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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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5일 토요일(금요무박)
통영 미륵도 종주.참 생소한 말이 아닐수 없다.
언뜻 통영 미륵산이 연상되는것 밖에는 다른 정보는 많지 않다.
통영에서 통영대교를 건너면 이어지는 미륵도. 그 섬산줄기를 잇는 이름하여 미륵도 종주.
등산코스 : 척포-석문-달아산-희망봉-박경리기념관-미륵산- 현금산-범왕산-장군봉~궁항마을-
도로 따라서 산양초교 풍화분교
산행거리 : 약 20km.(알바 포함 24~25km)
산행시간 : 9시간 35분쯤(산행시간과 거리는 크게 의미가 없는 날이었다. 낮은 산들과 읍내를 오가는 길이라
힘들진 않았지만 길이 확실치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긴가민가 헤매임의 연속~그래도 재밌었다)
오늘 산행 기점이 되는 척포항에서 4시 20분이 넘어 산길로 접어든다.
물개쉼터 방향으로 가다가 좌측의 좀 가파른 계단 따라 오른다.
하지만 올라서서 10분도 되지않아 알바는 시작된다.
가끔 산악회 리본도 만나지만 내려서는 길인지,올라서는 길인지 왔다갔다 우왕좌왕,
뚜렷하지 않은 등로,게다가 어두운 밤길..오늘 산행의 난항이 벌써 예고되어 있었다.
그렇게 제길인지 아닌지 짧은길을 왔다갔다 하다
충혼탑과 첫번째 차도를 만나고나서야 제대로 길을 들었다 싶었다.
두개의 도로를 건너야 제대로 가고 있다 했다.
인솔대장님 포함 두명과 멀찍이 앞서가다 또 다른곳으로 빠져버리고
뒤에서 오던 사람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다행히 동행하신 님 GPS덕분에 두번째 도로를 찾아 내려와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길지도 않은 길들에서 잠깐만 방심해도 다른 길..그래도 놓치지 않고 석문옆을 지날수 있었다.
앞서신 님들은 이 석문이나 보고 지나가셨으려는지~
아님,알바없이 잘들 가고 있으려는지 궁금해졌다.
내가 힘들땐 다른 사람도 힘들고 내가 알바할만한 곳에선 다른 님들도 그러하실거란걸
경험상 알고 있었던지라 뒤쳐졌다고,꼴찌라고 걱정하거나 조바심이 나진 않는다.
그렇게 이래저래 길 같지 않은 어두운 길을 뚫고 내려오니 첫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야 제대로 왔구나 싶다. 세바지고개다. 두시간이나 걸렸다.
세바지고개부터는 등로가 확실해졌고 이정표도 자주 보였다.
희망봉 방향으로 간다.
아침 6시 40분..
달아산 정상에 섰을때 동이 터오기 시작한다. 저도, 송도, 학림도 방향으로~
이 아침을 맞을때만큼 기분좋은 시간은 없음이다.
달아산 정상은 그저 정각 하나만 있을뿐 달아산 정상이란 아무런 표식은 없었다.
더 내려가면 달아전망대가 있고 달아공원이 있지만 달아산이란 표현은 잘 쓰지 않는것으로 보였다.
올 초,땅끝기맥때 두어번 뵌적 있는 대장님.
길을 모르긴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산행 경험이 많으시니 든든하다.
왼쪽 뒤로 길다란 지리망산 옥녀의 전설이 있는 샤랑도도 보인다.
그 샤랑도 우측으론 사천의 와룡산으로 보이는데 희미해 잘 보이질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늦었는데 마냥 일출을 기다릴수만은 없는 일이다.
일출 직전의 통영 앞바다에 만족하고 다시 길을 나선다.
너른 조망 바위에서 연명마을 앞바다를 감상하시는 님들. 지금 우리가 꼴찌다.
그러고 보니 처음 척포항부터 길을 잘못들어
달아공원과 전망대로 거꾸로 오르신 분도 한명 더 늘었다.
이웃님이 찍어주신 사진.
이번주는 귀찮아 건너뛰거나 집근처에나 잠깐 다녀올까 하다가 이웃님 산행 신청을 해주시니
미륵도가 궁금하던 차에 기꺼운 마음으로 참석한다.
연명마을 일대.그리고 사랑도..
이른 아침, 아름다운 다도해의 모습이다.
잡목들에 길을 놓치고 헤매길 반복하는 산행이지만
이런 바다풍경을 끼고 걸으니 산행은 외롭지도 버겁지도 않다.
