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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2년

영남알프스 재약산~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지난날의 자취를 남겨두려는 작은 흔적일 뿐이다.

남아있는 사진과 기록들이  많지않은 관계로

꼭 필요한 정보는 다른 님들의 글을 참고하심이 좋겠습니다~ 꾸벅^^

 

2012년 11월 2일 금요일.

혼자 떠나는 길, 쉰번째.

재약산~ 천황산

 

서울역에서 아침 7시 10분 KTX를 타고 밀양으로 간다.

두달전, 가지산 다녀오면서 다시는 KTX를 타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했었지만

밀양을 가려면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어쩔수가 없다.

조용한 고속버스에 익숙한 나는  

수시로 사람들이 왔다갔다하는 기차를  적응하지 못했다.

밀양에서 표충사행 버스는 자주 있는 편이라 어렵지 않게 이용할수 있다.

 

 

 

산행코스 : 표충사 ~흑룡폭포~ 층층폭포~ 재약산 ~ 천황산 ~ 한계암 ~ 표충사

산행시간 : 5시간 30분쯤

 

 

 

 

늦가을의 표충사 입구의 낙엽길.

표충사는 내려올때 들르기로 하고 바로 우측 층층폭포쪽으로 간다.

 

 

 

 

12시가 좀 넘은 시간, 표충사를 끼고 우측 계곡으로 들어서면서.

 

 

 

 

 

아직까지는 호젓한 길.

이때까지는 조용하고 좋았다.

잠시뒤 단체객들의 요란한 고성으로 피곤한 심기를 숨길수가 없었다.

 

 

 

 

 

 

 

 

 

 

층층폭포다.

상당히 높은 폭포에 수량이 좀 많을때라면 장관이겠지만

조금은 휑한 느낌이다.

 

 

 

 

재약산 정상으로 올라가면서..

표충사에서 재약산을 오르는 길은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았다.

후에 들었지만 차라리 능동산을 거치거나 얼음골에서 시작함이

더 편한 산행이 될수도 있다한다. 언제 편하자고

산행을 한건 아니지만 잠을 못잔 때문인지 무지 길게 느껴지는 날이다.

 

 

 

고사리 분교터라는 곳도 보이고..

 

 

 

 

재약산으로 가는 길의 억새는 많이 퇴색된 느낌이다.

 

 

 

 

 

재약산 정상(1.108m)

 

 

 

 

 

재약산에서 바라본 천황산.

처음에 이곳으로 떠나오기전  너무 헤깔렸다.

재약산은 수미봉이라 하고 어떤 지도엔 천황산을 재약산 사자봉이라 하니

이런 초행자는 아리송하기만 하다.

 

 

 

 

천황재와 천황산.

천황재에서 바로 표충사로 하산하신다는 밀양 사신다는 님께서

천황산 올라 표충사로 내려가면 어두워질 시간이라며

왠만하면 천황재에서 하산하라 하신다.

오후 3시 30분이 넘고 있으니 그런말씀 하시는게 당연한 일이었다.

 

 

 

 

 

간월산 신불산보다는 억새가 좋지 않다해서 별 기대없이

온것치고는 ~ 괜찮다..

나는 쉽게 감동하는지라 이정도면 훌룡하다.

내일 간월~신불산에 가서 이보다 좋으면 두배로 감동하면 되지 뭐..

 

 

 

 

밀양 사신다는 그 분께서 천황재 억새밭에서 사진을 찍어주시고

혹여 표충사에서 교통이 끊어지면 도움을 줄수 있으니 연락하라 하신다.

괜한 폐를 끼치는 일이니 연락은 하지 않겠지만 감사한 말씀이다.

조금 늦을것 같긴 하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거 천황산으로 오른다.

 

 

 

 

지나온 재약산과 천황재.

 

 

 

 

 

힘들지 않게 천황산에 오른다.

혼자서 떠나기 시작하면서 제일 기쁠때가 내가 해냈다고 생각할때다.

