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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내변산 내소사 복수초 노루귀 (내변산 등산코스 대중교통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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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야생화들이 하나둘 피어나고 있다.

이 시기 가장 먼저 볼수 있는 이쁜이들도 볼겸 내변산으로 가보려 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7시 40분차를 타고 부안으로 가서

11시 10분차로 내소사에 간다.

 

내소사 일주문을 지나면 제일 먼저 만나는건 전나무숲이다..

쭉쭉 잘뻗은 이 전나무길을 걷는것만으로도 이곳에 온 충분한 이유가 될것이다.

 

 

 

천왕문을 통과해 내소사로 들어선다.

곧 산수유며 벚꽃,홍매화,목련 등이 피어날 내소사는 생각만으로도 화사함이 가득 묻어난다.

4월초쯤 이곳을 찾았을때 그 흐드러진 벚꽃과 몽롱함에 취한적이 있었다.

그러니 봄꽃이 만발할때면 조심하시라~

사람에 취하든~ 봄날에 취하든 헤어나지 못할수도 있다는것~^^

 

 

 

내소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천년 넘은 느티나무다.

매년 정월대보름 전날이면 천년 느티나무 보호와

지역주민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하는 내소사 당산제를 지내고 있다 한다.

 

 

 

내소사는 백제무왕 34년(633) 혜구두타스님이 처음 지었고

조선 인조 11년(1633)과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은 것이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에서 내소사로 바뀌었다 한다.

보물 제 277호인 내소사 고려동종이 있고 대웅보전도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고려시대의 것이나 신라 양식을 따르고 있는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제 124호인 내소사 삼층석탑도 보인다.

 

 

 

내소사 대웅보전(보물제291호)은 화려한 단청이나 커다란 건축은 없지만 오히려

그런 소소하고 수수한 매력이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대웅보전은 쇠못을 사용하지 않고 모두 나무를 끼워 맞추어 지어졌다.

원래는 단청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고 나무결이 드러나

오히려 고풍스러운 멋이 깃든 사찰이 되었다..

대웅보전 현판은 조선후기 원교 이광사의 글씨다.

내소사의 꽃문살 역시도 일일이 나무를 돌려깍기하여 만든 정성이 돋보인다.

 

 

 

커다란 영산괘불탱화의 괘불대가 대웅보전앞을 지키고 서있다.

영산회괘불탱화(보물 제 1268호)는 1700년(숙종26년)에 제작된 탱화로

영산회상이란 영축산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 부처님과 제자들을 그린 불화이다.

괴불대는 이 불화를 야외에서 큰 법회나 행사때 걸어놓고 참배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행사가 있을때 저 괘불대에 탱화가 걸리면 그 화려함이 일대를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다.

 

 

 

경내엔 이제 꽃몽우리 가득 품은 산수유가

팝콘 터트리듯 여기저기 튀어 오를 것이다.

샛노랑의 결정판 산수유는 산에 피는 생강나무와도 흡사하게 생겼다.

생강나무는 꽃자루가 거의 없이 줄기에 바짝 붙어 꽃을 피우는 반면

산수유는 이렇게 꽃자루가 긴 편이다.

 

 

 

생강나무는 비교적 매끈한데 비해

산수유는 수피가 각질처럼 벗겨지는 차이가 있다.

곧 산중에 피어날 생강나무와 비교해보면 좋겠고

산에 생강나무가 있다면 공원이나 민가엔 산수유가 있다 생각하면 되겠다.

 

 

 

내소사 옆길 이 삼지닥나무가 또한 볼거리다.

나뭇가지가 세가닥으로 갈라진 삼지 모양에

닥나무처럼 쓰인다해서 삼지닥나무가 되었는데 원래는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보다도

더 고급 종이를 만드는데 쓰이는 귀한 나무였다 한다.

 

 

 

주로 남부지방에 식재하는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수목원에서나 봤을뿐 아직 활짝 핀 노란 모습을 본적이 없다.

다음에 시기 맞춰 다시 찾아봐야겠다.

