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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순천 조계산 등산코스, 선암사 송광사.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2020년 블로그가 일괄 변경되면서 글자 크기도 줄 간격도 맘대로 뒤죽박죽 바뀌어 버렸다.

수정하기도 쉽지않아 그냥 놔두기로 한다.)

미루고 미루던 조계산에 간다. 왠지 밋밋한 산일거란 편견 때문인지

아무때라도 찾을수 있는 편한 곳이란 생각때문인지..여하튼

 

 

산행코스 : (파란 점선 따라) 선암사~장군봉~장밭골~연산봉~천자암~송광사

산행거리 : 약 15km~16km

산행시간 : 하산해 송광사에서 많은 시간 보낼것까지 감안해도 6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선암사 입구에서 문화재관람료 2000원을 지불하고

선암사로 가는길은 숲이 울창하고 더없이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각시마도 치렁치렁 한참 꽃을 피우고 있다.

각시마는 주로 전남, 전북, 경남 등 남쪽에서 서식한다.

 

 

 

졸졸 흐르는 물소리 따라 선암사로 오르다 보면

 

 

 

 

보물 제400호 승선교를 만난다.

조선 숙종 6년(1713년) 호암화상이 6년에 걸쳐 완공한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아치형의 돌다리다.아치 가운데 아래 돌심이 박힌것이 보인다.

용의 머리를 상징한다 하여 고통의 세계에서 부처의 세계로 건너는

중생들을 보호 수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듯도~

 

 

 

흐르는 냇가에 자연스레 쌓아올린 석벽이 그 세월만큼이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약간의 보수를 하였다지만 시멘트에 의한 보강이 없어 자연미가 한층 빛을 발하는 승선교다.

계곡으로 내려가 승선교와 강선루를 함께 담으면 더 멋스럽긴 하지만

굳이 내려가진 않는다.

 

 

 

승선교에서 바라본 강선루.

작은 무지개다리에서 큰 무지개다리(승선교)로 이어져 강선루로~

그리고 선암사로~그러고보면 선암사는 선녀와 깊은 연줄이 닿아 있는게 분명하다.

이름에서부터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고 놀다 하늘로 올라갈것 같은

청량한 계곡물이 흐르고~

 

 

 

선암사의 문루 역할을 하는 팔작지붕의 2층 누각이다.

대부분의 사찰은 누문을 일주문 안쪽으로 두는데 반해 선암사의 누문은

일주문 밖에 배치한것이 이채롭다.

그래서 계곡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누문이 되었을 것이다.

 

 

 

숲이 참 좋은 선암사로 가는 길.

 

 

 

 

선암사로 올라가기 전에 연못 하나를 만난다.

신라 경문왕 2년 도선국사가 만들었다는 선암사의 삼인당이다.

연못의 장타원형 안에 있는 自利利他(자리이타)’

밖의 장타원형은 ‘自覺覺他(자각각타)’를 의미하는 것으로 이는 불교의 대의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무엇보다 연못 안에는 샛노랗게 피어난 꽃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보통땐 잘 볼수 없어 더 반가운 노랑어리연이다.

이렇게 위에서가 아니라

제대로 접사 사진을 찍는다면 멋드러진 그림이 나올 것이다.

 

 

 

조계산 선암사란 현판이 걸린 일주문을 지난다.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96호로 누문인 강선루를 지나 처음 들어서게 되는 문으로

원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어 1540년에 다시 세웠으나

병자호란으로 피해를 당해 1719년에 또다시 세운것이라 한다.

 

 

 

일주문을 지나 선암사 경내로 들어선다.

 

 

 

 

한자는 어려워요.뭣이라 써 있나~~음~

태고총림조계산선암사란 편액이 걸려있다.

 

 

 

경내에 들어서자 화려함이 돋보이는 수국이 한창이다.

