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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한강의 꽃 보며 걸어보기..

 

장마가 시작되었다고 했지만

서울엔 가뭄을 해갈하기엔 많이 부족한 양이었다.

그거라도 잠시 내려준것이 감사할 일이다.

비 개인후의 하늘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날이기도 하다.

늦은 오후, 가까운 한강에 나가 본다.

 

 

 

아파트 입구를 나서자 이맘때면 많이 보이는 능소화가

화사함으로 너울거린다.

 

 

 

 

 

능소화과의 낙엽 활엽 덩굴나무 능소화.

 

 

 

 

 

올림픽대교나 잠실철교 입구 대신

오늘은 오랜만에 광남고 옆길로 가본다.

 

 

 

 

 

비 개인 후,

하늘엔 먹구름이 이동중이다.

 

 

 

 

 

나는 이런 하늘을 맑은 날보다 좋아한다.

비 개인후의 시야는 멀리까지도 확보 되고

맑은 날보다 훨씬 깨끗하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올림픽대교와 잠실 방향으로~

오늘은 천호대교와 광진교 방향으로 가볼 생각이다.

 

 

 

 

 

 

 

 

 

 

 

오랜만의 한강이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 기껏 산에 다녀오는걸 빼면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다.

웬만해선 움직이지 않는 편임에도 한강에 나올때가 있다.

비가 좀 내렸을때, 아직 먹구름이 걷히기 전의 하늘일때..

 

 

 

 

천호대교와 건너편 강동구.

 

 

 

 

 

뒤로 예봉산과 예빈산 능선도 보인다.

우측 검단산은 건물들에 가렸고..

이런 날 산에 갔더라면 시계는 뭐 말할 필요가 없었겠다.

 

 

 

 

 

호대교 아래를 지나면서.

천호대교 바로 앞으로 보이는 다리는 광진교다.

 

 

 

 

 

올라가 광진교를 건너 강남쪽으로 가 볼 생각이다.

 

 

 

 

 

광진교에 올라서 본 강변북로.

도심의 이런 풍경들도 정겨울 때가 있다.

 

 

 

 

구리로 이어지는 강변북로 옆으로

한강호텔과 워커힐 호텔.

 

 

 

 

W라 이름이 바뀐 워커힐 호텔과 

누구의 호화 집이라 불리던 별장들이 있는 곳..

그 뒤가 아차산이다.

 

 

 

 

멀리서도 뚜렷한 남양주의 천마산(우측 뾰족한 산)

천마산 좌측으론 철마산과 주금산으로 이어진다.

이런 날 산에 갔더라면 좋았을텐데..

 

 

 

 

그런데 아무리 화창하고 좋은 날이래도

산도 싫은 날이 있다.

전망 좋은 날임에도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을때..

머리로 노력해도 마음이 따르지 않을때가 있다.

 

웬디 코프의 점심식사 후란 시를 옮겨 본다.

사랑이 찾아올때도 눈에 들어오던 시,

머리로 노력해도 되지 않을때 역시도 이 시가 생각난다.

 

 

 

워털루 브리지에서 우리 작별 인사를 나누었네.

날씨 탓에 내 눈에 눈물이,

검은 모직 장갑으로 나 그것을 닦으며

알리지 않으려 애썼지. 나 사랑에 빠졌음을

 

워털루 브리지 위에서 나 생각하려 애썼네

별일 아니야 술 때문에 기분이 좋아진거야

그런데 내 속의 쥬크박스에서는 노래가 흘러나오더군

그건 좀 다른 거였어.언제부터 잘못된 걸까?

 

워털루 브리지 위 바람은 머릿결을 스치는데

나는 줄넘기 하고 싶었어.넌 바보야. 그럼 어때~?

머리는 최선을 다하지만 마음이 주인

나는 그걸 알고 말았지. 다리를 반쯤 건너기도 전에..

 

 

 

 

건너편 강동구 방향.

이제 우측에 검단산도 보인다.

 

 

 

 

 

광진교.

많은 대교들 사이에 차보단 걸을수 있게 보도 위주로 만들어진 다리.

 

 

 

 

 

건너편 천호대교와 올림픽대교 방향.

말 많고 탈 많은 좌측의 제2롯데월드와

우측 끝으로 테크노마트.

 

 

 

 

 

강변역 테크노마트 방향.

뒤로 보이는 산은 관악산.

 

 

 

 

 

제2롯데월드.

