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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정선 동강 백운산 등산코스~솔체꽃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보통은 봄날의 동강할미꽃을 보러 많이들 찾는 곳,

시원한 동강의 물줄기를 느껴보고자 정선 백운산으로 간다.

 

산행코스 : 점재나루~백운산 정상~칠목령~제장나루

 

 

 

들머리가 되는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의

잠수교(점재교)를 지나 백운산행은 시작된다.

 

 

 

몇년만에 찾은 동강.그리고 백운산. 감회 새로운 그곳으로 들어가 본다.

 

 

 

가물어 수량은 많지 않지만

잔잔한 강가를 걷는것만으로도 이미 기분은 마구 들뜨고 있다.

 

 

 

백운산 능선이 멀리서도 날벽임이 그대로 전해지고~

왼쪽 오목하게 들어간 병매기고개로 오를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 이정표와 안내도가 있고

좌측으로 임도따라 걷다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백운산 이정표 위로 날카로운 바위 절벽이

비내리는 날의 험난함을 예고하고 있었다.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날은 춥고~

산행이 꺽정스럽기까지 한데 정작 주변은 더없이 청량해보이기까지 한다.

 

 

 

꼭두서니 열매보다 물방울이 더 상큼하다.

갑자기 저 한모금을 받아 먹어보고도 싶고~

 

 

 

전국 산과 들,민가주변 어디에서나 잘 자라는 꼭두서니다.

긴 잎자루를 가진 삼각형 또는 긴 달걀꼴의 잎이 4장씩 돌려나는데

2개는 턱잎이고 2개는 정상잎이다.

꼭두서니에도 많은 종류가 있지만 이 계절엔 그저 저 검게 익은 열매 보는것만으로도 족할 뿐이다.

 

 

 

다른 유해 덩굴식물보다 더 무서운 새삼이 꼭두서니마저 칭칭 감아버렸다.

다른 식물에 기생하여 영양분을 빨아먹고 사는 메꽃과의 새삼은

생약명 토사자라 하여 약재로 쓰기도 한다.

유해식물 환삼덩굴도 꼼짝 못하게 하는게 바로 이 새삼일 것이다.

 

 

 

내리는 비에 생기 가득 품었다.

보는 이들마저도 미소가 번진다.찔레나무 열매다.

 

 

 

산길로 접어들며 건너편을 보자

내려줬던 산악회 버스가 돌아 나가고 있다.날머리 제장나루로 이동할 것이다.

 

 

 

바닥은 미끄럽고 오래전 퇴적암이 굳어 만들어낸 판석 형태의 바위길이 이어진다.

예전에 오를때는 그닥 위험하다 느끼지 못했던 곳~

그러나 비가 오니 얘기는 달라졌다.

올라갈때야 상관없지만 벌써부터 하산길 걱정이 아니될수가 없다.

 

 

 

첫번째 조망처에 오르자 굽이쳐 흐르는 동강이 펼쳐지지만 날이 너무 흐리다.

 

 

 

백운산 한바퀴를 돌다보면 동강과 더불어 압권인 단애절벽.

 

 

 

이 퇴적암층 곳곳에 보이는건 야생의 회양목이었다.

 

 

 

회양목이라 하면 주로 공원이나 울타리에 심어진 것을 자주 보게 된다.

야생의 회양목은 주로 산지의 석회암 지대에서 잘 자라고

관악산에도 야생 회양목 군락이 보호수목으로 지정되어 있어 관심있게 본적이 있었다.

 

 

 

이젠 비가 눈으로 바뀌고 있다.

양은 얼마 되지 않지만 올해 첫눈을 이곳 백운산에서 맞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조심조심 올라야 하는길~

길이 미끄럽고 힘들어 그런지 모두들 말이 없다.

 

 

 

괜히 내리는 눈이 반가워 혼자 신이 났다.

