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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지리산 동부능선 (밤머리재~왕등재~중산리)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지리산엔 S문양의 태극종주가 있다.

태극이란 태극기의 위 아래를 가르는 S자 형태를 말한다.

동양에서 태극이란 우주만물의 근원이 되고 분열 이전의 통합상태를 말한다.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에서 서면 태극문양으로 장대하게 이어지는 지리산을 만날수가 있다.

구인월에서 성삼재까지를 서북능선.성삼재에서 천왕봉까지를 주능선,

천왕봉에서 비탐구간인 중봉을 거쳐 밤머리재까지를 동부능선,

밤머리재에서 웅석봉을 거쳐 덕천강 일대 덕산교까지를 동남능선으로 구분하고 있다.

 

지리산 태극종주 개념도. 구인월에서부터~덕산교까지 90여km.

 

 

 

2016년 6월 11일 토요일(금요무박) 지난주 동남능선에 이어 동부능선을 간다.

산행코스 : 밤머리재~도토리봉~왕등재습지~하봉~중봉~천왕봉~중산리

산행거리 : 약 24~25km

산행시간 : 약 12시간 30분 (휴식시간 포함, 완전 늦은 사람을 제외하면 거의 후미.)

 

 

 

지난주 산행을 마쳤던 밤머리재에서 새벽 3시 10분이 넘어서 산행 시작한다.

밤머리재석이 형체도 안나와 삐툴빼툴 대신 그려넣는다~^^

처음부터 도토리봉으로 오르막을 치고 오른다.

 

 

 

그렇게 두시간을 어둠속을 오르내리자

드디어 구름 사이로 아침의 여명이 살짝 깔리고 있고~

 

 

 

아~~지나온 도토리봉과 골짜기 사이사이로 낮은 구름이 스물스물 파고 들고 있다.

이런 아침을 맞는건 무박산행의 최대 호사로움이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과 중봉 위로도

소심한 구름떼가 앉을까 말까 고민중인가 보다.새벽에만 느낄수 있는 이 파란 신군들.

 

 

 

마치 포토샵이라도 한것처럼 진하디 진한 블루를 만들어 내었다.

 

 

 

 

지난주에 걸었던 웅석봉과 달뜨기 능선.

 

 

 

동남능선의 처음인 덕천강 일대와 덕산교가 저 근처 이디메쯤 되겠지~

마치 일대는 바다인양 구름바다에 에워쌓여 있다.

 

 

 

강렬한 일출 대신

구름과 어우러진 저 그라데이션 하늘이 너무도 근사한 아침이다.

무박산행을 하게되면 어떤 하늘일지 해가 뜨기전부터 설렘으로 가득 찬다.

붉은 여명일때도 좋지만 나는 이런 아련함이 퍼지는 하늘을 더 좋아한자.

 

 

 

지나온 길.그리고 뒤로는 웅석봉과 지리산 동남능선과 달뜨기 능선.

동남능선은 보통 밤머리재부터 덕산교 일대까지를 말한다.

 

 

 

해가 뜨는 반대 방향.

우리가 가야할 중봉과 하봉 두류봉 일대는 그야말로 천연색이 빛을 발한다.

아쉬우니 한장만 더 남기고 자리를 뜬다.

 

 

 

어둠이 걷혀 가면서 주변으론 정금나무가 많이도 보인다.

아직 떨림이 심하지만 그래도 몇장 담아본다.

 

 

 

산앵도나무와 꽃이 비슷한 정금나무.

 

 

 

 

큰꽃으아리는 벌써 꽃이 지고 열매로 변했다.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왕등재 습지에 내려선다.

그런데 이곳에서 비박을 한 사람들도 보인다.배짱 한번 좋은 분들이다.

단속구간이라 늘 어둠이 걷히기 전에 지나야 하는 곳인데 말이다.

 

 

 

왕등재 습지는 지리산국립공원 동쪽 끝자락인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산 51번지에 위치한다.

해발 973m에 위치하는 습지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고산습지 가운데

최남단에 위치하고 총 면적은 6000㎡에 이르고

이탄층의 깊이가 0.5~1.5m로 알칼리성을 유지하고 있단다.

 

아직 한번도 보지 못한 숫잔대가 나는 곳이고

뻐꾹나리와 흰제비난과 붉은배매새,새홀리기,담비,삵,까막딱다구리,큰땅콩물방개,

꼬마잠자리,꼬리치레도룡뇽 등이 서식하고 있다.

