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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4년

축령산,서리산 철쭉은...

 ~지난 산행기록.야생화며 산지에 대해 무지할때의 기록이다.

이제와 새삼 수정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이때의 나를 그대로 볼수 있는 기록이었으니 말이다.

 

2014년 5월 16일 금요일.

 

새벽 한시, 지방출장중이라는 L에게 연락이 왔다. 하루 일찍 마무리되어

서울로 올라온단다.산에 가잔다. 산을 좋아하지 않던 L이

나의 꾐에 몇번 넘어가더니 이제는 먼저 산에 가자 말한다.. 이또한

기분좋은 변화가 아닐수 없다..

 

새벽 5시가 넘어..  집근처로 온 L과 남양주 수동면과 가평 상면의 경계쯤인

축령산,서리산으로 간다.

L도 나도 잠못자고 나선길,

서리산 일대의 철쭉을 내심 기대하면서..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축령산 휴양림에 도착한다..

제1주차장으로 가서, 축령산으로 갈까 하다가 서리산 임도로 길을 잡는다.

 

 

 

 

 

산행코스 : 제1주차장~서리산 임도길~화채봉삼거리 ~철쭉동산

                    ~서리산~축령산~남이바위~제1주차장

 

 

 

 

 

 

휴양림 일대의 많은 나무군락중, 쭉쭉 잘 뻣은 잣나무숲이 가장 압도적이다..

 

 

 

 

 

 

서리산 임도길 홍구세굴 입구.. 서리산 2,75km

 

 

 

 

 

 

 며칠전 내린 비때문인지, 바짝 말랐던 계곡에도 활기가 흐른다..

 

 

 

 

 

 무슨 나무 꽃일까.. 오동나무..? 잘모르겠다..

 

 

 

 

 

임도길은 단풍군락으로 조성돼 있다. 붉게 물들 가을 단풍을 그려보면서,

그렇게 임도길로 30여분을 올라

 

 

 

 

 

  서리산 가는 숲길로 들어선다..

 

 

 

 

 

고놈들, 잘 뻗었다..~

 

 

 

 

 

 

 

 

 

 

 

물푸레 나무 25년생..

다시 25년이 지난 지끔쯤, 이곳을 찾아 이 아이를 알아보고 싶다.

어떻게 변해있을지,

그때 나는 또 어떤 모습일지..

 

 

 

 

 

화채봉 삼거리 다 와서, 잘생긴 소나무 하나..

 

 

 

 

 

 

이제는 철쭉이 보여야 하는데, 철쭉은 온간데 없고

철쭉 나무만 덩그렁하다. 철쭉 나무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그나마 몇있는 낙화들..

그것도 오늘 서리산에서는 귀하게 본 마지막쯤이라고 해둬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화려한 철쭉은 어데가고, 잎만 무성하다..

저번주 산에 다녀온 님들은 꽃이 아직 안폈다했고,

이번주에 오신 님들은 꽃이 졌다고 한다. 그러나 둘다 틀렸다..

이번 서리산 철쭉은 이상기온으로 피지도 , 지지도 않았다.. 매표소 직원이 요금을 받으며

머쩍게 웃으며 하는말을 설마하며 올라왔지만 역시나였다.

봉우리도, 낙화도 찾기 힘들었다..

 

 

 

 

            

 

그렇게 말로만인 철쭉공원 표지석이 조금은 안됐다.

 

 

 

 

 

 

서리산으로 가는길.. 착한사람, 이쁜사람 눈에는 꽃이 보인다하는 L의 말에

애써 웃어본다.. 여기는 꽃밭이다~~

 

 

 

 

 

 

 

 

 

 

 

 

철쭉터널..찍은 사진을 보고, 잠깐 내눈을 의심해 본다..

바닥에 꽃잎이..  그러나 아침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들어온것 뿐이다..