산호빛 바다와 하늘과의 사이엔
아침을 여는 밝은 빛이 그라데이션처럼 스며들고 있다.
아침을 드시는 회원들을 만나니 이제 꼴찌는 면했다 싶고~
개나리란가.아님 산개나리~
개나리가 봄꽃이었는지 가을꽃이었는지 이젠 몰러유~
이곳엔 아직 한창인 울산도깨비바늘이 많이 보였고 주홍서나물도 많이 보였다.
며칠전 내린 눈으로 모두들 설경 산행을 갔을텐데
한려해상 앞바다를 바라보며 살랑거리는 봄길을 걷고 있다.
12월에 구절초라니~~왕복 10시간 걸려 온 이곳은 남쪽이라구요~~
한려해상 국립공원 희망봉(230m)
제대로 설치 된 정상 이정표는 미륵산과 이 희망봉이 유일하지 않았나 싶다.
산행지도와 다녀오신 분들 모두 봉우리와 높이는 제각각이었다.
현금산 역시 마찬가지였다.아직 이 미륵도는 설계중이란 표현을 쓰고 싶어졌다.
희망봉 지나 산양읍사무소로 가는 계단으로 내려가면 알바하는 것이라는데
선답자 중엔 그쪽으로 올라오신 분들도 있었고~
여튼 또 길이 헤깔리는게 분명하다.
그 길도 그 길 같고 저길도 그 길 같으니~~이래저래 다시 길을 찾고~~
임도를 만나 박경리기념관으로 내려간다.
맥문동 열매가 초롱초롱 ~
길 건너 박경리기념관으로 간다..
박경리기념관 뒤뜰로 가보니 나비바늘꽃이 한창이다.
얼마나 화사한지 걸음을 멈추게 한다.
가우라라고도 불리고
홍접초,백접초라고도 불리는 바늘꽃과의 나비바늘꽃.
볼때마다 신기한 남천이다.
한 겨울에도 빨간 열매와 붉은 잎이 인상적인 남천.
남녘에 올때면 울타리나 조경수로 자주 볼수 있는 원예종이다.
하기야 온난화 영향으로 이젠 서울에서도 조경으로 많이들 심는 편이다.
쥐똥나무와 비슷한 광나무 열매다.
광나무 열매를 여정실,쥐똥나무 열매를 남정실이라고도 부른다.
천선과나무다.
하늘의 신선이 먹었다하여 중국사람들이 처음 이름 붙였다는 천선과.
무화과와 닮았지만 무화과보다 작고
젖먹이 엄마의 젖꼭지와 색과 크기가 닮았다 해서 젖꼭지나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
박경리기념관에도,그리고 장군봉 지나 돼지바위 가면서도 만났다.
장독대와 나비바늘꽃이 있는 뒤뜰 풍경.
뒤쪽으로 있는 박경리묘지공원으로 올라본다.
1926년 경남 충무시 명전리에서 출생한 박경리 선생은
우리들에게 널리 알려진 많은 작품을 남기셨다.
대표작으론 김약국의 딸들,토지,파시 등..
마지막으로 나비야 청산가자의 연재를 시작했으나 3회를 끝으로 중단되고..
2008년 뇌졸증 등 지병으로 별세.
잔잔해진 눈으로 뒤돌아 보는
청춘은 너무나 짧고 아름다웠다.
젊은 날엔 그것이 왜 보이지 않았을까.
박경리 시 ‘산다는 것’ 중에~
아직 더 나이를 먹어야 완전한 공감을 하겠지만
지금도 뒤돌아보면 그땐 왜 그게 보이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묘지공원을 나와 이제 미륵산으로 오른다.
임도길 따라가다 공사중인 임도에서 어느곳으로 오를지 잠깐 또 헤매고~
지난번 영알종주 하산때 본 피라칸타도 많이도 열렸다.
관상용으로 울타리로 쓰기 딱 좋은 피라칸타.
약수터를 만나니 제대로 왔다 싶다.
정상으로 오르는 나무계단.
에구~~펑퍼짐한 엉덩이에 바지까지 먹은 뒤태는 어쩌자구요~
누군가 뒤따르며 찍어주시는 분이 계시다는건 큰 기쁨이고 감사함이다.
임진왜란의 격전지중의 한곳 당포해전. 당포해전 전망대에 섰다.
미륵산은 정상부에도 이곳에도 조망 안내도가 있으니
머리 굴리지 않아도 돼 좋다.
삼덕리 마을과 당포성지. 멀리 두미도와 추도 방향.
