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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백두대간 닭목령~삽당령 (화란봉 석두봉)

2015년 11월 28일 토요일.

오랜만에 대간에 참석한다.

대간산행만큼은 무박으로 진했되었음 좋겠는데

산행이 너무 짧아져  다른 산행에 눈을 돌리게 된다.

이러다간 자꾸 빼먹을것 같아 이번주부터라도 꾸준히 가보려 한다.

 

등산코스 : 닭목령~화란봉~석두봉~삽당령(약 15km로  5시간 10분쯤

주어진 시간은 6시간이고 웬만한 사람은 5시간안에 통과할만한 쉬운 코스다.)

 

 

 

강릉시 왕산면 왕산리에 위치한 닭목령에 도착한다.

북으로는 대관령과 남으로는 삽당령 사이에 위치한 백두대간 닭목령.

능경봉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관령.그리고 선자령..

 

 

 

닭목령은 천상에서 산다는 금계가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인 금계포란형이고

이 고개마루는 금계의 목덜미에 해당한다고 하여 계항,즉 닭목이라 하였다 한다.

오랜만에 닭목령에 내리니 감회가 새롭다.

산행준비들을 하고 삽당령 방향으로~

 

 

 

닭목령에서 10시 20분이 다 되어 산행 시작한다.

 

 

 

그래도 제법 눈이 쌓였는데 아무도 아이젠을 하질 않는다.

분명 조금 더 오르면 해야할텐데 한사람이 하지 않으니 모두 쭈루룩~

 

 

 

워낙 날이 따뜻해 눈꽃은 녹았지만 한폭의 수채화처럼 포근한 풍경이다.

 

 

 

이 구간은 백두대간 많은 코스 중 난이도가 낮은 구간 중 한곳이다.

특별히 힘든 구간도 없고 위험한 곳도 없다. 알바할만한 곳도 없다.

 

 

 

게다가 이 산악회는 겨울엔 무박산행이 없다.

보통 무박으로 대관령에서 삽당령까지 많이들 하지만

닭목령에서 삽당령까지는 5~6시간이면 충분한 짧고 쉬운 구간이다.

그래서 오늘은 느지막히 뒤에서 걸을 생각이다.사진놀이에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

 

 

 

채 50분도 안 걸려 첫번째 봉우리 화란봉 갈림길이 나온다.

화란봉에 올랐다가 다시 이 삼거리로 돌아내려오면 된다.

 

 

 

화란봉까지 0.13km.

그리고 화란봉 전망대까진 0.37km

그런데 막상 화란봉 정상에 올라보니 전망대가 있는줄 모르고

전망이 없는 정상에 사람들은 멈춰 있었다.

 

 

 

겨울산행은 앞쪽에서 걷다보면 러셀해야 할 일이 생겨 더 고생스럽다.

그래서 느지막히 뒤쪽에서 걸었는데 아무도 전망대로 가지 않는다.

그리고 정상에만 갔다 다시 삼거리로 내려오는 사람들도 있고..

아쉬운 사람이 우물 판다고 나라도 나서야지~^^

 

 

 

러셀 안된 전망대로 오르다 아무도 밟지 않은 길에 철퍼덕 흔적도 남겨보고~

 

 

 

 

새 한마리 족적 남기지 않은 전망대에 올라선다.

아무것도 써넣고 싶은 백지 상태. 어지러운 말들 대신 그냥 백지가 낫겠다..

 

 

 

동행하신 산우님 작~

스마트폰 성능이 어찌나 좋은지 내 고물 카메라보다 낫다~

 

 

 

이런 사진도 찍어주셨군요~

얼굴 안보이는 이런 사진이 훨 나아 보입니다~ㅎㅎ

(지금보니 커피 얻어마시고 넣어둔 종이컵이 빠져나오고 있다.

바닥에 흘린건 아닌지 영 찜찜~~빠졌다면 다른 회원님들 주워주셨으리라 믿어본다..)

 

 

 

정상엔 조망이 안되니  역시나 화란봉 전망대는 꼭 거쳐야 한다.

전망대에서 좌측방향. 피덕령 고냉지 채소밭이다.

뒤로 있을 옥녀봉은 흐린탓에 보이질 않는다.

그리고 우측으로는 안반덕(안반데기)로 이어지고~

 

 

 

피덕령과 안반데기.