 

 

 

 

순천 선암사 대웅전(보물 제1311호 ) 전남 순천시 승주읍 선암사길 450

선암사는 창건과 중건이 통일신라시대와 고려시대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이나

임진왜란때 소실되어 1660년 현종 1년에 중창한 것을 영조때의 화재로

1824년 순조 24년에 다시 중건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선암사는 6.25전쟁 때 많은 건물과 문화재가 소실되었으며,

현재 경내에는 대웅전을 비롯하여 원통전·팔상전·천불각 등이 남아 있다.

중요문화재로는 3층석탑(보물 제395호)과 승선교(보물 제400호),

대각국사진영(보물 제1044호), 대각암부도(보물 제1117호), 북부도(보물 제1184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순천 선암사 삼층석탑(보물 제 395호)

크기와 양식이 비슷한 두 기의 삼층석탑이 양쪽으로 배치되어 있다.

선암사는 봄이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선암매를 보러오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이기도 하다.

 

 

 

대웅전 앞으론 법회나 의식행사때 괘불탱화를 걸어두던 괘불걸이대가 인상적이다.

오래된 사찰이 주는 포근함 같은것이 이 괘불걸이대에서 느껴진다.

 

 

 

선암사 팔상전(전남 유형문화재 제 60호)

석가모니의 전생에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여덞 장면의 그림으로 표현한 것을 팔상도라 하는데

팔상도를 모시고 석가여래를 기리는 불전을 팔상전이라 한다.

 

 

 

사찰 담벼락 아래에 우산이끼가 터를 잡았다.

 

 

 

 

찢어진 우산이 우산이끼 암루다.

불가사리 말린 과자를 만든다면 이런 모양일까~

야자나무같기도 한 우산이끼 암그루.

 

 

 

사람들이 보이질 않는다.선암사에 너무 머물렀나 보다.

장군봉 방향으로 산행을 시작한다.장군봉까진 2.7km

 

 

 

이건 편백나무인지 삼나무인지 삼나무와 편백나무는 늘 그게 그것 같기만 하다.

나무 줄기로는 구분이 쉽지 않고, 잎을 보면 삼나무 잎은 더 날카롭고

편백나무의 잎은 찰랑찰랑 측백나무 잎과 비슷하다.

장군봉 오르기전 좌측으로 편백숲이 잘 조성되어 있다.

그 편백숲에서만도 하루를 보내도 좋을 선암사다.

 

 

 

귀화식물인 털별꽃아재비도 꽃을 피웠고..

 

 

 

 

발길에 채여 여기저기 상처투성이가 된 낙화들이 가득.

아직 누군가에게도 짓밟히지 않은 아이.분분한 낙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 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할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이형기의 낙화 -

 

 

그런데 도대체 무슨 꽃이 떨어진 것일까~

중북부에선 본적이 없으니 주로 남부쪽의 나무란 이야기다.

나중에 나무에 달린 꽃을 보고서야 아~

이 나무의 꽃이 이렇게도 아름다웠단걸 알게된다.

 

 

 

아~~이 강인한 소나무야말로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다움이다.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금창초도 보이고.

 

 

 

 

장군봉 오르며 가장 많이 본 것이다.

4개의 선상타원형잎이 돌려나기 하고

꽃잎이 네개로 갈라지는 좀네잎갈퀴로 추정해본다.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꼭두서니과의 갈퀴덩굴속 좀네잎갈퀴.

 

 

 

 

중부에선 좀체로 보기 힘들더니만 남쪽에 오니 떡하니 길을 가로 막는다.

크기는 10cm나 될까.좀가지풀이다.

열매 모양이 가지를 닮았으나 좀스럽게 보여 좀가지풀이라나~

 

 

 

 

잎이 박쥐의 날개와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박쥐나무다.

 

 

 

 

그 고운 자태, 또르르 혼자 말긴 너무 억울했나~

옆 친구와 다르게 애꿎은 나뭇가지만 감고 있다

 

 

 

 

노루삼 열매.

 

 

 

 

향로암터를 지나고~

짧은 거리지만 처음부터 오르막을 치고 올라야 장군봉에 이를수 있다.

