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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팔공산 등산코스 파계사~갓바위, 팔공산 종주,대중교통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지난번 가팔환초가 무산된 후 갑자기 팔공산에 가고 싶어졌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첫차를 타고 대구로 내려간다.

대구고속터미널(동대구)엔 9시 40분쯤 도착했지만 동대구역앞에서 타면 된다는 버스 정류장 찾기가

쉽지 않았다. 게다가 동대구역이 대대적인 공사중이라 복잡할뿐더러

친절히들 알려주셨지만 대구 시민들도 버스 타는곳을 잘 알지 못해 30분을 헤맨끝에야 찾을수 있었다.

 

 

 

 

동대구 지하철역이 아닌 코레일 동대구역 정문 바로 앞쪽

계단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탈수 있는 임시 정류장이 있었다.

모를땐 역무원이나 관계자분들에게 묻는게 가장 확실할듯 보인다.

여튼 복잡한 대구에서 시골 촌놈이 된듯한 기분~~^^ 그래도 한번 알고나니 이젠 쉬 찾을수 있겠다.

 

10시 20분쯤, 101-1번 버스를 타고 파계사로 간다. 40분 정도 소요되고 파계사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산행코스 : 파계사~파계재~파계봉~서봉~비로봉~동봉~갓바위~갓바위시설지구

산행거리 : 약 18km.  산행시간 : 8시간

 

 

 

 

11시. 파계사 종점에서 파계사로 오르다 만나게 되는 느티나무 하나.

대구 보호수 2-6호로 지정된 현응대사 나무.

 

조선 숙종이 어느날 대궐속으로 승려가 들어오는 꿈을 꾸었는데

그 꿈이 너무도 선명하여 남대문 밖을 살펴보게 하니 정말 한 승려가 쉬고 있었다고 한다.

그 승려가 바로 파계사의 영원선사였다. 기이하게 여긴 숙종은 영원선사에게

왕자탄생을 위한 백일기도를 부탁하였고 얼마후 숙빈 최씨에게서 왕자가 태어났으니

영조대왕이다.크게 기뻐한 숙종은 영원선사에게 현응이라는 호를 내렸다 한다..

그런 이유로 파계사는 영조의 도포와 하마비라는 비석등 영조와 관련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 느티나무를 지나면 어김없는 매표소. 입장료 1500원..

단체산행이라면 입장료 없는 헌티재에서 많이 시작하지만

교통편이 안좋아 개인산행땐 파계사를 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파계사 일주문을 지나 도로따라 조금 더 올라야 파계사를 만난다.

파계사 버스 종점부터 파계사까진 15~20분 정도는 잡아야 할것이다.

 

파계사는 대웅전이 없는 원통전(보물 제 1850호)이 파계사의 중심 법당이다.

관세음보살을 주불로 모시는 불전을 뜻한다.

 

 

 

 

원통전으로 들어서기 전의 진동루는 1715년(숙종 41년)에 건립되었다고 전해진다.

파계가 원래 아홉 갈래가 되는 절 좌우의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를 따라

지기는 흘러나가는 것을 방비한다는 의미가 들어있으며

진동루 또한 파계라는 이름만으로는 이곳의 기를 제압할수 없어

기를 진압한다는 의미로 이름지었다고 한다.

 

 

 

 

진동루 아래엔 스님들과 신도들의 밥 보관함(밥통)이었던

수백명분의 목조가 소여물통 구유같은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다.

바닥엔 통을 씻을수 있게끔 원공이 뚫려 있는것도 이채롭다.조선후기 잘나갔을 파계사의 단면을 보는듯 하다.

 

 

 

 

요즘 사찰에서도 보기 힘들더니만 가슴 정도까지만 막아두었을뿐 앞과 위는 트여 있다.

해우소다. 아무도 없어 다행이었지만 엄청 신경이 쓰일것만 같다

 

 

 

 

등산로는 지장전 좌측 계곡길 따라 오른다.벌써 11시 25분.

너무 늦은 시간이라 갓바위까지 갈수 없을것만 같다. 봐서 동봉에서 동화사로 내려설 생각이다.

 

 

 

 

조그만 물줄기가 있는 계곡옆 돌무데기 길을 한동안 오른다.

파계재까진 1.3km밖에 되지 않지만 엄청 길게 느껴지는 길이었다.

