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를 개설하고 첫 게시물을 올린지 두달하고 20일이 지났다.
2년전 산행기부터 현재 산행기를 구분없이 올리고 있음에도
우연히 블로그를 찾아오신 님들, 그리고 산행지에서 처음 뵈었던 님들
두서없는 내용물에도 응원을 보내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다.
2014년 7월 1일 화요일
K대간 산악회
덕유산, 남덕유산 종주는 여러번 하였지만 정작 대간길 육십령에서부터
시작한 적은 한번도 없고, 근처가 고향인지라 더욱이 참석하게 된 계기가 된다.
산행코스 : 육십령~ 할미봉~서봉~남덕유산~월성치~황점
산행시간 : 여유있게 7시간
육십령. 작년 대간 영취산과 백운산을 넘으며 육십령을 밟았었다.
나에게 육십령은 의미가 남다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고속도로가 생겨 이길을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지만
어렸을때 창원 사는 큰오빠를 보러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 길을 넘어야 했다.
왜 그리도 큰오빠가 보고싶었는지,, 아님 답답한 시골에서 벗어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육십령 초입.. 개망초 언덕길을 지난다
싸리나무 꽃이 등산로 가득 이어진다.
가는내내 갖가지 야생화들이 지천이었다.
야생화는 다 올릴수가 없어서 따로이 정리해 올리기로 하고
몇장만 올리려 한다.요즘이 제철인 털중나리가 한창이다.
기린초도 여기저기 많이 보인다.
노루오줌.
할미봉 오르는 마지막 길.. 날은 무덥지만 하늘이 일품이다..↑
할미봉에 올라서서 서봉과 남덕유산을 앞에 둔 님들..
최근 흐린날만 이어지다 모처럼 하늘이 더없이 맑다..
백운산과 영취산의 대간길 그리고, 장수의 억새산 장안산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깃대봉도 뚜렷이 보인다.
한국 마사회에서 운영하는 장수 경주마 목장이다..
나도 근처에 있다는 얘기를 들었어도 정작 이곳에 올라 보게 된다..
경주마 목장과 장계 명덕일대.. 조금만 더 가면 우리집이다..
여기에 왔다고 집에 전화하고 싶지만
그러면 들르지 못함을 더 서운해 하실테니 하지 않기로 한다..며칠전 다녀오기도 했고...↑
서봉과 남덕유산도 구름과 더불어 그림처럼 다가온다.
작년 대간을 할때 짝궁 언니.
무려 1년만의 만남이다.절대동안 언니 넘넘 반가워요~
언니와도 할미봉 인증샷 한장 찍고..
오랜만에 만나는 일념 언니분과도 인증샷을 남긴다..
일념님.. 먼저 알아봐주시구 반가워해주셔 고맙습니다..^^
모두, 작년 대간을 마치고 다시 시작하고 계신다. 대한한 님들.
나는 산 자체가 멋있는 곳도 좋아하지만, 먹구름 살짝 낀 이런 하늘을 만날때
더 감동한다..
님.. 오늘 의상이 남덕유산과 대비돼 아주 잘 어울리네염~
내려와서 본 할미봉↑
할미봉에서도, 할미봉을 내려와서도 보이는 남덕유산 풍경에 쉽사리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기백산 금원산 방향으로..↑
거창의 황거금기 거기에 현성산까지 어디 하나 손색없는 산군들이다.
뾰족한 바위산이 기백산이겠다.
할미봉에서 서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결코 짧지 않은 길이다..
삿갓재에서 황점으로 하산이 가능할거라 생각했지만 서봉 가면서 시간이 부족하다는걸 느낀다.
앞서는 님도, 나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나뭇가지 사이로 남덕유산이 들어온다..↑
서봉과 남덕유가 이젠 가까이에 잡힌다..
어쩌다보니 길이 엇갈려 나혼자 이곳에 선다.
