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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4년

가평 보납산 물안산

 

2014년 6월 21일 토요일.

새벽 두시가 다된 시간, 제법 세찬 비가 내린다.

창문을 활짝 열고 한동안 비의 감촉을 느껴본다.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빗줄기가 방안으로 들어오는데도 창문을 닫지 않는다..

청승맞게 그 새벽에 커피가 한잔 마시고 싶다.

 

다섯시가 다되어 간신히 잠들었지만

휴대폰 벨소리에 깨어보니 8시 반이다. 폰을 거의 꺼놓지만

어젯밤엔 비에 취해서 잊어버렸던 모양이다. Y다.

점심을 먹자한다. Y는 주말이 되면 점심이나 저녁을 먹자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단순히 밥먹자는 제안을 거절하게 된다.

밥을 먹기위해 씻고 나가는게 귀찮아졌다. 차라리 어디 공원을 걷자, 가까운 산이라도

가자하면 좋을텐데 되풀이되는 Y가 답답하게 느껴진다.

 

잠은 이미 물 건너 갔다. 씻고 터미널로 나가 가평행 9시 35분 버스를 탄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청평,가평행 버스는 매시 5분,35분에 출발한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가평의 유명한 산들. 화악,석룡.운악.몽가북배,삼악.호명산.명지산.인연산.

유명산.강씨봉 등등 다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많이 있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알수 없는 가평 보납산으로 간다.

 

 

 

 

가평터미널에서 가평경찰서를 지나 가평천변으로 올라온다.

철교뒤의 나즈막한 산이 보납산이다.↑

 

 

 

 

요즘은 어딜가나 개망초가 지천이다.

 

 

 

물안길, 자라섬과 보납산 방향으로 걷기좋은 길이 조성되어 있다.

 

 

 

 

 새벽 내린 비로도 냇가는 아직 채워지지 않았다.

옛날 시골에서 보던 방식의 그물로 물고기를 잡고 있다.

 

 

 

 

 

 

 

 

어느 가정집 울타리 안의 개양귀비..↑

 

 

 

 

화야산에 갈때도 가정집 담에서 많이 봤었는데 자주달개비다.

 

 

 

 

우측 보광사를 따라 보납산으로 오르는 임도길과 바로 보납산으로 오르는 좌측길.

좌측 산길로 바로 오른다.600m밖에 되지 않는다고 깔보면 안된다~~

초반부터 깔딱 돌길로 이어진다.

 

 

 

 

비갠후라 조금은 촉촉한 날을 기대했지만,  날은 후텁지근하고 보통때보다도 더운 느낌이다

 

 

 

 

 

 

조금씩 시야가 트이기 시작한다. 소나무 가지사이로 가평의 주택가들이 들어온다.

 

 

 

 

 

가평천과 좌측 용추계곡에서 들어오는 물길이 만난다.↑

 

 

 

 

남이섬 방향도 잡히기 시작한다.

 

 

 

가평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내려볼수 있는곳이 또 있을까.. 발아래 가평이 있다.

 

 

 

 

 

 

가평 곳곳을 모두 담아본다.

 

 

 

 

운전면허 학원인지,연습장인지  코스가 그려져 있다.↑

 

 

 

 

자라섬 일대도 당겨본다.. 시정이 깨끗한 날이라면 멀리 산들도 뚜렷하겠다.

 

 

 

 

좀더 올라가니 가평의 전부가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 뒤편의 자라섬과 그 우측 뒤로 남이섬,

가평시내와 오늘 건너온 가평교와 가평철교.

 

 

 

 

가평교와 철교일대의 천변도 줌해본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보납산의 재발견이다.

가평천의 수량만 조금더 채워지면 좋겟다.

 

 

 

 마치 한장의 지도처럼 가평 일대를 바라볼수가 있다.

 

 

 

 

그동안 이곳을 왜 몰랐을까.. 휴일임에도 사람이 없다.

가평의 유명한 산들에만 관심이 집중돼 있어선지, 낮은 산이라 너무 깔봐서인지. 아님

이곳을 잘 몰라서인지, 여하튼 혼자서 여유로움을 만끽할수 있었다.

 

 

 

잠시후 금호동에서 오셨다는 50대의 여성 산님이  물안산으로 같이 가자 하신다.

정상에서 인증샷만 찍어 드린후 천천히 가겠다고 양해를 구한다.

 

 

 

 

보납산 정상. 모양이 잣을 상징하는건지

고추인지 도통 모르겠다. 정상석 주변은 막혀있으니 옆의 전망대로 간다.

 

 

 

용추계곡으로 이어지는 풍경들. 그럼 뒤편은 연인산, 명지산 그리고  화악산으로 이어지겠다.

 

 

 

 

 

 

 

 

반대편 데크위에 올려놓고 셀카도  찍어본다.

금오동에서 오신님은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동행하자고 했지만

미안하게도 혼자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자라섬과 남이섬으로 이어지는 물길도 다시한번 잡아본다.↑

 

 

 

 

제2 전망대로 내려서니 이번엔 강촌방향 북한강이 한눈에 들어온다.