 

 

 

2년전 담았던 희귀보호식물 뻐꾹나리다.

뻐꾸기의 날개 모양이라기 보다는 오징어 잡는 낚시바늘 같았고

마치 꼴뚜기 같았다.

 

 

 

다래나무 수꽃.

왕등재 습지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길을 나선다.

오늘은 새로 나고 있는 아이들에게만 카메라를 들이댈 생각이다.

그래도 지리산이니 무언가 만날거라 기대도 좀 해보면서~

 

 

 

비가 내린다 하더니 하늘이 더 흐려진다.

지나온 능선과 맨 뒤가 웅석봉과 달뜨기능선.

 

 

 

늘 보이는건 하얀색의 민백미꽃 뿐이었는데

오늘서야 선백미꽃을 만난다.

선백미꽃은 희귀식물 취약종에 속할만큼 쉽게 만날수 있는 식물이 아니다.

 

 

 

잎 색깔이나 꽃 색이나 별 차이가 없는 선백미꽃.

선백미꽃은 노란색에서부터 자주색에 이르기까지 꽃색의 변이폭이 심해

혹 다른 아이인가 의심을 하기도 할것이다.

 

 

 

백미는 흑자색, 선백미는 노란색과 자주색,

민백미는 흰색.

푸른백미는 아직 보지 못했지만 푸른색이 아닌 자주색과 노란색이 섞인듯 보였다.

 

 

 

가운데에서 좌측 뒤로 보이는 능선이 왕산과 필봉이란걸

한번 다녀왔다고 이제 어렵지 않게 짚어볼수가 있다.

 

 

 

유평 대원사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우측 뒤 뾰족뾰족한 산이 구곡산.

 

 

 

그리고 내 발 아래 꺽어지는 곳이 윗새재마을이다.

대원사 방향으로 가는 제일 윗마을이고,하늘아래 첫동네이고 지리산 조개골 가는곳이며
치밭목 산장으로 해서 써리봉과 중봉으로 이어지는 곳.

아주 의미있는 동네였다.

 

 

 

가야 할 중봉과 하봉 방향으로~

조망 좋은 새봉 너럭바위(마당바위)다.

빨치산들이 새봉의 너럭바위에서 웅석봉너머로 떠오르는 달을 보며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달뜨기 능선과 웅석봉은 정작 이곳에선 나뭇가지들에 가려 잘 보이질 않는다.

 

 

 

얼핏 꼬리진달래와 비슷하지만 꼬리진달래는 아니다.

지리산과 가야산 등 척박한 고산의 바위 일대에서 자라는 희귀식물 위기종의 흰참꽃나무다.

 

 

 

꽃은 5~6월에 피고 백색이고 깔때기 모양과 비슷하다.

가지 끝에서 2~6개씩 달리고 화경은 3cm로 백색털이 있다.

꽃잎은 4~5개로 갈라지고 통부보다 짧으며 4개의 수술중에서 2개는 길고 꽃밥은 자주색이고

암술대는 수술과 길이가 비슷하고 털이 없다.

잎 양면에는 눈운 털이 밀생하고 어린 가지에도 갈색털이 있다.

 

 

 

진달래과의 흰참꽃나무.

오늘 이 능선상엔 자주 볼수 있었지만 관심이 없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고

이 시기,꽃이 피고 자생하는 곳이 제한적이라 귀한 꽃을 만난 것이다.

관심 주지 않고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아쉬울 뿐이다.

 

 

 

참고로 이게 꼬리진달래다.

둥그렇게 모여 피는 꼬리진달래완 분명 다른점이 느껴질 것이다.

잎도 흰참꽃나무에 비해 길쭉한 편이다.

꽃을 보니 5장의 꽃잎에 10개의 긴 수술 그리고 별 특징이 없는 암술.

마주나는 잎에는 작은 흰 반점들이 무수히 박혀 있어 빛이 난다.

꼬리진달래는 강원도 및,경북 일원과

충북지역에 자생지가 한정되어 있어 취약종에 속하고 이 또한 귀한 대접을 받는 꽃이다.

취약종은 멸종위기종이나 위기종에 비해 한 단계 아래로

머지 않은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수도 있으니 보호해야 할 취약한 식물이란 뜻이다.

 

 

 

새봉 너럭바위엔 쇠물푸레나무도 보이고~

 

 

 

 

바위가 있는 곳엔 돌양지꽃도 늘 함께하고~

 

 

 

 

새봉 지나서 두개가 나란히 솟은 바위가 형제바위라 했었다.

