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2014년

속리산( 토끼봉 상학봉 묘봉의 암릉산행)

 

2014년 5월 25일.

D산악회

일요일 전국적인 비소식에 이미 예약된 산행을

취소해야할지 고민하다 참석한다..

 

 

 

10시 20분쯤, 상주 화북면 운흥1리 마을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코스: 운흥1리 두부마을~토끼봉~ 상학봉~ 묘봉~ 복가치~ 운흥1리

묘봉, 상학봉은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다..

묘봉에서 문장대로 이어지는 길은 개방이 안된곳이다.. 

 

 

 

 

 

마을회관을 지나면서 오늘 가야할 봉우리들을 담아본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곳이라 ,주말이지만 그리 많은 사람은 없을거라

생각한 것은 나의 착각이었다.. 초입부터 나는 오늘 참석을  후회한다..

도대체 몇군데의 산악회에서 왔는지 , 보내고 또 보내고

사람없이 올라가고자 뒤로 빠져보지만, 헛수고다.끝이 없다..

 

 

메마른 땅에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으로 흙먼지가 끊임없이 일어난다..

비염에, 기관지까지 안좋은 나는 기침을 쉼없이 한다..

 

 

상학봉은 아직 1.9km나 남아있다..

 

 

 

 

묘봉, 상학봉은 많은 밧줄을 타야하고, 해산굴같은 좁은 통로를 빠져나와야 한다..

조금은 조심해야 하는 구간도 종종 있어, 긴장도 해야하는 산이다..

반면 스릴도 맘껏 누릴수 있는곳이라 할수 있다..

 

 

바위틈의 소나무 하나..

 

 

힘들게 올라오니 멋진 바위가 우뚝 서있다..

 

 

 

 

오후부터 비가 올거란 예보에 사실은 먹구름 가득낀  그런 하늘을 기대했었다..

어설피 시야 탁한 날보다 먹구름의 운치를 알고 있으니까..

그러나 시야는 탁하고 날은 무덥기만 하다.. 오보청, 구라청이라 하는 기상청의

예보를, 산에 다니며 많이도 원망했었다..

 

 

계속 다른 산악회팀들만 보다가 

이곳에 와서야 D산악회 대장님을 만날수가 있었다..

 

 

 

 

 

 

 

깊고 높은 바위사이, 더 가면 아찔한 낭떠러지다.. 보이는 건너편이 토끼봉이다..

토끼봉으로 가면 상학봉과 묘봉을 전망할수 있어 경치는 좋지만

간신히 오를수 있는 개구멍(?)같은 곳이있어 만만치 않은곳이다. 그리고 다시

돌아서 나와야 한다.. 그래서인지 토끼봉을 가지않고 바로 상학봉으로

가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조금더 용기를 내어 바위사이 끝으로 가서,토끼봉을 담아본다..

 

 

조금 늦을까 걱정도 되지만, 이왕 힘들게 온거 토끼봉으로 간다..

토끼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굴은 간신히 한사람이 베낭없이 빠져나가야 한다.

난 오늘 컨디션이 좋은지 재밌기만 하다..

 

 

토끼봉에 올라서서.. 조금만 시야가 트였다면 좋았을텐데 아쉬울뿐이다.

 

 

다시 건너가야할 능선들도 보인다..↑

 

 

 화북면 일대도 연무에 쌓여있다..

 

 

건너편에서 바라볼때만 해도 사람들이 조금 있더니,

토끼봉은  지금 나밖에 없다..

우연히 입은 티셔츠와 모자를 보고,

강릉에 갔을때의 옷차림이란걸 알게된다.

사소한 것에서도 그날을 생각하고 있다니, 이런 내가 참 어이없다..

 

 

 

 

 

 

 곧 떨어져 내릴것만 같은 갈라진 바위..↑

 

 

아무도 없는 토끼봉을 점령해본다..

참고로, 이곳 토끼봉인 묘봉과 정상 묘봉은 다른 의미의 한자이다..

 

 

 

 

가야할 상학봉과 묘봉 능선들..

 

 

 

 

 

 

 

 

 

밑으로 우회해 올라오는 길이 있는데, 아찔해 보이는 바위위 사람들.