혼잣말을 한다..이거 눈 맞지~~눈이다~첫눈~^^

 

 

 

그 와중에 시상에나~~

올 여름에도 겨우 두어번 설악 일대에서 본것이 전부였는데~

중북부 특히 강원일대 깊은 산중에서 드물게 볼수 있는 솔체꽃을 만난다.

 

 

 

바람과 흩뿌려지는 차가운 눈발에 사진은 많이 흔들리지만

청보라빛 그 자체로 아름다움이다.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그 꽃말도 애틋하기만 하다.

 

 

 

산토끼꽃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솔체꽃 종류엔 체꽃이 있고

근생엽이 꽃이 필때까지 남아 있는것을 구름체로 구별해 부르기도 하지만

애매한 것이 많은것도 사실이라 굳이 구별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다.

여튼 12월이 가까워진 눈내리는 날~~

이 솔체꽃 핀 모습을 본것만으로도 기쁨을 감추지 못하겠다.

 

 

 

백운산은 소나무보다는 요상하게 뻗은 참나무속,

특히 참나무속의 떡갈나무가 많이 보였다.

이런 안개 자욱한 날은 왠지 미지의 어딘가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다.

이런날은 어디로 갈것만 같다.어디로 가고 싶다.

 

 

 

계속된 오름과 미끄러운 길을 뚫고 올라서자 백운산 정상(882.4m)에 도착한다.

백운산은 정선군 신동읍 운치리와 덕천리 동강을 끼고 있는 산이다.

산 자체보다도 동강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함께 유명세를 타게 되었고

어느날부터는 봄 야생화를 보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었다.

 

백운산은 동강을 따라 6개의 봉우리가 이어져 있어

점재나루에서 정상을 올라 제장나루까지 동강과 더불어 가파른 급경사 단애가 볼만하다.

 

 

백운산 산행의 진미는 뱀이 또아리를 튼것 같은 돌고 도는

동강의 강줄기를 보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백운산 정상에서 칠족령으로 내려설때의 조망이 아쉽게 되었다.

 

 

 

걷히길 기대해보면서 칠족령으로 간다.

곳곳엔 백룡동굴이 있는 문희마을 갈림길이 나오는데

요즘은 들.날머리를 문희마을로 하는 경우가 드물어 보였다.

 

 

 

내려서는 길 역시나 미끄럽고 위험하고~ 이곳 동강 백운산은 비내리는 날이나

아이젠 하기 애매한 날은 특히나 조심을 해야겠다.

여기저기서 꽈당 넘어지는 소리가 들려온다.

곳곳엔 추락 위험 안내문이 있을 정도로 주변은 온통 급경사와 낭떠러지다.

 

 

 

퇴적암층으로 이어지는 백운산.

평평한것이 마치 구들장으로 쓰여도 좋겠다.

이런 날엔 따끈한 구들장 아래서 고소한 지짐에 막거라라도 한잔하면 딱이겠다.

아랫묵은 따뜻해~술기운에 눈은 풀려 잠이 스르르 쏟아질것만 같다..^^

 

 

 

잎자루없이 4장의 잎이 돌려나고 3맥(또는 5맥)이 뚜렷하고 잎끝이 점점 뾰족해지는걸로 봐선

개갈퀴보단 민둥갈퀴에 가까워 보인다.

개갈퀴는 4~6장의 잎이 돌려나고 3맥이 뚜렷~

 

 

 

창출 백출이라는 약재로 사용되는 삽주도 보이고~

 

 

 

 

백운산에서 내려와 칠족령으로 가는 도중.

드디어 조금씩 안개가 걷히고 있다.다행이다.

동강은 휘감아 돌고 그 위로는 백운산에서 흘러내리는 가파른 절벽.

그리고 안개의 묘한 기운.

 

 

 

한반도 지형이라는데 어째 좀 살이 찐듯도 하고~

요즘 지도라기보단 조선시대 만들어진 지도 느낌이다.

오른쪽 물길 끝으론 내려설 제장마을과 제장교가 보이고~

 

 

 

물색은 옥빛이 되어 더없이 진하고~

수량이 많이 부족해 바닥이 드러나지만 그 진함이 감춰지진 않는다.