이래서 오름이 있는 파계사에서보단 거리는 더 길지만 헌티재를 이용할수도 있겠다 싶다.

아니다. 파계사 버스종점에서부터 올라와야하니 헌티재보다 이 길이 더 멀었다.

결론적으론 교통편이 않좋아 그렇지 헌티재에서 오르는게 수월할 것이다.

 

 

 

 

콩과의 다년생초 도둑놈의갈고리도 꽃을 피웠다.

비슷한 개도둑놈의갈고리는 잎이 더 넓고 둥근편이다.

 

 

 

 

성가신 잡초같은 아이에게도 알고보면 이리 고운 색이 있었다.

 

이리 이쁘던 아이가 쌍안경 같은 열매를 맺고나면 자꾸 들러붙어싼다.

대부분 식물에 도둑이란 이름이 들어가면 성가시게 옷에 들러붙는 아이들이 많다.

그것 또한 이 아이들의 생존방식인지라 어쩔수 없을 것이다.

 

 

 

 

잎은 상대적으로 큰데 비해 꽃은 아주 자그마하다.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이삭여뀌다.

 

바람까지 합세하니 에휴~~촛점 맞추기도 힘들고~~

이삭이 영글어가는 모습 그대로 이삭여뀌는 비슷한 가시여뀌와도 혼동할수 있다.

 

 

 

 

요즘 쉬 만나게 되는 가는장구채가 지천이다.

 

온몸에 잔털이 나 있고 땅에 닿은 마디에서 뿌리를 내린다.

중부 이남에 분포하는 석죽과의 여러해살이풀 가는장구채.

 

 

 

 

헌티재에서 2.1km, 파계사에서 1.3km 온 파계재.

갓바위까지는 13.5km. 동봉까지는 6.2km

 

 

 

 

흔한 닭의장풀도 색감이 고와서 한장~

 

 

 

 

이 산지는 다른 여로는 안보이고 흰여로가 주로 자리를 잡았다.

서봉으로 가는내내 흰여로가 가득~

 

 

 

 

활량나물이다.

비슷한 노랑갈퀴의 잎은 끝이 뾰족하고 쭈글거리고 무엇보다 덩굴손이 없다는게 특징이다.

반면 활량나물의 잎은 노랑갈퀴 잎보단 둥근 편이고 끝에 두세개의 덩굴손을 보이는게 특징이다.

 

 

 

 

파리풀.

 

 

 

 

개갈퀴도 꽃을 피웠고~

 

 

 

 

줄기는 모가 나고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로 꽃을 피우는 광릉갈퀴다.

광릉갈퀴는 덩굴손이 없는게 특징이다.

**총상꽃차례란~

긴 꽃대에 꽃꼭지 있는 여러 개의 어긋나게 붙어서

에서부터 피기 시작하여 까지 미치어 핀다. 꼬리풀, 투구꽃, 싸리나무 꽃 등이 이에 속한다.

 

 

 

 

꿀풀과의 속단도 꽃을 피웠다.

속단이란 부러진 뼈를 잘 이어주어 골절을 치료해준다는 말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같은 맹락으로 접골,속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개속단이라 불리는 송장풀과도 많이 비슷하지만

송장풀은 꽃이 좀 더 길쭉하니 크고 가지가 갈라지지 않는 송장풀에 비해

속단은 줄기가 좌우대칭으로 갈라지는게 특징이다.

 

 

 

싱아라고 아는가~

박완서님의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그 싱아..

어린시절 추억이 있던  그 시큼한 싱아를 먹지 못해 속이 울렁거릴것 같다 했던 작가.

 

마디풀과의 싱아도 이제 꽃을 피워내고 있다.보기만 해도 시큼함이 입안을 맴돈다.

 

 

 

 

여름의 대명사 원추리도 가는길 환하게 밝혀준다.

어느 님은 원추리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았다 한다.

나는 원추리가 먹을수 있는 나물이란걸 알게 된게 얼마되지 않았다.

각자 자신이 보고자 하는것만 보았을 것이다.

 

 

 

 

12시 25분  파계봉에 도착. 파계사 버스종점에서 1시간 25분 걸렸고

파계사에선 정확히 1시간 걸렸다.파계봉은 특별히 조망이 트이지 않아 바로 이동한다.

