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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영남알프스 종주코스, 태극종주 -억산 운문산 가지산 천황산 재약산

2015년 10월 17~18일

최고의 억새 평원,누가 뭐래도 영남알프스만한 곳이 없다.

여러번 다녀와도 가을이면 생각나는 곳.영남알프스 태극종주를 해보기로 한다.

17일은 억산에서 운문산과 가지산~능동산~ 천황산~재약산에서 죽전마을로~

18일은 영남알프스의 하이라이트 영축산~신불산~간월산으로 진행한다.

총 50km쯤 되지 않을까 싶다.

 

7산 태극종주라 하면 운문산부터 오르는 경우가 많지만 제대로 억산까지 경유하기로 한다.

억산 오르며 알바를 오지게 하는 바람에 처음부터 힘든 하루가 되었다.

태극문양처럼 한바퀴를 휘감는 영남알프스 태극 종주.

 

첫째날 등산코스 : 석골교~석골사~억산~운문산~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천황산~재약산~죽전마을

산행거리 : 동행하신 님 트랭글 기준으로 36km쯤.( 아마 트랭글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다.

                      38km가 나온 님들도 있다.알바 2km 포함,죽전마을 숙소까지~ 그리고 나는

                      산행 후에도 다른 이유로 2km 가까이를 더 걸어야 했으니 38km쯤 걸었다.)

 

 

 

석골사 들어가는 석골교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자매 산악회격인 두곳의 산악회에서는 이미 2~30분 전에 시작하고

이 산악회는 조금 늦게 3시 40분이 되어서야 석골교를 출발한다.

석골사를 지나 태극종주의 시작인 운문산으로 바로 오르려 했다.

그러다 이왕 이곳까지 온 김에 억산을 경유하기로 한다.

 

 

 

억산까지 2.97km.억산으로 오르는 길은 처음부터 깔딱. 그리고 자잘한 돌무더기가 계속 되었다.

어느 정도 올랐을때 삼거리에서 타 산악회 꼴찌 두분을 만난다.

당연 그분들이 길을 아시는줄 알고 넘 방심했다.

앞뒤 살피지도 않고 그분들을 믿고 깊은 알바에 빠져 버렸다.

알바란 사실을 알고 되돌아 왔을땐 아무 불빛도 보이지 않았다.

같이 알바한 선두 두분과 나..타 산악회 두분은 다시 뒤로 빠지고..

 

 

 

힘들게 억산에 도착하니 5시 25분.

넘 깊게 알바를 해서인지 이미 맥이 있는대로 빠져 버렸다.

건너편 운문산으로 오름길에 불빛들이 보인다.

모두들 운문산으로 넘어가고 있음이다.꼴찌는 처음부터 맡아 두었음이 확실했다.

억소리 나는 억산..다음에 복수해주겠어. 복수할테면 해보라지~라고 억산이 웃을테다~ㅎ

 

 

 

억산을 내려와 운문산 방향으로 가면서 여명이 비추기 시작한다.

얼른 전망 좋은 곳에서 영남알프스의 아침을 맞이하고 싶다.

2년전 태극종주때엔 비가 억수같이 내려 사진 한장 남기지 못했다.

잘 기억도 안 남는 종주..

나는 그 종주를 아니한걸로 단정짓기로 했다.그래서 종주는 오늘이 처음이 된 것이다.

 

 

 

범봉(962m)을 지나고..

드디어 아름다운 하늘과 산군들이 펼쳐진다..

 

 

 

와~~ 정말 와~다.

감탄사가 아니 나올수가 없다.아름다워서 숨이 멎을것 같다.

더 이상의 감탄사도 내뱉지 못하고 그냥 얼음이 되버렸다.

 

 

 

이제 잠에서 깨어나는 산군들 사이사이로 구름이 가득 들어찼다.

해가 떠오르는 곳이 동해일테니 저곳은 필시 바다일거야~

구~름~바~다~

 

 

 

문장력 딸린 나 대신,

눈군가 저 아름다움을 표현해 주세요.

 

 

 

나는 그저 오늘 사진놀음이나 하면서 신선처럼 걸어볼 생각이다.

