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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백두대간 버리미기재~늘재(대야산 조항산 청화산)-대야산 왜솜다리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했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에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3년 덧붙임)

 

~~~~~~~~~~~~~~~~~~~~~~~~~~~~~~♥♥

 

오랜만에 참석하는 대간, 대야산 조항산 청화산 구간이다.

대야산.. 다시는 그 직벽코스에 오르지 않겠다 다짐한지 1년 8개월이 지났는데

그새 또 잊은것인지 다시 그곳으로 간다.

 

 

산행코스 :빨간 점선 따라 (버리미기재~촛대봉~대야산~밀재~조항산~청화산~늘재) *파란 선은 알바..

산행거리 : 약 19km (17km + 알바 2km 넘게) 산행시간 : 알바 시간 포함해 9시간 30분쯤.

 

 

비탐구간.

버리미기재엔 이미 감시원이 나와 있어 그 아래 도로에서 가파른 산길을 올라야 했다.

 

첫번째 헬기장을 지나면서부터 좀 여유가 생긴다.

들머리 버리미기재는 경북 문경 가은땅과 충북 괴산 선유동을 오가는 작은 고개로

보리(버리)와 미기(먹이)의 합성어로 보리나 지어먹던 궁핍한 곳이란 뜻이었다 한다.

또는 벌어 먹이다란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된 지명이라고도 하고~

어쨌든 궁핍한 살림살이가 느껴지는 이름임은 분명하다.

그러던 곳이 이제는 산 좋고 물 맑은 곳이라 찾는 이 늘어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바위와의 신고식이 시작된다.

아래에서 보니 별것 아닌것 같지만 막상 내려오려면 선뜻 시도해보지 못하는 곳~

바위를 잘 타는 남자분 두분 정도만 바로 내려오고 모두 좌측으로 우회한다.

예전에 타산악회에선  대장들이 밧줄을 매어 이곳으로 내려왔었다.

 

 

 

 

안개가 깊게 끼었다.

덥지 않아 좋지만 조망은 포기해야 하는 날이다.

조망이든 날이 덥든 상관 없고 그저 대야산 직벽만 무사히 오를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벌써부터 심장 두근거림에 은근 또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예전에도 곰넘이봉(733m)  정상석은 들고 찍어도 될 정도로 조그맣고

바위에 붙어 있지 않던것이 이제

그 정상석은 사라지고 누군가 조그맣게 적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다시는 대야산 직벽 오름은 하지 않겠다 다짐을 했었던 곳.

그럴려면 대간 대야산은 두번다시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그 어두운 새벽, 그것도 미끄러운 겨울의 그날 기억은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오늘은 대낮이고 여름이니 좀 나을거란 기대를 은근 하고 있었나 보다.

 

 

 

 

왜 미륵바위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미륵바위도 지나고~

 

 

 

 

 

잎줄기가 붉은 개옻나무.

비슷한 붉나무는 잎줄기에 날개같은 잎이 붙어 있고 잎 가장자리 톱니가 선명하다.

 

 

 

 

 

반가운 꿀풀과의 참배암차즈기다.

깨풀 종류와 비슷한 배암차즈기는 곰보배추라는 다른 이름이 있고

참배암차즈기는 산뱀배추,토단삼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먹잇감을 발견한 것처럼 입을 쫙 벌린 배암 모습 그대로다. 그래도 배암치고는 참 우아도 하다.

중부나 중북부의 높고 깊은 산속에서 서식하는 참배암차즈기는

한국특산식물이자 약관심종으로 분류될만큼 자생지가 점차 줄어드는 추세로

사라지기 전에 보호되어야 할 식물이다.

 

 

 

 

창출,백출이라는 뿌리 약재 이름으로 더 유명한 삽주.

흰색의 꽃을 피울 것이다.

 

 

 

 

버리미기재에서 9시 15분이 막 넘어 시작한 산행은

촛대봉에 10시 30분이 다 되어 도착한다.

너무 더워 모자를 벗으니 땀과 뒤범벅 된 머리는 산발이 되고~~으미~무셔운가요~

 

 

 

 

촛대봉에서 내림길은 또 한바탕 밧줄을 타야 한다.

다른 산에 비한다면 여기도 그리 쉬운 길만은 아니지만

이따 만나게 될 대야산 직벽을 타는것에 비하면 애교 정도에 속한다.

 

 

 

 

내려온 촛대봉.

초반에 두세분과 좀 빠르게 걸었더니 뒤에 오시는 회원님들

이제야 저기 암벽을 내려오며 하는 소리들이 들려온다.

그렇지 않아도  바위에선 밍기적거리는데 많은 인원이 함께할땐

나 때문에 더 지체될까 두려운 이유도 있다.대야산까진 좀 빠른 걸음으로 걷는다.

