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발자취를 남겨두려는 작은 흔적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진과 자료들이 사라진 뒤라 찾으시는 정보들은 부족함이 많을터~
다른 많은 님들의 글을 참조하심이 좋겠네요~^^
2012년 10월 29일 월요일
혼자 떠나는 길, 마흔 일곱번째.
능가산(내변산) 내소사.
2박 3일 계획을 잡고 첫번째 목적지 내소사를 가기위해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6시 50분 첫차를 타고 부안으로 간다.
2시간 50분쯤 걸려 도착한 부안에서 내소사행 버스를 탄다.
터미널에서 길 건너면 내소사 가는 시내버스를 어렵지 않게 탈수 있었다.
능가산 내소사 일주문.
능가란 도달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진리로의 깨달음이 쉽지 않음을 말하고 있는듯..
내소사는 내소사에 들어가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일이 소생되게 해달라는 뜻이다.
그 옛날 언니와 이길을 들어설땐 그 의미를 새겼었을까..
언니와 찾았던 내소사와 선운사 그리고 백양사로 가는 첫번째 길
내소사 일주문을 지난다.
불교 신자가 아니어도 산에 있는것만으로도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곳, 산사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건 전나무숲이다..
하늘을 찌를듯한 전남무숲에 저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된다..
늘씬하고 쭉쭉 잘뻗은 이 길을 걸을때 심호흡 한번 하면서 절로 행복감을 느낄수도 있을것이다.
내소사라는 절보다도 내소사 전나무숲이 더 그리운 이유일수도 있겟다..
봄이면 이곳은 벚꽃으로 그 화사함이 눈부신 곳이다.
내소사 단풍은 아직 절정에 이르진 못했다.
그 단풍이 어찌나 고왔던지 내소사라는 사찰을 나는 두고두고 잊지 못했었다.
당산제를 지내는 수령 1000년 된 느티나무에도 노란 단풍이 들었다..
며칠만 더 지나면 이곳 내소사는 그 화려함에 감탄을 자아내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지금 내소사엔 곧 있을 행사로 분주하다.
그래선지 괴불대에 탱화도 나와 있다.
영산회괘불탱화(보물 제 1268호)는 1700년(숙종26년)에 제작된 탱화로
영산회상이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들을 그린 불화이다.
괴불대는 이 불화를 야외에서 큰 법회나 행사때 걸어놓고 참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내소사는 백제무왕 34년(633) 혜구두타스님이 처음 지었고
조선 인조 11년(1633)과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은 것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에서 내소사로 바뀌었다 한다.
내소사 대웅보전(보물제291호)은 화려한 단청이나 커다란 건축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소소하고 수수한 매력이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대웅보전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나무를 끼워 맞추어 지어졌다.
원래는 단청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나무결이 드러나
오히려 고풍스러운 멋이 깃든 사찰이 되었다..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후기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
내소사엔 갖은 모양의 꽃문살이 있다.
일일이 나무를 돌려깍기하여 만든 정성이 돋보인다.
나는 이렇게 화려한듯 소탈해보이는 색이 들어있지 않은 꽃문살을 좋아한다.
내소사를 둘러보고 슬슬 등산로로 오른다.
관음봉에 갔다가 세봉으로 해서 다시 일주문으로 돌아내려올 생각이다.
첫번째 전망이 트이는 곳에 오른다.
좌측으로 내소사와 곰소만과 서해바다 그리고
고창 선운산군에 속하는 산들이 희미하게 들어온다.
발 아래로 내소사가 있다.
내소사.
내소사와 젓갈로 유명한 곰소.
변산반도엔 격포 채석강이란 곳이 있다.
오랜세월 파도에 깍인 바위가 볼만하다.
학창시절 우리가 자주 찾는 명소이기도 했다.
중 3때 친구와 미술쌤과 격포에 가서 민박을 하고
다음 날 아침 민박집 아주머니 따라 나가 해삼을 잡은 기억도 있다.
시간도 참 많이 변했다.사는 환경들도 달라졌다.가치관도 많이 다름을 느끼고 있었다.