 

 

 

 

언제 보아도 그 색감 진한 산수국 .헛꽃잎에 거치가 있는걸 꽃산수국.

헛꽃 가운데 꽃망울이 열려 암수술이 달려 있는것을 탐라산수국으로 구분한다.

자세히 보면 헛꽃 가운데에서 암수술이 올라오는 것들이 보인다.

오늘 이 산의 대부분은 탐라산수국이 수를 놓았다.

처음 제주에서 발견되었다는 탐라산수국은 전체가 진한 청색을 띤다.

 

 

 

 

바위채송화는 돌양지꽃, 금마타리와 더불어

이 시기 어디에서나 쉬 만날수 있는 노란색 꽃이다.

 

 

 

 

미역줄나무 열매.

 

 

 

 

가야 할 서봉(오른쪽 앞 높이 보이는 봉우리)도,

왼쪽 군부대 시설도 그 오른편 철탑 많은 정상부도,오른쪽 뒤 동봉도 보이기 시작한다.

 

 

 

 

뚝갈과 참반디.

 

 

 

 

 

물레나물.

 

 

 

 

 

원추리에 달려드는 벌같이 생긴듯한 꽃등에가 자주 보인다.

벌이라 하긴 너무 카리스마가 느껴지지 않고 그렇다고 파리라 하기엔

왠지 쏘일것만 같은 곤충.

저게 바로 꽃등에라는 것이다.호리꽃등에인지 꼬마꽃등에인지 여튼~

파리목에 속하는 꽃등에는 벌처럼 위장해 자신을 보호하려 했을 것이다.

꽃 언저리를 돌아다니는 행동에서 나온 이름 꽃등에.

 

 

 

 

드디어 일월비비추도 꽃을 활짝 피웠다. 아니다.비비추다.

일월비비추는 꽃이 줄기 끝에 모여 피니 이건 일월비비추는 아니고

그런데 잎도 크기도 비비추보다는 한참이나 작다.

 

 

 

크기나 잎이 작은 좀비비추로 추정해 본다. 산중에서 좀비비추를 만난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좋은 수석위에 분재처럼 자란 돌양지꽃.

 

 

 

 

난쟁이바위솔도 한자리 차지하고~

 

 

 

 

 

가야할 가운데 서봉과 그 좌측 뒤로 비로봉 정상.왼쪽은 청운대.

날이 그리 쾌청하진 않지만 좋아질거라 기대해본다.

 

 

 

 

노란꽃의 대명사 돌양지꽃,바위채송화와 더불어 기린초도 한창.

 

 

 

 

 

칼날같은 바위등을 타고 서봉으로 간다.

 

 

 

 

 

참 곱기도 하다.

야생화 천연색중에 내가 가장 신비롭게 생각하는게 바로 이 블루 칼라다.

공장에서 찍어내는 색은 따라할수 없는 깊이와 품위마저 느껴지는 색.보라가 살짝 가미되어도 좋겠다.

 

 

 

 

칼바위 능선길에선 멋진 바위들도 많고

 

 

 

 

아이구~귀여운 것들.

마치 토굴을 판듯 애기 버섯을 숨겨두었다.

마치 동화책속의 초콜릿으로 만든  집 같고~

 

 

 

 

잎은 아래쪽에서 돌려나기 하고

꽃이 하늘을 향하면 하늘말나리,옆을 향하면 말나리라 부르는데

하늘을 향한건지 옆을 본건지 애매한 것들도 많다.

대체적으로 조금 고도가 낮은쪽에선 하늘말나리가 많은 반면 말나리는 좀 더 고산쪽에서 피는것으로 보여진다.

 

 

 

 

2시 15분 서봉에 도착.

옆 바위위론 삼선봉이란 또다른 정상석이 있다.

부인사에서 쉽게 올라올수 있는 서봉.

오는내내 몇명을 빼고는 사람보기가 힘들더니만 서봉에 오르니 그래도 사람들 목소리가 들려온다.

 

 

 

 

왼쪽의 희끗거리는 동봉과 동봉 우측뒤 뾰족한 삿갓봉과 그 우측 팔공cc위의 노적봉.

갓바위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왼쪽 끝 가운데 능선에 케이블카 시설도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론 동화사 집단시설지구도 자리한다.

 

 

 

 

릿지산행 하시는 분들은 저곳을 타고 서봉으로 오르기도 하였다.