어차피 직벽 오르며 또 시간을 많이 할애할게 분명하다.

 

 

 

 

요즘 제철을 맞아 한창인 개갈퀴.

잎은 4~6장이 돌려나고 잎자루는 거의 없다.

 

 

 

 

드디어 마지막 대야산으로 오르는 직벽 코스에 진입했다.

후들거려 진짜 무서울땐 사진을 못찍고

숨 돌려 멈춰설때만 간신히 셔터를 누른다.그래도 오늘은 훤할때 지나니 양호한 편이다.

그 어둠속에 이 길을 오를때 생각하면 아찔함 그 이상이었다.

 

 

 

 

와우~

후들거리는 그 순간에 왜솜다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위를 보면 올라갈 일이 꿈만 같은데 이 아이를 보고 그냥 지나칠수도 없다.

 

 

 

 

7월초에 설악산 서북능선에 이어 두번째로 만나는 왜솜다리다.

하필이면 이 직벽..그렇지 않아도 무서운 이곳에서 발길을 붙잡는다.

그래~고산부를 좋아하는건 알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는거 아니라니~

 

 

 

 

둥글둥글한 산솜다리에 비하면 잎도 길쭉길쭉 모든게 시원시원한 느낌이다.

설악 서북능선의 왜솜다리보다도 키가 껑충 커서 같은 왜솜다리지만

설악표완 또 다른 느낌이었다.

 

 

 

 

주로 소백산 이북에서 자생하는 왜솜다리가

백두대간 속리산권 고산부까지 조금씩 확장해 나갈것으로 보여진다.

희귀식물인 왜솜다리를 만나 찍고 있는 이곳은 대야산 오름길.

백두대간 많은 코스중 가장 난코스에 위험한 곳 중 한 곳.

 

 

 

 

사진상으론 완만해 보이지만

내가 먼저 올라와 안전한 곳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그랬을수밖에 없다는 거.

옆에서 도와주신 회원님이 아니었다면 혼자선 차마 도전하지 못할곳.

 

2년전 겨울엔 어둡고 겨울이라 더 위험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땐 주위로 절벽이며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오르는 길만 보여

어쩌면 덜 위험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오늘 보니 어두울때나 밝을때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아찔한 것만은 확실한 곳이었다.

대야산 이 구간을 지나고 나면 백두대간에서 이제 웬만한 곳은 크게 위험하다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 직벽을 오르고나니 이제 서서히 구름이 벗겨지고 있다.

오른쪽은 군자산과 남군자산 일대. 고생뒤에 낙을 찾은 기분이다.

함께 앞뒤에서 걸으신 회원님이 끌어주고 잡아주고 하셨어도

내린 비로 땅이 촉촉해져 자꾸 미끄러지고 바위에 팔꿈치도 까이고 옷은 엉망이 되었다.

그게 무슨 대수~이제야 한숨 크게 돌려본다..

아..이제 오르고 또 올라도 그 직벽만 아니면 힘들어하지 않으리~

 

 

 

 

중대봉 방향으로도 안개구름이 잡힐듯 눈앞에서 이동을 한다.

아직 백악산과 속리산 일대는 구름에 쌓여 있다.

 

 

 

 

한숨 돌리고 오르니 대야산 정상부 뒷쪽이 나온다.이제야 마음이 놓인다.

 

 

 

 

 

충북 괴산군 청천면과 경북 문경시 가은읍에 걸쳐 있는 대야산(931m)은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해 있고 희양산과 속리산 사이 백두대간상에 위치하고 있다.

주변엔 선유동계곡과 용추계곡 화양구곡이 있어 여름이면 더 각광받는 산지인데다

정상에 서면 사방팔방이 트여 있어

속리산과 경북 충북의 대간들이 거침없이 펼쳐져 있다.

화강암반을 뚫고 나오는 폭포수 아래 하트모양의 용추도

대야산의 볼거리로 빼놓을수가 없다.여름산행지로 손꼽는 대야산이다.

 

 

 

 

정상부엔 사람들도 많거니와

아직 하늘도 시원히 트여주지 않으니 일단 밀재 방향으로 가다가 쉬기로 한다.

내려온 대야산 정상.

 

 

 

 

가운데 제수리재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군자산과 남군자산(작은군자산)이~

오른쪽은 칠보산과 보배산 방향이다.

 

 

 

 

 

대야산엔 새로 생긴 계단이 길게 놓여져 처음 찾았었던 4년전의 느낌은 많이 사라졌다.

대신 어렵지 않게 오를수 있으니 초보산꾼들에겐 반가운 얘기겠지만

바위 타는 재미를 느꼈던 산꾼들에겐 아쉬운 부분일 것이다.