속도 그런거 나는 잘 모르겠다.^^

그저 어둡기 전에 숙소만 잘 찾아가면 하루 일과는 마무리 되리라

 

한가지 주의할건 나는 이 산악회에 예약을 한게 아니다.

타 산악회 예약을 했지만 만석이 되었다고 자매산악회격인 이 산악회 버스로 배정이 되었다.

그런데 숙소는 원래 예약한 산악회 숙소로 가야한다.

그러자면 지금 산악회 숙소가 있는 차 안에서 짐을 찾아 다시 원래 산악회 숙소로~~ㅠ..

여튼 하산해서 숙소를 찾는데 헤매고..다시 또 이동..

 

 

 

운문산 오르기 전, 전망좋은 바위에 올라서~

 

 

 

지나온 억산에도 햇살이 들어 앉는다.

 

 

 

경남 밀양시 산내면의 24번 국도가 지나는 풍경.

 

 

 

이 우스꽝스런 표정과 꾸부정한 자세는 뭐꼬~ (경상도에 왔으니 영남 말씨로~)

우리 동네였다면 뭐시다냐 했을 것이다.^^

우측으로는 북암산과 문바위 방향.

 

 

 

이리도 아름다운데~

그동안 억새산행에만 가려 영남 산군들의 진면목을 보지 못했었다.

이번 영남알프스 태극종주는 억새산행이 아닌

운문산 일대의 풍경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었다.

 

 

 

알바를 같이 했던 한분과 다른 두분을 더 만나 이곳에서 사진놀음에 푹 빠졌다.

다음 날 동행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걸음이 비슷해선지 연이틀이나 50km를 함께 하니 오랫동안 봐온 사람들처럼 반갑기만 했다.

 

아마 이곳에서 가장 많은 사진과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해마다 억새는 줄어들고 올해는 특히 가물어선지 하늘거리는 억새의 흔들림을 많이 볼수가 없었다.

키는 더 자라지 못했고 억새도 풍성하지 못했다. 

절정이 지난 탓을 하기도 무색하게 억새 자체는 조금 실망스럽기도 했다.

해마다 보는 억새가 아닌

이제 나에게 영남알프스는 구름바다로 채워줬던 아름다운 산군들로 기억할 것이다.

 

 

 

억산 뒤로 파도가 밀려온다.

이런 풍경을  보고도 감하지 않는자~

아무도 생각나지 않는 자~그 사람은 무지 외롭거나 강한 사람이라 했다.

 

 

 

어찌 이런 그림 앞에서 감동하지 않을수가 있대~~

다도해의 섬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수평선을 보는 것처럼~~

 

 

 

구름바다..

그 앞에 선 우리가 초라해질만큼 새삼스레 자연은 위대했다.

 

 

 

두고 가기 아쉬워 담고 또 담아본다.

어떤 이들은 풍경은 눈 속에,마음속에 담으면 된다 하지만

그 유통기한이 길지 않다.  그래서 나는 또 찍는다.

 

 

 

어디 지리산에만 설악산에만 눈부신 운해가 있으란 법 있었던가~~

그 설악도 지리도 부럽지가 않다.

여긴 영남알프스다~

 

 

 

이러다 오밤중에 숙소를 찾아 헤맬지도 모른다.^^

사진을 안 찍고 진행하시던 알바객 한분은 이미 운문산 내려서

가지산으로 부지런히 오르고 있을 것이다.우리도 이제 그만 가자구요~~

 

 

 

굴곡이 아름다운 가을 능선에도 이제야 눈을 돌려본다.

 

 

 

7시 30분이 되어서야 운문산(1188m) 정상에 도착한다.

 

 

 

경관이 알프스에 견줄만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 영남 알프스.

그 이름답게 주변엔 오래된 유명 사찰들과 계곡 등으로 여름산행지로도

가을의 드넓은 억새산행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영남알프스는 주봉인 가지산(1,241m)을 중심으로 1000m가 넘는 고산들로

간월산,신불산,영축산과 천황산,재약산,운문산,고헌산등

아름다운 산군들을 말하는 것이다.

