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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국의 산 (대전 식장산,대전 보문산,인천 청량산~문학산,의왕 모락산,부산 봉래산,북한산 우이령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2023년,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물론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서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 이 있다.

(2023년 1월 덧붙임)

 

https://0709im.tistory.com/774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 1월, '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

0709i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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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1년만인가~ 정말 오랜만에 이 공간을 찾았다.

다시금 글을 쓰는게 맞을까 반문도 해보았다. 그동안 많이 게을러졌다.

산행기 정리를 하지 않으니 그 모든 시간들이 잊혀져 버린다는 게 문제였다.

가끔씩 산중에서 만나는 님들, 왜 글을 올리지 않느냐는 질문에

생각해 보니 그리움이 남아있었음이다.

잊혀지고도 남을 시간이지만 단 몇분이라도 방문 주시는 님들이 계시다면

감사한 마음으로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워밍업으로 간단하게 황량한 계절에 담은 전국의 산을 1~2주 정도 엮어 본 뒤에

본격적으로 산행기를 이어나갈 생각이다.

 

 

1. 대전 식장산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 부근을 지나다 보면 늘

통신탑이 세워진 산 하나를 지나치게 된다. 식장산이다.

사진 정리를 하다가 잘못 삭제하는 바람에 좋지 않은 사진만 몇장 남았다.

버리려던 사진과 남기려던 사진을 혼동해 여전히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있다.

황량한 계절에 미세먼지로 좀 탁한 날

대전복합터미널에서 611번 버스를 타고 세천공원에서 하차해 산행은 시작된다.

코스는 세천공원~독수리봉~식장산~식장산 해돋이 전망대~고산사로 약 12km.

 

 

 

세천공원에서 구절사와 독수리봉까지는 약 4km로 여유자적 슬슬 걷기에 좋았고

독수리봉 기암절벽 아래 세워진 구절사가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구절사는 조선 태조때인 1393년 무학대사가

지리적으로 성현이 나올 자리라 하면서 암자를 창건하였다 전해진다.

예전엔 거북바위 모양이 있어 영귀암(영구암)이라 불렀다 한다.

아슬아슬 절벽 아래로 지어진 산신각과 칠성각을 올라서 바라보는 풍경도 아주 일품이다.

구절사에서 기도를 하면 아들 없는 사람은 아들을 얻고 수명이 짧은 사람은 장수하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어 찾는 사람도 많은 사찰이었다 한다.

풍수니 지리니 그런거 몰라도 구절사 앞마당이나 독수리봉 올라 바라보는 조망만으로도

없던 인재도 나올듯 시원해 보였다.

시야가 깨끗한 날, 꽃 피고 녹음 우거지고 눈 내린 어느 날이라면 더욱이나 운치가 있을듯 하다.

 

 

 

 

식장산은 통신탑이 있는 정상보다는 그 아래 식장산 전망대에 사람들이 몰린다.

야경이나 일몰, 일출 모두 아름다워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좋다고 한다.

차로 올라올수 있는 곳이라 일몰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 포함 주말 저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늦게까지도 차를 가지고 올라오고 있었다.

조금씩 해가 내려앉는 시간, 나는 일몰보다는 조용히 걷는 산길을 택했다.

사진이 남아 있지 않으니 조망이며 암봉이며 아쉬움이 크지만 그 핑계로

계절 좋을때 다시 한번 다녀오고 싶은 식장산이었다. 

 

 

2.의왕 모락산

 

 

들머리는 계원예술대학교로 들어가 산길로 접어든다.

산령각을 지나고 줄줄이 (바위 타는 나무)란 이름을 가진 바위와 나무를 만난다.

나무가 바위를 타는게 아니라 나는 바위가 나무를 탄다 느껴졌다.뿌리가 무거울것 같아욤~

 

 

 

그렇게 모락산 정상(385m)에 올라서면 나즈막하고 작은 산이지만

조망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사방이 탁 트여 있다.

모락산엔 백제시대때 쌓은 모락산성(경기도 기념물 제216호)의 성벽과 문지 그리고 다량의 토기류가 발견되었는데

그중에서도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오각편호 1점은 중요자료로 평가 받았고

백제 한성기의 수도인 풍납토성 방위체계를 연구하는데도 유용한 연구자료가 되었다 한다.