가운데 나즈막한 산 왼쪽 황토색으로 보이는 박경리기념관이 있고.
왼족 뒤 조그만 섬이 가마도였구나~그리고 옆으로 길다란 곤리도와 소장군도.
정상 아래 케이블카 전망대로 가는 길의 나무데크.
봉화대에 올라서니 역시나다.
어딘가에 숨은 햇살은 그 바다에 뿌려져 빛을 발하고..
수평선 가까이로 매물도와 소매물도가 아련하고~
가운데 우측의 섬이 비진도란다.썰매라도 타야할듯 마치 날렵한 빙판 같다..
이름만으로도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는 섬들..여기 모두 모여 있었다.
통영이 얼마나 아름다운 바다도시인지 실감하는 순간이다.그림 같은 한려수도.
하늘과 바위 그게 전부지만
어느 풍경보다도 아름답게 보인다.
건너편의 미륵산 정상.
정상으로 오르면서 뒤돌아 본 봉수대터.
미륵산 정상에 오른다.
미륵산(461m)은 산림청 선정 100대명산으로서
충무시와 연육교로 이어지는 미륵도(彌勒島)의 복판에 솟은 산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의 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 아래 용화사에는 고려중기의 작품인 지장보살상과 시왕상 등이 보존되어 있다.
도솔선사(兜率禪師)가 창건한 도솔암, 관음사(觀音寺), 봉수대터 등도 볼거리다.
삼덕항과 이따 가야할 장군봉 방향으로도 전망이 좋다.
오른쪽 암릉 봉우리가 범왕산,
그리고 가운데 삼각형 모양의 산이 장군봉.
왼쪽으로 올라 온 박경리공원과 오른쪽으론 돌아 내려갈 능선이다.
범왕산에서 산양읍내로 내려와 가운데 장군봉으로 갈 것이다.
돼지바위와 암릉이 멋진 곳이다.우측 뒤 멀리 샤랑도도 보인다.
사량도 좌측 뒤론 남해 금산도 보일텐데 흐릿해 분간이 어렵다.
봉수대가 있던 봉우리와 우측 뒤론 비진도와
우측 끝으론 연화도 욕지도 방향일텐데 보이질 않는다.
시야가 좋은 날엔 대마도까지 보인다 하니 더욱 궁금해진다.
우리나라엔 좋은 섬들 많고 많지만 나는 일순위로 이 통영으로 올 것이다.
연화도로 갈지,욕지도로 갈지,비진도,그리고 매물도.소매물도..
다 골라잡기도 힘들만큼 아름답고 유명한 섬들이 많은곳 통영이다.
우리나라 최장거리라는 케이블카도 보인다.
멀리 왼쪽으론 거제 계룡산 능선부터 오른쪽으론 가라산까지~
한산대첩지와 가라산 앞쪽으론 한산도와 제승당도 보이고~
통영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미륵산 정상.
2년전 이곳에 섰을땐 아주 멋진 통영 사람이 통영의 이곳저곳을 설명해 줬었다.
사람과의 대화가 귀찮았던 그때,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과 1시간이 넘게 애기를 나눴을 정도로 매력적이던 사람이었다.
충무 앞바다와 멀리 거제까지.
가운데 길다랗게 누운 섬은 화도.그리고 오른쪽은 상죽도와 하죽도.
현금산과 산양읍 방향으로 하산 시작한다.
하산이 아니라 이제 반 조금 지났으려나~
현금산과 범왕산 방향으로~ 그 뒤론 오비도와 더 뒤로는 사량도.
이런 멋진 곳에서의 산행이라면 힘든것도 모르겠다.
사진 찍으면서 많이도 둘러보고 그러다보면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먹는 시간과 사진 찍는 시간, 둘중 하나를 포기하라 하면
나는 당연 먹는 시간을 포기한다.
나야 괜찮은데 동행하신 님은 배가 고프실게다.마땅한 자릴 찾아보자구요~
이곳이 칼바위였던가~~
내가 서 있는 뒤쪽으론 하동 금오산이 보일듯 말듯~
아직 갈길은 많이 남았는데 할짓은 다 하고 간다~^^
오늘 이 미륵도 종주산행기를 쓰면서 힘이 들었다.
어느곳이 현금산 정상이 맞는것인지 다녀오신 분들도 산행지도도
그리고 산악회측에서의 설명은 모두 제각각이었다.
이곳이 현금산이 맞다 하시는 이들도 있다. 그리고 현금산이라 누군가 새겨 넣어놨다.