매봉산과 더불어 고냉지채소밭으로 유명한 안반데기.

 

 

 

파르스름~~

남자들 막 이발했을때 뒤태 느낌이 난다.

파르라니 깍은 깔끔한 뒷모습이 좋아보일때가 있다.

 

 

 

며칠전 대관령 제왕산에서도 크게 보이던 능경봉이다.

그 뒤로 대관령과 선자령도 보일텐데 오늘은 능경봉으로 만족~~

한번도 생각해 본적 없는데

그럼 혹 오른쪽 봉우리는 제왕산(841m)일까~

넘 낮은 것일까~~ 위치상으로는 그런데 잘 모르겠다~

 

 

 

능경봉 따라 우측으로는 강릉 방향의 동해도 보이고..

 

 

 

 

칠성산과 만덕봉과 다음 구간 석병산 방향인데 구름속에 뒤쪽의 능선은 숨어 사라졌고..

석병산..

흐린 날 찾았던 곳이라 꼭 다시 가고 싶은 곳이었다.

 

 

 

1년만에 다시 이곳에 섰다..감회가 새롭다.

야생화가 지천이던 여름날 이 구간을 지났었다.

뒤따라 전망대로 온 사람들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다시 화란봉으로 돌아간다.

 

 

 

전망대에서 화란봉으로 나가는 이 길도 참 좋다.

그래도 한번 지난 곳이라고 머리속에 남았다.

 

 

 

나뭇가지들 사이로 삽당령 건너 능선들도 살짝 보여진다.

 

 

 

 

백설 앞에 서니 모든게 그림이 된다.

인물사진이라도 찍지 않음 빨리 걷는 일밖엔 딱히 할일이 없는 구간이기도 하다.

다른 계절이었음 거의 찍지 않았을 곳에서도 쉼없이 사진을 남긴다.

 

 

 

다시 화란봉 정상으로 돌아 나와서~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소재의 화란봉(1069m)은 이름 그대로 부채살처럼 펼쳐진 화관이

정상을 중심으로 겹겹이 에워싼 형국이 마치 꽃잎 같다고 해서 얻은 지명이다.

이번 구간에서는 가장 높은 봉우리다.

 

 

 

다시 되돌아 나가는 길,쉬운 코스지만 곳곳엔 푹푹 빠지는 눈길이 있어

그리 호락하지는 않다. 언제나 변수가 도사리는게 겨울 설산산행이다.

그러나 오늘 산행은 모든게 평온하다.

바람도 없고 날은 포근하고 게다가 짧은 길, 무박이 아니어선지 힘이 들 일도 거의 없다.

 

 

 

조릿대에 쌓인 눈길도 좋다. 걷겠다는건지~놀겠다는건지~

 

 

 

 

걸으며 놀겠다는 것~오늘 한 일은 그게 전부다.

이런 날도 있어야 대간 할 맛도 나는거 아니겠는가.

 

 

 

님~꾸준히 대간 이어가시는 모습 보기 좋답니다.

늘 묵묵히 있는듯 없는듯 옆에 걸어주셔 감사하구요.

사람과 나무와 쌓인 눈의 조화 그 자체로 아름다운 길이 되었다.

 

 

 

석두봉에 올라서니 다시 고랭지채소밭 피덕령과 안반덕도 따라왔다.

 

 

 

 

왼쪽 뒤 고루포기산부터 가운데 뾰족한 능경봉으로 그리고 

그 뒤로 대관령과 선자령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진다.

 

 

 

고루포기산 능선에서 능경봉으로~

 

 

 

우측 아래로 삽당령 길도 보이고 

길을 건너면  다음 구간 두리봉과 석병산으로 오를것이다.

 

 

 

왼쪽 끝으론 강릉 앞바다도 살짜기~

 

 

 

 

이런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마주할때 산행의 기쁨은 다시 배가 된다.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위치한 석두봉(982m)

어느 회원님이 눈사람 인형을 쌓아두고 가셨나~~

 

 

 

삽당령까지는 이제 6km

 

 

 

 

석두봉을 내려가며~

 

 

 

 

공원 같은 길들이 이어진다.기분은 완전 업이예요~

별짓 다해가면서 능시렁 능시렁~~

오늘 산행은 그야말로 날라리 사진놀음이 되었다.