 

 

 

 

오늘 걸었던 재약산, 뒤쪽으로 영남알프스 능선이 완만하게 이어진다.

 

 

 

 

 

천황산(1,189m) 정상.

4시 30분.. 저물어가는 마지막 햇살에 눈이 부시다.

얼음골로 하산하신다는 몇분이 계실뿐이다.

배내고개로 가서 능동산을 거쳐 천황산과 재약산으로 해서 표충사로 내려 오거나

아님 얼음골로 가서 천황산 수미봉으로 올랐어도 될텐데

이때만해도 나는 전무한 상태라 무조건 표충사로 가야한다 생각했던것 같다.

 

 

 

 

하산할 한계암과 표충사 방향.

초행길, 조금은 불안하니 서둘러 하산을 해야겠다.

 

 

 

 

하산길, 끝없이 길기만 한것같던 한계암을 지나

표충사에 도착했을때는 이미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었다.

하산하여 표충사를 돌아보겠다고 했지만

어둡기도 했고 얼른 밀양으로 나가 쉬고 싶었다.

갓 스물이 넘었을때 표충사에 온 이후

어렵게 찾은곳인데 좀 아쉬운 마음을 어쩔수가 없었다.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바로 밀양가는 버스를  탄다.

 

2012년 11월 3일 토요일.

혼자 떠나는 길, 쉰 한번째 여정.

간월산~신불산~영축산

 

밀양에서 하루를 묵고 석남사행 7시 첫차를 탄다.

석남사 앞에서 배네고개로 가는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얼마전 가지산에 다녀오면서 들 석남사라고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석남사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이 제법 있다.

 

 

 

8시 20분쯤 석남사에서 328번 버스를 타고 배내고개로 간다.

길천지원이라 써있는건 길천이라는 곳을 경유한다는 말이다.

쉬운 말을 놔두고서 굳이.

 

 

 

 

산행코스 : 배내고개~ 배내봉~간월산 ~신불산~영축산~통도사

 

배내고개에서 반대편은 어제 가지 못했던 능동산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진작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기야 어제 이곳에서 능동산을 시작으로

천황산에 갔더라면 시간이 늦어 재약산을 들르지 못했을수도 있다.

좋게 생각하자구~오늘이 마지막이 아닌데 뭐~2012년..나의 첫 시작일 뿐이다.

 

 

 

 

등산로 계단을 오르며..

배내봉까지 1.4km  간월산까진 4km.

 

 

 

 

 

배내봉 직전에서 본 재약산과 천황산.

어제 그속에 있었을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여름에 다녀온 가지산도 쌀바위도 보인다.

북쪽으로는 고헌산과 운문령,상운산과 쌀바위 가지산 능선이

부드러운 마루금으로 이어지다가 우측으로 크게 꺽이면서 능동산 배내고개로

돌아흐른다. 서쪽으로는 천황산과 재약산 향로산이 펼쳐지고

남쪽으로는 간월산과 신불산이 오르내린다.

 

 

 

 

배내봉(966m)에 도착.

머리는 삼발이고..이때만해도 배내봉 표지석은 아주 조그만 했지만 그 뒤에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속엔 커다란 배내봉석이 있었다.

 

 

 

 

사진이 모두 사라진 관계로 중간 생략되고

바로 간월산(1083m)이다.

 

 

 

 

배내봉에서부터는 부산에서 오셨다는 님과 동행한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다른사람에게 뒤쳐질까봐 하루는 개인산행으로 체력을 다지신다 하신다.

초행인 나에게 이곳저곳 친절히 알려주셔 불편하지 않게 산행을 이어간다.

 

 

 

 

재약산과 천황산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드디어 억새밭의 시작이다.

부산서 오신님 말씀이 일주일 전에만 왔어도

제대로 된 억새를 볼수 있었을거라 하신다.

 

 

 

 

억새는 거의 다 지고 있지만 이미 나는 이곳에 마음을 빼앗기고 있다.

 

 

 

 

 

간월재가 바로 아래다.

 

 

 

 

 

간월재.

