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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포천 광덕산 등산코스 (자등현 광덕고개) 광덕산 대중교통

포천 광덕산에 가보려 한다.

보통 광덕산은 백운산 사이에 있는 광덕고개를 많이 이용하지만

아직 올라보지 못한 자등현에서 시작해 보기로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와수리행 7시 10분차를 타고 자등현에서 내린다.

원래 하차하는 곳이 아니니 미리 기사님께 말씀드려야 한다.

 

 

 

등산코스 : 자등현~삼각점~광덕산~기상레이더 관측소~광덕고개(약 11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강원도 철원군 서면과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의 경계인 자등현.

자등현은 각흘산의 산행 들머리다.

각흘산과 광덕산을 연계산행한다면 이 자등현을 지나게 될 것이다.

 

 

 

 

궂은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각흘산에 오르고 있다.

각흘산 건너편이 광덕산으로 오를수 잇는 등산로라 했다.

이쪽에서 광덕산을 오르는건 초행인지라

그리고 아무도 광덕산으로는 오르는 사람이 없어 긴가민가 조금 망설여야 했다.

 

 

 

 

각흘산 건너편 임도따라 들어가다 보면 SK기지국을 만난다.

계속 임도따라 올라도 되고 기지국을 끼고 우측으로 돌아

산길로 들어서도 된다.

 

 

 

 

봄이 오는가 했더니 느닷없이 비가 눈으로 바뀌어 내리고 있다.

 

 

 

 

 

봄의 전령사 변산바람꽃의 개화소식도 조금씩 들려오는데

이 북쪽에선 얼음꽃으로 치장을 한 버들강아지를 보고 있다.

 

 

 

 

일대는 온통 군시설의 흔적들.

그 임도길을 따라 오른다.

봄인지 겨울인지..아니,이 길은 마치 늦가을의 정취 그대로다.

가을날,이른 서설이 내린 어느 휴일처럼 그렇게 느껴지는 날이다.

 

 

 

 

생강나무도 개화하려다 주춤했을것만 같다.

 

 

 

 

마치 첫눈이 내린 늦가을 어느날처럼~

미지의 어딘가로 빠져들듯이 고요한 숲길을 그저 걸어간다.

 

 

 

 

미끄러운 바위를 만나면서부터 아이젠을 하고

 

 

 

 

 

참 운치 있는 늘어짐이다.

 

 

 

 

오늘 이 아이들과의 데이트가 이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다.

 

 

 

 

 

초행길이라 조금은 길게 느껴질수도 있고

조금은 스산하게도 느껴질수도 있는 길을 한시간쯤 올라서니

백운계곡으로 내려서는 삼각점이 있는 삼거리에 이른다.

 

 

 

 

광덕산에서 몇번 하산한적 있는 백운계곡.

광덕산으로 간다.

자등현에서 오를때에는 발자국은 커녕 길이 맞나 싶을때도 있더니만

이제야 한두사람 백운계곡으로 내려선 발자국들이 보인다.

 

 

 

자등현에서 광덕산은 많이 이용하는 길은 아니다.

광덕산으로 오를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명성지맥이 이어지는 자등현.

명성지맥은 광덕산에서 자등현 거쳐 각흘산으로~

 

 

 

 

광덕산이 있는 광덕고개나 백운산으로 가려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사창리행을~

각흘산이나 광덕산을 자등현에서 오르려면 와수리행 버스를 타면 된다.

어제 내린 비가 그친뒤 날이 맑아진다 했는데

뜬금없이 비가 눈으로 내리고 있다.조금은 스산한 날이다.

 

 

 

괜히 마음도 좀 스산한 날이다.

그래서자주 가는 광덕고개 말고 사람없는 길을 걷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흩날리는 눈이 얼굴을 때려싼다.나쁘지 않다.

기분이 좀 꿀꿀할땐 이런 찬서리에 얼굴을 맡겨봐도 좋겠다.