삼지닥나무 옆으로 홍매화도 하루 이틀이면 꽃을 튀우겠고

 

 

 

이제 저 암벽으로 이어진 관음봉 오르면서

올해 첫 들꽃들도 만날 생각이다.

 

 

 

긴 임도를 따라 청련암으로 오르는 길.

늘 이 길을 오르내릴 스님은 힘도 안드는건지~나만 켁켁거리면서 스님 뒤를 따라본다.

이제 막 새싹이 올라오는 싱그러움에 나도 스님도 주위를 두리번거리게 되고

올봄 첫 들꽃들과의 만남은 마지막에 올리기로 한다.

 

 

 

그렇게 숨을 깔딱거리며 세봉에 올라서니 조망이 참으로 좋다. 

세봉 바위조망터에 걸터앉아 펼쳐지는 내변산의 풍광에 숨을 돌려본다.

가운데 뒤론 내변산 최고봉이지만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오르지 못하는 의상봉과

그 좌측은 기산봉,우측으로는 쇠뿔바위봉도 보인다.

변산바람꽃이란 이름이 생겨난 그 성지가 저 뒤쪽에 자리하고 있다.

 

 

 

부안호도 들어오고 그 우측 뒤로 기산봉과 의상봉 그리고 쇠뿔바위봉.

왼쪽 아래는 내변산탐방센터가 있는 사자동이다.

사자동에서 저 우람한 암릉따라 세봉삼거리 지나 가마소로 가는 길도 멋스러울 것이다.

 

 

 

찰진 잔근육이 돋보이는 바위의 세심함도 좋다.

 

 

 

시선을 좌측으로 돌려보면 이름답게 두개의 봉우리가 붙어있는 쌍선봉과

우측 아래론 선인봉도 보이고 그 아래 봉래구곡으로 흐르는 물줄기도 보이는듯 하다.

 

 

 

내소사에서 구불구불 꽤나 올라와야 하는 청련암의 임도길도 보이고..

 

 

 

지나온 세봉은 커다란 바위덩어리.

내변산은 온통 아기자기 암릉길이 이어진다 보면 되겠다.

그렇다고 크게 위험하거나 힘들이는 곳은 없으니

누구라도 오를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암산이다.

 

 

 

암봉인 세봉 능선 뒤로 부안호와 그 우측 뒤로 기산봉, 의상봉이

또 다른 내변산을 보여준다.

변산 일대의 꽝꽝나무 군락과 미선나무 자생지도 의미있는 볼거리가 될것이다.

 

 

 

계속되는 바위 조망터에 아예 자리깔고 주저앉았다.

산악회로 따라올 생각이었지만 주어진 시간이 타이트해 여유가 없을것 같았다.

시간, 비용, 발품 모두를 더 들여야 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는길은 이래서 좋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날은 따뜻하고 여유로우니

이미 마음은 스르르 무장해제 되는것만 같다.햇살을 받으며 좀 누워보고 싶은 날이다.

왼쪽이 지나온 세봉이고 오른쪽이 세봉삼거리다.

 

 

 

세봉삼거리를 넘어서면 옥녀봉,용각봉으로 변산지맥이 이어질테고~

 

 

 

관음봉(424m)에 올라선다.

전북 부안의 변산반도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수많은 절경이 이어지는데

이 일대가 모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변산은 바다를 끼고 도는 외변산과 남서부 산악지의 내변산으로 구분된다.

 

 

 

변산 일대의 산은 예로부터 능가산, 영주산, 봉래산이라고 불렀으며

최고봉인 의상봉( 510m)을 비롯해 쌍선봉, 옥녀봉, 관음봉(일명 가인봉), 선인봉 등

기암봉들이 솟아 있고 직소폭포, 분옥담, 선녀탕, 가마소,

와룡소, 내소사, 개암사, 우금산성, 울금바위 등이 있다.

울금바위를 중심으로 뻗은 우금산성, 서해를 붉게 물들이는

월명낙조로 이름난 월명암과 낙조대도 유명하다.

 

 

산정호수인 직소보와 그 위론 낙조대와 월명암과 쌍선봉이 자리하고

월명암 쌍선봉을 넘으면 남여치 입구로 이어지고

직소보 우측 봉래구곡 따라가면 사자동 내변산탐방센터 입구다.