 

 

 

 

 

신불산까지는 1.6km면 갈수 있는 가까운 거리다.

오히려 배내고개에서 올라올때가 길게 느껴졌던것 같다.

며칠전 카메라를 떨어뜨린후 문제가 생겼다.

이미 좌측으로 흐린것이 렌즈에 이상이 생겼나보다.

오늘만 무사히 넘기길 바래본다.

 

 

 

 

이날 알게 된것이지만, 

간월산장에서 임도를 따라 조금 수월하게 올라오는 길도 있다고 들었다.

그래서 1년뒤 2013년, 이 길이 그리워 간월산장에서 다시 오르게 된다.

 

 

 

 

 

 

 

 

 

 

간월산 방향으로..

억새 절정이 좀 지났음에도 주말이라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었다.

 

 

 

 

간월재를 지나 신불산으로 가면서.

카메라 왼쪽이 문제가 있긴 있나보다.

많은 사진 중 현재 남아있는 사진들은 모두 버리려 했던 것이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운명이 뒤바껴버렸다.그러니 사람도 사물도 세상 일은 모를 일이다.

 

 

 

 

나는 이날 처음 찾은 간월 신불산의 광활한 억새능선에

계속 감동을 하면서 걷느라 한없이 느려져야 했다.

 

 

 

 

 

신불산까지는 억새를 벗삼아 어렵지 않게 도착한다.

 

 

 

 

 

동행하셨던 님의 뒷모습 사진도 남아있다.

앞에 보이는 이곳이 신불재인가 보다.

 

 

 

 

2012년 봄, 산행을 시작하면서 처음 맞은 억새 산행지.

전날 재약산 천황산에 다녀왔지만 막상 이곳에 와보니 그곳은

이미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었다.

 

 

 

 

영축산으로 간다.

 

 

 

 

 

 

지나온 신불산을 뒤로하고..

 

 

 

 

 

힘들이지 않고도 완만하게 이어지는 억새능선을 걷는 기분은

상상 이상으로 평화스러웠다.그래~이렇게 걸어야 힐링이지.

 

 

 

 

멀리 우뚝솟은 영축산이 보인다.

이런 길이라면 매일이라도 질리지 않을것만 같다.

간월~영축산에 와서 느낀건 바로 광활함 그 자체다.

그뒤, 광야라는 말을 들으면 나는 영남알프스가 생각이 났다.

 

 

 

 

곳곳에서 많은 사진을 남기시는 님.

아마 블로그를 하셨던것 같은데 나는 메일로 사진만 보내드렸을뿐

블로그에는 들어가보지 않았던것 같다.

이때 나는 모든게 귀찮았던 시기라,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인연을 이어가지는 못했던것 같다.

 

 

 

 

 

 

억새밭에서 완전 신났구나

영축산으로 갈수록 간월 신불쪽보다는 아직 억새가 많이 남아있다.

 

 

 

 

 

 

영축산으로 넘어가는 길.

 

 

 

 

 

오늘 걸었던 완만한 능선이 그대로 들어온다.

 

 

 

 

 

그렇게 놀며 걸으며 영축산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을 넘어서고 있다.

 

 

 

 

 

이곳에서 통도사로 내려가기 위해서는 오룡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백운암이라는 절까지 내려서기 전까진 통도사라는 표지가 없어

좀 헤깔릴수도 있는 곳이다.

이날은 동행하신 님의 안내로 통도사까지 무사히 잘 내려갈수 있었다.

 

 

 

 

오룡산 방향으로 내려서다 함백재를 지나서였나

죽바우등이라는 기암이라 했던것 같다.

백운암을 지나고 비로암까지 가파른 길을 한참 내려섰다.

 

 

 

 

비로암 앞의 연못.

 

 

 

 

 

비로암에서 통도사로 내려서는 임도길엔 튼실한 소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카메라가 맛이 갔구나~ 나도 맛이 갔다.세상이 어지럽다.

 

 

 

 

 

통도사로 내려서서도 소나무가 압권이다.

