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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모딜리아니를 기념하며~~

 

 

지금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선 모딜리아전이 열리고 있다.

가보고 싶지만 당장은 이래저래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몇년 전 나는 모딜리아니의 그림에 매료된 적이 있었다.

모딜리아니(1884년~1920년)의 그림을 보고

무작정 그의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졌다.

 

그림에 소질도 없는 내가 그의 그림을 그려보고자 일단

스케치부터  시작해 본다.

 

 

 

 

 

 

 

 

 

 

 

구스타프 클림트의 유명한  키스〉 1907~1908년.

참고로, 그림은 원본과 비교해 보면 엉성하다.

스케치를 따로이 배울 자신은 없고 

유명 작품들을 대신 따라해 본다.

 

 

 

 

 

 

 

 

 

 

 

 

에곤 실레의 한스 마스만의 초상〉1908~1909년.

 

 

 

 

 

 

 

 

 

 

 

 

 

그림은 색을 입히기 전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하는게 사실상 더 어렵게 느껴졌다.

초등학교때~?  마지막으로 중학교때~??

아마 미술시간에 그림을 그려본게  마지막 그림일것이다.

살면서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질거라곤 생각해 본적이 없다.

소질이 있었다면야 몰라도..

그러니 난 무모한 도전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기법을 모른채 무작정 따라 그리니

더 어렵게 느껴지고 그림은 조잡해진다.

 

 

 

 

 

 

 

 

 

 

 

 

가지고 있던 고흐의 드로잉집을 따라 그려 본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빈센트 반 고흐의 유명한 작품 이외에도

고흐는 많은 드로잉 작품을 남겼다.

고흐〈얼굴을 감싸고 있는 노인〉1882년.

 

 

 

 

 

 

 

 

 

 

 

 

고흐의〈삽질하는 사람〉1882년.

고흐는 이 시기

척박한 환경의 농부들을 주로 그렸었다.

밀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것이다.

 

 

 

 

 

 

 

 

 

 

 

고흐의땅을 파는 농부〉1885년.

 

연필 하나로 명암을 주고 표정을 살리는게 그리 쉽지가 않다.

그래도 처음 시작치고는 나름 재미는 있다.

그러나 나는 안다.

이 잠깐의 외도가 오래가지 못할거라는 것을~~

 

 

 

 

 

 

 

 

 

 

 

고흐의〈바느질하는 시엔〉1883년.

 

 

 

 

 

 

 

 

 

 

 

 

 

 

모딜리아니의 그림도 연습삼아 스케치 해본다.

모딜리아니의 견습생 소년.1918년

 

 

 

 

 

 

 

 

 

 

 

 

모딜리아니의 장미빛 누드.

모딜리아니가 많이 그렸던 주제가 인물과 누드다.

 

 

 

 

 

 

 

 

 

 

 

 

모딜리아니의 누워 있는 누드.

 

 

 

 

 

 

 

 

 

 

 

 

 

가지고 있던 책이 그림 교본이 되는 날이 왔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884년 그는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항구도시 리보르노에서 태어난다.

어렸을때 장티푸스로 인한 폐렴에 걸려 중학교 정규과정을 중퇴한뒤

그림으로 관심을 갖게 된다.

1903년 베네치아 미술학교 인물화 교실에 입학,새로운 미술세계로의 발돋움을 한다.

 

원래 몸이 안좋았던 그는 성인이 되어서도  마약과 술로 점점 더 쇠약해 졌고

그러면서도 많은 여인을 만나 사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후의 연인 잔느 에뷔테른느를 만난다.

 

 

 

 

 

 

 

 

 

 

 

 

연습 삼아 물감을 사용해 본다.

흡족하진 않지만 색이란 참으로 오묘해서

금새 기분이 좋아진다.

 

 

 

 

 

 

 

 

 

 

 

집에 있는 미니 화분도 그려본다.

모딜리아니의 그림은 당연히 유화로 그려야겠지만

한번 쓰고 말기에 가격도 비싸고

개뿔도 모르면서 무슨 유화씩이나~~

그냥 아이들 쓰는 스케치북과 수채 물감 하나 구입한다.

 

 

 

 

 

 

 

 

 

 

 

 

내가 모딜리아니의 그림에 처음 색을 입힌 건 누워있는 누드.1917년〉이다.

연필과 색연필로 그려보다 물감을 입힌다.

어지럽게 남아 있는 연필 선들이 그대로 보인다.

 

 

모딜리아니의 누드엔 신화도 없고 풍경이나 배경,

장식적인 요소가 없어 좋다.

그저 한 여인의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있을 뿐.

 

 

 

 

 

 

 

 

 

 

 

 

잔느 에뷔테른느.1918년.

많은 여인을 만났던 모딜리아니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여인이다.

 

 

 

 

 

 

 

 

 

 

 

 

 

 

큰 모자를 쓴 잔느 에뷔테른느. 1917년.

모딜리아니 그림은

눈은 아몬드처럼 생겼고 눈알이 없는게 대부분이다.

동공 없는 눈과 아몬드같은 눈은 내면세계로 통하는 상징쯤..

목은 길쭉하게 잡아 늘린거처럼 생겼고

단순하면서도 윤곽선이 뚜렷한게 특징이다.

나는 이런 단순함에 빠졌는지도 모른다.

 

 

 

 

 

 

 

 

 

 

 

 

잔느 에뷔테른느. 1918년.

얼굴은 연필과 색연필로 그리다 나머진 수채물감..

모딜리아니를 따라한 나의 그림들일 뿐이다.

 

 

 

 

 

 

 

 

 

 

 

 

 

장 꼭도. 1916년.

그는 누드화 뿐 아니라 인물도 많이 그렸다.

그 흔한 멋진 풍경과 배경, 원근법 하나 찾아볼수가 없다.

 

 

 

모딜리아니의 작품들은 숨겨진 의도없이 단순하고 직설적이어서  좋다.

뭔가 대중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려 했었던

다른  화가들과의 차이점이기도 하다.

미술계의 비평가들에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심플했던 모딜리아니의 스타일에 나는 꽃혔을 것이다.

 

 

 

 

 

 

 

 

 

 

 

 

잔느 에뷔테른느를 만나 삶과 그림에 활력이 생겼던 그는

악화된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1920년, 끝내 35세로 생을 마감한다.

잔느 에뷔테른느 뱃속엔 둘째 아이를 임신한 상태였다.

 

 

 

이튿날 새벽, 임신한 잔느도 양친의 집 6층에서 투신해

그의 곁으로 따라간다..

 

 

 

 

모딜리아니와 잔느는 함께 묻혔고 묘비에 이렇게 써 있다.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1884년 7월 12일 리보르노에서 태어나

1920년 1월 24일 파리에서 사망한다.

바야흐로 영광에 싸이려고 할때 죽음이 그를 앗아가다.

잔느 에뷔테른느,

1894년 4월 6일 파리에서 태어나 1920년 1월 25일 파리에서 사망한다.

모든 것을 다 바친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헌신적인 반려자..

 

 

 

 

~~내가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될때

당신의 눈동자를 그릴 것이다.. 모딜리아니..

 

 

죽어서도 당신의 모델이 되어 줄거예요~ 잔느 에뷔테른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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