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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4년

백두대간 우두령~삼마골재~ 물한계곡

 

혹시라도 언젠가 이글을 보실지도 모를 C님.

지난 월요일, 생일이라고 메세지를 남겨주셨더군요.. 이제야 확인을 합니다.

아니, 확인을 했다해도 제 기능을 잃어가는 저의 2G폰으론 답을 하지 못했을수도 있답니다.

그렇다고 폰을 바꿀 의지도 아직은 저에게 없습니다..

아마도 인맥을 이어가는 것도, 핑계거리가 사라지는 것도 두려워서겠죠..

언제까지일진 모르겠지만, 한동안 저는 이렇게 아무것도 하지않고 지낼것 같습니다.

본인 생일도 평생 안 챙기셨다는 C님.. 잊지 않고 남겨주시니 고맙습니다.

 

2014년 8월 5일 화요일.

K대간 산악회.

 

 

 

 산행코스 : 우두령~ 석교산(화주봉)~ 삼마골재~ 물한계곡 (14km)

산행시간 : 5시간 반~6시간 반  ( 선두는 민주지산 정상까지 다녀올 시간)

 

 

 

 

 

오전 11시 20분.

우두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 구성면 사이에 위치한다.

고개가 소의 등처럼 생겼다 해서 우등령이라 했다가 우두령이라 부르게 되었단다.

 

 

 

 

 

오늘은 백두대간길 중에서 비교적 거리도 짧고 완만하여 어렵지 않은 코스다.

그래서 삼마골재에서 바로 물한계곡으로 하산하지 않고 석기봉이나 민주지산 정상까지

다녀오신 님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일요일 대암산에 다녀온 후 감기에 걸려 석교산의 쉬운 코스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ㅠ

 

 

 

 

 

 

 

 

 

며느리밥풀.

 

 

 

 

 

등골나물

 

 

 

 

 

아직 원추리도  군데군데 남아있다.

 

 

 

 

 

한적한 대간길은 이어진다.

 

 

 

 

 

뚝갈

 

 

 

 

 

흰여로

 

 

 

 

 

참취꽃

 

 

 

 

 

꿀풀이 지고난뒤..

 

 

 

 

 

두메고들빼기

 

 

 

 

 

 

원추리

 

 

 

 

 

 

속단.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끊어진 뼈를 이어준다 해서 속단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일월비비추도 이제 마지막 꽃잎을 남기고 있다.

 

 

 

 

 

나비나물

 

 

 

 

 

 

속단과 비슷한 송장풀이다.

일명 개속단이다.

 

 

 

 

 

 

 

 

 

송장풀

 

 

 

 

 

뒤처진 나를 석교산에서 기다리고 있던  H언니.

늘 화이팅이 넘치는 언니 보기 좋습니다.^^

 

 

 

 

일대를 담으시는 님들.

 

 

 

 

 

처음 찾은 석교산.

 

 

 

 

 

인증샷을 찍자마자, 일대가 궁금해 뛰쳐나가는걸 H언니가 포착한다.

 

 

 

 

 

저긴 어디?

또 저기는? 궁금한건 너무도 많지만 아직 내가 알수 있는 지형은 많지 않다.

다시 대간길을 걷는 날,유유자적 저긴 어디라며 가르키고 있길 바래본다.

 

 

 

 

민주지산 주능선을 뒤로 하고..

 

 

 

 

 

민주지산도 주변 산군도 뿌연 안개로 아쉬울 뿐이다.

 

 

 

 

 

날이 너무 흐려 제대로 보이지가 않는다.

대덕산과 초점산(삼도봉)도  눈에 잘 들어오질 않는다.

 

 

 

 

다시 길을 나선다.

길가엔 마지막을 장식하는 일월비비추길이 이어진다..

 

 

 

 

 

일월비비추.

 

 

 

 

 

긴산꼬리풀.

 

 

 

 

 

 

경사진 바위길

로프지대를 오르는 H언니.

 

 

 

 

 

바위지대를 올라와 뒤돌아보니 지나온 석교산이 가까이에 잡힌다.

그 너머로는 백두대간이 이어질 황악산이겠다.

 

 

 

 

 

그닥 힘들지 않은 산행임에도 얼굴엔 땀범벅이다.

오늘은 정말로 컨디션이 좋지 않다.

 

 

 

 

 

1172봉. 암봉위로  점심을 드시는 님들 뒤로 .

 

 

 

 

 

난장이 바위솔도 만난다.

 

 

 

 

 

돌양지꽃.

 

 

 

 

 

가야할 백두대간 능선.

 

 

 

 

 

김천 부항면 일대겠다.

 

 

 

 

 

 

와우~더덕을 쉽사리 찾아낸 언니.

오늘 드디어 나도 더덕잎을 정확히 구분할수 있게 되었다.