가운데 뒤로는 신시도를 잇는 새만금방조제가 저곳에 있을테다.

 

 

 

발 아래론 내소사와 곰소만이 펼쳐진다.

시계가 좋은 날은 아니지만 그저 내려다볼수 있음으로도 가슴 시원함을 느낀다.

너머론 고창의 소요산과 우측으론 경수산 선운산 일대도 들어온다.

 

 

 

관음봉을 내려서며 의상봉이 잘보이는 너른 바위터에서 쉬어간다.

가운데 뒤가 의상봉, 그 왼쪽이 기산봉.

 

 

 

군부대가 주둔해 일반인 출입이 통제되어 있는 의상봉.

언젠가 마음 놓고 밟아볼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입장료(3천원)도 있고해서 산악회에서 올땐 보통 내소사에서 산행을 시작하진 않는다.

남여치나 내변산지소 사자동에서 오르는게 일반적이지만

당일로~대중교통으로 시간이 딱 맞는것은 내소사가 그나마 답이었다.

 

남여치는 대중교통이 없으니 사자동 내변산탐방센터로 하산할거지만

그곳 역시 내소사만큼 교통이 좋은편은 아니다.

부안에서 사자동행은 오전엔 6시 30분,8시 20분, 10시 25분...

사자동에서 부안 나가는 오후 버스는 2시 20분,4시 30분,6시 25분,8시 15분.

그리 좋은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양호한 편이니 참고하면 되겠다.

 

 

 

관음봉의 직벽은 늘 볼때마마 특히나 요즘같은 해빙기때는

얼음이 녹으면서 낙석이 위험하다 생각했는데

1년전엔 없던 낙석방지덮개가 생겨났고

국공직원분들 새롭게 위험한 길 데크 놓으려 조사도 하고 있었다.

 

 

 

직소폭포로 가면서 본 관음봉.

저 큰 바윗덩어리가 어찌 생겨났는지

참으로 자연의 신비란 그저 놀랍고 경외감을 보낼 뿐이다.

 

 

 

 

바람소리 물소리
먹빛으로 한 획을 친 山
비온 뒤의 깔끔은
그대로 아버지의 삶 그 뒷모습이다.

있어도 없음
없어도 있음의 푸른 말씀.

굳게 닫힌 큰 입
바다만한 기침이 발등을 찍다.

 

-김영호의 바위산-

 

 

아버지같은 바위산.

저 단단하기만 할것같은 바위산도 짓무를날 있었을 것이고

어디 풍파에 깍이고 살집 한번 떨어져 나갈일 없었겠는가~

늘푸른 대나무 소나무도 가끔은 쓰러지고 아파하지만

바위만큼은 그 아픔마저도 드러내지 않으려 한다.

묵직하고 가끔은 답답하기만 하던 우리네 아버지처럼 말이다.

 

 

가슴이 뻥 뚤릴것 같은 너른 바위에 올라서면

절로 저 곰소만을 향해 한참을 내다보게 된다.

예전의 그날처럼 청춘의 한  페이지앞에 선듯 하다.

 

 

 

내변산은 단순히 산행만이 아닌 변산 일대를 한바퀴 돌아본다면

더 알찬 일정이 될것이다.

줄포와 격포,변산해수욕장과 마실길 등..

막 잡은 해삼,멍게,전복에 소주 한잔이면

조금은 울적했던 봄마음도 서해의 노을에 절로 업되고 있진 않겠는가

 

 

젓갈로 유명한 곰소.

좀 더 시야 좋은 날이라면 곰소만의 푸르름과 고창의 산군들도 아주 선명하게 잡힐 것이다.

변산에 오니 모든게 추억이다.

이곳에서 한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다 일어선다.

 

 

 

재백이고개를 내려와 직소폭포로 간다.

 

 

 

겨울나무의 썰렁함밖에 없을것 같은 이곳에도

반영의 아름다움이 있었다.

어디 초록만이,화사함만이 나무였고 물이었겠는가~

 

 

 

힘찬 물소리 직소폭포 옆길로 내려선다.