 

 

 

 

멀리 삼악산과 월두봉,뒤편으론 몽가북계가 이어진다. 그리고 가야할 물안산..

 

 

 

 

우측 자라섬으로 이어지는 강경교와 경춘선 철교도 보인다.

좌측으론 굴봉산과 검봉산과도 이어지겠다

 

 

 

 

시야가 조금만 더 트였더라도 깨끗한 일대를 볼수 있었을텐데..

비온후라 그런날을 기대하고 무작정 집을 나왔다.

너무 많은것을 바란다. 이정도면 훌룡하지~

 

 

 

 

두번째 전망대에서 내려서면 물안산으로 이어지는 체육공원이다.

 

 

 

 

보광사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체육공원에서 물안산으로 가는길은 소나무와 잣나무길로 이어진다.

바닥은 잣잎,솔잎으로 더없이 걷기 편안하다.

 

 

 

 

 

제철인 털중나리도 자주 보인다.

봄이면, 이길은 화사한 철쭉길로 변신한단다.

 

 

 

 

나는 이런 숲길을 더없이 좋아한다.

 

 

 

어느 부부의 한가한 휴일 오후,. 산림욕을 하시는건지 자리를 펴고 아예 누우셨다.

 

 

 

 

가평이 맞구나~ 잣나무가 이어진다.

 

 

 

 

노루발풀이다.

 

 

 

 

물안산과 마루산 갈림길. 이곳에서 쉬시던 남자 두분.

이분들은 보납산에서 와서 다시 보납산으로 돌아갈거라 한다. 가져온 차때문에~

 

 

 

 

물안산으로 가는 도중 전망 좋은곳을 만난다. 가평천 일대의 농경지들이 싱그럽다.

 

 

 

 

 

 

 

 

처음엔 저곳이 보납산일까 했는데 마루산이다.

탁해 잘보이진 않지만 뒤편의 낮은산이 보납산이다.

보납산,물안산을 거쳐 마루산으로 종주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오늘 보납산이란 곳을 안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캬~~ 전망 좋다~~

우리나라에 산이 얼마나 많은지 꽤나 다닌다고 다녀봐도

가보지 못한 산이 수두룩하다. 이름도 못 들어본 산들도 너무나 많다.

그래서 나는 오히려 행복하다.. 오늘 이산이 다녀야 할 마지막 산이라 한다면

맥이 빠져 슬픔마저 밀려올것 같다.. 꼭꼭 숨어있을 산을 찾는 기쁨을 두고두고 남겨두고 싶다.

 

 

 

 

곳곳에 공사가 한창이다.북한강변으로 내려서서도 낙석구간 공사로

양방향을 통제하고 1차로로 번갈아 가면서 지나다니고 있고 그래서 군데군데 산들이

볼품없이 파헤쳐져 있었다.

 

 

 

 

마지막 물안산 정상전.. 나는 이곳을 정상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물론

200m 내려가면 물안산을 통제한 곳이 있지만 다들 그 선을 넘어 정상쯤이라 생각하는 곳에서

인증샷을 찍으신다. 나는 굳이 그러지 않기로 했다.

이곳에서도 충분하니까.

 

 

 

 

춘천방향으로 북한강이 이어진다. 이곳에서 북한강을 조망하며 쉬어간다.

 

 

 

 

월두봉과  계관산이 가까이 잡히고 건너편의 굴봉산과 강선봉,검봉산도 이어진다.

 

 

 

 

내려가야할 주을길쪽의 춘성대교다

 

 

 

 

 

 

 

 

이곳 위가 물안산이라 생각하면 맞을것이다.

위험하다고 통제해놨지만 무용지물..

 

 

 

 

개곡리 주을길로 하산을 시작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한참 지나야한다.

 

 

 

 

개곡리 주을길 임도를 따라 내려선다. 길가엔 개망초가 지천이다.

 

 

 

 

개곡리 주을길 마을, 가정집에서 개망초를 심어뒀을리가~ 빈집인가~~

 

 

 

 

춘천과 가평의 경계지점이다. 힘든 산행이 아니어서인지 걷고 싶다.

북한강을 끼고 가평으로 걸어보기로 한다. 언제 또 북한강변을 걷겠는가~

 

 

 

 

춘성대교.

 

 

 

 

북한강을 시원스럽게 달리는 보트들..

 

 

 

 

넘어지고 빠져도 재밌기만 할테다

북한강을 벗삼아 지루한줄 모르고 가평으로 걸어간다.

 

 

 

 

가평 철교 밑에도  텐트를 치고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은 신이 났겠다 .

 

 

 

 

아빠인듯, 계속 물수제비 뜨느것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아이가 넷, 한가족이라면 정말 다복해 보인다.

 

 

 

가평천을 뒤로하고 터미널로 간다.

처음 알게된 보납산..

높고 화려한 가평의 산들에 가려 있었지만 보납산은

편하고 늘 곁에 있을것같은 진정한 가평의 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