형제바위에서 바로 내려가지 않고 좌측으로 가면

조망좋은 독바위가 있는데 몰라 그런지 아무도 오르질 않으신다.

한번 다녀온 곳이라고 이제 독바위로 고고~

 

 

 

1년 반만에 다시 오르는 독바위.

하봉 중봉까지 가기전에 이 독바위만큼 조망 좋은 곳이 없다.

 

 

 

역시 독바위로 오르니 조망이 막힘이 없다.중봉과 하봉 방향으로~

 

 

 

아래 형제바위와 함양군 휴천면 일대.

저기 가운데에서 왼쪽 뾰족한 봉우리가 백운산이겠고

그 우측 뒤로 더 높이 보이는 산이 삼봉산이겠다.

좌측 뒤로는 서북능선 끝자락의 덕두산쯤 되겠다.그 앞라인이 삼정산쯤 될터이다.

 

 

 

지나온 새봉 능선과

 

 

 

맨 뒷라인 웅석봉은 이제 희미해졌다.

이쯤에서 본다면 웅석봉 위로 달이 떠오를때

고향을 그리워했다는 빨치산의 이야기가 이해될수도 있겠다.

 

 

 

아직까진 힘든곳이 특별히 없었다.

두류봉과 하봉 중봉으로 가는 길에 모든 힘듦이 축약될 것이다.

비도 내린다 했고 날도 꾸물거리고 지금 이 독바위에서가 아니면 크게 즐길만한 곳은 없을것이다.

곧 구름에 잠길 능선을 사진으로마저 몇장 더 남기고~

 

 

 

이번주는 동부능선 대신 설악 비경 범봉 코스를 갈까도 했었다.

대간 선배님,범봉 비경이 아주 좋다고 같이 가자 하시는데

암릉 산행을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어느정도의 난이도인지를 몰라 선뜻 나서지 못했다.

어쩌면 안따라간게 잘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무섭다고 같이 가신 님에게 또 얼마나 고생을 시켰을라구~~^^

 

 

 

곧 흔들릴것 같은 바위에 후들거리는 다리를 아닌척하면서~

 

 

 

 

함양 마천면 백운산 방향.

뾰족한 백운산 좌측으로가 삼정산쯤 될텐데~

좌측 뒤의 줄기는 바래봉 덕두산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이겠다.

 

 

 

가야 할 두류봉 방향으로도 깊은 안개구름이 들어찬다.

 

 

 

너무 지체했는지 사람들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늘 보면 중간이 없다.

선두는 거의 사진도 아니 찍고 빠르게 내달리는 사람들.

후미는 걸음이 느려 시간이 간당간당한 사람들.

난 걸음은 빠른 편이지만, 사진 찍고 해찰을 많이 하는 관계로 늘 뒤쪽에서 걷는 편이다.

보이는 나무 풀들을 외면하고 걷는 길은 힐링이 되질 않는다.

 

 

 

끝없는 조릿대길.

이 나즈막한 것들은 그나마 다행.

양팔로 얼굴을 감싸고 키 큰 조릿대길을 지나야 했다.

 

 

 

꽃이 양옆으로 긴 꽃자루를 뻗쳐 피는 둥굴레속의 죽대다.

 

 

 

 

2014년 가을 이 길을 걸을땐, 

3일째 잠을 못자 컨디션이 바닥이었을때라 무지 힘든 기억으로 남은 곳이엇다.

그날의 동부능선 기억때문에 두고두고 동부능선은 힘든 곳으로 남아 있었나 보다.

그런데 오늘은 크게 힘들지가 않다.

더군다나 야생화를 거의 찍지 않으면서 진행하니 이렇게 수월할수가 없다.

자주 접하는 것들엔 그냥 눈을 감아버렸다.나무도 좋고 숲도 더없이 좋다.

 

 

 

금마타리.

 

 

 

아~순간 걸음이 딱 멈춰졌다.보고싶어도 쉬 볼수가 없던 나도수정초를 만난다.

귀하고 참 신비스러운 희귀식물 나도수정초.

3년전 대간길에서 한번 본뒤로 처음 만나는 것이다.

 

 

 

엽록체가 없는 식물. 스스로가 광합성을 하지 못하고

썩은 낙엽이나 동물의 사체등에서 영양분을 섭취하여 살아가는 부생식물이다.

살아있는 다른 식물에 기생하는 식물과는 다른 것이다.