조금 전에 지나왔던 군초소가 있던 곳에서 어느분께
현금산이 어디냐 물었더니 그분은 또 다른곳을 지목했다.
그 군초소 위의 통신안테나가 있는곳이 현금산이라는것에 무게가 실리는데
나는 도통 모르겠다.
아니 12월에 제비꽃이라니~남도는 남도였다.
많고 많은 제비꽃 종류.구분하자면 또 머리가 아파온다..
그러니 그냥 패스하겠슴다~대신해주심 감사하구요~
이 미륵도 종주길을 걷는 이들이 많아지다보면 길도 다져지고
표지판이나 정상 이름도 제대로 갖추어 질거라 기대해 본다.
아직 미륵도 산길은 진행중이다 보면 될것 같다.
통영대교를 건너면 육지인 통영시내로~
좌측 뒤론 고성의 연화산이 완만하게 깔렸고 그 좌측으론 사천 와룡산으로~
그리고 시계좋은 날엔 광양 백운산과 지리산 천왕봉까지도 보인다는데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본다.
오른쪽 뒤의 뾰족한 벽방산도 오르고 싶어진다. 낙남통영지맥의 최고봉이라 한다.
층계식 밭인지 논인지
가을이면 누렇게 변한 들녁도 볼만할것 같다.
뒤돌아 본 미륵산 정상과 비탈길의 들녁.
이 돌탑이 있는 곳이 범왕산이라 한 선답자들도 미륵봉이라 한 선답자들도 있었다.
일단 범왕산이라 여겨보려 한다.
바닷가 마을에 오면 유독 파란색 지붕이 많다.
저 또한 하나의 풍경으로 어우러진다.
노린재나무의 열매가 청보라빛이라면 검노린재나무의 열매는 검은색.
검노린재나무는 남도에 와 만날수 있는 기쁨 중 하나다.
이젠 내려설 산양읍내도 가까워졌다.
토영 이야~길.
곳곳엔 현금산까지 얼마가 남았다고 표시가 되어 있었는데
정작 현금산 정상이 어딘지는 제대로 된 표식이 없으니~
통영시에서, 산양읍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준다면 고맙겠습니데이~~^^
산양읍사무소.
풍경뿐만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의 이런 관공서의 인증도
나중에 보면 기록이 되고 추억으로 남는다.
꼭 제주에 온것만 같다.남녁에 오면 모든게 다 제주 같다.
(이렇게 야자수처럼 생긴 건 구분해보려 하지도 않았었는데
당종려라고 남김 주신 운풍님~감사합니다.)
라이딩 하는 사람들이 지나면서 화이팅이라고 외쳐주신다~
네~님들도 화이링입니다~이런 시골 읍내를 걷는 기분도 괜찮다.
하나로마트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틀어 가다보면 삼덕사 삼거리..
시간이 된다면 짜장면이라도 한그릇 하고 싶어졌다.
배가 고파서가 아니다. 산행중엔 입맛이 없고 배부른게 싫어 많이 먹지 않는다.
그래도 어디 섬이나 시골 바닷가 마을에 가면 짬뽕이나 짜장면을 먹어야 할것 같았다.
물론 시간은 없다.
삼덕사 갈림길 지나면 장군봉 오르는 산길로 접어든다.
장군봉 오르며 본 원항마을 풍경.
장군봉은 갑옷을 입은 장군이 투구를 쓴 형상을 하고 있어 장군봉이라 불리웠다 한다.
그 기개덕분이었는지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을 도와 공을 세운
의병장 탁연장군이 형제들과 함께 장군봉 정상에 올라
당포성 일대를 지켰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마을의 가장 높은 봉우리 장군봉의 입지적 조건이 왜군의 동선을 파악하기 용이했을것으로 보인다.
장군봉 정상에 있는 삼덕부락제당.
옛날에 고관이 말을 타고 세포곡이라는 곳에 이르면
말이 주저앉거나 다리가 부러져 더 나아가지 못했는데
이 장군봉에다 목마나 동마를 만들어 놓고 제사를 지냈더니
그 이후부터는 사고가 없이 무사히 지났다는 전설이 있다 한다.
삼덕리부락 제당(중요민속자료 제9호). 경남 통영시 산양읍 삼덕리.
이 제당은 한국의 농어촌에 넓게 준포되어 있는 동제신당의 하나로
천신제,산신제,용마제,잡신제,조상제,벅수제,별신제 등이 합쳐진
다신적 신앙 예배를 드리는 처라 한다.
민간신앙을 이해하는 귀중한 민속자료라 할수 있겠다.