 

 

 

 

꽃망울이 하나 둘 맺히기 시작한 일월비비추.곧 터질거예요~

 

 

 

 

돌탑이 있는 조계산 최고봉 장군봉에 오른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과 승주읍에 걸쳐 있는 조계산은

호남정맥상에 있는 산으로 송광사와 선암사의 천년고찰을 끼고 있어

문화와 유적을 함께할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산이다.

조계산 하면 산보다 더 유명한 보리밥집이 있는 곳이다. 오죽하면 지도상에 보리밥집이 나올 정도다.

 

 

 

조계장군봉(884m)

어찌보면 조계산은 조금은 밋밋한 산일수도 있지만

급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을것 같은 산세가 여유로움이 느껴져 좋은 산이다.

 

 

 

조계산 정상에서 남쪽 방향 호남정맥이 흐르는 깃대봉(좌)

그 오른쪽 뒤 뾰족한 고동산으로 보여진다.

 

 

 

유순하게 이어지는  연산봉 능선.

좌측 봉우리가 연산봉.오른쪽 능선뒤로 모후산도 흐릿하지만 보여진다.

날이 흐려 지리산이나 무등산은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날이다.

 

 

 

우측 연산봉과 그 좌측 뒤가 천자봉.

천자봉 천자암까지 U자 모양으로 한바퀴 크게 돌수가 있다.

 

 

 

앗~ 사자다~ㅎㅎ

저기 장박골 능선따라 연산봉으로 갈것이다.

 

 

 

 

대부분은 조계산에서 가장 유명한 보리밥집쪽으로 내려서고

능선따라 장박골 연산봉 가는 사람을 만나기 어려워

살짝 긴가민가 길을 잡기가 애매했다.

 

보리밥집으로 내려서도 좋겠지만

이 먼곳까지 와서 연산봉 천자봉을 거치지 않는건 아쉬움이다.

다행히 연세가 지긋하신 여산우님께서 능선따라 가신단다.

 

 

 

장박골로 가는 길은 더없이 걷기에 좋았다.

길은 푹신하고 숲은 촉촉하고~

 

 

 

흰씀바귀.

 

 

 

 

이 길은 씀바귀와 흰씀바귀가 대세~

산악회를 따라 왔지만 딱 장군봉까지만 사람들이 있었을뿐

개인산행을 왔나 싶을만큼 이쪽길은 조용하고 한산하다.

이렇게 걷기 편한 산이 있을까 싶을 정도다.

 

 

 

등산로덩굴로 뻗어가는 미역줄나무가 가득하고~

 

 

 

 

호남정맥이 이어지는 접치 갈림길 장박골 정상.

언젠간 접치로 들어서는 호남정맥도 걸을날 있으리라~

 

 

 

세줄엽이 뚜렷하고 잎자루가 없는 개갈퀴.

 

 

 

 

숲은 더없이 좋다.

여산우님과 동행하고 싶지만 걸음이 맞질 않는다.어쩔수없이 먼저 앞으로 나간다.

 

 

 

작은굴목재와도 이어진 장박골삼거리.

조계산은 어디든 어느곳에서든 사방으로 길이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어쩌면 길이 헤깔릴수도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한 길을 잃을땐 어디로 내려설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까 그 낙화..

이제서야 이 아이와 제대로 눈맞춤을 한다. 노각나무라고 알고 있는가~

 

 

 

 

수피는 매끈하고 비단결 같은 껍질을 자랑한다.

(2015년 3월 광양 백운산에서~)

우리나라 특산인 노각나무는 주로 경북이나 충북 이남에서 자생한다.

 

 

 

그 군복같은 표피의 나무가 이렇게 은은하고도 우아한 꽃을 피워냈다.

순수 우리나라 토종 식물인 노각나무.

세계의 학명에 코리아나란 이름이 들어가 있음에도 아직

그 가치만큼 알아주지 못하고 있는 차나무과의 노각나무.

차나무의 꽃과도 비슷하지만 차나무의 잎은 광택이 나고  톱니가 뚜렷하다.