 

 

 

감입곡류의 동강.

구불구불 이어지는 동강은 서강과 만나 남한강이 되었다가 한강이 된다.

그 물길이란건 참 신기하지 않을수 없다.

예부터 도시를 만드는데 있어서 꼭 필요했던 강.

강이 좋은 도시치고 융성하지 않은곳이 없었던 이유였을 것이다.

 

 

 

누군가 인위적으로 만든 길이 아닌

그저 자연의 힘으로 이루어진 물길~~그 곡선이 참으로 유려하지 않은가~

 

 

 

늘 흰구름 두둥실 떠 있는 백운산이라~

이름이 좋은것인지 우리나라엔 많은 백운산이란 이름을 가진 산들이 있다.

같은 정선의 운탄고도길~

하이원리조트가 있는 마천대 백운산부터 혼동스러울수도 있다.

 

 

 

이제 건너편으로 정선 예미산과 곰봉 방향으로도 시야가 트이기 시작했다.

이곳 백운산은 사실 동강할미꽃 때문에도 더 유명한 곳이 되었다.

 

 

 

이른 봄, 이 절벽 주변으로 피어나는 동강할미꽃은

화사하고 고상하고 말로 다하지 못할만큼의 아름다움이 있다.

그 아찔한 절벽을 향하고 있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척박한 바위틈에서 피어나는 아이들만큼

애틋하고 더 눈길 가는건 어쩔수가 없음이다.

 

 

 

내려설 제장마을과 제장다리가 보이고

우측으론 칠족령이 보이는데 오늘은 흐려 보지 못했지만

원래 백운산에서 내려올때 보면 칠족령으로 이어지는 수직절벽이 참 볼만한 곳이다.

왼쪽 뒤 망경대산과 가운데 뒤로 고고산과 덕가산 완택산 능선이겠다.

 

 

 

가야할 칠족령과 추모비가 있는 봉우리.

 

 

 

 

동강을 끼고 자리잡은 마을.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동강은 또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보는 이의 시선에선 그저 평온하고 차분하게 느껴지는 곳~

 

 

 

산을 사랑한 어떤 이의 추모비가 있는 540봉이다.

누군가, 떠난 나를 위해

이런 자리 하나쯤 만들어준다는것도 참 기분좋은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내려선 백운산 정상이 이 산의 형태를 그대로 드러내주고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깍아지른 절벽 자체.

 

 

 

칠족령 전망대에 내려선다.

칠족령은 정선군 신동읍 제장마을에서

평탄군 미탄면 문희마을로 넘어오는 고개로 옛날 옻칠을 하던 선비집의 개

발에 옻 칠갑을 하고 도망가서 그 자국을 따라 가보니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이 장관이었다는 것에 유래되어

옻칠(漆)자와 발족(足)자를 써 칠족령이라 이름 붙여졌다 한다.

 

 

 

그 개 한마리가 이곳에서 멈출만했다.

이 굽이 도는 동강에 넋을 놓고 있지 않음이 이상한 일이었을 것이다.

비취옥처럼 푸른 강.아름답다란 말밖엔 더이상의 수식을 붙이지 못하겠다.

 

 

 

근처 문희마을엔 천연기념물 제260호로 지정된 백룡동굴이 유명하고

좌측은 연포마을로 예전 차승원 주연의 ~선생 김봉두~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돈봉투 원하던 촌지킬러 속물 어느 초등교사가 깡촌 연포분교에 내려와

오지마을 탈출하려 고군분투하는 모습과 차츰 그 마을에 동화되어 가던~~

 

 

 

동강은 강원도 정선, 평창 일대의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

오대천, 골지천, 임계천, 송천 등이 모여 정선읍내에 이르면 조양강(朝陽江)이라 부르고

이 조양강에 동남천 물줄기가 합해지는 정선읍 남쪽 가수리 수미마을에서부터

영월에 이르기까지의 51km 구간을 동강이라고 따로 이름했다.