그 중 가지산과 신불산,재약산(천황산 포함),운문산은 산림청 선정의 100대 명산에 속하기도 한다.

영남알프스 7산 종주는 운문산(또는 고헌산) 가지산 신불산,간월산,영축산,

재약산,천황산을 일주하는 코스를 말한다.

 

 

영남알프스경북 경주와 청도 울산광역시,

경남 밀양과 양산 등 5개 시군에 걸쳐 있는 낙동정맥의 정수라 할 것이다.

특히나 간월재와 신불산 일대의 억새평전으로 더 유명세를 타는 곳..

 

 

 

운문산 바로 아래의 함화산이 맞으려나

 

 

 

구만산,북암산,문바위,사자바위봉,억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왼쪽 저 멀리 보이는 빌딩들이 계속 따라온다.

이 풍경이 마치 영화속의 한 장면, 미래도시 같다는 생각을 했다.

뭔지 베일에 가린듯한 미래의 어느 날 모습이 이럴까~

동행하신 님들 중 한분은 창원이라는데 왠지 아닌듯하다.

해 뜨는 방향,그리고 우리가 가야 할 가지산 방향등을 고려해보면 언양 지나 울산으로 보인다.

울산 문수산과 남암산이란걸 알았다.

 

 

 

가지산까지는 5.4km.

운문산을 급경사로 내려가 아랫재에서 새로 시작하는 양 또다시 오름이 이어진다.

가지산으로 가는 길의 체력소모가 심하다.

 

 

 

무박산행이야 늘 있는 것이지만 산악회의 1박산행은 처음 참석하는 것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는게 좀 꺽정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이틀을 같은 님들과 동행해서인지 산행도 편안했

다행히 룸메이트도  좋은 사람들이어서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어쩌면 다음에도 또 1박산행을 따라나설지도 모르겠다.

 

 

 

이 길, 기억난다.

2012년 여름..무작정 혼자서 떠나왔던 가지산~운문산..

영남알프스가 뭔지,무슨 산들이 이어지는지도 모르고 영남알프스에 첫 발을 딛는 순간이었다.

그때는 거꾸로 가지산에서 운문산으로 오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이 길을 걷고 있었는지조차 기억이 생생하다.

 

 

 

아랫재에 내려선다.

운문산 일대엔 생태.경관보전지역이라

탐방객들에게 잘 보전해줄것을 당부하고 협조 바라는 안내문이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우측은 배넘이재 방향.

 

 

 

24번 국도 뒤론 정각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인가 보다.

 

 

 

내일 가야 할 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을 옆에 끼고 걷는다.

태극종주는 태극문양처럼 S자로 휘감아 있다.

 

 

 

가지산이 가까워졌다.

 

 

 

왼쪽 끝으로 살짝 천황산도 고개를 내민다.

 

 

 

군락이 아닌, 간간히 피어나 주변 풍경과 호흡하는

이 억새들에게 더 마음이 가는 날이다.

 

 

 

가운데 끝으로 재약산과 천황산이 솟아 있다.

돌고 돌아 오늘 저곳까지 가야한다니 살짝 긴장이 되기도 한다.

걷다보면 늘 끝은 있었다.

더군다나 이런 아름다운 길을 걷는데 힘들어도 힘들리가 없다.

 

 

 

저 멀리로 두 산.. 문수산과 남암산

오늘은 저 산이 있는 곳으로의 아련함에 빠져있다.

계속 그쪽으로 카메라를 들이댄다.

 

 

 

가지산 가기전,

전망 좋은 곳에서 신선놀음을 해 본다.

 

 

 

지나온 운문산도 함 담아보고..

운문산 가지산은 능선으로 완만한게 아니라

급하게 내려섰다 다시 올라야해 좀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다.

 

 

 

가지산 정상부도 단풍으로 물들어 간다.

이곳 역시나 단풍은 가문 탓인지 피기도 전에 말라가고 있었다.

시원한 단비라도 내렸음 좋겠다.

 

 

 

유~후~~지금은 세상 부러울게 없다.

넘 좋아요~

내가 서 있는 방향과 카메라 방향이 좀 바뀐듯 하다.