노루발과 수정난속 나도수정초.

광합성을 하지 않아 전초가 흰색이고 잎은 비늘처럼 얇은 막질화되었다.

외눈박이 외계인 같은 꽃속을 제대로 들여다 보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다시 달려가 바짝 누워 저 안의 푸른 외눈박이 눈동자를 보고 싶다.

 

 

 

참으로 신비스런 생명체가 아닐수 없다.숲속의 요정처럼,백마처럼,외계인처럼..

광합성을 하지 못하니 햇볕이 필요 없고 숲속 그늘에서 주로 자란다.

어둡고 그늘진 곳,주변엔 잡목들마저~ 사진 찍기 힘든데다

뒤에 오는 사람들,사진 찍는 나를 보고 무어냐 몰려들까~

가다가 멈춰서 기다리는 님도 신경이 쓰이고 이래저래 마음은 급하고 사진은 어둡고~

어느 별에서 왔냐고 묻고싶은 나도수정초.

꽃말도 숲속의 요정이라는데 투명할 정도로 흰빛이 신비스런 요정들이 아닐수 없다.

날이 흐려져 조망이 걱정이었는데 이제 날이 흐리든 비가 오든 아무 상관도 없다~^^

 

 

 

볼링공 모양의 꽃밥이 있는 산꿩의다리다.

꿩의다리 집안중엔 가장 흔하게 만나는 산꿩의다리

 

 

 

멸종위기종 2급의 자주솜대지만 이 길에선 다른것들보다 많이도 볼수가 있다.

지리산이니 가능한 이야기다.

열매로 변한 자주솜대.

 

 

 

멋드러진 나무 하나가 수로 같은 참 좋은 화분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

 

 

 

언제봐도 깨끗한 물참대.

 

 

 

 

박쥐나물도 꽃대를 올리고 있다.

 

 

 

국골 사거리에서 이 일월비비추 꽃대 올린걸 보고

좌측으로 틀었어야 했는데 우측으로 가고 있다.

 

 

 

하봉 방향. 저곳으로 가야하는데

회원님들 두어분과 엉뚱한 곳으로 와서 까마득히 모른채 사진 삼매경들.

 

 

 

하봉 뒤로 중봉은 아예 안개구름에 빠져 보이지도 않는다.

 

 

 

 

국골과 마천면 일대.

두류능선으로 이어지는 곳에 우리가 선것이다.

 

 

 

우리가 가고 있는 저 봉우리가 또 다른 두류봉이라고도 하는 영용봉인가 보다.

우리는 지금 하봉이 아닌 두류능선으로 방향을 틀은 것이다.

 

 

 

칠선계곡과 초암능선이 흘러 마천면 추성리 일대로 모여든다.

 

 

 

 

알바하는 줄도 모르고 사진 찍으며 놀고 있다.

아무리봐도 아까 조망처에서 봤던 진행방향이 미심쩍다.

구름에 가렸다해도 하봉 중봉이 그리 생겼을리 없지~

 

 

 

다시 아까 그 전망바위로 올라서서 방향을 잡아본다.

다행히 근처 계시던 다른 회원님 큰소리에 방향을 찾아간다.

 

 

 

정금나무와 비슷한 산앵도나무.

정금나무도 산앵도나무처럼 진달래과 산앵도나무속에 속한다.

 

 

 

긴사상자도 꽃을 피웠고.

 

 

 

 

제일 뒷라인 반야봉과 만복대 정령치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은

흐린탓에 잘 보이지가 않는다.

 

 

 

국골과 우측으론 다시 돌아온 두류능선이 보인다.

 

 

 

 

눈개승마.

 

 

 

 

고산에서 볼수 있는 두루미꽃도 활짝~

어느 이웃님,어렸을때 별명이 두루미였단다.어렸을때 별명치고는 참 고급졌다.

느리다고 지어진 별명이라는데 그 별명을 지은 아이들 수준이 왜이리 높아보이는지~

기껏 느림보 거북이나 아님,이름에서 따온 유치한 별명들이 대부분인데 말이다.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 두루미꽃.

 

 

 

 

관중은 포자엽이 따로 올라오지 않고 잎 뒷면에 포자가 있으니

이건 관중은 아니고 포자엽이 올라오는 꿩고비가 맞을것으로 보인다.

 

 

 

잎뒷면에 포자가 있는 관중.

 

 

 

 

올해는 꽃은 못보고 열매로 변해가는 나도옥잠화만 보고 있다.