 

 

 

 

 

통도사 옆길로 들어오니,억새 산에서 볼수 없었던 가을 정취가 가득하다.

 

 

 

 

 

통도사 천왕문을 지나 통도사로 들어선다.

통도사는 646년 신라 선덕여왕때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불보종찰이다.

법보종찰 해인사와 승보종찰 송광사와 삼보사찰로 유명한 큰 사찰이다.

 

 

 

 

통도사엔 국보와 보물등 많은 문화재들이 있지만

자세한 설명은 덧붙이지 않으려 한다.

대사찰 통도사만을 따로이 정리하는게 나을듯 싶어서다.

잠시 통도사의 넓은 경내를 따라가 보기로 한다.

 

통도사에 처음 들어와 느낀것은 와~ 정말 크다..

이렇게 큰 절을 본적이 없는것 같다.

예전 그 영광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이렇게 큰 사찰에 들어서면 위압감부터 느꼈을텐데

단청이 벗겨져서인지  여하튼 인위적인 느낌이 나지 않아 좋다.

 

 

 

 

통도사 대웅전은 임진왜란때 소실된 것을 1644년(인조 22년)에 중건하였지만

대웅전 내부에 불상을 모시지 않는것으로 유명하고 참배의 기능만 갖추고 있고

불상을 모시지 않는대신 부처님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있는 구조이고

금강계단과 함께 국보 제 290호로 지정되어 있다.

규모나 크기등에서 우리나라 계단 가운데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청이 벗겨진 채로 그대로 둔것이 나는 제일 마음에 든다.

 

 

 

 

 

영축산 통도사는 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에서도 통도사라 한다.

영축산 내에 20여개의 암자와 80여동의 전각이 있으니 그 규모가 엄청나다.

여하튼 통도사엔 금강계단을 빼고는 말할수 없다는것만 남기고

부족한 식견때문에 접으려 한다.

 

동행하신 님과 부산으로 가서

6시쯤 동서울로 올라오는 버스를 탈수 있었다.

이틀동안의 재약산, 천황산, 그리고 간월산에서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광활한 억새평전에 나는 매료돼 있었다.

다시 찾을것을 기약하면서 서울로 돌아온다..

 

 

 

2013년 10월 2일 수요일.

 

동서울터미널에서 언양으로 내려와

언양에서 323번 버스를 타고 간월산장에 도착하니 8시 30분이다.

2012년 11월 초, 이미 억새가 다 졌는데도

그 광활함에 꼭 다시 오리라 마음 먹었었다.

그때는 배내고개에서 시작했지만, 오늘은 등억리 간월산장이 기점이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몇분이 산행을 시작한다.

 

 

 

 

 

이곳에서 신불산 방향으로 갔는지 우측 간월산 방향으로 갔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래서 나는 사진의 위대함을 늘 생각한다.

사진이 남아 있었더라면 증인이 되어줄텐데 방법이 없다.

 

 

 

 

간월재까지 가는 임도길은 아침의 여유를 즐기기에 충분했다.

 

 

 

 

 

구름사이에 있는 저 뾰족한 산이 어딘지 궁금해진다.

나중에 알았다.문수산이라는 걸.

 

 

 

 간월재까지는 임도로 이어져 한가로운 아침을 만끽하기 충분하다..

 

 

 

 

아직 단풍이 들기는 이른 시기다.

작년에 봤던 간월산 능선과는 너무 다른 모습이다.

억새밖에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런 푸르름도 있었다.

 

 

 

 

간월재에 도착하니 날이 꾸물어진다.

그래도 하늘만큼은 넘 멋진 날이다.

하늘이 넘 이뻐서 수도없이 하늘 사진을 찍었건만

크기 변경한 사진 두장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블로그 올리는 작업이나 사진 정리하는 것이 서툰 탓이었을 것이다.

 

 

 

가장 아름답다 느낀 샷이었다.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아님 비가 올것 같아선지

간월재엔 곧 있을 행사준비를 하는 사람들 몇과  등산객 두명이 전부다.