작년에도 이곳을 찾아 더덕을 많이 캐었다는 H언니.

산삼처럼 더덕도 나는 자리가 따로이 있다 한다.

언니 말.. 가는 걸음을 더덕이 자꾸 부른단다~~ ㅎ

 

 

 

 

 

 

 

 

 

집에 가져와 보니 제법 많다.

내가 캔것은 대여섯뿌리 정도이고 언니가 나눠준 것이다.

예전에 엄마가 해준, 고추장 양념에 후라이팬에 기름 둘러 지져준 더덕구이가 먹고 싶지만

게으른 나는 엄두가 안나 5일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이다..

이날이 나의 첫 약초 채취이자 마지막이 되었다.

혼자선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다.

 

 

 

 

가을이면 억새로 가득하다더니, 억새가 언니 키만큼 자라있다.

 

 

 

 

 

 

 

 

 

 

 

일대는 송장풀이 점령한듯 곳곳에 많이 보인다.

 

 

 

 

 

흰여로와 동자꽃.

 

 

 

 

 

 

짚신나물길이 길게 이어진다.

 

 

 

 

 

등골나물

 

 

 

 

 

어수리 군락도 만나고..

 

 

 

 

 

 

꿩의다리 구별하기가 참 어려웠는데 꽃술 모양,잎 모양을 한두번 정확히 알아두니

이젠 구별이 좀 쉬워진다.,은꿩의다리다.

한번 알아두고 나니 잎을 보지 않아도 이제 은꿩의다리라는걸 알수 있겠다.

꽃술이 산꿩의다리나 자주꿩의다리처럼 곤봉모양처럼 볼록하지 않고

거의 일자로 밋밋한 꽃술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임산물 채취 금지 표시판 앞을 지난다.

필시 근처엔 산삼도 많을거라 언니는 얘길한다.. ㅎ

언니는 약초꾼~^^

 

 

 

 

 

 

 

 

 

오늘 석교산 일대에서 유일하게 한송이 만난 잔대..

 

 

 

 

 

삼도봉 능선이 가까이에 있다.

우리는 삼마골재에서 바로 하산을 할거라 급할거는 없다.

 

 

 

 

삼마골재로 가는길엔 억새가 가득하다..

 

 

 

 

 

 

삼도봉이 보이는 억새길.

 

 

 

 

 

마골재 바로 전의 헬기장앞에서..

 

 

 

 

 

삼마골재부터는 지난주에도 지났던 길이다.

이제부터는 물한계곡 황룡사로의 하산이다.

 

 

 

 

 

2주연속 이길을 H언니와 함께 걷는다.

 

 

 

 

 

언니가 나의 뒷모습을 담아주어 보니 생소하고 어색하다.

그래도 누군가 나의 뒷모습을 담아주는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태풍으로 제법 비가 많이 내렸나보다.

지난주와는 계곡이 너무도 달라졌다.

 

 

 

 

 

 

 

 

 

 

건너는 돌다리마저 물에 차올랐다. 그래도 못건널 정도는 아니다.

모처럼 계곡다운 물살이 반갑기만 하다.

 

 

 

 

 

 

지난주 이곳은 가느다란 실처럼  물길이 흐름을 간신히 알수 있을 정도였다..

 

 

 

 

 

 

마지막 계곡길을 건넌다.

 

 

 

 

 

 

 

 

 

 

 

 

 

 

 

 

 

 

 

 

어르신들 알탕을 하시려는건지.

얼른 지나가겠습니다.

 

 

 

 

 

지난주 우리가 씻었던 구름다리 뒤편도 물이 많이 불어났다.

 

 

 

 

 

우리는 오늘도 이곳에서 씻고서 내려간다.

물이 엄청시리 차갑다.

 

 

 

 

 

 

 

 

언제 만나도 좋은 물한계곡의 전나무 숲길이다..

 

 

 

 

 

민주지산까지 다녀오셨다는 님들도 하산길에 만난다.

 

 

 

 

 

황룡사 구름(?)다리 위에서..

님들이 걸을때마다 출렁거리니 사진마저 출렁~~

 

 

 

 

 

오후 6시가 다 된 시간, 물한계곡 입구에 도착한다.

산행시간만을 계산하시는 님이라면 한시간 30분 전에 도착한다 보시면 될것이다.

 

이제야 산에 오르시는 젊은 님도 보인다.혼자서 길을 나서시는 저 님이 부러울 뿐이다.

배낭을 보니 비박을 하실려나 보다.

백두대간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긴 하지만

산악회로 다니는 산행이 요즘은 나를 무기력하게 만들기도 한다.

2년전 그때처럼 나는 무작정 떠나고 싶다.언젠가 백두대간도 혼자 떠날수 있는 날을 나는 기대한다.

지금 물한계곡은 모처럼의 비소식에 활력이 가득 넘쳐났다.역시 민주지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