 

 

 

 

저 암봉쪽으로 오른것이 오늘 알바의 시작이었다.

 

 

 

 

대야산 중대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멀리서 보면 대야산보다 중대봉의 희끗한 슬랩이 더 눈에 띄는 곳.

중대봉 건너 가운데로는 가령 낙영 도명산도 포진을 한다.

어느곳에 서도 함께하는 일대의 상주, 괴산, 문경의 산들.

 

 

 

 

오른쪽으론 낙영 가령 도명산이~가운데 뒤론 덕가산과 금단산이~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론 지나번 다녀온 백악산 능선이~

 

 

 

 

참 편안하고 여유로워 보이는 휴식시간이다.

 

 

 

 

시야가 완전히 트이지 않은 아쉬움도 있지만

오늘의 목표는 무사히 대야산 직벽 오르는 것이었던지라

지나왔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분명 저 우측 바위능선을 지나 밀재로 내려가야 맞을텐데

산행경력이 많으신듯한 분이 그쪽이 아니라 하신다.

그리고 함께한 두분도 지금 오르고 있는 암봉이 맞다 하신다.

내가 지리감각이 이상해진 것인지~

아님 새로 생겨난 계단들 때문에  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인지 여튼

세분이 모두 이쪽이 맞다 하시니 나 혼자 우기기도 그렇고 나 역시 동화되고 있었나 보다.

 

 

 

 

저 능선을 따라 갔어야 맞았다.

그럼 우측으로 밀재에서 조항산으로 이어질테고

 

 

 

 

여튼 여기가 가는 방향 맞다치고 암봉에 앉아 쉬어가기로 한다.

시원해 좋을것만 같던 날씨는 갑자기 푹푹 찌기 시작한다.

아래로는 농바위 마을로 이어지고 건너 왼쪽으론 백악산 능선이~

가운데에서 오른쪽으론 낙영산~가령산~도명산이 바라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

 

 

 

 

4년전,벌바위 용추계곡으로 내려간다는 것이

저 건너편의 중대봉으로 갔다가 농바위 마을로 잘못 내려갔던 기억이 있는 곳.

더군다나 몇년전엔 이정표도 길도 이렇게 잘 되어 있지 않아

알바하기 딱 좋은 대야산이었다.

세분은 식사를 하신다 하는데 나는 입맛이 없어 못먹겠고 물과 과일 한두쪽이면 족하고~

권하시는데 그 자리 계속 있을수가 없어 먼저 일어선다.

 

 

 

 

이 암봉을 내려가야 맞다 하시는데 암봉을 조금 내려와 보니 이제부턴 도저히 내려서기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아무리 그래도 이 길은 절대 아녀~

다시 그 식사하시는 암봉으로 올라가 옆 우회로가 보여 그 길로 무작정 내려가 본다.

길은 썩 좋지가 않고 뚜렷한 등로도 보이지 않고, 이미 잘못 내려선 길이라는 걸 느낄수 있었다.

이왕 내려오고나니 오기가 생겨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궁금해진다.

계곡이 나오기 시작하고 등로가 나타나고~~

접속구간으로 내려오는게 아니라면 백두대간 능선상에서 계곡을 만난다는건 있을수 없는 일이다.

계속 내려가 보니 농바우 마을로 가는 길이었다.

예전에 중대봉에서도 알바해 내려왔던 마을..이제야 제대로 감이 잡혔다.

 

 

 

 

알바한지 한시간만에 다시 제 능선쪽으로 올라서고 있다.

물론 중간에 알바를 인지하고 바로 올라올수도 있었지만 이렇게 된거

어디로 이어지는 길인지 확실히 알아두고 싶어 농바위쪽으로 더 내려간 이유도 있었다.

식사하시던 세분도 이쯤에서 다시 합류한다.

그분들도 식사후 일대를 조금 헤매었다 한다.

이미 그 알바로 기운이 빠지셨는지 한분이 중탈을 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우리가 앉았던 곳이 좌측 봉우리로 보인다.

남들 식사로 체력 보충할때 난 반대로 한시간 체력소비를 했다.

그러나 알바도 산행의 일부.체력만 된다면 그런 경험도 나쁘진 않다.

확실한 길 하나를 인지했으니 되었다.

 

 

 

 

조망바위에 서서 본 대야산 정상.

정상에서 이제야 400m 내려온 곳이다.

 

 

 

 

어디에 서도 저 희끗한 희양산은 자신의 존재를 인지시킨다.

희양산 좌측으로는 구왕봉이 희양산 오른쪽으론 이만봉이 호위하듯 섰다.

 

 

 

 

이만봉 곰틀봉에서 백두대간 백화산으로 이어질 문경시 가은의 산야.