시대상을 알수 있는 중요 자료로 남았을 것이다.

모락산은 6.25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중국 공산당은 이곳 산악지역을 이용해 유엔군 진출을 저지하려 하였고

격렬한 전투 속에 아군 적군 할것없이 많은 전사자와 부상자가 나왔다 하니

누군가 죽어야 끝나야 했던 전쟁은 오늘날 우리들의 편한 산책로가 되어 있었다.

 

모락산의 유래에 대해서는 세조와 정조 이야기도 전해지고 여러가지 설들이 전해지는데

몰아서 죽였다는 뜻에서 붙여졌다는 설이 많다.

임진왜란때 왜병을 피해 이 산의 굴에 피신을 왔던 사람들 중에 한 아이가 부모를 잃고

밖으로 나와 울고 있었는데 그걸 본 왜병이 동굴에 불을 질러 모두 몰살시켰다고도 하고

한국전쟁때 근처 사람들이 북한군을 피해 굴에 들어 왔는데

그 중에 한 갓난아기가 울어대니 마을 사람들은 들킬걸 염려하여

그 아기와 아기 엄마를 동굴 밖으로 내보내 버렸다 한다. 그 아기 엄마 분한 마음에

북한군에게 밀고하여 동굴안에 수류탄을 투척해 모두 몰살시켰다고도 한다.

어느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전쟁이 만들어낸 씁쓸한 이름이 된 것이다.

 

 

 

조망이야 서운할게 없는 산이다.

청계산의 망경대 이수봉 국사봉부터 우담산과 바라산까지(첫번째 사진)

바라산과 가운데 겹쳐 보이는 광교산 백운산, 그리고 형제봉으로 (두번째 사진)

대형 굴뚝 연기 뒤로 삼성산과 관악산. (세번째 사진)

수리산 꼬깔봉과 슬기봉,그리고 우측으로는 태을봉과 관모봉(네번째 사진)

첫번째 두번째 사진은 청광종주(광청종주)라 해서 청계산부터 광교산까지 종주하는 라인이다.

 

 

 

정상에서 LG약수터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커다란 암릉이 있어

기대 없이 찾은 곳이라면 더욱이나 만족감이 클 것이다.

안양과 군포의 아파트 단지들 뒤로 수리산을 마주하고 내려선다.(마지막 사진)

수리산은 변산바람꽃의 북쪽 자생지기도 하다.

 

 

 

그렇게 LG약수터로 내려와 산행은 끝이 난다.

모락산만을 거닌다면 두시간이면 충분한 거리가 되겠고 조금 부족하다 싶으면

모락산에서 백운산 광교산으로 또는 바리산으로 연계하여도 좋겠다.

작고 조그마한 산이지만 그 이상의 호기로움이 느껴지는 모락산이다.  

 

 

3. 대전 보문산

 

 

보문산은 산책로 둘레길이 잘 연결되어 있어 여러 방향에서 접근이 용이하다.

대전복합터미널에서 802번 버스를 타고 보문산공원에서 하차해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보문산공원 주차장~시루봉 ~보문산성~아쿠아리움~보문산공원으로 하산.

 

 

 

 

식장산 한바퀴가 조금 빡센 산행을 한다는 느낌이었다면 보문산은

처음부터 산책을 하는 것처럼 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험하거나 힘들지 않아 근처에 사는 시민들 운동 삼아 걷기 아주 좋은 곳으로

외지인들이 찾는 유명한 산과 주민들이 찾는 편안한 산은 좀 다를수 있다는 걸

여기 보문산에 와서도 느낄수 있었다. 크게 가프른 오르내림이 없어

무릎이나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아 좋은 길이기도 하다.

대전엔 보만식계라 해서 보문산, 만인산, 식장산, 계족산을 연계하는 종주 코스도 있고

오도산과 연계해 걷기도 한다. 정각이 있는 시루봉에 오른다.

 

 

 

 

시루봉에 올라서면 무엇보다 조망이 아주 좋다.

저기 보문산성에서의 조망은 더 시원스럽다.

계룡산(첫번째 사진)과 서대산(두번째 사진), 계족산(세번째 사진), 

식장산(네번째 사진)까지 어느 하나 막힘이 없다.