 

 

 

 

 

 

간월재는 온통 내 차지가 되어버렸다.

나무데크에 카메라를 올려 셀카도 맘대로 찍어본다.

 

 

 

 

간월재 지나면서 멀리 고헌산이 보이는 방향으로 하늘이 넘 아름다웠다.

여기는 지금 완전 내 세상이다.야~후.

 

 

 

 

간월재를 지나면서 뒤돌아 본 이 장면.

간월산 신불산하면 이 그림이 먼저 떠오른다.

간월산과 간월재와 임도길이 보이는 이 장면..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한다.

안개도 점점 깊숙히 내려 앉는다.

그러나 상관없다. 이런 멋진 안개를 보는데 비쯤이야~

 

 

 

 

 

갑자기 모자가 바뀌니 딴 사람 같다.

어쨌든 기분 넘넘 상쾌하고 날아갈것만 같아요~

 

 

 

 

신불산 정상.

 

 

 

 

 

신불산에도 공룡능선이 있다하더니 바로 이곳이었나 보다.

단풍마저 들고 있어 새로운 신불산을 보고 있다.

 

 

 

 

 

신불산을 지나면서 빗방울도 굵어지고  바람과 안개까지 짙어진다.

 

 

 

 

 

신불재.

날씨도 궂어지고 사람마저 없으니 조금은 걱정이 된다.

 

 

 

 

 

신불재에서 하산을 할까도 하지만 정확히 어느곳으로 내려갈지도

확실치 않고, 또 영축산으로 넘어가고픈 욕심이 생겨 그냥 영축산으로 가기로 한다.

 

 

 

 

 

아직은 푸름과 억새의 황금들판이 섞여있는 신불평전.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하늘의 푸름이 있어 좋고

이런 안개 자욱한 날은 왠지모를 설렘이 있어 좋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불어온다.

 

 

 

 

 

가는 길, 온통 구절초가 지천이다.

 

 

 

 

 

억새 뒤로 영축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2012년에 왔을땐 몰랐는데 이날 나는 이쯤, 이길이 정말로 좋았다.

날이 조금씩 개이고 영축산에서 넘어오는 사람들도 보이기 시작한다.

 

 

 

 

지나온 능선도 마치 대초원의 한부분 같다.

바람이 있어 조금 쌀쌀하게 느껴지지만 너무 상쾌해서

추위따위는  아무렇지도 않다.주위엔 온통 구절초 천지다.

 

 

 

이제 영축산도 지척이다.

 

 

 

 

 

마지막 영축산으로 넘어가는 길..

지난해에도 이곳에서 사진을 남겼었다.

영축산은 마치 제주도 산방산 가는 느낌도 든다.

 

 

 

 

이렇게 평화스러울까 싶을만큼 고요하고

세상이 온통 잠들어 있는것만 같다.

어느 만화책속의 미지의 세계로 가는 느낌이랄까.

 

 

 

 

영축산에 올라서 오늘 걸었던 길을 담는다.정상석 사진은 사라지고 없다.

영축산에서 통도사로 내려가려면 오룡산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작년 동행하신 님이 분명 얘기했음에도 까마득히 잊어버리고

나는 지내리 방향으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민가쪽으로 하산해 보니 분명 통도사쪽은 아니다. 

길이 헤깔려 해메고 있는데 순찰차가 마을을 지나간다.

길을 여쭈니 버스타는 곳까지 태워주신단다..

 

그 마을에서 통도사 뒷쪽으로 내려가는 (일반인은 출입금지 구역)인

길로 빠져 나온다..양산경찰서 하북파출소(?) 소속인걸로 기억하고 있다.

덕분에 양산에 대한, 그리고 하북이란 곳도 기억을 하게 되었습니다.

친절하셨던 하북파출소 분들 감사합니다.다음날 천성산을 가기위해 양산으로 간다.

 

언젠가 나는 또 광활한 억새평전을 잊지 못해

이곳으로 오고 있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