나는 그게 옳은 줄 알았다.
그것이 상처 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일이라고 진정 믿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드는 생각.
너, 그리 살어 정말 행복하느냐?

..

..

 

 

내가 아는 한 여자
그 여잔 매번 사랑할 때마다 목숨을 걸었다.
처음엔 자신의 시간을 온통 그에게 내어주고
그 다음엔 웃음을 미래를 몸을 정신을 주었다.
나는 무모하다 생각했다.
그녀가 그렇게 모든 걸 내어주고 어찌 버틸까 염려스러웠다.
그런데 그렇게 저를 다 주고도 그녀는 쓰러지지 않고
오늘도 해맑게 웃으며 연애를 한다.
나보다 충만하게


그리고 내게 하는 말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사랑하지 않는 자는 모두 유죄다.
자신에게 사랑 받을 대상 하나를 유기했으니 변명의 여지가 없다.
속죄하는 기분으로 이번 겨울도 난 감옥 같은 방에 갇혀
반성문 같은 글이나 쓰련다.

 

노희경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지난 한해,나는 나를 지키느라 또 나이만 먹은건 아닌지

상처 받을까 두려워 늘 마음 닫아두었던건 아니었는지

그리 살어 진정 행복했는지 반문하며 오대산을 내려온다.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라 하지 않았던가~따뜻한 햇살처럼 이 봄날을 느껴보고 싶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