 

 

 

그 흰 꽃들이 어느새 열매로 가득 변해있다.

노린재나무다.

 

 

 

연산봉삼거리.이곳에서 연산봉까지는 0.3km

물론 바로 송광사로 넘어갈수도 있고, 보리밥집에서 올라와 연산봉으로 갈수도 있다.

그러니 아까 보리밥집 방향으로 가야 연산봉을 갈수있다 하신  분들의 말이 영 틀린것은 아니었다.

물론 그리되면 능선을 타고 쭉 한바퀴 돌아볼수는 없게 된다.

 

 

 

조계산은 그야말로 육산이라 걷기에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산행이라기보단 마치 한바퀴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처음 장군봉 오를적에가 돌멩이들도 있고 해서 가장 난코스라면 난코스.

 

 

 

조계산 연산봉(851m)

뒤로 보이는 산이 조계장군봉이다.

 

 

 

뒤에 오실 산우님도 기다릴겸 셀카도 날려보고 좀 쉬었다 간다.

나중에 하산해 들으니 시간이 늦을까봐 바로 삼거리에서 송광사로 하산하였다 한다.

다른 님들도 이곳에 올랐다가 천자암으로 가지 못하고

다시 빽해 송광사로 내려가신 분이 대부분이었다 한다.

에휴~~아쉽당~ 천자암 들러 송광사로 갔어도 시간은 널럴하게 남아돌았다.

나라도 실컷 즐기다 가겠시요~

 

 

 

좌측이 지나온 장박골삼거리고 우측은 장군봉으로 이어지고

우측에서 좌로 봉우리 하나 넘으면 접치 갈림길이겠다.

 

 

 

최고봉 장군봉도 보이고 그 우측 아래는 배바위도 보이고

선암사 일대도 눈에 들어온다.

 

 

 

너르게 이어지는 조계산 일대.

곳곳으로 이어지는 조계산도 언젠가는 모두 밟아보리라~

시야 좋은날,월출산 지리산 내장산 무등산까지 모두 볼수 있는 날도 만나보리라~

 

 

 

주암호 너머 모후산이 아련하다.

그 우측 뒤쪽쯤 있을 무등산은 어디메에 숨었느뇨~

 

 

 

좌측 배바위와 그 아래 선암사 일원.

 

 

 

 

정상부엔 큰까치수염이 가득하다.

여름이다 하면서도 정작 나는 큰까치수염을 봐야 여름이구나 진정 실감을 한다.

마디마디에 붉은 반점이 있는 큰까치수염.까치수염은 쉬 만날수가 없다.

 

 

 

천자암봉으로 간다.우측 봉우리.

 

 

 

 

굴목재에 내려선다.

4년전, 산행인지 여행인지 아님 그저 떠돌아다님의 시작인지 여하튼 이곳에 들렀다.

옛 추억과 보고픔이 이곳으로 떠나게 했을 것이다.

 

 

 

2012년 6월 25일.

이미 4시가 가까워진 시간이었다.

장군봉이 있는지.연산봉이 있는지,정상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그저 송광사에 오고 싶었을 것이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무작정 송광사에서 선암사를 넘어갔다.

그리고 그 뒤로 왠지 아껴두고 싶은 곳이 되었다.

언젠가 좀 마음이 편해질때 다시 밟고 싶었던 곳..

 

 

 

벌써 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날의 수많은 생각들과 감정에 코 끝이 찡해 온다.

 

 

 

천자암봉에 서니 탁 트인 시야.우측 뒤 뾰족한 장군봉.가운데가 지나온 연산봉.

 

 

 

 

가야할 천자암 방향으로~

 

 

 

 

오후 2시 20분.시간은 많이 여유롭다.이번주는 참 가고싶은 곳이 많았다.

설악비경과 점봉산 곰배령 무박도 땡겼고~무엇보다 가.팔.환.초에 가고 싶었다.

대구 인근의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을 잇는 이름하여 가팔환초.