 

 

 

 

 

대간길이 이어지는 가은 일대와 가운데에서 오른쪽 솟은 산은 둔덕산.

용추계곡 방향.

 

 

 

 

밀재에 내려서니 사람들이 꽤나 많다. 대부분은 대야산만을 온 산객들.

이곳에 쉬고 있던 회원 두명을 만난다.

우리가 꼴찌일줄 알았는데 아직 오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했다.

그 직벽 오르며 고생들 꽤나 할 것이다. 간식도 얻어먹고 다시 직진 조항산으로 간다.

좌측은 월영대와 용추계곡 방향~우측은 농바위 방향이다.

 

 

 

 

여름의 꽃이 활짝 피어났다. 모시대의 잎은 어긋나기 하지만

잔대 잎은 대부분 네장이 돌려나는게 일반적이지만 마주나거나 어긋나기도 한다.

잎자루가 있는 모시대와 달리 잔대는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딱 붙어 있는 편이다.

모시대도 암술이 밖으로 나오기도 하지만

암술이 꽃부리 밖으로 길게 나와 끝이 세가닥으로 갈라지는 잔대.

위쪽의 가는 잎은 어긋나지만 밑쪽으로의 잎은 잎자루 없이

마주나기 하고 있는 잔대가 아닐까도 생각해보고~

이따가 만나게 될 모시대와 잔대는 특징이 뚜렷해 구분이 되었는데 이건 잔대일까~모시대일까~

 

 

 

 

집채만한 큰 바위가 걸음을 붙잡는다.집채바위라 한다.

 

 

 

 

함께하신 산우님 트랭글엔 굴바위라 뜬다 했다.

하기야 거리수도 정상 위치도 트랭글마다 다르게 나타나는지라 크게 이상한 일도 아니다.

나야 뭐 쓰지 않으니 이래나저래나 상관은 없다.

 

 

 

 

 

오늘 이 산지엔 잔대가 주로 보였다.

잔대의 잎은 이렇게 여러장이 돌려나기 하는게 일반적이다.

잔대도 변이가 다양해지고 종류도 많은지라 다 구분하기 쉽지가 않다.

 

 

 

 

왼쪽의 조항산과 그 우측 뒤로 청화산.

그 뒤 너머로는 이 주변 어느 산에서도 조망되는 속리산 능선이다.

 

 

 

 

당겨본 속리산 주능선.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천황봉이고 가운데 뾰족이 문장대.. 그 오른쪽 큰 삼각형 모양이 관음봉이다.

 

 

 

 

가운데에서 우측이 가야할 조항산.

날이 어찌나 더워졌는지 고모치가 어디일지 자꾸 확인을 해본다.

고모샘에서 시원하게 물 좀 적시고 싶다.저기 조항산 오르기전 쑥 들어간 곳이 고모치다.

 

 

 

 

초록의 숲에서 색감 곱게 산박하도 피어났다.

오리방풀과 비슷하지만

오리방풀의 잎은 풀거북꼬리처럼 끝이 뾰족하게 나와 있어 구분된다.

 

 

 

 

아~이렇게 고모치가 반가울수가 없다.

땀은 비오듯 흐르고 목이 바짝바짝 타는 날.

다른 사람들보다야 덜 마시는 편이지만 그래도 오늘은 식수 보충을 해야겠다.

등로에서 50m만 떨어져 있어도 그냥 가지말까 고민하게 되는데 고모샘은 10m.

 

 

 

 

바위 틈 사이에서 졸졸 흐르는 석간수.

내린 비로 물줄기가 마르지 않아 다행이고, 땀도 좀 닦고 식수보충을 하고 쉬면서 재충전을 한다.

 

 

 

 

다시 조항산으로 가면서 만나는 단풍취.

워낙 개체수가 많으니 단풍취만 보일 정도다.

 

 

 

 

참취도 개화를 했다.여름이 무르익었다는 신호다.

 

 

 

 

 온 산을 주홍빛으로 물들여가는 동자꽃도  보이고~

 

 

 

 

도둑놈의갈고리도 쌍안경 같은 열매로 변해간다.

 

 

 

 

이곳은 키가 작은 광릉갈퀴가 주로 보인다.

나비나물과 네잎갈퀴나물과 비슷한 광릉갈퀴.특히나 네잎갈퀴와는 많이 혼동스럽다.

나비나물은 나비같은 잎이 두장,

네잎갈퀴나물은 두쌍이나 세쌍의 잎이 작은게 특징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꽃을 피우는 두메고들빼기.

잎의 모양이 천차만별 변이가 심해 구분하기 힘든 두메고들빼기와 산씀바귀.