모두 모델 탓이요~~ 오른쪽으로 돌으시요.

 

 

 

이런 파란하늘과 저 운해와 함께하는데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산에 올 자격이 없구만요.

 

 

 

넘 기분이 좋아 완전 인증샷 남발이다.

이제 그만하고 갑시다.

 

 

 

아무 말 없이도 가을이 느껴지는 풍경이다.

 

 

 

다음날의 간월~신불보다 간간히 있는 이곳의 억새가 좋았다.

막상 그곳에 서면 그곳이 좋겠지만 그래도 오늘은 오늘이 좋다.

 

 

 

다른 야화들은 새로운게 없으니 생략하고

아직 한창인 용담만 올려본다.

설악 일대의 북쪽에선 과남풀이 주로 보였다면 남쪽에 내려오니 용담이 많이도 피었다.

 

 

 

가지산 정상을 향해서 마지막 힘을 낸다.

 

 

 

지나온 길과 뒤에는 가야 할 재약산과 천황산.

 

 

 

 

바위산,가지산에 올라선다.

예전에 휘날리던 태극기는 사라졌고 지나치게 큰 정상석이 하나 늘었다.

가지산(1,241m)은 경남 밀양시 산내면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울산 울주군 상북면에 위치하는 영남알프스 최고봉이다.

 

 

 

쌀바위 방향.

석남사에서 상운산으로 올라 가지산 한바퀴를 돌아도 좋다.

 

 

 

쌀바위 아래엔 조그만 매점에 유명한 개 한마리도 함께 있다.

손님을 알아보는 개,주인과 가지산을 함께하는 개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었다.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석남터널 방향으로 내려서면서 본 가지산.

 

 

 

 

상북면과 언양읍 방향.

그리고 좌측 아래로 비구니 사찰인 석남사와 석남사 계곡도 보인다.

 

 

 

능동산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가지산과 우측으로 쌀바위.

 

 

 

 

능동산(983m)은 전망이 없으니 바로 패스하고~

 

 

 

 

뒤돌아 본 길.

 

 

 

 

임도따라 한참을 걸으니 샘물산장이 나온다.

억새밭의 시작이다.

 

 

 

샘물산장 주변으로 사람들이 많다.

진짜 사람구경은 다음날 간월재에서였다.

산이 아닌 간월재는 그저 휴게소가 된 느낌이었다.

 

 

 

억새길따라 천황산으로 오른다.

예전에 표기하던 사자봉과 수미봉은 쓰지 않으려 한다.그러자면 너무 헤깔려진다.

 

 

 

샘터산장에서 올라선 길.뒤로는 운문산이겠다.

 

 

 

 

천황산(1,189m)

억산,운문산 그리고 가지산 지나 천황산으로~

많이 왔다.이제 재약산 하나 남았다.

체력이 많이 고갈되었지만 아직은 괜찮다.

 

 

 

벌써 저 멀리로 사라진 가지산과 운문산을 배경으로~

 

 

 

 

가지산을 당겨본다.

 

 

 

 

억새산행의 진수,간월산과 신불산 영축산이 이어진다.

간월산과 신불산 사이의 간월재도 보이고..

 

 

 

지나온 억산과 운문산.

 

 

 

 

샘물산장과 그 뒤로 능동산과 뒤의 능선은  고헌산.

 

 

 

 

천황산을 내려선다.2시 반이 넘고 있다.

 

 

 

 

재약산까진 1.8km

 

 

 

여기저기 인증샷 찍기 바쁜 사람들.

가운데가 향로봉이고 우측 뒤로 뾰족한 산이 금오산이란다.

모르는 산들이 펼쳐질때 안내도가 있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안내도가 있지만 가보지 않아 내 알지 못하니

그 이름을 다 불러주지 못하겠다.

언젠가는 자신있게 이 산은 뭔 산이요 하면서 찝어보고 싶기도 하고~

 

 

 

재약산으로 내려서면서 사자평도 펼쳐진다.

재약산 우측 뒤로 재약봉.

 

 

 

사자평 일대.