이 동강은 영월읍에 이르러 서강(西江)과 합해지며,

여기서 강물은 남한강이란 이름으로 여주, 서울을 거쳐 황해 바다까지 흘러간다.

 

 

 

강가를 직접 걸을때와 위에서 내려다볼때의 강은 참 달라보인다.

한발 물러나서 바라볼때 더 아름다울때가 있다.사람도 그럴때가 있다.

너무 가까워지면 쉬 물려지기도 하고, 가끔은 늘 그것같은 모습이 식상해보일때가 있다.

적당한 거리두기..적당히 떨어져 걷기..

가끔은 그러고 싶다.

 

 

 

누군가 일부러 깍아놓은듯한 수직단애.

어떤 시간과 풍파를 견뎌내면 저런 모습으로 오늘날을 맞을수 있을까~

 

 

 

잠시 내려갔던 칠족령전망대에서 다시 주능선으로 올라서니

왼쪽으내려선 백운산과 그 주변의 산군들이 들어온다.

들머리였던 병매기고개도 들어온다.(가운데에서 우측 막 경사 오르기 전)

 

 

 

눈이 쌓인것 같이 희끗한 산이 정선의 벽암산이겠다.

벽암산 앞 능선이 닭이봉일테고, 가운데 구름이 내려앉은 그곳이 곰봉 능선일테다~~

우측 끝 뒤로 예미산이 이어지겠다.

 

 

 

벽암산과 닭이봉 능선을 조금 당겨본다.

눈.비가 그친후의 하늘도 참 좋다.

 

 

 

우측 끝으로 날머리인 제장교가 보이고

뒤로는 예미산 망경대산 방향의 산군들.

 

 

 

내려서는 길~

동강 주변으론 역시나 급절벽의 단애가 이어진다.

 

 

 

마치 석회광산 일부러 파헤쳐 놓은 모습처럼도 보이고~

자연 스스로 만들어낸 모습이니 더욱 신비롭지 않을수가 없다.

 

 

 

강 건너편에 뚫린 커다란 구멍 하나도 궁금하고~

이곳 정선 동강에서 영월까지 래프팅을 하면 8시간 정도가 걸린다 한다.,

여름에 강을 따라 내려가보는 래프팅도 한번쯤 해볼만 하겠다.

 

 

 

제장마을로 내려서니 흰말채나무가 많이 심어졌다.

수피는 붉은색을 띠지만 열매는 흰색으로 익어간다.

요즘 공원에 가면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 쉬 만날수 있는 층층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이다.

 

 

 

제장마을 제장교로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

그 위로는 백운산이 위용 넘치게 받치고 있고~

 

 

 

쪽 칠족령에서부터 추모비가 있던 봉우리와 684봉 그리고 오른쪽으로 솟은 백운산.

춥기로 유명한 강원도땅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있고

 

 

 

12월이 가까워지는데 광대나물이 웬말인가~

남부지방이라면 그렇다쳐도 여긴 강원도가 아닌가~

꿀풀과의 두해살이풀 광대나물은 주로 3~6월에 피어나고

광대가 춤을 추는 모습같기도 하고~꽃 색이 광대의 옷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잎이 코딱지같다하여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부른다.

 

 

 

족제비 꼬리를 닮았다는 족제비싸리다.

옛말에 날카롭게 생겼거나 좀 약삭빠른 사람을 족제비같다는 표현을 쓰곤했다.

닭장의 조그만한 틈도 삐집고 들어가 닭을 물어 죽이곤 했던 족제비.

그 어감때문인지 그리 이쁜 이름은 아님에도 꽃이 활짝 피었을때는

나름대로 봐줄만한 어여쁨이 있는 족제비싸리다.

 

 

 

굽이굽이 돌고 도는 동강을 따라

수직절벽의 단애가 멋드러지는 곳~

겨울의 초입에서 만난 솔체꽃과 더불어 동강과 백운산은 아름다웠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