관음봉을 앞에 두고..
남아있는 시원한 풍경 사진이 없음이 아쉬움이다.
그래도 나는 이 흐릿하게 남아있는 요 사진들이라도 소중하게 남겨보려 한다.
관음봉 삼거리.
직소폭포는 어렸을때 다녀왔지만 그 뒤론 가보지 못했다.
다음에 다시한번 남여치에서 올라볼것을 기약하고 오늘은 관음봉으로 간다..
내소사는 세봉으로 돌아내려오는 내내 가까이에 들어온다.
관음봉(424m)이다.세봉까지는 0.7km.
옷을 껴 입었더니 더웠나 보다.하나 제끼고서~^^
관음봉 지나 세봉으로 가는 길.
세봉(402m)
부안호도 잡힌다.
관음봉 모습.
지나온 세봉.
세봉삼거리에서 내소사일주문 방향으로 내려선다.
세봉삼거리 지나 전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쉬어간다.
이곳에서의 시간이 가장 좋았던것 같다.
곰소만과 내소사 그리고 최고봉인 의상봉도 볼수가 있다.
멀리 변산반도 국립공원의 최고봉인 의상봉이 들어온다..
군시설로 통제된 구역이다.
옆으론 아직 미답지인 쇠뿔봉도 가까이에 있고..
민가를 지나 내소사일주문으로 내려선다..
다음날 선운사를 가기위해 고창으로 간다.
2012년 10월 30일 화요일
혼자 떠나는 길, 마흔 여덟번째 여정.
고창 선운산.
고창에서 하룻밤을 자고
7시 10분쯤 첫차를 차고 선운사로 간다.
아침 8시 40분쯤
선운사로 가는 길, 노랗게 물든 은행길을 걷는다.
단풍길이 너무 이뻐서 이른 아침부터 황홀경에 정신을 잃고 있다.
산에 오르지 않아도 될것만 같았다.
아직은 그나마 사람들이 많지 않다.
좀 지나면 사람에 치일만큼 이 길은 인파로 가득하다.
산행경로 ; 선운사 ~마이재~ 수리봉~ 낙조대~ 용문굴~ 상도솔암~ 선운사
정확한 경로는 아니다.. 남아 있는 자료가 부족하다 보니 알수없는 구간도 생긴다.
도솔산 선운사 일주문을 지난다.
선운산 도립공원은 경수봉과 국사봉(견치산,개이빨산) 구황봉,청룡산,비학산등의
봉우리로 둘러처져 있다.선운산은 산새가 높지 않고 규모는 작지만
기암괴봉의 솟구친 모습이 호남의 내금강이라 불릴만큼 절경을 이룬다.
선운산은 도솔산이라고도 불리는데 선운은 구름속에서 참선한다는 뜻이고
도솔이란 미륵불이 있는 도솔천궁의 뜻으로 도솔산이나 선운산 모두 불도를 닦는 산이란 뜻이다.
선운사로 이어지는 도솔천.
중3때, 첫 부임지로 오셨던 더벅머리 총각 선생님.
그 선생님 영향으로 처음 알게된 가수 정태춘.
정태춘의 에고 도솔천아~ 했던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간다~간다~ 나는 간다~
도랑물에 풀잎처럼 인생행로 떠나간다~
졸린 눈을 부벼뜨고 지친걸음 재촉하니
도솔천은 그 어드메냐~
기차나 탈거나, 걸어나 갈거나
누가 등 떠미는 언덕너머 소매끄는 비탈 아래
시름 짐만 한 보따리~
.
.
만난 사람 헤어지고 헤진 사람 또 만나니
에고~ 도솔천아~~
이른 시간임에도 곳곳에는 사진을 찍기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사람들도 보인다.
도솔천 따라 걷는 길..
고운 단풍이 없었어도 이 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한폭의 산수화 같은 곳이다.
그곳에 이런 근사한 단풍까지 사이사이 물들어 가고 있으니
절경이란 이런 것이었네
물속에 반영 된 단풍이야 더한 끌림으로 시선을 붙잡는 곳 도솔천이다.