위험한만큼 볼거리와 스릴은 덤으로 따라올 것이다.칼날 능선 전경이다.

 

 

 

 

지나온 능선.

가운데 뒤가 파계봉으로 보이고 그 오른쪽 앞 앞 뾰족한 봉우리가 가마바위봉인가 보다.

 

 

 

 

정상석 아래 조망터 바위로 내려와 쉬었다가 간다.

하늘은 맑고 정상 비로봉과 우측으로 동봉도 함께하고~

 

 

 

 

무엇보다 하늘이 맑아지니 기분마저 좋아진다.

인공구조물 송수신탑도 군부대 건물도 이런 하늘이 받쳐주니 나쁘지 않고~

 

 

 

 

먹구름이 조금씩 깔리는걸 보니 오후엔 비라도 한바탕 쏟아질지도 모르겠다.

장마라지만 긴 비보다는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는 날이 더 많은 요즘이다.

그렇지 않아도 갓바위까지 갈 자신이 없는데 비라도 내리면 아예 포기를 해야할 상황이다.

 

 

 

 

산꼬리풀일까~긴산꼬리풀일까~

꽃대가 길면 무조건 긴산꼬리풀이라 하는건 맞지 않다.

긴산꼬리풀은 가지를 많이 치는 편이고 짧은 잎자루는 마주나거나 돌려나기 하고

산꼬리풀은 잎은 마주나고 가지를 거의 치지 않고 잎자루는 거의 없다고 되어 있지만

산꼬리풀도 가지를 치는 경우도 많이 있고~

 

 

 

 

긴산꼬리풀도 돌려나기 하지 않고 마주나기만 하는 경우도 있다.

긴산꼬리풀 잎의 톱니는 대부분 안쪽으로 굽는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것은 아니고~

산꼬리풀 잎 앞면에는 털이 없거나 거의 없고

긴산꼬리풀 잎 앞면에는 짧은 털이 산생한다 하니 잎 앞면 털의 유무로 구분짓는것도 한 방법일듯 하다.

나에게 가장 구별하기 어려운 식물중에 하나가 산꼬리풀이다.

 

 

 

 

통신탑들이 있는 비로봉 정상과

개방이 되기전까지 실질적인 정상 노릇을 해온 오른쪽의 동봉.

 

 

 

 

큰까치수염과 나비 한마리.

 

 

 

 

 

참 단아해 보이는 흰여로.

 

 

 

 

 

꽃을 피우는 개시호.

바람이 심해 촛점 맞추기 어려워유. 경상도니 왜 이리 어렵노~그래야 하나~

 

 

 

 

비로봉 오르기전에 팔공산 마애약사여래좌상(대구 유형문화재 제 3호)에 들러본다.

왼손 바닥에 둥근 약사발을 얹어 무릎위에 둔 약사여래좌상이다.

약사여래란 중생의 모든 병을 고쳐주는 여래(부처)를 뜻한다. 8세기 불상으로 보여진다.

 

 

 

 

참빗살나무 열매도 점점 붉게 익어갈 것이다.

4수성에 능각이 있는 참빗살나무.

 

 

 

 

꽃이 작고 흰색으로 비슷한 흰이질풀과 쥐손이풀이 있지만

세잎쥐손이는 세잎이 깊게 갈라지고 가운데 잎이 유독 큰 특징이 있다.

그러니 이건 세잎쥐손이겠다.

 

 

 

 

통신탑에 둘러쌓인 비로봉 정상부로 오른다.

 

 

 

 

 

 

팔공산 최고봉 비로봉(1193m) 정상이다.

몇년전에 왔을땐 누군가 조그맣게 써놓아 글씨도 희미하더니만

이제는 그래도 정상석다워졌다. 바람이 더 심해진다.

경기도 용문산 정상처럼 일부만 개방이 되어 있다.

 

 

 

 

주위론 방송국 통신탑들이 자리하고 군부대가 있는 산성봉쪽 하늘공원도 이제 개방이 되었다.

세상은 변하게 되어 있다.

공군부대가 점령해 있는 지난번 다녀온 경기 최고봉 화악산도 옛이야기 할 날 있으리라~

 

 

 

 

정상 아래의 전망대 좌측 뒤론

동화사 집단시설지구와 케이블카로 오르는 봉도 보인다.