 

어려운거 다 빼고 잎이 줄기를 감싸면 두메고들빼기로~

감싸지 않으면 산씀바귀로 구분하고 있다.그러나 이름을 불러주기 애매한 것도 너무 많다.

 

 

 

 

참나물도 희디 흰 꽃을 피워내고~

 

 

 

 

옆으로 길게 꽃을 피운 모시대.

도라지모시대가 총상꽃차레로 핀다면 엉성하게 원추꽃차례로 꽃을 피우는 모시대.

 

 

 

 

아까 보았던 잔대와 달리 잎자루는 길고 잎은 어긋나기 하고~

 

 

 

 

속단.

 

 

 

 

 

은꿩의다리도 만난다.

실처럼 가는 자줏빛 수술대 위에 흰꽃이 달리고

자주꿩의다리는 볼링공 모양의 붉은빛이 도는 수술대 위에 꽃밥이 달린다.

은꿩의다리의 잎은 자주꿩의다리에 비해 더 두꺼운 느낌이고 각이 많이 져 있다.

자주꿩의다리와 은꿩의다리 구분이 가능해지니 한결 보는 마음도 편해졌다.

아래 자주꿩의다리와 비교해보자.

 

 

 

 

자주꿩의다리다.

다른 꿩의다리보다 키도 많이 작고 자줏빛 꽃과 줄기. 

산꿩의다리처럼 곤봉 모양의 꽃술을 가지고 있다.잎은 크게 각지지 않고 둥글둥글한 느낌.

 

 

 

 

꿩의다리아재비도 색감 진한 열매를 달았고~

 

 

 

 

 

산꿩의다리와 뚝갈.

 

 

 

 

 

지난번 화악산과 설악산에서 보았던 토현삼과 꽃 모양은 비슷한듯 다른 큰개현삼이다.

큰개현삼은 줄기 위쪽으로 꽃이 모여 피는 반면

토현삼은 잎 겨드랑이 마디마디에서 나와 핀다는 점이 다르다.

 

 

 

 

큰개현삼은 꽃받침 갈래조각의 길이가 폭과 비슷하고 끝이 둔한 편이고

토현삼은 꽃받침 갈래조각 길이가 폭보다 2배 이상 길고 끝은 뾰족하다.

높은 산속 비교적 드물게 보여지는 큰개현삼.

 

 

 

 

오늘의 두번째 산 조항산(951m)에 오른다.

조항산은 대야산이나 인근의 다른 산행지보단 아직 덜 알려진 곳이지만

북으로는 대야산과 둔덕산 줄기 너머로 희양산과 군자산 장성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는 월악산과 주흘산 등 이름 알만한 산들이 즐비하게 조망되는 곳이다.

 

 

 

 

이제 대야산이 멀찍이 떨어졌다.(가운데에서 왼쪽)

대야산 왼쪽의 중대봉은 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고릴라를 닮았다 느낀다.

 

 

 

 

고릴라 한마리 중대봉과 오른쪽 대야산. 중대봉 뒤로는 군자산이겠다.

 

 

 

 

마귀할미 통시바위와 손녀마귀 통시바위에서 둔덕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곳곳에 파헤쳐진 채석의 흔적들.

한번 채석된 산기슭들은 원래대로 채워지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무더우면서도 시야가 크게 열리지 않을바면

차라리 흐린 날이 더 낫겠다.먹구름 낀 하늘도 상당히 운치 있을텐데 말이다.

 

 

 

 

좌 구왕봉과 가운데 암봉 희양산.그리고 희양산 우측으로 살짝 뾰족한 이만봉이 보이고

그 바로 뒤로 주흘산이 보이는데 사진상으론 뚜렷하게 보이질 않는다.

 

 

 

 

사면으로 자른듯한 바위지대로 내려선다.

뒤로 가운데에서 좌측이 가야할 청화산.은근 청화산까지가 길게 느껴지는 곳이었다.

 

 

 

 

백두대간이 흐르다 중간 줄기를 친 연엽산과 시루봉 능선.

청화산~시루봉~연엽산 능선도 조만간 걸어보고 싶어진다.

 

함께 하신 회원님..

오른쪽 볼록한 시루봉을 자꾸 문장대라 하신다.

속리산은 뾰족뾰족 봉우리들이 일자로 늘어서 있고

더 오른쪽으로 돌아야 있다 해도 문장대가 맞다 하신다.

 

 

 

 

친한 산우님이었음 말도 안된다 타박을 했을텐데~ㅎㅎ

문장대인지 아닌지 내기를 하자 하신다.확신에 차 계신다.

나야 손해 볼거 없지요~하산해 맥주나 막걸리 한잔 사기로~

 

 

 

 

내려서 뒤돌아 본 조항산.