단풍길에 취해서 더 이상 걷질 못한다.
산행 따윈 하지 않아도 될것만 같은 날이다.
어제 내변산 내소사에 비해 단풍이 많이 들어 있었다.
천왕문을 지나 선운사로..
선운사는 신라 진흥왕이 창건했다는 설과 위덕왕 24년 (577년) 백제의 승려 검단선사와
신라의 국사이자 진흥왕의 왕사였던 의운국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당시 이곳은 신라와 세력다툼이 한창이었던 백제의 영토였기 때문에
신라의 왕이 이곳에 사찰을 세웠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여러 정황상 검단선사의 창건설이 정설인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선운산은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린채 도솔왕비와 중애공주를 데리고
입산수도하였다는 전설이 남아있다.
천연동굴인 진흥굴이 그 전설을 뒷바침해 준다..
1707년에 쓰여진 도솔산 선운사 창수승적기에 선운사의 창건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선운사는 한때 암자 89채, 당우 189채와 수행처 24개소
승려 3000여명을 거느린 대사찰이었다.
멋스러움이 그대로 남아있는 절집 선운사.
그 이름만으로도 나는 추억에 잠긴다.
물들어 가는 주변의 단풍과 고즈넉한 선운사를 뒤로 하고
마이재 방향으로 길을 나선다.
마이재로 가는길.
아직까지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길을 걷는 기분이란 상상 이상의 황홀함이다.
마이재.
이곳에서 수리봉으로 간다.
수리봉쯤인가~
선운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수리봉에서 견치산을 들렀는지 아님, 포갠바위를 지나 낙조대로 갔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있는것인지
나는 기억력이 썩 좋지가 않다. 그래서 사진을 남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진의 위대함을 나는 잘 알고도 남음이 있다.
도솔제도 들어온다.
소리재 지나면서..
천마봉 뒤로 투구바위와 사자바위 그 뒤로 비학산과 구황봉 능선이 보인다..
깃대봉에서 바라본 도솔암과 선운산의 단풍.
기암괴봉위에 자리한 도솔천궁.
천궁이 따로 없다.
이곳이 바로 도솔천궁, 명당중에 명당이다..
뒤로는 견치산과 수리봉 능선인가~
건너편 사자바위와 투구바위 방향.
도솔암이 보이는 깃대봉 바위끝에서..
선운산은 이 자리에 섰을때의 희열이 가장 컸던것 같다.
한동안 아래를 내려다보고 많은 생각에 잠기게도 했다.
건너편으로 투구바위와 사자바위가 지척이다.
뒤쪽으로는 비학산과 구황봉이겠다.
용문굴은
577년(백제 위덕왕 24년) 검단선사가 절을 세울 목적으로
선운산을 찾았는데 선운사가 세워질 자리의 연못에 용이 한마리 살고 있었는데
검단선사에 의해 쫓겨났고 급히 도망치다 바위에 부딫혀 용문굴을 만들었다고 한다.
유명한 대장금의 촬영지기도 하다.
도솔암 마애불(보물 제 1200호)
도솔암 마애불은 도솔암 왼편 칠송대의 바위에 양각되어 있는 미륵좌상.
선운산이 도솔산이었다는 점을 반영해 도솔암 마애불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입술 표정이 조금은 익살스럽기도 하고
어찌보면 근엄해 보이기도 하고,. 보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다르리라.
도솔천내원궁으로 가는 길.
끝없는 계단을 올라야 만날수 있는 곳.
선운사 도솔암 내원궁
전라북도 문화재자료 제125호.
천인암이라는 기암 절벽과 맑은 계곡 사이에 자리한 내원궁은
거대한 바위위에 초석만을 세우고만든 이 건물은 작은 규모지만
매우 안정된 느낌을 준다. 이 내원궁은 통일신라 때부터 있었다는 말도 전하나
현재의 궁은 조선 초기에 짓고 순조 17년(1817년)까지 몇차례 보수한 것이라 한다.
이곳에는 미륵이 아닌 고통받는 중생을 구원한다는 지장보살(보물 제 280호)이 봉안되어 있다.