폭포 높이는 약 30m 정도이며 폭포를 받히고 있는 둥근 못으로 곧바로

물줄기가 떨어진다고 해서 직소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새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떨어지는 직소폭포의 물줄기는 다시 제2,제3의 폭포를 이루어

계류를 흘러가면서 분옥담,선녀탕 등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 낸다.

 

 

 

육중한 암벽단애 사이로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쉴새없이 쏟아지는 물이

그 깊이를 헤아릴수 어려울만큼의 둥근 소를 이룬다 하니

절정기때의 직소폭포는 그 아름다움을 가히 상상할수 있음이다.

 

 

 

직소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분옥담을 지나 봉래구곡으로 흘러들 것이다.

 

 

 

 

직소폭포 전망대에서 본 아래의 분옥담과 위쪽의 직소폭포.

 

 

 

 

분옥담 아래의 소는 청량하기 그지없고

 

 

 

 

작은 주상절리를 보는듯한 분옥담의 이채로운 바위 형태들도 볼거리다.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중심인 내변산의 신선대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직소폭포를 지나 직소보로 흐르고 봉래구곡으로 흘러든다. 

눈과 마음까지 시원해지는 직소폭포와 직소보로 이어지는 물길은

가히 변산을 대표할만하다 하겠다.

 

 

 

옷이라도 숨겨두고 물속에 풍덩~나무꾼 올때라도 기다려야 할텐데~

그러긴 시간도 늦었고 너무 추워욤~

사랑놀이라도 해야할것 같은 선녀탕을 지나고

 

 

 

마치 내집앞 호수길이라도 산책하는것처럼

관음봉이 반영된 산정호수 직소보를 따라 걷는 기분도 참으로 운치 가득하다.

 

 

 

직소보는 과거 부안댐이 건설되기전에

부안군민의 비상식수원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직소폭포에서 떨어진 물이 분옥담,선녀탕을 지나

이곳 직소보에 모이면서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재탄생되었다.

하기야 직소폭포와 선녀탕 분옥담 등에서 흘러 내린

제법이나 큰 물줄기니 호수를 만들어도 무방할 만큼이 되었을 것이다.

 

 

 

저 위의 직소보 전망대는

멸종위기종이고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미선나무의 열매모양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다.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미선부채와도 닮은 미선나무 열매.

 

 

 

아~그렇게 봄이 오는 길목에서 첫 들꽃을 만난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다.

굳이 출입금지 계곡으로 들어서지 않아도 사방에서 눈부심이 쏟아진다.

봄의 전령사답게 일찍도 깨어났다.

눈밭에서 이미 깨어났을테니 내가 인사가 늦은것이다.

복수초는 원일화나 원일초라 불리기도 하는데

원일이란 새해 첫날을 의미하므로 새해들어 가장 먼저 피어난다는 뜻이겠다.

동해 냉천공원 산비탈에는 제주보다도 빠른 1월초.중순부터 피어난다는데

석회암동굴의 따뜻한 지형탓일수도 있겠다.

 

 

 

복수초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제주에서 자라는 세복수초의 잎은 밝은 녹색이나 녹색으로

회녹색인 복수초,개복수초,가지복수초와 다른점이고

복수초는 개화후에 잎이 나와 개화와 동시에 잎이 나오는 다른 복수초와 구별된다.

 

 

 

개복수초와 세복수초는 꽃받침이 5~6장,

복수초는 8~9장.가지복수초는 4~9개.

복수초,가지복수초,개복수초에 대해 그동안 분분한 것도 사실이지만

그건 전문가들 몫이기도 하니 그저 통칭해 복수초라 불러줘도 무방하겠다.

 

 

 

이곳은 경기도 산지의 복수초보다 한달정도는 빨리 개화를 하지만

이미 복수초로 유명한 경기도 산에서도 올라오고 있다는 애기가 들려온다.

이래저래 봄은 오고 있었다.

 

 

 

나는 늘 노란꽃이 그닥 이쁘다하지 않았다.