 

 

 

 

이것 때문에 산행기 쓰는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층층이속인가 봐도 아니고 곽향속이라는걸 깨닫고는 에구 아차차~

 

 

 

 

꿀풀과 곽향속에는 곽향,개곽향,덩굴곽향이 있다.

곽향은 줄기에 수평으로 퍼진 털이 있고 잎이 작고 잎끝이 다소 둔한 편이다.

개곽향은 곽향이나 덩굴곽향의 잎보다 좁고 가는 편이고

잎이  두껍고 억센 편이다.꽃이 조밀하게 달리고 꽃받침에 털이 거의 없다.

 

 

 

 

덩굴곽향은 이름과 달리 덩굴은 아니다.

덩굴곽향은 화서,줄기 잎맥,잎자루등에 아래로 굽은 털이 있고

곽향보다 잎끝이 뾰족하다.위 조건들로 볼때 덩굴곽향으로 보여진다.

 

 

 

 

와우~심봤다~

맞다..산삼 보는것 이상으로 귀하다는 야생의 천마다.

 

 

 

 

천마..꽃이 피기전에 약재로 캐어가는 바람에 요즘엔 귀하디 귀한 꽃이 되었다.

비싼 가격에 팔리는 재배하는 천마야 보았지만 야생의 천마..

정말 운 좋은 날이 아닐수 없다.

 

난초과에 속하지만 난초라기보다는 약재로 더 알려진 천마.

엽록소가 없는 부생식물이고 잎이 퇴화하여 볼수가 없다.

소라 같은 꽃~ 귀한 천마를 본 기쁨은 아주 컸다.

 

 

 

송이풀도 곳곳에서 꽃을 피우고 있고

하늘말나리는 미역줄나무를 의지해 섰다.

 

 

 

 

아래의 잎은 돌려나기 하는 하늘말나리.

청화산 정상부로 올라서면서부터는 하늘말나리 대신 말나리가 주로 보였다.

말나리가 하늘말나리보다 고산부에 자라는 편이다.

 

 

 

 

골무꽃 씨방은 마치 구두 주걱 같고~

열매가 골무를 닮아 붙여진 이름 골무꽃.골무보다는 오리발 같고 물살을 가르는 노 같다.

 

 

 

 

양지 바른 헬기장을 지날땐 등골나물도~

 

 

 

 

 

양지에서 잘 자라는 딱지꽃도 따가운 햇살을 고스란히 받아내고 있다.

 

 

 

 

갓바위재(769m)를 지나고~

 

 

 

 

줄기 곳곳에 붉은 반점들이 선명한 기름나물이다.

 

 

 

 

내려선 조항산과 뒤로는 둔덕산 자락이 흘러내리고~

그 너머로 있을 백두대간 백화산은 드러나질 않는다.

 

 

 

 

둔덕산과 조항산, 연엽산과 시루봉,청화산을 품은 그야말로 우복동 마을.

우복동이라는 말은 원래 경북 상주와 충남 보은 사이에 있다고 하는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는 상상속의 마을을 말한다.

그만큼 살기 좋고 외부의 침입이 없는 낙원같은 마을을 일컬었을 것이다.

그리고 속리산에서 도장산 청화산으로 이어지는 환종주 우복동천길을 만들었다.

 

 

 

 

궁기리의 상궁 중궁 하궁으로 이어지는 골짜기.

물줄기 흐름처럼 요새같은 마을이 아닐수 없다.

 

 

 

 

잎이 세장인것은 참나물과 비슷하지만  

참나물보단 억센 느낌의 대마참나물이다.

가야산과 속리산 일대에서 주로 보인다 하지만 2년전 웅석봉 일대에서 만난적이 있었다.

 

 

 

 

어렵게 알아냈던 대마참나물이란 이름.

오늘 두번째 만남은 이루 말할수 없이 기쁨이다.

 

 

 

 

궁기리 방향의 멋드러진 소나무 하나는 그 자리 그대로다.

 

 

 

 

청화산 오르기 전 의상저수지도 함께하고.

지도에는 송면저수지라 표기되어 있는데 사람들은 입석저수지라 더 많이 부르고 있다.

백악산 날.들머리이기도 한 입석리 옥양폭포 방향이다.

물론 입석리는 청화산이나 조항산 들머리로 삼기도 하는 요지중에 요지다.

길 따라 우측으로 가다보면 농바위와 선유동계곡에 닿아

일대는 그야말로 여름 피서를 즐기기 그만인 곳이다.

 

 

 

 

지나온 조항산 능선.

이제 중대봉과 대야산은 고개만 빼꼼 내밀었다.