 

 

 

다른 사람이 올라오고서야 나는 토끼봉을 내어주고 다시 상학봉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묘봉,상학봉은 가는내내 기암괴석과 기기묘묘한 소나무들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날씨가 좋은 날이라면 , 풍경은 배가 될것이다..

 

 

 

 

 멋진 소나무 앞에서 한장 남겨보고..

 

 

바위위로 뿌리 내린 소나무들의 생명력은 경외스럽다..

 

 

밧줄을 타는 곳곳이 정체다.. 이분들은 또다른 산악회 .. 아무래도

내가 너무 여유를 부렸나.. 우리 산악회 사람들은 볼수가 없다..

 

 

 

바위굴도 여러차례 지나고..

 

 

 

 

 

 

 

넓은 바위산위에 많은 사람들.. 근처가 상학봉일테다..

 

 

 

막상 상학봉 정상은 딱히 쉴공간도, 전망도 없다..

아직도 묘봉은 1km나 남았다..

 

 

기묘한 바위와 소나무 하나..↑

 

 

 

 이제 멀리 묘봉 정상이 보인다.. 줌도 해보지만 18~55인 내 렌즈론 아직 흐릿하기만하다..↑

 

 

 

 

소나무는 마치 액자처럼 늘어져 준다..

 

 

 

 

 

 

멋진 소나무 밑에서도 한장 찍어본다..

 

 

저 밧줄을 타고 건너와서 속이 터진다..

몇십분째, 여자가 내려오지 못해 울고 있는데, 정작 일행들은 웃고 사진찍고..

여자가 무서운건 밑에 대한 공포지 윗부분이 아님에도 남자들은 위에서 강의만 하고있다.

남자가 밑에 내려와 받쳐주어서 안심을 시켜주어야 함에도 ,

위에서 말로만 답답한 행동들을 한다.. 일행이 여럿임에도 여자에겐 도움이 되주질 못하고 있다.

 

 

 이제 드디어 묘봉은 300m밖에 남지 않았다..

말이 300m지, 묘봉으로 가는 마지막은 로프와 계단길로 힘을 들여야 한다..

 

 

 이제 묘봉도 가까이 보인다..

 

 

 

묘봉 올라가며 뒤돌아 보니, 내려왔던 길이 아찔하다.

역시 많은사람들이 정체되 있다.

 

 

 

 

마치 우리동네 아차산에, 가로등으로 설치한 가짜 소나무처럼

색감이 진하기만 하다..

 

 

드뎌, 묘봉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하산하려는 대장님도 다시 만난다..

 

 

 

속리산 문장대와 천황봉도 보인다.. 맑은 날이면 아주 뚜렸하겠다..

 

 

 

지나온 건너편 능선들..↑

 

 

묘봉 정상..

 

 

 

 

 

 

 

 

복가치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복가치에서 미타사 방향으로 가다가 , 미타사로 하산하지 않고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빠지라했다.. 좌측에서 다시 두갈래 길이 나뉘어, 잠깐 알바를 하다

대장님께 전화를 해서 방향을 찾는다..

 

 

거의는 미타사로 하산하기 때문에 이길은 아주 한산하다.. 오늘 처음으로 사람없는

여유로운 길을 걸어본다..

 

 

 

 

 

다시 운흥리 마을로 하산하니, 무엇을 심은건지 비닐에 구멍이 뚤려있다..

 

 

4시에 하산완료.. 5시간 40분 걸렸다.

두부마을 식당앞에 산악회버스가 서있다..

아까 갈림길에서 같이 헤매던 사람들도, 그리고 헤매다가

미타사로 하산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한다.. 그쯤에서 이정표가 없어

아마도 많이 알바했을듯.. 두부마을 식당은 유리문에 상중이라 붙어있고

문은 닫혀있다..

 

속리산의 새로움을 선사한 상학봉과 묘봉은

초보자에겐 조금 힘들수도 있지만, 조금만 조심하면

스릴넘치는 산행과 더불어,  기암괴석과 기묘한 소나무들의

향연을 볼수있는 멋진 산행이 될수 있을것이다..

나는 며칠이 지난 지금도 팔과 어깨가 뻐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