싱크홀이며 사고가 끊이지 않아선지 그 규모에 비하면 썰렁했다.

그 앞쪽으로 아산병원도 보이고..

 

 

 

 

 

바람이 심해 들꽃들 찍는건  포기했는데 발길을 붙잡는다.

노랑선씀바귀다.

꽃잎 양이 이보다 적으면 씀바귀.

그냥 씀바귀는 산속에서 외엔 자주 보이지 않는다

 

 

 

 

광진교에서 바라 본 강동구쪽의 한강길.

 

 

 

 

 

강동구 천호동 방향.

 

 

 

 

 

백리까지 그 향이 퍼진다는 백리향도 꽃을 피웠다.

백리향은 높은 산지에서 많이 보다가

요즘은 관상용으로 공원에 심어진 걸 많이 본다.

이름이 좋아선지 백리향을 검색해보면  중국집 이름이 더 많이 뜬다.

 

 

 

 

남쪽의 한강으로 내려간다.

강북에서 광진교 건너 강남으로~

 

 

 

 

이곳에도 능소화 덩굴이 많다.

 

 

 

 

 

이건 미국능소화란다.

그러고보니 좀 다르게 생겼다.

입술빵빵 안젤리나 졸리 같기도 하고..

 

 

 

 

 

 

 

 

 

 

 

구리암사대교 지나까지 다녀오면 좋겠지만

저녁 약속도 있어 시간이 여의치 않다.

가볍게 돌고 들어갈 생각이다.

 

 

 

 

바람이 세서 나무도 휘청거린다.

 

 

 

 

 

한강을 앞두고 남자 둘이서

무슨 대화를 나눌까~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릴땐 저 의자 한참 위까지도 잠기고 했었는데.

인명피해가 없고 재산피해가 없는 선에서라면

물구경만큼 재미난 것도 없다.

장마철 비가 많이 내릴땐 귀챠니즘이 심한 나를 움직이게 한다.

흙탕물로 변해 조금은 무섭게 휩쓸리는 한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민물게인지 가재인지 잘 모르겠지만 그것들도 살겠다고

이 시멘트 구조물로 기어 올라들 있었다.

그것 또한 볼거리였다.

 

 

 

 

 

이런 날이라면 자주 한강에 나올것 같다.

그런데 보통은 뙤약볕이라 여름엔 잘 나오질 않게 된다.

 

 

 

 

 

잔디밭은 강아지들 세상.

키워보질 않아서 그 애틋함은 잘 모르겠다.

물론 시골서 큰 개를 키운적이 있었던지라

마당 넓은데서 살게 되면 큰 개를 키워보고 싶긴 하다.

 

 

 

 

 

톱풀이 맞나~

많이 흔들렸다.

 

 

 

 

 

족제비쑥도 제철.

 

 

 

 

 

이런 강둑을 따라 걷는 길도 운치 있고 참 좋다.

 

 

 

 

 

 

한강에 이 시기 많이 피는 메꽃.

무슨 메꽃인지는 확실치 않다.암술 한개와 수술 5개가 보인다.

잎은 애기메꽃과 큰메꽃이 비슷한데

꽃자루에 지느러미 비슷한 날개가 있음 애기메꽃이란다.

 

 

 

 

애기메꽃으로 추정.

 

 

 

 

 

 

 

 

 

 

 

 

한강엔 어린이 야구장도 있다.

 

 

 

 

 

어려도 운동선수는 운동선수.

철 없을것 같은 아이들이 제법 각이 잡혀 있다.

 

 

 

 

 

기생초 군락도 있고..

국화과의 한해살이 또는 두해살이풀 기생초는

북아메리카 원산지로 주로 관상용으로 심는다.

 

 

 

 

 

가는잎 금계국이란 이름도 갖고 있다.

금계국과 꽃은 비슷한데  꽃 안쪽으로 색이 더 진하고 화려하다.

그래서 기생초가 된 것인지~~

 

 

 

 

 

올림픽대교 방향으로~

올림픽대교 지나 잠실철교를 건너 집으로 갈 것이다.

 

 

 

 

 

성화 모양이 뚜렷한 올림픽대교.

 

 

 

 

 

 

바람 불어 선선하고 걷기 좋은 날.

 

 

 

 

 

 

 

자전거 타는 모습들이 참 여유로워 보인다.

한강을 즐기는 한 방법이다.