가만 생각해보면 노란꽃이 이쁘지 않아서가 아니라

노란색의 이쁜 색감을 잘 살려내지 못하는 아쉬움으로~

그랬나보다. 그래서 나는 노란꽃을 늘 별로라 무의식중에 생각했었나 보다.

이리도 매혹적인 아이를 두고 말이다.

 

 

 

복수초란 이름은

복을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꽁꽁 언 땅을 깨치고 나올수 있는 생명력에서 그런 이름을 붙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황금술잔 복수초..이 황금잔에 한잔 술이라면

이 밤이 새도록 더이상 술은 술이 아닐 것이다.

 

 

 

이오장 시인은 복수초에 대해 말했다.

눈에 덮혀 숨소리 들리지 않는다고 돌아서지 말라고~

햇살 가늘다고 비켜나지 말라고~

기나긴 숨결로 봄을 여는 나를 문 앞에서 잊지 말아 달라고~

 

그래~

숨소리 없어도 절대 돌아서지도~ 잊지도 않을거구만요~

복수초를 봤으니 이제 단짝인 노루귀도 만나겠다.

 

 

아구~넘넘 이뻐요~

단정한 흰 셔츠같은 노루귀.

 

 

 

봄이면 가장 보고싶은 노루귀다.

청색,흰색,분홍색등 그 색에 따라 이름을 불러주면 된다.

흰노루귀는 아주 단아하고 청순한 느낌이라면

청노루귀와 보라색을 띤 노루귀는 아주 고고하면서 기품마저 느껴진다.

 

 

 

가장 기본이 되고  화사한건 분홍노루귀다.

키는 5~10cm나 될까.

이 자그마한 몸짓으로 꽃을 피운것만으로도 대견하기 이를데 없다.

 

 

 

어쩜 이리도 앙증맞아요~

막 깨물어 주고 싶어요~

쭉쭉~쪽쪽~마구마구 입맞춤해주고 싶고~

그러면 아야해서 안돼요~

 

작년에 봤던 그 고목 안에는 작년보다 개체수가 늘어 있었다.

아직 활짝 다 개화하진 못했지만 식구가 늘어난 것만으로도

어찌나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다.

 

 

 

비바람 견뎌줄 고목안은 더할나위 없는 안식처가 되어서였을까~

주변 낙엽속의 아이들보다 키가 더 훌쩍 자란 느낌이다.

 

 

 

귀여운 아이들에게 빠져 소개가 늦었다.

노루귀는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노루귀꽃은 따로이 꽃잎이 없고 6~8장의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인다.

돌돌 말린 잎 모습과 보송보송 솜털이  노루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 붙여졌는데

꽃이 진뒤의 잎을 보면 지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큰 토끼풀 모양을 하고 있다.

 

 

 

눈이 다 녹지도 않은 이른 봄,

언땅을 뚫고 가장 먼저 봄을 알리는 변산바람꽃과 복수초

그리고 사랑스런 노루귀가 있다.

 

 

 

어구~그랬쪄요~

깨어나려고 얼마나 힘들여 뚫고 나왔을까요~

저 보송보송 솜털은 이제 막 새 인생을 시작하려는 아이들의 힘찬 생명력같지 아니한가~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풋풋함이란 말로 다 할수가 없음이다.

살다보면 어찌 힘든 날 없을라구~

이리 활짝 피기도 전에 좌절할 날 생길지도 모른단다.

그렇다고 그저 주저앉으면 힘들게 올라온 시간이 아깝잖여요~

 

 

 

보송보송 솜털이 사랑스러운 아이~

여리디 여려 곧 쓰러질것 같은 아이~

쓰러질듯 그러면서도 굳건히 이 봄을 맞이하고 있다.

 

 

 

봉래곡의 맑고 힘찬 물살에도 취해보고

봉래구곡을 따라 내변산탐방센타 사자동에서 산행은 마무리가 된다.

 

 

 

바람소리에서도~물소리에서도~

복수초,노루귀의 그 강한 생명력에서도 이미 봄은 와 있었다.

암릉과 계곡과 바다를 겸할수 있는 내변산은

가벼운 산행으로~봄나들이로 좋은 여정이 될것이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