 

 

 

40km라는 소리에 지레 겁을 먹은건지 결국 인원 저조로 무산되고 말았다.

모처럼 힘든 산행도 좀 해보고 싶었고, 새로운 산행지로 나서고도 싶었다.

갑자기 붕 뜬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조계산..맞아,조계산 했다.

 

 

 

그리고 이곳으로 나선 걸음을 후회하지 않았다.

저 나즈막한 봉우리들은 또 어디로 이어지는지도 궁금하고~

호남정맥을 제대로 하는 날,

저 무수한 줄기 하나하나마다 짚어보고 싶어진다.

 

 

 

천자암으로 내려서면서 드디어 털중나리도 활짝 개화를 시작했다.

올해 첫 털중나리다.

잎 양면에 털이 빽빽하고 잎은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진다.

검은 또는 자주색 반점이 있는 꽃이 아래를 향해 1~5개씩 달려 핀다.

 

 

 

천자암 가는 길에 만나는 어성초.

잎에서 비린내가 난다고 하여 이름 붙여진 어성초.

잎이 메밀과 비슷하고 약용식물이라 약모밀이라 부르기도 한다. 

 

 

 

작은꽃.

물꽈리아재비도 개울가 주변으로 자리를 잡았다.

 

 

 

현삼과의 물꽈리아재비는 상부 잎은 잎자루가 거의 없고

애기물꽈리아재비는 꽃자루가 짧다.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천연기념물 제88호.

소재지 : 전남 순천시 송광면 이읍리 1번지

 

 

 

천자암에 들어서면 볼수 있는 쌍향수.

고려시대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돌아올때 짚고 온 향나무 지팡이를

이곳에 나란히 꽂은것이 뿌리가 내리고 가지와 잎이 나서 자랐다고 전해진다.

담당국사는 왕자의 신분으로 보조국사의 제자가 되었는데

나무의 모습이 한 나무가 다른 나무에 절을 하고 있는듯하여

예의바른 스승과 제자의 관게를 나타내는 모습이라고 한다.

한손으로 밀거나 여러 사람이 밀거나 한결같이 움직이며

나무에 손을 대면 극락에 갈수 있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한다.

 

 

 

이 향나무를 보기 위해서라도 이 천자암에 들르고 싶었다.

천자암 뒤뜰에 있는 나무 두 그루가 마치 한몸인듯

엿가락처럼 꼬인 모양이 신기하기 그지없다.

 

 

 

천자암을 뒤로 하고 송광사로 내려간다.

송광사까진 3.6km

 

 

 

다시 만나는 어성초.

 

 

 

 

이건 피나물로 보이는가~매미꽃으로 보이는가~

올봄 중부 이북쪽에서 많이 본 피나물을 주로 보신 분이라면 피나물이라 생각할수도 있겠다.

 

피나물과 많이 비슷하지만 이건 남부지방에서 자라는 매미꽃이다.

꽃과 잎,모두 비슷하지만 피나물은 한줄기에서 잎과 꽃대가 올라오지만

매미꽃은 처음부터 꽃대 따로 잎줄기도 따로이 올라온다.

매미꽃은 꽃봉우리에 털이 없고 피나물은 털이 있다.

피나물은 이른 봄에 꽃이 펴 일찍 져버리지만, 매미꽃은 늦은 여름이나 가을까지도 꽃을 볼수가 있다.

 

 

 

지난번 지리산 갔을때도 너무도 많이 보이길래 궁금했었는

알고보니 감태나무에 붙은 충영이다..에휴~~속았다.

 

 

 

애기나리 열매.

송광사운구재에서 송광사로 간다.

 

 

 

상큼한 산수국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물론 주변의 꽃은 진짜 꽃이 아닌 벌과 나비를 유인하기 위한 헛꽃(무성화)이다.

 

 

 

진짜 안쪽으로 있는 꽃도 자세히 보면 참 아름답다.