나야 자전거를 못 타니 보는 걸로 만족..

 

 

 

 

전기차인 순찰차도 지나고..

 

 

 

 

 

 

이젠 쉬땅나무가 개화하는 시기.

 

 

 

 

이렇게 부슬부슬 털이 난 꽃들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복숭아 털을 보면 간지럽다 하는 것처럼.

노루오줌도 그렇고 또 뭐가 그렇더라~

조팝나무 종류도 그럴 것이고

 

 

 

 

공원에 관상용으로 많이 심어진 좀작살나무다.

 

 

 

 

 

 

 

 

산에서 자연상태로 나는 것은 주로 작살나무,

공원등에 관상용은 주로 좀작살나무로 알고 있어도 무리는 아니지만 그걸로만 구분하는건 그렇고

잎의 상반부에만 톱니가 있는 것이 좀작살나무. 잎이 크고 뾰족 뻗었고

잎 전체로 톱니가 있음 작살나무.

꽃차례가 잎 겨드랑이에서 조금 떨어져 나오면 좀작살나무라 한다.

그러나 좀 애매한 것들도 많이 있다.

 

 

 

 

옆으론 서울아산병원도 보인다.

기억 때문인지 한동안 저 옆을 쳐다보지 않고 지나치기도 했다.

 

 

 

 

 

갈대인가~억새인가~물억새인가~

 

 

 

 

 

올림픽대교와 그 뒤로 아차산.

 

 

 

 

 

건너갈 잠실철교와 테크노마트.

 

 

 

 

 

며느리배꼽도 만난다.

며느리밑씻개처럼 줄기엔 가시가 촘촘.

 

 

 

 

 

해가 질 무렵 전철이 지날때의 풍경이 좋은 곳이다.

만화의 한 장면처럼 도심에 해가 떨어지는 뭐 그런거.

 

 

 

 

만첩빈도리도 한강에 나와서야 만난다.

관상용으로 공원이나 가정집 화분에서 기르는 일복 원산지의 만첩빈도리.

 

 

 

 

 

잠실철교를 지나며.

간간이 지나는 2호선 전철 소리도 싫지 않다.

가끔은 정적을 깨뜨리는 소리도 자장가로 들릴때가 있다.

 

 

 

 

삼성동 코엑스 건물과 아셈 건물도 보이고

종합운동장과 그 뒤로 관악산.

 

 

 

 

 

많은 낙서들..

진짜 할매는 아닌것 같고,.

순옥이란 사람에게 쓴 낙서가 대부분..

 

 

 

 

 

 

 

 

 

 

 

 

이런 사랑의 낙서는 귀여운 편..

그만 살고 싶다라는 글들도 종종 보인다..

 

 

 

 

 

잠실철교를 거의 다 건너와서..

저 길 따라 걸어가면 뚝섬유원지로 이어진다.

 

 

 

 

바로 위에서 강변북로의 쌩쌩 달리는 차들을 보면 현기증이 난다.

 

 

 

 

 

이 동서울터미널이  근처에 있어 어디로라도 쉽게 떠날수 있었다.

만약 내가 이 근처 살지 않았더라면

나는  삼년전 처음, 산행이란걸 시작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랬다면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몇년을 살았을지 전혀 모르겠다.

산에 다니다 우연히 산악회라는게 있다는걸 알았을 뿐

그 전에 산악회란 이상한 묻지마 관광 그런것으로만 알았으니까.

 

 

 

집 근처 작은 공원에서 좀 쉬었다 간다.

밀렸던 전화도 이곳에서 마저 하고

소식 뜸한 지인에게도 모처럼 연락을 해본다.

 

 

 

 

집에 드,ㄹ어와 베란다 문을 열어보니 이글거리는 하늘이 좋다.

남산 우측으로 안산과 인왕산도 보인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남산타워며 안산 인왕산이 얼마나 뚜렷이 보이는지가

나의 시계 좋은날의 척도이기도 하다.

 

 

 

 

 

 

저 많은 불빛들..

모두들 집으로 귀가를 하고 오늘밤도 따뜻한 밤이 될것이다.

 

 

약속시간  늦었다..

나는 비 갠후의 하늘을  참 좋아한다.

이 기분이라면 저녁식사 후  또 한강에 나갈지도 모르겠다.

그 시원한 바람 맞으며 여름밤의 한강~

여름밤의 꿈 ~ 좋은 사람과라면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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