뾰족 중대봉 좌측 뒤로 희미한 군자산도 살짝 보여진다.

 

 

 

 

가는장구채.

 

 

 

 

 

갈퀴 종류중에 덩굴손이 없는 광릉갈퀴.오늘 이 산지엔 유독 광릉갈퀴가 많이 보였다.

잎겨드랑이에서 꽃차례가 나오고 덩굴손이 없이 4~5쌍의 잎이 달리는 광릉갈퀴.

줄기는 네모난듯 각이 지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아이구~이쁜것~

그리 요염하게 입을 내밀면 어쩌라구~

쪽쪽쪽~언제봐도 키스를 부르는 병조희풀. 

 

 

 

 

쪽~하니까 야가 샘났나보다.그래~~넌 쪽동백나무.

 

 

 

 

청화산 오름길에서 건너편의 시루봉 능선을 조망하며 잠시 숨을 고른다.

청화산도 이제 지척일 것이다.

보이는 한고개만 넘으면 청화산일거라 생각하고 넘고 또 넘어도

또 속았네~한다~ㅎㅎ

 

 

 

 

원추리 군락과 지나온 길과 조항산.

 

 

 

 

 

거의 다 시들고 하나 남은 일월비비추.

 

 

 

 

 

좌측으론 지나온 길과 오른쪽 연엽산이 보이는 풍경.

 

 

 

 

 

청화산과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우복동천길.

다음에 꼭 한번 환종주코스를 걸어봐야겠다.아직 청화산은 약 400m쯤 더 남았다.

이 곳 이정표는 곳곳이 영 맞질 않는다.

여기서 늘재까지가 2.6km라 했지만 청화산 가면 다시 늘재까지 2.6km

청화산에서 늘재로 내려가면서 보면 2.8km로 늘어나 있고~~영~

 

 

 

 

드뎌 청화산이다.

청화산이라고 해서 푸른색으로 글을 파놓은 것이 좀 재미나기도 하고

정상석엔 970m로 표기되어 있지만 자료나 지도엔

여전히 984m로 되어 있어 984m가 맞다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청화산은 경북 상주시 화북면과 문경시 농암면, 충북 괴산군 청천면을 경계로 두

그 중앙에 우뚝 솟아 있다. 청화산에 오르기 위해 의상저수지를 지날때면

청화산 주변의 산 그림자가 저수지 수면위로 아름답게 펼쳐져

오르기 전부터 그 경관에 감탄을 한단다.

 

택리지의 이중환은 청화산이 좋아 기슭에서 여러해를 머물면서

그의 호까지 청화산인이라 짓고 택리지 보거총론 산수편에 이렇게 적는다.

~ 청화산은 등뒤에 내외 선유동을 두고 앞으로는 용유동에 임해있다.

앞뒤편의 경치가 기이하고 아름다움은 속리산보다 낫다.

산의 크기와 높음은 속리산에 미치지 못하나 속리산같이

험준한 곳이 없고 흙으로 된 봉우리에 들린 돌이 모두 밝고 깨끗하여 살(殺)가 적다.

모양이 단정하고 평평하고 좋으며 빼어난 기운이 가리운 곳 없이 드러나니

복지라 일컬을만 하다~라고..

 

 

 

그래~이곳이 복지로소이다.

저기 시루봉은 이제 다른 모습으로 방향도 바뀌었다.

문장대라 하신 회원님, 이제 저게 문장대가 아니라는걸 느끼시려나

언제 속리산과 문장대가 이동했냐 하신다~ㅎㅎ

 

 

 

 

가운데서 좌로 뾰족한 도장산과 대궐터산 방향으로~

그리고 갈령~형제봉, 구병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이정표는 여전히 어디는 눌재,어디는 늘재..하나로 통일을 시키지 못했다.

청화산 정상에 도착하는 사람들은 모두 기진맥진. 더운 날이라 더 힘들었을 것이다.

신발도 풀고 한동안 쉬었다가 이제 늘재로 하산 시작한다.

 

 

 

 

등골나물인지 골등골나물인지 밑쪽의 잎을 확인하지 못했다.

마주난 잎이 3개로 비슷한 크기로 갈라져 6갈래로 돌려나기 하는것 같은 골등골나무.

벌등골나무는 마주난 잎이 3개로 갈라지지만 가운데 잎은 크고 양쪽 두개는 작고~

등골나물은 잎이 마주나지만 갈라지지 않는다.

꽃의 색으로만 구분하는건 실수하는 지름길일수도 있다.

 

 

 

 

늘재로 하산길은 만만하진 않다.잔 돌멩이들에 미끄러지기 십상인 길.

 

 

 

 

십자화과의 장대냉이도 참 오랜만에 만난다.