보문산성우측 뒤로 꿀렁꿀렁한 산은 고리산으로 보인다.(마지막 사진)

 

 

 

 

보문산은 무엇보다 대전광역시 기념물 제10호인 보문산성을 빼놓을수 없겠다.

보문산성은 산 정상을 테를 두르듯 돌을 쌓아 만든 테뫼식 석축산성으로

백제 말기 신라와의 치열한 전투 시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단다.

보문산성 이외에도 숲속공연장이며 목재문화체험장,보운대 전망대 등

시민들을 위해 즐길거리 체험거리도 잘 갖추어 놓았다.

 

 

 

 

하산하면서 보니 복주머니 형상 조형물이 있었는데 보문산 지명 유래에 관한 것이었다.

이 산에 보물이 묻혀 있다 하여 보물산으로 불리웠다가 보문산이 되었다는 이야기.

요즘은 역세권 대신 숲세권이 대세이니 이런 숲을 가진 도심이라면 진정한 보물이 아닐수 없겠다.

아쿠아리움 옆길로 내려와 보문산공원에서 산행은 끝이 난다.

힘겨운 산행 대신 조용히 생각하며 걷고 싶을때, 옆사람과 담소 나누며 거닐고 싶을때

보문산 한바퀴 돌아보아도 좋겠다.

도심답게 접근성이 좋은데다 조망도 빼놓을수 없는 보문산이었다.

 

 

 

4.인천 청량산~문학산~길마산.

 

 

 

코스는 동막역~대건고등학교~봉재산~청량산~문학산~길마산~선학역으로 거리는 약 12km로

인천지하철 1호선 동막역 3번 출구로 나와 인천광역시 평생학습관을 지나

우회전해 인천 대건고등학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바로 옆 푸른송도배수지에서 올라도 된다.

 

동막역에서 출발한지 25분만에,그리고 대건고등학교에서 오른지 10여분만에

정상석은 따로 없지만 조망이 트이는 야트막한 봉재산에 오르게 된다.

봉재산이 과거 군사 요충지였다는 걸

곳곳의 벙커며 흔적으로 남은 군시설들이 말해주고 있었다.

근처에 사신다는 주민분, 친절하게 청량산 가는 길 동행해 주시며 곳곳 설명을 곁들여 주신다.

이 지역에 사는 자부심일 것이다.

 

 

 

 

봉재산 지나 만나는 동춘터널 상부 억새밭은 어느 공원 못지 않게 잘 정비되어 있다.

근처 주민들 그 억새공원만 돌다 내려가신다 하실 정도로

규모도 크고 슬슬 걷기에 그만인 곳이다.

억새밭을 내려와 청봉교를 건너면 이제 청량산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계속 길 안내를 해주시던 아주머니께서는 원래 억새공원만 돌다 내려가시는데

오늘은 청량산 중턱의 홍륜사까지 가신다 했다.

 

 

 

햇살도 따뜻한 날, 덕분에 나도 홍륜사 한바퀴 돌아 본 뒤 청량산으로 올랐다.

청량산 전망대에 올라서면 송도국제도시와 인천대교 무의도 방향으로도 조망이 트이고

청량산 정상 팔각정이 있는 너른 암반에서 보는 전망도 아주 좋다.

 

 

 

 

청량산에서 문학산으로 그리고 갈미산으로 이어지는 길

어느 곳이라도 조망이 막힘이 없다.

시야 트이는 날은 대부도며 북한산 도봉산까지 선명히 보이는 곳이지만

먼지 띠가 극성이다. 그래도 근처의 산들은 뚜렷이 들어오니 하나하나 짚어보는 맛도 좋다.

 

봉재산 청량산과 송도국제도시(첫번째 사진) 인천대교와 뒤로는 무의도(두번째 사진)

호봉산과 인천 최고봉인 계양산(세번째 사진)

성주산 거마산과 연계하면 좋은 소래산과 문학경기장.(네번째 사진)

 

 

 

청량산에서 문학산을 가기 위해서는 청룡공원 호불사로 내려와 도심지를 건너야 한다.

송도재래시장 정류장이 있는 비류대로를 건너 문학산 등산로가 시작된다.

연경정(연경산) 지나 삼호현에서 문학산 정상까지는 0.45km쯤 포장도로 따라 오르는데

이정표가 곳곳에 잘 되어 있고 시민들 둘레길 따라 걷기에도 아주 좋은 길이다.