 

 

 

 

 

 

 

 

 

 

 

 철쭉의 미련을 버리고 서리산 정상에 오른다.. 멀리 몽골문화촌이 있는

주금산 능선이 보인다. 작년 9월에 다녀왔었다.

 

 

 

 

 

 

 

 

 

 

 

 

 몇 달린 철쭉앞에서 .. 오늘  서리산에서 최고 대접받는 아이들이다..

 

 

 

 

 

 철쭉동산 전망대에서, 그리고 이곳 정상에서 막걸리와

아이스크림 파는 아저씨들 말이 ,평일에도 붐비는 시기인데 꽃이 없어

영 사람이 없단다.. 일찍부터 올라와 계시는데..~ 에고에고~~

 

 

 

 

 

 축령산으로 향한다.. 2012년 9월의 이곳은 억새로 가득했엇다..

 

 

 

 

 

 

 

 

 

 

            

 

철쭉대신, 산에서 자주 볼수 있는 이름모를 아이를 올려본다.

 

 

 

 

 

 

 

 

 

 

 

축령산으로 가는 길은 넓고 평평한 이런숲길이 많아, 힘들이지 않고

여유로움을 누릴수가 있다..

 

 

 

 

 

 

 이길이 너무 좋다.. 2년전에도 이길을 걸으며 잠시 행복했었다.

 

 

 

 

이제 축령산에서, 또는 전망대에서 바로 넘어오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신나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억새길  삼거리 ..축령산 정상도 보인다..

 

 

 

 

 

 

 

 

2012년 가을, 이곳의 억새와 들국화길에  매료돼 나는 다시 이곳에

오고 싶었었다. 그때와는 너무도 다른 느낌이다.. 이길도, 그때의 나도 변해있었다.

이길은  또다른 싱그러움으로 채워지겠지만,

나는 두해를 더먹어 눈동자에도, 피부에도

시간이 지나왔음을 말해줄뿐이다.

그렇다고, 서글프거나 우울함 따위는 전혀 아니다.. 맑던 눈동자는 사려져가도

그 급하던 마음도, 사소한 일에도 상처받던 영혼도, 

이제는 조금씩 덜수 있게 되었다.

어쩌면 열정이 사라진 것일수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지금이 좋다.

 

 

 

 

 

 

 

 

 

 

 

 

그렇게 세시간이 지나 축령산 정상에 선다..

 

 

 

 

 

 

 

 

 

 

 

 

 휴양림과 서리산쪽은  남양주, 축령산 정상은 가평 상면으로 이어진다.

 

 

 

 

 

 

 시간이 아직 이르긴 하지만, 축령산 정상도 조용하기만 하다..

저 아저씨들 오늘 아이스크림을 다 팔수 있을지..

그래도 남이바위쪽에선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어 조금 안심이다..

 

 

 

 

 

 

 

 

 

 

 

 

 

 

 

 

남이바위쪽으로 내려선다..

 

 

 

 

 

 

 지나온 축령산 정상도 담아보고,

 

 

 

 

 

 

 

 

 

 

남이바위에서 본 수동면 일대인듯.. 날은 뜨겁지만 , 시야는 탁하다.

 

 

 

 

 

 

 

 

 

 

 

 

 

 

 

 

 

 

 

 

 

울창한 잣나무숲을 지나 휴양림 제1주차장으로 내려선다..

L.. 피곤할텐데도 며칠전부터 다운돼있던 나를 생각해서

산에 가자 한거 잘 알아요..

늘 고맙게 생각하는거 알죠~~

예전엔, 자주 볼수없어 애틋한 사람,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에게

마음이 갔었고, 설렘을 느꼈던것 같다.

 

가지지 못한것에 대한 막연함쯤으로 해두겠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어리석은 미련함이었다..

늘 가까이 있었던 사람의 소중함을 몰랐던것 같다.

난 어렸었나보다..

 

 

L.. 오늘 즐거웠어요..

꽃이 아닌 당신의 모습을 조금은 볼수 있었습니다..

담에 또 시간 만들어 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