 

 

 

 

잎이 3장~4장씩 돌려나기 하고 있는 잔대.

꽃의 끝부분이 안쪽으로 오무라들고 꽃받침조각도 안쪽으로 굽으면 층층잔대.

그렇지 않으면 잔대로 구분한다면 이건 층층잔대로 보여진다. 

 

 

 

 

아니,왠 족발이~~

나무 뿌리가 삐져 나와 발톱 긴 족발이 되었다.메니큐어라도 발라줘야 할까보다.

 

 

 

 

하산길은 속리산과 함께~

다음 구간은 늘재에서 속리산으로 이어질 것이다.

 

 

 

 

속리산도 다녀온지 벌써 1년이 넘었다.

다음 속리산 구간은 왠만하면 꼭 참석하고도 싶은데 이놈의 변덕이 또 어찌될지는 가봐야 할것이다.

 

 

 

 

속리산에서 형제봉 갈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

속리산 화북은 많이 들어봐 알지만 화남이라고는 들어봤는가

화북 아래 갈령 이 일대가 상주시 남이다. 화서,화동면도 있다.

 

 

 

 

좌측 뒤 암봉이 조항산으로 보여진다.가운데에서 우측은 도장산과 화북 방향으로~

 

 

 

 

늘재로 내려가기전 만나는 정국기원단. 정국이란 말이 일본말로 야스꾸니라나 어쩌나~

그래서 이래저래 말이 많았던 정국기원단.

개인이 세운것이라 하니 뭐 딱히 할말은 없고 뭐 나쁜 뜻로 세우기야 했겠는가

그저 저 속리산을 바라보며 산꾼들, 기 많이 받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다.

 

 

 

 

청화산 정상에서 만난 대장님이 건네주신 얼음물은 그야말로 달았다.

보냉병이 아주 유용한 날이었다.

 

 

 

 

시간은 오후 6시 20분.

7시까지 하산완료라 했지만 그 시간은 지켜질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다.

뒤쪽으로 반은 아직 내려오지 못한 상황.

거리에 비해 시간이 훨씬 많이 걸리는 구간이라 원래 타산악회서들은 무박진행을 하는 곳인데

어쩌다 당일로 조금은 무리한 산행이 되었을 것이다.

특히나 후미그룹은 정말 힘든 날이 되었을 것이다.

그 전 구간, 희양산때엔 불미스런 일로 헬기를 부르기도 하였단다.

그날도 오늘처럼 무덥고 바위 오르내려 기운 많이 빠지는 악조건이었을 것이다.

 

 

 

 

대야산~청화산은 보통 9~10시간은 기본,후미는 11시간에서 12시간까지도 걸리는

난이도가 꽤 있는 구간이다. 나도 2년전에 무박으로 10시간 30분이 넘게 걸렸었다.

그러니 오늘은 알바까지 한시간을 넘게 하고 힘 꽤나 쓴 날이었다.

그런데도 9시간 30분만에 마친걸 보면

예전보다 걸음도 빨라졌고 체력도 더 나아진건 분명한 사실일 것이다.

 

 

 

 

편한 소나무길을 마지막으로 지나면

 

 

 

 

성황당이 있는 늘재에 내려선다.6시 40분이 다 되었다.

백두대간석에 늘재라는 이름이 빠진 곳.

늘재인지,눌재인지 헤깔려 빼버린 것인지~처음엔 새겨졌던 흔적이 있다.

 

 

 

 

화북으로 넘어가는 귀빈래마을의 청화산농원.

씻으라고 개방해 준 화장실에서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후미를 기다린다.

배려해주는 식당 인심이 참 좋게 느껴졌다.

 

 

시원한 맥주나 막걸리 한잔 하고 싶었지만 얼마나 영업이 잘되었는지

반찬이 아무것도 없어 더이상 손님을 받을수가 없단다.

문장대라 하신 회원님은 완전 돈 굳었습니다요~ㅎㅎ 얻어 먹을때까진 산악회 나가야 할까보다~^^

 

 

 

식당에서 키우는 흰 분가루 묻은 블루베리가 탐스럽게 익어간다.

8시가 막 넘어서야 늘재로 하산한 후미 그룹. 아마 최선을 다해 내려온 시간일 것이다. 

무박이 아니라서 시간이 타이트하게 주어진건 사실이다.

 

 

 

 

대간 코스중 가장 난이도가 느껴지는 대야산 직벽 오름길.

더위와의 싸움이 관건이었고 누구나 지칠수밖에 없는 길이었다.

야생에서 처음 만나는 천마와의 눈맞춤에 흥분했고,

그 대야산 직벽의 왜솜다리를 보는 기쁨도 컸다. 무사히 잘 마칠수 있음에 감사한다.애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