이 작은 꽃이 눈에 잘 띠지 않으니 헛꽃이 유인해 줬지만

정작 와서보면 이리도 아름다운 진짜 꽃이 있었다.

 

 

 

송광사 가까이 내려서자 제초작업을 하는 어르신도 보이고

밭일을 하시는 어르신들도 보인다.

 

 

 

자세히 가보니 고수를 베고 있다. 굽은 허리로 숙여서 하는 작업..

허리 아픈 고통을 아는지라 그리고 우리 엄마도 그런지라

예전엔 그저 정겨운 농촌풍경처럼 보였다면 이젠 허리 아플 어르신들이 먼저 보인다.

 

 

 

어~마삭줄도 꽃을 피웠네~

바람개비 같은 꽃 마삭줄속.

사실 비슷한 마삭줄과 백화등은 구분하기가 참 어렵고 모호하다.

마삭줄은 양지를 좋아하고 줄기와 잎이 마삭줄보다 더 두껍다 하고 잎에서 광택이 난다 한다.

그럼 마삭줄보단 백화등과 더 가까워 보이는데~

백화등과 마삭줄을 같은거로 보시는 분들도 있다.

하기야 협죽도과 마삭줄속의 두 식물이니 구분이 어려운건 당연한 일일수도 있겠다.

협죽도과의 마삭줄속남부지방에서 볼수 있다.

 

 

 

이 길을 걸을땐 이 대숲이 또한 볼거리다.

저 싱싱한 대나무의 녹음에 피로한 눈마저도 정화된 기분이다.

이런 길이라면 절로 힐링이 될것 같지 않은가~

언젠가 광고에서 했던 말이 생각나는 길이다.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맞다.이런곳에 와선 잠시 잊고 내려놓고 꺼두어도 좋겠다.

 

 

 

흙돌담 하나에도 운치가 느껴진다.

 

 

 

 

작살나무도 꽃을 티우고 있다.

잎이 엄청 큰것으로 보아 왕작살나무로 보인다.

 

 

 

평화롭고 여유로운 송광사로 내려선다.

우화각과 능허교 주변으로 보이는 풍경들이 멋스러운 곳이다.

 

 

 

불자가 아니어도 이곳에 서면 절로 마음이 편해지는 곳.

소박한 문 활짝 열어두고 개울가를 내려다보는 기분은 어떠할까~

송광사 침계루다.

 

 

 

우화각 위쪽 하천가에 축대를 쌓아 튼실한 기둥을 올렸다.

개울가로 다리를 뻗은 기둥의 건축이 멋스럽기만 하다..

 

 

 

절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띠는건 양 옆으로 선 배롱나무다.

배롱나무 꽃이 필때면 산사는 그 화사함이 절정을 이룰 것이다.

 

 

 

배롱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좋아하고

빨리 성장해 조경으로 쉽게 키울수도 있지만 또한 내한성에 약해 충남 이남에서나 자란다.

서울쪽에서 키우려면  겨울에 짚으로 둘러싸줘야 추위를 이겨낼수 있단다.

 

 

 

온갖 색으로 치장한 수국이 화려하다 못해 치명적으로 유혹을 해댄다.

생식 기능이 없는 중성 꽃이지만 그 화려함만큼은

이제 어느꽃을 압도하고도 남는 비주얼이 되었다. 

 

 

 

4년만에 찾은 송광사.

그 감회에 남은 한시간을 이곳에서 보낼 생각이다.

그 어느날처럼 이제 송광사는 마음 한켠 아련한 추억쯤으로 고이 남길 생각이다.

 

 

 

산행으로 갈증나던 참에

물 한잔 얻어 마시고 대웅전으로 들어가 본다.

 

 

 

송광사는 신라말 혜린선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당시에는 길상사로 불리다가 고려때는 수선사로 부르다 조선초부터 송광사로 불렀다고 한다.

산에 소나무(솔갱이)가 많아 솔메라 불렀고 그에 유래해 송광산이라 했다가

후에 송광사란 절 이름으로 바뀌었다 한다.