도솔암 내원궁은 상도솔암이라고도 부른다.
내원궁에서 바라본 천마봉.
우측 도솔암과 좌측 낙조대,용문굴 갈림길.
같은 장소임에도 아직 단풍이 물들지 않은곳이 많아
이렇게 고운 단풍앞에선 그냥 지나치기가 쉽지 않다.
조만간 단풍이 절정일때의 선운사 일대는 그야말로 불타오르는 꽃무릇이 부럽지 않을 것이다.
천연기념물 제354호인 장사송 앞을 지난다.
그 옆으론 진흥굴이 있고.
조그마하고 낮은 선운산엔 요소요소마다 볼거리가 가득하다.
진흥왕이 수도했다고 전해지는 진흥굴.
선운사로 내려서는 길.
어디 하나 미운 길이 없다.
다시 선운사 천왕문으로 들어선다.
선운사는 김제의 금산사와 함깨 전라북도의 2대 본사로서
오랜 역사와 빼어난 경관,소중한 불교문화재들을 지니고 있어
사시사철 참배객들과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가을의 꽃무릇,상사화와 가을 단풍도 훌륭하지만
눈 내리는 겨울, 붉은 꽃송이를 피워내는 선운사 동백꽃의 자태는
시인 묵객들의 찬사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독 붉은 단풍 앞으로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름다운 것에는 그 마음들이 같으리라.
나는 이 길을 걸으며 내내 언니와의 추억을 떠올렸을 것이다.
좋아하는 누군가와 같이 걸을수 있다는건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소중한 일상이었다.
다음날 백양사를 가기위해 장성으로 간다.
2014년 10월 31일 수요일.
혼자 떠나는 길, 마흔 아홉번째 여정.
백암산~ 내장산.
장성에서 7시 40분 첫차를 타고 백양사로 간다.
아침 8시 30분쯤, 백암산 백양사 입구.
백암산(741m)은 호남 최고의 단풍 명산으로 꼽히고
전국에서 단풍나무 종류가 가장 많이 있는곳이기도 하다.
좁은단풍,당단풍,아기단풍등 모두 13여종이 있는데 내장단풍이란 고유종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공적이지 않은 이곳의 자생단풍은 일명 애기단풍으로 불릴 정도로
단풍이 작지만 색감이 진하다.
개인적으로 내장사의 잘 조성된 단풍길도 좋지만 이곳 백양사의 단풍을 더 좋아한다.
아직 백양사엔 단풍이 완전 물들진 않았지만 진사들로 아침부터 분주하다.
백양사로 오는길엔 천연기념물 제 153호로 지정된 비자나무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되었다는 700년 된 갈참나무 군락길이 잘 조성돼 있어
그 길을 걸어 백암산 계곡으로 걷는 이른 아침의 상쾌함이란~~
선운사 도솔천의 단풍과는 또 다른 느낌의 백양사 단풍.
물속으로 반영된 단풍에 더 눈길이 간다.
연못으로 반영되는 백양사의 쌍계루.
고려시대 최고의 문인 포은 정몽주(1337~1392) 선생이 백양사를 방문하여 지은 시하나가
이곳 쌍계루를 더욱 의미있는 명소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느때야 편안한 마음으로 임금을 모시고 쌍계루에 오를수 있을까~
쌍계루
지금 시를 써달라 청하는 백암사(현 백양사) 스님을 만나니
붓을 잡고 생각에 잠겨도 능히 읊지 못해 제주 없음이 부끄럽구나.
청수스님이 누각을 세우니 이름이 더욱 중후하고
목은선생이 기문을 지으니 그 가치가 도리어 빛나도다.
노을빛 아득하니 저무는 산이 붉고
달빛이 흘러 돌아 가을 물이 맑구나.
오랫동안 인간 세상에서 시달렸는데
어느 날 옷을 떨치고 그대와 함께 올라보리.
정몽주
이뭣고?
참 모습이 무엇인지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이 화두를 생각하면서 대웅전으로 들어선다.