우측 산성봉 하늘공원으로 가는 이정표도 새로 생겼다.

 

 

 

 

내려가면서 보니 좌측으로 동봉도 보인다.

 

 

 

 

 

비로봉을 내려서는 길,탐라산수국이 가득하다.

 

 

 

 

팔봉산 동봉 석조약사여래입상(대구광역시 유형문화재 제20호)이다.

 

 

 

 

 

두볼은 풍만하고 입가의 엷은 미소와 투박한 차림새가

그 옛날 편안한 이웃의 아주머니를 보는듯하다.

옆 동네 영숙이나 분이 누이처럼 친숙해 보이는 외모가 정겨운 여래입상이다.

통일신라때 조성된 것으로 추정..

 

 

 

 

동봉에 올라서서 서봉과 파계봉 능선도 뒤돌아본다.

우측 봉우리가 서봉 그 좌측 뒤가 파계봉.

 

 

 

 

팔공산의 실질적인 정상 역활을 해온 동봉(1,167m)

대구시와 경북 영천과 경산, 군위, 그리고 구미까지도 두루 연결되는

가히 경북의 중심 산이라 할만하다. 

 

 

 

 

통신탑과 공군부대가 들어선 비로봉 정상부와 산성봉.

 

 

 

 

 

내 머리 오른쪽 뒤로 지나온 파계봉. 오후 3시 반이 넘었다.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갓바위로 갈수 있는 것인지

한번도 팔공산 종주를 해본적이 없어 영 자신이 없어진다.

 

 

 

 

한번은 갓바위에서 비로봉 찍고 동화사로 하산.

한번은 동화사에서 올라 파계사로 간적이 있었다.

그러니 아침에 서울서 내려와 종주가 가능할지 의심스러운 부분이었다.

다행히 갓바위로 가신다는 어르신들 몇분이 계셔

그럼 나도 갈수 있겠다 싶어 더이상 고민은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갓바위엔 밤에도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리는걸 아는지라 하산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것이다.

 

 

 

 

그럼 갓바위로 고고~갓바위까진 7.3km

갓바위까지 6시나 6시 30분까지 도착하는걸로 예상하고~

 

 

 

 

이제부턴 가는 길 조망이 아주 좋다.

그러니 파계사에서 파계봉 일대보다야 동봉과 갓바위를 주로 찾는 이유일 것이다.

가만보자~가팔환초의 환성산은 어느 봉우리일꺼나~

 

 

 

 

카메라를 바위에 올려두고 한장 남긴다.

대충 찍는 셀카 치고는 뭐 훌룡해요. 셀카~참 쉽지유~

 

 

 

 

2012 9월, 산성봉이 보이는 이쯤이었나 보다.

이때만해도  비로봉 가는길에  동봉과 서봉 이정표가 없어

비로봉 갔다가 서봉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동봉으로 돌아온 기억이 있다.

물론 산행을 시작한지 몇개월 되지 않던때라 지금보다 체력도 지리감각도 많이 부족했을 것이다.

 

 

 

 

염불봉과 병풍바위 능선을 조망하면서

 

 

 

 

돌구덩이와 멀리 팔공산cc.

 

 

 

 

하늘이 점점 요란스러워 진다.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긴 하지만 쏟아질것 같지는 않다.

저런 하늘도 참 좋아하는지라 오히려 나는 좋다.

신령재(도마재)에서도 동화사로 연결되고~곳곳엔 동화사로 빠질수 있는 길이 여러군데 있었다.

 

 

 

 

다시 만나는 좀비비추.팔공산은 자연생태게의 보고라 할만한 곳이었다.

다양한 식물군들이 자리하고 멸종위기종인 담비와 수달,삵도 확인이 되었다 한다.

좀비비추는 한반도고유종이다. 팔공산에 와서야 알게 된 좀비비추에 많이 고무되었다.

 

 

 

 

일명 코끼리바위. 신령재에서 코끼리바위와 인봉으로도 산행 코스가 있다 들었다.

언젠가 그곳으로도 밟아볼날 있을 것이다.

 

 

 

 

노린재나무 열매.

 

 

 

 

삿갓봉을 내려서며 가야할 능선들이 쫙 펼쳐진다.