장군봉 너른 조망바위에서 바라 본 지나온 길..
좌측 범왕산에서부터 돌아 현금산과 가운데 미륵산으로~
장군봉에서 바라 본 원항마을과 삼덕항.
그 삼덕항이 이 삼덕항이었구나~
욕지도 갈적에 배를 타던 삼덕항..이제야 이곳이 그곳이구나 했다.
뭐든 경험을 해야 오롯이 내것이 된다.
삼덕항에서 우측으로 눈을 돌리니 쪽빛바다가 시선을 붙잡는다.
시간이 된다면 이곳에서 좀 오래 머물고 싶었다.
그래도 잠시나마 여유를 부려본다.
사량도는 이제 더 가까워졌다.
내 팔안에 감싸지는 거리인데 축지법이라도 써볼꺼나~
어디가 돼지모양을 닮았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돼지바위다.
나는 잠시 생각했다.
저기 제당에 바치지는 돼지들의 혼이 혹 바위에~또 딴데로 샜다.
궁항마을쪽으로 내려와
바다와 시인..저 간판이 보이는걸 보니 맞게 내려왔다.
그런데 한참전에 앞서왔던 사람들,산길로 오르지 않고 멈춰있다..
올라가봤지만 길이 없단다.
가시덤불과 길인지 아닌지 흐릿해 진행하지 못하고 내려왔단다.
뒤에 오던 사람들도 모여들고 한사람이 멈춰서 있으니 모두 진행을 하지 않는다.
뒤따라 오시던 대장님은 길을 알아보려 오르셨지만 감감무소식이고~~
도로따라 가면 4.3km.
사람들은 길따라 걷는건 너무 멀다 하시고 의미도 없다 하시고.. 아예 생각조차 않는다.
여기서 멈추자는 의견이 대세..
이따가 버스를 이곳에서 타자는 방향으로들 의견은 모여진다.
울산도깨비바늘.
아주까리라 불리는 피마자.
미국자리공도 한자리 차지했고..
~~
답답할 노릇이다.
어차피 여기까지도 헤매고들 왔는데 여기서 멈춘다면 아쉬운 일이 아닐수 없다.
길이야 어차피 뚫으며 가는 것인데~누군가 지나야 또 길이 다져질 것이고~
나는 오르고 싶다.. 길만 안다면 나서고 싶은데 그러지도 못하고~ㅠ
다른 한분과 산길로 오르신 대장님은 시간이 더 안될것 같아 중간에 도로로 빠지셨고
완전 끝까지 산길을 뚫으신분은 한분인가 있다 했다.
혼자였다면 이미 나는 도로 따라서라도 종점을 찍었을 것이다.
괜히 시간만 많이 허비했다. 안되겠다.
굳이 대세에 따를 필요는 없다.
산길이 영 아니라면 도로 따라서라도 나는 갈 것이다.그래도 미륵도 종주 아닌가.
그 이름값을 하려 한다.나는 배낭 챙겨 나섰다.
긴 산행에 이미 맥이 빠지신 동행하신 님도 뒤따라 나서주신다..
잠시 후 뒤돌아보니
도로 따라서는 의미없다 못간다 하시던 분들도
모두 뒤따라 걸어오신다~ㅎㅎ
누군가 첫 스타트를 하지 않아 멈춰 있었을 것이다.
그 산길도 누군가 한명이라도 올랐다면 어쨋든 따라 올랐을 것이다.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바닷가 마을을 걷는데
못걸을 이유가 무엇이라구요~
일부러라도 이런 어촌마을을 걷고도 싶은데 잘되었다 싶기도 했고~
산길만 길이던가~
산길도 좋고,사람사는 마을길도 좋다..
모상마을 앞바다 풍경.
40분쯤 걸었나~~벌써 모상삼거리다.
풍화리 풍화분교 앞에서 오늘 일정은 끝이 났다.
나중에 인솔대장님,한번도 알바 안한사람 손들어보라 하신다.. 두리번~^^
다섯번 이상~ 열번이상~여기저기서 저요~저요~ㅎㅎ
늘 그게 그것같은 산행지에 물리신 분들이라면
새로운 산행지에 목마르셨던 분들이라면 미륵도로 떠나보시라.
아름다운 남해와 더불어 아기자기 산길을 걷는 즐거움이 함께할 것이다.
새로운 산길을 찾아 나선다는건 큰 즐거움이 아닐수 없다.
앞으로 미륵도 종주길은 또 어떻게 변해있을지
벌써부터 그 미륵도를 다시 밟아보고 싶어진다.행복한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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