제자리에만 가져다 주세요

 

 

 

 

습기 가득 머금은 길..그냥 아무생각 없이 걷기 딱이다.

다른 계절에 지나봤던 길인데 처음 걷는 길처럼 새롭다.

이쯤부터 단체객들이 스끌시끌 너른 공간에 자리잡고 점심을 드시고 계셨다.

 

 

 

 

큰골 갈림길.

광덕산까지 이제 0.88km.

 

 

 

 

 

 

 

 

 

 

 

마지막 비탈을 올라서니 광덕산 정상이다.

정상석 아래는 포천이라는 것을 암시시켜 주듯 군벙커가 자리한다.

 

 

 

 

광덕산 정상 풍경.

수피령부터 시작되는  한북정맥이 복주산을 거쳐 광덕산에 이른다.

광덕산에서 한북정맥은 많이 알려진 백운산과 도마치봉,국망봉을 거쳐

도성고개로 이어지고~.

 

 

 

 

경기도 포천시 이동면과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철원군 서면에 걸쳐 있는 광덕산(1.046m)

상해봉과 회목봉 그리고 감투봉으로 한바퀴를 돌아도 하루 손색없는 산행지로

경기도 가평의 고산들은 물론이고 서울의 산들까지

그리고 연천과 포천,철원의 최북단 산들까지 막힘없이 조망되는 곳이다.

 

 

 

 

여기저기 점심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보인다.

봄,여름이면 야화들이 지천인곳~

나는 이곳 정상부보단 상해봉이나 회목봉 감투봉 일대를 더 좋아한다.

오늘같은 날은 굳이 들르지 않아도 될듯하다.

 

 

 

 

그렇다고 정상에서 바로 광덕고개로 내려가는건 좀 허무할듯해

조경철 천문대 방향으로 가본다.

광덕산은 광덕고개에서 정상이나 상해봉으로 바로 오르는게 일반적이다.

동서울터미널에서 광덕고개 대중교통도 좋은편이다.

그럼에도 요즘은 값싸고 편리한 산악회들로 다니느라 버스는 한산한 편이다.

 

 

 

 

찬 서리들이 그나마 잠자고 있는 뇌를 깨우고 있는것 같다.

사람이 멍해질때가 있다.폭포소리 앞에 서면 그럴때처럼~

이런 날만 느낄수 있는 아련한 운치가 있어 좋다.

 

 

 

 

조경철천문대.

 

 

 

 

 

 

하늘색까지 모두 무채색으로 변해 버렸다.

흑과 백밖에 없는 세상.

차분함이 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조금은 쓸쓸함마저 느껴지는 날이다.

고독력을 즐길줄 아는 자만이 여행의 참맛을 느낄수 있다 했던가. 그럼에도 가끔은 외로울때가 있나보다.

 

 

 

 

경기도 포천군 이동면 소재의 광덕산 정상.

그리고 이곳 천문대는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에 속한다.

멀리까지도 뒤따라 오며 짓던 개 두마리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긴 임도가 이어지는 광덕산.

산행길에 임도가 긴 곳은 이곳 광덕산이 그렇고, 지리산 음정에서 벽소령 가는길이 그렇고

오대산 두로령 오르는 길도 만만치가 않다.

오늘은 굳이 상해봉에는 들르지 않기로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괜히 아쉬움만 커질 것이다.임도길 따라 광덕고개로 간다.

 

 

 

 

끝없이 이어지는 임도.

차라리 내려가는것이 낫다.그리고 눈쌓인 길은 그나마 덜 지루하다.

 

예전에 어느님은 물었었다.

산에 가면 생각을 비우고 오는지,채우고 오는지에 대해서..

비우고 오는것인지 채우고 오는것인지 생각해봐도 잘 모르겠다.

 

 

 

 

 

생각하며

그리고 아무 생각없이 걷는 길, 봄을 기다리는 광덕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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