덕유산 자체도 좋지만 육십령에서 서봉 가는 이 길이 나는 참 아름답다 느끼곤 한다.
야생화는 또 어찌나 많던지.
함양군 서상 일대겠다..↑
가야할 서봉↑
서봉으로 가는길이 이리도 멋있는줄은 예전엔 미처 생각치 못했다.
덕유산만이 전부인줄 알았다.
와~~ 넘넘 좋아욤
혼자서 완전 신났어요~
혼자서 셀카도 찍어보고
바닥에 카메라 놓고 셀카 날리는 모습이 안쓰러웠나~^^
지나던 남성 회원님이 자진해 찍어주시기도 한다.
셀카도 산행의 일부.재미난 사진 놀이라 저는 좋아한답니다요~
대충 10초 타이머로 찍었는데도 너무 잘 찍었다.ㅎㅎ
서봉이 코앞인데도 이곳에서 벗어날줄을 모른다..
오늘 대부분의 시간은 이곳에서 보낸것 같다..
어느 한곳 아름답지 않은곳이 없다.
님도 신선 같으십니다..
서봉으로 가는길은 온통 범꼬리로 가득했다.
신선이 된 기분으로 꽃밭을 거닐고 있다.
서봉 일대는 온통 범꼬리가 가득하다.
돌양지꽃
참조팝나무
서봉에 선다. 작년 대간팀에서 봤던 점잖은 남성 회원님께서 찍어주신다.
몇번째 대간을 하고 계신단다..대단하신 분들. 이곳에 참석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
헬기장에서 쉬고 계시는 님들.
뒤로 남덕유산이다.
헬기장이 보이는 이쯤의 풍경도 아주 좋다.
좌측으론 삿갓재와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지나온 범꼬리길도 담아본다.
남덕유에서 삿갓재를 지나 무룡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저 중앙끝에 보이는곳이 덕유산이다..동엽령과 중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겨울 설경의 황홀함을 느끼기에 충분했었다..
뒤따라 오신 언니의 웃음도 덕유산과 넘넘 잘어울려용
이 길을 보면 황홀한 설경에 취해
향적봉에서 출발해 삿갓재에서 1박하고 남덕유로 혼자서 종주했던 작년 2월이 눈에 선하다.
이제 남덕유로 가보자구요.아찔한 계단을 내려선다.
가는내내 산꿩의다리와 참조팝나무가 줄지어 이어지고
남덕유산이다.뒤로 구름은 왜 그리 또 아름답던지.
그 겨울의 감동이 다시금 밀려온다. 이곳의 설경은 덕유산보다도 아름답다 생각했다.
물론 덕유산에 섰을땐 또 그날이 최고가 될 것이다.
이 능선위에 뿌려졌던 흰 눈송이들.
월봉산 수리덤이 거망산 황석산으로 이어진다.
좌측은 금원 기백이다.
함양 서상 들판이다.
시야가 좋을때는 저 뒤로 지리산도 너울을 그릴 것이다.
마지막으로 덕유산으로 인증 한장 남기고
남덕유를 내려간다.
지나온 서봉.
월성치 갈림길 나무앞에서.
주어진 시간이 맞지 않아 삿갓재로는 가지 못할것 같다.
작년 대간팀에서 언니와 향적봉 삿갓재를 지나 이곳으로의 하산때
힘들었던 기억을 얘기하면서 황점마을로 내려간다.
계곡에 내려서니 얼른 씻고 싶다.
이곳에서 발을 담근다.엄청시리 시원하다.
하산해 언니가 사준 맥주 한캔씩을 마시니 오늘 피로가 다 날아가는것만 같다.
오늘 이 한잔이 마셔본 맥주중에 최고로 시원한 느낌이었다.
많이 갈증이 났었나 보다.
덕유산,남덕유산은 언제나 실망시키지 않았지만
할미봉 서봉 거쳐 남덕유로 진행하는 이 대간길이 더욱이나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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