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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13년

나는 소백산 철쭉과 넓은 초원이 늘 그립다.

 

 

2013년 5월 31일 금요일

전날, 단양에 내려와 첫차로 죽령으로 간다..

죽령~ 어의곡.

 

 

작년 2012년 5월 ,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제일 먼저 찾은곳이

소백산이었다..

소백산은 주로 칼바람을 맞으며 겨울에 많이 다녀왔지만

겨울인지, 봄인지도 모르고 폐인처럼 집에만 몇개월을 보냈던 나에게

그나마 소백산이 떠오른건 큰 위안이었다.

나에게 소백산이란 그런곳이다..

2012년 5월의 소백산은 시간되는대로 업로드할 생각이다..

 

 

 

아침 7시 20분 죽령에 도착해 비로봉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이른 시간임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서 내렸고, 8시 이후에는 하산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연화봉까지는 콘크리트와  넓은 비포장도로가 이어지지만 한번도

지루하다 느끼지 못했다.. 이런 깨끗한 하늘과 이른 아침의 상쾌함이

함께하는데, 지루하다 하면 그냥 집에서 쉬는게 나을듯..~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하늘을 벗삼아 제2연화봉과 소백산 천문대를 지난다..

 

 

 

 

소백산 천문대에서 연화봉 오르는 길..철쭉도 이제 올라오는구나

 

 

          연화봉 정상에 도착.

 

 

 

 

소백산의 어느길이 이쁘지 않겠냐만은, 연화봉에서 천문대와 제2연화봉이

바라보이는 이 곳 또한 빼놓고 싶지가 없다..

 

 

 

 

 

 

마치 어느 유럽의 대정원위의 가정집 같기도 하고..하늘의

구름과 산의 경계마저 마음에 차는 날이다.

 

 

 

연화봉을 지나 비로봉으로 향한다..이길쯤 주목군락과 참나무 군락등 잘 정비된 등산로에

온통 마음을 빼앗긴다. 5월의 소백산 숲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이 상쾌하다.

 

 

 

 

멀리 지나온 연화봉과 제2연화봉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정말 이쁜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잊지 못해 해마다 소백산을 찾고 있겠지..

 

 

 

 

 

하늘도 어쩜 이리 이쁜지, 너무 진하지 않은 철쭉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소백산 철쭉이 좋은 이유는, 진한 색감을 풍기지 않아서다..

관광객을 끌기 위해 군락이 형성된 것도 아닌, 그저 사계절을

거센 바람에도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길에서 셔터 한번 누르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누가 뭐래도, 나에게는 소백산이 설악산. 지리산 위다.

.

 

 

 

 

 

 

 

 

     

 

           잠깐 쉬면서 철쭉도 보고,

 

 

멀리 비로봉도 당겨본다..

 

 

 

 

빈.. 행복하니..~  속은 좀 후련하니  ~~

 

 

 

 

마지막 비로봉 능선.. 한겨울 , 이곳을 오를때 부는 바람을 맞지 않은자

소백산을 논하지 말지어다..

 

 

 

 

나는 오늘 여유롭다.. 누군가와 맞춰 서두를 필요도 없고, 정상을 밟기 위해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홀로 떠나는 산행을 포기할수가 없나보다..

 

 

 

 

대초원이라고 나는 소백산을 정의한다.. 남들이 반박할지언정..

 

 

 

 

 

 

국망봉으로 가는 능선..

 

 

 

 

 

소백산 정상에 선다.. 많이도 소백산에 왔지만, 정상 인증샷을 편하게

찍어본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다.. 많은 인파로  기다리다 지쳐, 지나친 경우도 있고,

한겨울 찬바람에 카메라를  꺼낼수도 없었던 적도 많았다..

오늘은 모든게 평화스럽다..

두팔벌려 소백산을 맞이하고 싶다..

난 널 사랑한단다.. 너의 사랑마저 바라진 않지만,

날 왜면하진 않겠지~~ 그럼 난 너무 외로워질테니..

 

 

 

국망봉 방향으로 가는길.. 올 2월 대간 산악회에서 고치령까지 가면서

거의 극기 수준이었던 겨울 산행을 잠시 생각한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경험이었다.. 

 

 

하늘마저 이쁜 날이다.

 

 

 

지나온 비로봉..

 

 

국망봉과 갈라지는 어의곡 삼거리..

              어의곡으로 내려선다..

 

 

멀리 멀리 연화봉도 보이고.. 소백산이 한눈에 있다.

 

 

 

 

 

그렇게 어의곡으로 하산한 시간이 4시쯤.. 8시간 30분..

오늘 나처럼 여유를 부리지 않는다면 7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이 될것같다..

 

 

 

4시 20분쯤 도착한 버스로 단양에 들어간다..

나는 오늘 행복했다..

나는  어느날 문득 또다시

소백산으로 가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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