백양사 대웅전(전남 유형문화재 제 43호)은
노령산맥 백암산 자락에 위치한 백양사는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창건하였다고 전해진다.
대웅전은 1917년 절이 다시 지어질때 같이 세운것으로 석가여래삼존불과 10척 높이의 불상과
용두관음탱화를 모시고 있다. 백양사 대웅전은 일제초기에 지어진 건물로
조선후기의 화려한 다포 양식에서 후퇴한 모습을 볼수 있다고~
대웅전과 쌍계루에서 바라보는 백학봉의 암벽 및 경관이 아름다워
예부터 대한 8경중 하나로 이름난 곳이다.
백양사 창건 역사를 알수있는 정도전의 <정토사교루기>를 비롯해 목은 이색,포은 정몽주
면암정 송순,하서 김인후 등 고려말부터 조선시대까지 많은 명사들이 이곳에 와
백학봉과 쌍계루의 풍광을 읊은 시문을 남겨 그 빼어남으로 유명한 명승지이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 나무 밑..
소원을 말하란다
정말로 들어주시렵니까~
석가모니는 굳이 보리수 나무가 아니더라도 깨달음을 얻지 않았을까 ~
약사암.
백암산~ 내장산 종주지도.
산행코스 : 백양사~ 백학봉~ 상왕봉~ 순창새재~ 소등근재~ 까치봉~ 금선계곡~ 내장사
백학봉으로 오르는 길, 단풍사이로 들어오는 백양사.
표정 참 뭐시기하다.
백학봉 0.7km, 상왕봉까지는 3.1km
정작 백학봉에서의 사진은 남아있지 않아 그 전망이 어때하였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백학봉 지나서쯤이겠다.
백암계곡과 입암산과 가인봉이 보이는 전망처.
순창새재와 새재를 지나 보이는 내장산 봉우리들.
주봉인 신선봉과 가야할 좌측 멀리 까치봉과 연자봉등.
11시 20분쯤 상왕봉(741m)에 도착한다.
그래도 이때까지는 등산객들이 좀 있었지만 순창새재로 넘어가면서부터는
등산객 수가 급격히 줄어든다. 내장산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은것 같았다.
소둥근재를 지나면서 한동안 오름이 계속되는데 아마도
가장 힘들게 느껴졌던 구간이었던것 같다..
길마저도 선명하지 않아 알바를 하던 사람들도 만나게 된다.
까치봉으로 가면서 입암산 방향.
그렇게 내장산의 제2봉인 까치봉에 도착한 시간이 1시 30분..
주봉 신선봉으로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그러기엔 시간도 빠듯하고
삼일동안 이어진 산행으로 피로도 쌓여있어 바로 내장사로 하산하기로 한다.
지나온 백암산 방향으로.
용굴을 지나 금선계곡으로 하산하는 길..
백암산에서 까치봉으로 넘어오기 전까지와는 달리
내장산엔 그 이름값 만큼이나 등산객들도 제법 많이 보였다.
안타까운 소식..
바로 이날 새벽 내장사 대웅전이 불에 타 소실되는 참사가 일어났다.
cctv 조사결과 근처에 있던 난로에서 불이 튀어 삽시간에 대웅전 내부에
불이 번졌다고 한다.
대웅전과 대웅전 안에 있던 불화 3점과 불상 1점이 소실되었다.
숭례문의 방화사건으로 분노했던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문화재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겠다고 그리 호들갑들을 떨었지만 결국 또..
아직까지 연기 냄새가 올라오고 있었다.
네..참회하십시요..
앞으로 우리에게 무얼 보여주실지 지켜보겠습니다.
이것이 2박 3일의 마지막 사진이 된다..
2박을 할수 있을까 걱정을 하며 떠난 전북의 산사산행.
사진이 남아있지 않음이 안타깝지만
내장사에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단풍터널길은 그 상상만으로도 황홀한 붉음의 향연이었다.
선운산 선운사와 내변산 내소사 그리고 백양사와 내장사.
눈을 감고 화사했던 그 길을 다시한번 따라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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