 

 

 

 

그렇게 포장도로 따라 오르면 길다랗게 성벽을 두른 문학산성이 보인다.

문학산성(인천광역시 기념물 제1호)은 백제 미추왕의 도읍지로

돌로 만든 산성의 터가 있다라고 기록이 전해지는걸 볼때 삼국시대 초기 백제의 것으로 추정된다.

미추홀은 주몽의 아들 비류가 남으로 내려와 도읍을 정했는데 이름이 미추홀이었다.

그 미추홀이 지금의 인천 일대로 그래서 인천시 미추홀구 문학동이 된 것이다.

 

문학산 정상(217m)엔 문학산 역사관이 있고,

우리나라 산 정상 중에 거의 가장 너른 정상이 아닐까 싶을만큼 공터가 넓은 곳이다.

군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문학산 정상 바로 아래는 군시설로 입산제한시간이 있는데

하절기엔 오후 7시. 동절기엔 오후 5시라 하니 참고해야겠다.

문학산 정상은 출입이 통제되다가 2015년 개방이 되었다.

 

 

 

 

문학산을 지나 군시설 철문을 빠져나가면

마지막 길마산(선유봉) 구간으로 접어든다.

물론 길마산으로 가지 않고 중간중간 빠져나갈 길들은 다 연결되어 있다.

편안한 육산도 좋지만 역시 바위 하나 있음으로 이 산의 묵직함이 더해지는것 같아 좋다.

 

 

 

 

 

지나 온 문학산 방향과 가야 할 길마산.(위 사진)

나무 정각이 있는 길마산을 지나 법주사로 하산하면 산행은 끝이 난다.(아래 사진)

선학 음식문화거리 따라 선학역으로 가면 이 코스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꼭 해발이 높아야만 아름다운 산은 아니었다.

217m.

그 높이보다 더 큰 역사적 의미와 편안한 휴식처가 되어주는 인천의 산이었다.

 

 

 

5.부산 봉래산

 

 

서울서 봉래산만을 위해 내려오긴 너무 먼 거리다.

그렇다고 당일로 두 산을 다녀오기도 시간적으로 맞지가 않다.

그래서 전날 양산에 있는 산에 다녀온 뒤 바로 서울로 올라가지 않고 찜질방에서 1박을 한다.

다음 날 이른 아침,

영도구 2번 버스를 타고 절영복지회관 앞에서 내려 봉래산 산행을 시작한다.

 

 

 

오르는 중간 태종대 뒤로 해가 떠올랐지만 좀 탁한 날이라 그닥 선명하지는 않았다.

시야 좋은 날 부산 앞바다에 떠오르는 일출은 가히 장관일 것이다.

야경 또한 아름답다 하니 다음에 부산에 일 있을때 꼭 들러보고 싶어졌다.

산 중턱엔 의외로 커다란 기암들도 곳곳에 있었으니 나즈막한 산이라 얕볼게 아니었다.

 

 

 

손봉과 자봉을 거쳐 할매바위가 있는 봉래산에 이르면 부산 시내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고

이른 아침의 상쾌함도 덤으로 따라왔다.아침 운동 나온 시민들과 어르신들도 보였다. 

봉래산(395m)은 봉황이 날아드는 산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그마만큼 산세가 편안하고 부산 앞바다를 내려다보는 시원함이 있어 좋다.

정상에서 가장 잘 보이는 전경은 남항대교와 송도,그리고 천마산과 승학산 일대다.(맨 아래 사진)

 

봉래산이란 이름으로는 별마로천문대가 있는 영월 봉래산과,

복수초(엄밀히 말하면 개복수초)가 이르게 피어나는 고흥 봉래산도 있다.

 

 

 

절영복지관에서 시작해 통신기지국을 지나 관음사로 하산하기까지 

1시간 30분에서 2시간이면 족한 거리다.

버스정류장으로 내려가는 길의 다닥다닥 붙은 오래 된 주택가도

외지인의 시선에선 참 운치 있는 골목으로 보였다.

시간을 많이 요하지 않으면서도 부산을 한 눈에 품을수 있는 곳으로

다음에 다시 찾아 일출과 일몰을 제대로 즐겨보고 싶은 봉래산이었다.