 

 

 

4천명분의 밥을 지을수 있다는 송광사 비사리구시.

 

 

 

 

송광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불보,법보,승보)중 하나인 승보사찰로 유명한 곳이다.

신라말, 체징이 길상사라는 소규모 절을 지은것에서 비롯되어

보조국사 지눌에 의해 대찰로 중건된후,

고려부터 조선 초까지 16명의 국사를 배출한 곳이다.

경내에는 16국사의 진영을 봉안한 국보 송광국사전 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역사적,학술적으로 그 가치가 큰 곳이다.

 

 

 

지금의 대웅보전은 1951년 소실된후 1988년 송광사 중창 당시 새로 지어졌다.

108평 규모의 대웅보전은 독특한 건축형태와 단청으로

현대 한국 전통건축의 수작으로 꼽힌다 한다.

송광사 약사전(보물 제 302호)과 영산전(보물 제303호)도 보유하고 있다.

 

 

 

승보사찰인 송광사를 상징하는 승보전에는 부처님 당시에

영축산에서 설법하시던 장엄한 모습을 재현하여 부처님과 10대 제자,

16나한을 비롯한 1250명의 스님을 모신 전각이다.

 

 

 

무엇이래~이게 바로 치자나무다.

옛날 옷에 물을 들였다는 천연염료 그 치자나무.

서양의 재스민과 비교될 정도로 향이 진하다.가까이 다가가 한번 맡아본다.

치자나무의 향이면 다른 향이 맡아지지 않는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도톰한 여섯장의 꽃잎은 마치 애기풍차와 비유되고

가녀린 여인네 소복 입은 모습으로 강한듯 하지만 애처로이 보이기도 하는 꽃.

 

강희안은 그의 원예전서인 《양화소록》에서

치자는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며, 네 가지 이점이 있다 라고 했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이고, 꽃향기가 맑고 풍부한 것이 둘째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이는 것이 넷째다

라고 하여 치자 예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 백과에서 인용~

 

 

역시나 대웅보전 앞마당에도 배롱나무가 튼실하다.

근육 빵빵 뽀빠이 배롱나무. . 뽀빠이~~ 날 구하러 오실거지요~~

 

 

 

송광사라는 그 절집에서 풍기는 마력 때문인지

매실나무도자태험해 보이고~

 

 

 

여기저기엔 바람에 산들거리는 가우라가 화사하기만 하다.

바늘꽃과로 흰색은 백접초,분홍색은 홍접초라 부르기도 하고

분홍바늘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북아메리카 원산지로 꽃말은 섹시한 여인.

 

 

 

송광사에서 조금 떨어진곳에 불일암이란 암자가 있다.

고려시대 자정국사가 창건해 자정암으로 불리다가 1975 법정스님이 중건하면서 불일암이 되었다.

송광사에서 고즈넉한 길을 지나 소담하게 자리한 그곳을 거닐때면

나도 법정스님이 되어 그 길을 걷고 있을 것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선택한 맑은 가난은

부보다 훨씬 값지고 고귀한 것이다.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중에서

 

 

 

송광사에 1시간이나 머물렀다.

이제 슬슬 이 송광사도 조계산도 마무리해야 할 시간.

건너면 마치 다시 속세로 들어서야 할것만 같은 돌다리가 이색적이다.

 

 

 

송광사 삼청교와 우화각이다.(전남 유형문화재 제59호)

삼청교를 능허교라고 부르기도 한다.

개울가로 투영된 건물과 나무들이 더 싱그러움을 자아내고.

개울물을 가로지른 아치형 홍예문 같은 다리에 앉으면

여유자적 저절로 시 한수 읊을것만 같다.

 

 

 

절집이 아닌 어느 풍류객들의 쉼터 같은곳이라

더욱 마음이 가는 곳이기도 하다.

 

 

 

 

울창한 숲이 좋은 곳 조계산이었다.

천년고찰과 운치 있는 개울이 어우러지는 곳,

마음으로 걷는 길 선암사와 송광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