왼쪽 은해봉과 가운데 관봉과 오른쪽 노적봉으로~

 

 

 

 

와우~~제일 위 먹구름층이 일자로 내리깔리면서 환상 볼거리가 되었다.

경북 영천과 더 뒤로는 군위 방면인가 보다.

그러고보니 경북 영천과 군위는 거의 가보질 못한 지역이다.

 

 

 

 

이쯤부터는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 가다말고 멈춰서 탄성을 지른다.

 

 

 

 

 

바위 주변으로는 부처손과의 구실사리가 낮은 포복으로 기듯 자라고~

구실사리는 민간에서 항암제로 사용하기도 한다.

 

 

 

 

그 옆으론 서식 환경이 비슷한 솔이끼도 한자리~

 

 

 

 

 

백당나무도 열매를 맺었고~

 

 

 

 

덩굴손이 없는 광릉갈퀴.

 

 

 

 

솔나물도 양지바른 등로 주변으로 환하다. 꼭두서니과에 속하는 솔나물.

 

 

 

 

귀염둥이 병아리난초는 꽃이 지고 있다.

 

 

 

 

 

와~무지개래 뭐래~아름다움의 결정체를 보는것만 같다.

 

 

 

 

 

먹구름층을 뚫고 위에선 빛내림을 하고 있고

그 먹구름과 빛이 뒤석이며 강렬한 색이 만들어졌다.

 

 

 

 

서울서 내려올땐 동봉까지만 밟아도 족할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정작 팔공산은 동봉부터 갓바위까지 조망이 훨씬 좋다.

게다가 야생화는 지천이고 그러니 가는 길 내내 쉬고 셔터 누르고~

이럴거면 아까 서봉까지 오면서 허튼짓을 많이 하지 말았어야 했나 보다.

하기야 단체산행때의 압박감에서 벗어나고자 개인산행을 하는것이라

개인산행 하면서는 처음부터 어디까지 갈꺼야라고 단정짓고 산행하진 않는다.

그런 강박이 없어서인지 개인산행때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낫기도 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으면서도 늦지않게 하산할수 있는 여유가 생겨났다.

 

서두르기는 커녕 하늘에 취해 걸음은 더 더뎌졌다.

늘 느끼는거지만 난 빨리 내달리기만 하는 산행은 절대 하지 못한다.

보이는 것마다 모두 상관해야지 주절거려야지~인증도 남겨야지~

동행인이 있을땐 동행인에게도 수없이 사진 찍어주고 싶고~

 

 

 

와~~너무 근사하다.

이런날 특징은 흐리면서도 보이는건 깨끗하고 뚜렷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저 들녁과 도심의 색이 더욱 깨끗해 보이고~

경북 영천 방향.

 

 

 

관봉(갓바위)도 이제 가까이 조망된다.

왼쪽이 갓바위, 가운데는 농바위, 오른쪽이 노적봉.

 

 

 

 

지나온 길은 수시로 안개구름의 습격이 반복되고~

 

 

 

 

 

비로봉과 동봉 일대는 구름에 휩쌓여 있고

아래는 잔디가 푸릇한 팔공 컨트리클럽.

 

 

 

 

2012년 9월, 비로봉과 동봉이 보이는 주능선 방향으로~

지난번 컴의 하드를 다 날리는 바람에 지난 산행사진도 모조리 싹 사라졌는데

다행히 블로그에 올린 사진들은 남아주었다.

블로그 만들기 잘했다 생각한 순간이기도 했다.

 

 

 

 

이쯤에서 맞는 풍경이 가장 좋았을 것이다.

물론 이따 갓바위가 보이는 하늘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이제 방아덤과 노적봉 방향으로~

 

 

 

 

오늘 최고 하늘은 경북 영천 방향의 구름떼였다.

저 산야의 파릇함속에서 일어나는 안개구름들.

 

 

 

 

조망 좋은 북바위덤에 오른다.

바위와 저 하늘만으로도 더이상의 풍경은 필요없게 느껴지는 날이다.

바위 사이 뒤로 빼꼼 갓바위가 눈에 띈다.

 

 

 

 

북방아덤에서 바라본 남방아덤과 노적봉.

방아덤이란 디딜방아 모양의 바위(덤)이라는 뜻이다.

 

 

 

 

노적봉과 대구 시내.