 

 

 

조그만 언덕을 몇번 오르락내리락~

이곳부터는 산림청에서 지정한 잣나무 채종원이다.

우량종자를 얻기위한 관리가 이루어지는 곳이란 뜻이다. 

 

 

 

소나무 잣나무가 좋은 길에선 어김없이 멈추어

그 진한 향에도 취해보고~

 

 

 

 

홀로 선 이 나무도 기억이 나고~

여름 이 구간엔 유독 큰까지수염이 지천이었던 곳~~

작년 7월,

블로그에 처음 방문하셨던 이웃님과의 인연이 된 구간이기도 하다.

 

 

 

일명 사랑나무 앞. 이런 사진도 좋다.

 

 

 

 

북진을 할때 사랑나무 방향으로 걸어내려가는 것도 참 좋았다.

작년 이길을 함께했던 이천 사시는 님은 잘 계시는지 모르겠다.

참 좋았던 여름산행으로 기억된다.

이런 완만한 능선들이 이어지고 잣나무숲과 멋드러진 소나무가 곳곳에서 맞아주는 곳..

바로 닭목령~삽당령 구간이다.

 

 

 

진행방향 우측으로 전망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채종원 잣나무숲 뒤로 지나온 화란봉과 석두봉도 보인다.

 

 

 

크리스마스 기분이 나는 풍경이다.

 

 

 

요즘 몸무게가 많이 늘었다.

집엔 여기저기서 보내준 단감과 홍시 고구마며 결실의 곡식들과

기관지 안좋은 나를 위해 엄마가

도라지, 배등 좋은 재료 가득 넣어 달여준 즙이며 먹을게 넘쳐난다.

조금씩이라면 괜찮은데 한두박스씩 베란다에 다 놓기도 힘들다.

이웃에게 나눠주고도 상해 버릴까 그것도 걱정이다.

 

 

 

그럼에도 나는 요즘 호빵에 푹 빠져 있다. 하루에 두세개는 기본,네다섯개까지~~

아마 앞으로 한달쯤은 질리지 않고 먹을것만 같다.

그러니 늘어나는 몸무게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 따끈따끈 호빵을 반으로 가르면

팥소에서 피어오르는 김과 더불어 꼭 입천장을 데인다.

데일만큼 뜨거워야 호빵은 제맛이 난다..호호 불어야 호빵이지~

그 달콤하고 뜨거운게 어찌나 맛있던지~~유혹을 참을수가 없어~ㅎㅎ

 

 

 

님~~많은 사진 감사해용..

대간 걷다 이렇게 많은 인증샷 사진은 처음일거랍니다~

 

 

 

이제 하산길.

눈속에서 보이는 조릿대의 초록이 새삼 싱그럽다.

 

 

 

자작나무과의 거제수나무와 물박달나무다.

거제수나무는 사스레나무와도 닮았지만 붉은빛을 내는게 특징이라면 특징~

수피가 얇게 겹겹이 벗겨지는 물박달나무.

 

 

 

이제 좀 땀이 나려하니 거의 끝이 나는 산행. 오늘 산행은 조금 아쉽게들 느껴질수도 있겠다.

앞으로 대간산행은 이렇게 짧게 진행이 된다.

쪼매 아쉽지만 대신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이다.

 

 

 

임도와 만나 다시 좌측의 산길로 오른다.

길 헤깔리지 말라고 깔지를 까시려는 대장님.

좀 더 앞쪽에 깔아야 잘 보인다는 인상좋은 님의 남편분~

흰 안내 깔지..설산에선 깔지도 흰색은 잘 보이질 않겠다.

 

 

 

삽당령에 내려선다.

조금은 허무한듯 끝이난다.그래도 재미있는 날이었다.

 

 

 

삽당령(721m)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송현리와 목계리 사이에 위치한 고개다.

삽당령은 정상에서 세 갈래로 갈라지는 길이 삼지창을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한다.

정상에 오르면 짚고 왔던 지팡이를 버리고 갔다하여 꽂을 삽'자를 썼다는 유래까지~

 

 

 

다음 구간은 기암이 멋진 석병산으로 이어진다.벌써 기다려지는 석병산이다.

여유롭고 편안한 닭목령~삽당령이었다.

닭목령~삽당령은 힐링코스라 생각해도 무방하겠다.걷는 걸음에 여유로움이 번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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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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