 

 

 

 

사자평 위로는 내려선 천황산.

 

 

 

 

예전보다 빈약해짐이 조금 아쉽지만

이 정도면 억새산행지로 전국 어디에 비할데 없다.

영남알프스는 그 면적만으로도 광활함만으로도 이미 건재하고 있었다. 

 

 

 

재약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와 주암계곡쪽으로 가야 한다.

이곳이 좀 헤깔리는 지점이었다.

그리고 죽전마을로의 하산길은 참 험난하게 느껴졌다.

 

 

 

오늘의 마지막 산 재약산(1,108m)이다.

잘 마칠수 있을까 불안도 했지만 무사히 마지막 정상을 찍는다.

물론 하산까지 아직 남았으니 방심은 금물이다.

 

 

 

기대가 되는 간월~신불~영축산 능선.

아래엔 없던 전망대도 생겨났다.

표충사에서 올라 재약산~천황산 찍고 다시 표충사로 어둑할때 내려섰던 적이 있었다.

 

 

 

천황산과 멀리로 운문산과 가지산도 들어온다.

 

 

 

 

죽전삼거리 방향으로 간다.좀 길이 애매했다.

죽전마을로의 내림길은 작은 돌무데기의 연속이었다.

낙엽과 섞여 미끄러운 급경사길로 가도가도 끝없는 느낌.

잘못 내려섰나를 자꾸 의심하게 만들었다.

 

처음 억산 일대에서,그리고 가지산에서 석남터널로 내려설때,

마지막으로 죽전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작은 돌들과의 싸움이었다.

발바닥에 느껴지는 압력이 쌓이고 쌓인다.

차라리 미시령 황철봉의 무섭던 너덜이 낫다 생각했으니~

 

 

드디어 계곡으로 내려선다. 오후 5시가 다 되었다.

 

 

 

 

이곳이 철구소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그래도 계곡을 보고 물을 보니 살것 같다.

오늘 산중의 야화들.

꽃향유와,용담,지지 않은 개쑥부쟁이와 구절초, 배초향등..

그리고 천황산 가는 임도길에서 본 노랑도깨비바늘 등..

시간이 되면 따로이 정리를 할것이지만 새로운게 없는 관계로 싣지 않으려 한다.

 

 

 

씻고 싶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

일단 숙소가 정확히 어디인지 모르겠고 한참을 내려가야 한다 들었다.

 

 

 

도로따라 내려오니 석남사와 배내골 중간이다.또 한참을 내려가도 숙소는 보이지 않는다.

한둘 걸어가는 산악회 사람들이 보인다.

나중에 알고보니 숙소까지는 무려 4km를 내려가야 했단다.

그걸 모른채 도로 따라 걷고 또 걸었다.오랜만에 발에 물집이 잡혔다.

 

이날 산행에 비하니 다음날의

청수좌골에서 시작해 영축산~신불산~간월산은 그저 유람을 마친 듯 했다.

 

 

 

어느 상가 앞에 붉은 열매가 가득하다.피라칸타다.

발은 좀 아프고 피곤하지만 이런 볼거리가 있고, 새로운 길을 걸으니 그것 또한 나쁘진 않다.

 

 

 

캠핑장도 지나고..모닥불이라도 피웠는지~

아님,야외에서 삼겹살이라도 굽는지 연기가 피어난다. 마치 옛날 시골집의 저녁풍경처럼~

어영부영 한시간을 걸어서야 죽전마을 숙소를 찾는다.

물론 끝이 아니다.다른 산악회 버스에서 짐을 가져와야 하니

또 1km쯤 떨어진 곳을 다녀와야 한다.그곳은 청수골의 끝..다시 되돌아 올때는 어두워졌다.

 

석골교에서 시작한 산행은  억산 지나

운문산~가지산~석남터널~능동산~천황산~재약산~죽전마을에서 마무리 하였다.

산행은 13시간 20분쯤..총 15시간 가까이 걸었다.발바닥도 아프고 피로가 몰려온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드러눕고 싶다.애썼다..잘 마쳤다.

내일 진행할 간월 신불 영축산은 좀 수월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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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