동대구역에서 느꼈던 그 푹푹찌던 도심의 기운은 사라진지 오래고 청량해 보이기만 하다.

 

 

 

 

대구하면 덥고 왠지 삭막할것만 같은 이미지는 이곳에 서니 물거품이 되었고

 

 

 

 

의자 등받이처럼 패인 바위에 기대니 이 자리가 명당이로소이다.

지난번 가팔환초(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를 가지 못해 아쉬웠던 마음은

이 팔공산에서 충분히 보상을 받은 느낌이었다.

 

 

 

 

꺄~이건 정말 액자에 걸어두고 싶은 사이다. 경북 영천과 경산의 산야가 하나의 작품이 되었다.

비오기 전후 잘만 맞으면 이런 근사한 날을 만날수가 있다. 우측으로 갓바위다.

 

 

 

 

 

북방아덤을 내려와 바라보이는 갓바위(관봉)쪽 풍경은

그야말로 신선이 구름타고 돌아다닐것만 같고~

 

 

 

 

참으로 갓바위는 명당 자리가 아닐수 없다.

갓바위가 가까워지니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고 기분은 날아갈것 같고~

 

 

 

 

갓바위와 오른쪽은 농바위.

 

 

 

 

이제 서둘러 갓바위로 간다.

 

 

 

 

선본사 방향으로~

 

 

 

 

 

갓바위 방향으론 하늘이 너무 근사해 몇번이고 다시 찍지 않을수가 없다.

오늘의 베스트컷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듯하다.

 

 

 

 

좀 서둘러보자 했으면서 그것도 잠시, 저 수채화 같은 풍경에 발길을 멈출수밖에 없다.

오늘 안에 끝날수 있기는 한 것이란가.

저런 파르스름 색체를 띠고 있는 대구 시가지를 어찌 그냥 외면할수 있겠는가.

 

 

 

 

참으로 길게도 갓바위에 올라선다.

 

 

 

 

늦은 시간임에도 기도가 한창인 사람들.

하기야 갓바위는 내가 하산할때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등산로에는 사람보기가 어려울만큼 한산한 반갓바위는 유명 기도처답게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물론 입시때나 무슨 날이되면 사람들로 미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주신다는 팔공산 관봉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31호)

이 갓바위는 경산시 와촌면에 속한다.그래서 경산 갓바위 또는 대구 갓바위~

 

 

 

 

불자가 아니니 다른 사람들처럼 정성껏 기도는 못드려도

몇년전 이곳에 들렀을땐 기도 하나를 마음속으로 남겼던것 같은데 오늘은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저 하늘과 주변 풍경에 취해 생각할 틈이 없었던 것인지

선뜻 무언가 크게 바라는게 없다는것도 어쩌면 다행인 일인가 싶고

 

 

 

 

그저 오늘은 저 그림같은 풍경에 감탄만 하여도 시간이 부족할것 같다.

캬~~뭐 더이상의 아무 수식도 필요 없겠다.

오른쪽은 약사암 방향.

기도하러 오시는 분들이 약사암과 갓바위를 코스처럼 돌고 있었다.

경북 일대에서는 쉬 팔공산과 갓바위를 찾을수 있는 정기 교통편도 있다 들었다.

 

 

 

 

그저 이 바람맛으로만도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

이곳에서 그런걸 느낄 그런건 아니었는데

가보지도 않은 히말라야 오르는 길, 네팔의 어느 시골마을에 선 기분이었다.

 

 

 

 

사진으로 다 전해지지 못함이 아쉬울 뿐이다.

이 하늘을 두고 내려서기 참으로 아쉽지만 그만 내려서야 할 시간이다.

 

 

 

 

갓바위를 내려와 관암사를 지나친다. 저 수많은 촛불앞에 선 스님..

그리고 누군가들을 위한 기도인지,부처님을 위한 기도인지 목탁소리 드높아진다.

 

파계사 버스종점에서 11시에 시작한 산행은

갓바위시설지구 버스종점에서 7시가 되어 마무리할수 있었다.

7시 5분에 401번 버스를 타고 대구고속터미널로 가서 저녁 8시 동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처음으로 이어보는 팔공산 종주산행.

늦은 시간 산행 시작으로  가능할까 염려도 스러웠지만 무사히 잘 마쳤다.

참 볼거리 넘쳐나는 팔공산~하늘도 산길도 황홀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