 

 

도시마다 그 지역마다 갈수 있는 산이 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던가.

주거지 바로 옆에 숲이 있고 가까이에 오를수 있는 산이 있는 나라가 그리 흔할 것인가.

숲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도 너무 기쁜 일이 아닐수 없다.

 

 

 

6. 북한산 우이령길.

 

 

 

우이령길은 국립공원에서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어 예약을 해야 출입이 가능한 곳이다.

북한산 주요 코스들을 갈때 이용하는 버스를 타듯 

이곳도 구파발역에서 34번이나 704번을 타고 우이령,오봉산 석굴암 입구에서 내리면 된다.

우이령길은 북한산 둘레길 충의길 구간으로

초입으로 들어서면 우이독경이며 갖가지 이야기들로 벽화를 꾸며 놓았다.

 

우이독경은 소귀에 경읽기란 뜻으로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한

우이령길과 그 의미가 상통한다 볼 수 있겠다.

우이독경격인 우이령길에서 이젠 어려운 길을 버리고 가볍게 소통하는

우이령길로 바뀌었다는 벽화부터 다양한 볼거리가 시선을 붙잡았다.

 

 

 

 

양주7색 안내와 함께 북한산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도 소개하고 있다.

우이령길은 1969년부터 민간인 출입을 통제한 덕분에

식물과 곤충 동물들이 잘 보존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황량함만이 감도는 계절도 좋지만

꽃 피고 새 우는 다른 계절에 찾아 본다면 그 진면목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삵은 꼭 늑대 같이 그려졌네.

 

 

 

 

양주 도자기와 오봉 이야기까지. 벽화 보며 걷는 길이 즐겁다.

소의 귀처럼 길게 늘어졌다는 뜻의 우이령길은 서울과 양주를 잇는 주요 도로로

1968년 1.21사태(무장공비 침투사건)로 통제되어 오다가

2009년부터 개방이 되었다. 물론 제한적 개방이다.

교현리 탐방소 앞에서 예약 여부를 확인하고 들어선다.

입산시간은 09~14시, 퇴장시간은 16시.

 

 

 

 

계속 직진하면 우이동 탐방센터로 쭉 넘어가는 것이지만 석굴암을 들려보는게 좋겠다.

위로 오봉이 자리하고 있어 오봉과 석굴암의 조화가 아름다운 곳이다.

가는 길, 흘러내리다 얼어버린 물줄기도 볼거리가 되었다.

 

 

 

 

좀 깨끗하지 않은 날이라 그렇지

다섯 별 같은 오봉이 뒤로 받치고 있고, 고즈넉한 산사의 운치가 가득 흐르는 곳이다.

무엇보다 석굴 아래로 지어진 나한전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석굴암은 신라 문무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했고,고려 공민왕 시절 나옹화상이 3년간 수행정진하였다 하고

조선 세종때 설암 관익대사가 중수하였다 전해진다. 

 

그 이후 6.25를 거치며 폭격을 맞고 거의 폐사가 되었지만

석굴을 확장하고 대웅전을 신축해 새로운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폭격으로 폐허 같은 그곳이었음에도 양주 석굴암 석조지장보살좌상(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62호)과

양주 석굴암 석조나한상(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62-1호)이 남아 있다.

 

 

 

 

한국전쟁과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반영하듯 우이탐방센터로 넘어가는 길엔

작전도로, 탱크저장용 장애물이 상징적으로 남아 있다.

우이령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너른 임도와 편안한 길로 맨발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오봉을 옆에 끼고 걸을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힘든 산행에만 치우쳐 있는 분들은 조금 싱겁다 느낄수도 있겠지만

빠르게 걷기 보다는 여유롭게 쉼호흡 하며 걷기 좋은 곳이고

초록 올라올때쯤 이 곳에서 자라나는 생명들과도 눈맞춤해보면 좋을 곳이겠다.

더 걷고 싶다면 우이령길과 노고산, 또는 북한산이나 도봉산과 연계해도 좋겠다.

우이령은 북한산과 도봉산을 나누는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우이탐방센터로 내려와 우이동먹거리촌을 지나고 북한산우이역에서 마무리 한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댓글과 공감도 모두 날아가 버렸다.

우연이라도 이 덧붙임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에서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