하봉과 중봉으로 가는 길에 제법이나 많았다.

주로 설악이나 지리산등 높고 깊은 산속에서 볼수 있는 나도옥잠화.

역시 흔하게 만날수 있는 꽃은 아니다.

 

 

 

아~~만났다..

6월초에 지리산 주능선을 가고 싶은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곳에서 이 아이를 볼수 있을거라곤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참으로 반가움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바로 참기생꽃이다.

기생꽃과의 정확한 구분점은 아직 분분한것 같고

잎 길이가 기생꽃에 비해 참기생꽃의 잎이 길고 넓다고 되어 있는데

그걸로만 참기생꽃과 기생꽃을 구분하는건 무리인것 같고

일단 우리나라에서 기생꽃 자생지는 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참기생꽃 역시 설악이나 태백산 함백산 일대와 지리산등  

고산의 습한곳에서 자라는 앵초과의 다년생초다.

참기생꽃 역시 희귀하고 쉽게 볼수가 없고 분포지가 제한적임에도

아직 희귀식물군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가끔보면 흔하게 자주 보이는게 희귀식물에 지정된게 있는 반면

참기생꽃처럼 보기 힘듦에도 아직 올려지지 않은게 있다.

나날이 변화하는 환경과 식생에 발맞추어야 할듯하다.

 

 

순백색의 꽃잎이 일본 기생의 얼굴에 분을 칠해 마냥 희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좋은 이름이 그리 없었을까나~

참기생꽃과 기생꽃의 차이점에 대해 시원한 답은 찾을수가 없지만

우리나라에 한곳밖에 없는 기생꽃을 본뒤 한번 비교해보고 싶다.

 

 

 

안개구름에 휩쌓인 두류능선.

 

 

 

이젠 아까 알바하고 온 두류능선도 사라졌다.

 

 

 

지나온 조망바위가 있던 곳.

저곳을 하봉이라 하시는 분도 계시고 지금 선 이 자리를 하봉이라 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저곳을 영랑대라 하시는 분들도 있고~

비탐이고 제대로 된 표식이 없으니 분분하다.여튼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중봉과 천왕봉은 구름안개에 모두 잠겨버렸다.

 

 

 

 

촛대바위와 초암능선과 칠선계곡 일대.

 

 

 

 

2014년 가을엔 그렇게도 힘들게만 느껴졌던 동부능선 그 길이

오늘은 다행히 순한 양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래도 알바를 한번 하고나니 하봉 중봉으로 오를적엔 꽤나 힘에 부친다.

 

 

 

먹구름이 몰려오지만 정작 한두방울뿐 비는 시원하게 내리질 않는다.

이 곳 하봉에서 마지막 여유를 부려보고 간식으로 기운도 얻고 봉으로 오른다.

 

 

 

막 내려서려 할때 참 애매하고도 신기한걸 만난다.

잎은 우산이끼류와 닮았고 중간중간 솟은것은 지의류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지의와 이끼류가 섞여 있을수도 있고.

이끼류에서 파생된것이 지의류고 아직 공식적인 이름도 등록되지 않은 지의류.

아직 정확한 답을 찾질 못했다.하기야 어디 식물이라고

환경에 맞춰 변하지 말란 법 있던가~저것 때문에라도 다시 한번 이곳을 가봐야 할까보다.

 

 

 

씨방을 올리고 있는 나도옥잠화.

나도옥잠화나 이따가 만날 나도제비란 등 대부분은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는 식물들이다.

지리산이 괜히 지리산은 아니었다.

 

 

 

새 줄기에서 꽃이 피는 꽃개회나무가 한창이고.

 

 

 

이곳에선 멸종위기 자주솜대도 보는게 어렵지가 않다.

처음엔 연녹색이다가 자주색으로 변하는 자주솜대.

 

 

 

산꿩의다리.

잎과 곤봉모양처럼 불록한 꽃술모양으로 꿩의다리속을 구분한다.

꿩의다리와 은꿩의다리는 저런 곤봉모양이 아닌 일자로 밋밋한 형태를 띤다.

반면 산꿩의다리와 자주꿩의다리는 저런 곤봉 모양의 꽃밥.

 

 

 

중봉 가기 전 헬기장에 핀 씀바귀.

아무 수식이 붙지않는 씀바귀 역시 저지대에선 볼수가 없고

높은 산중턱에 올라야 볼수 있는 은근 귀한 몸이시다.

 

 

 

지바른 곳엔 석죽과의 점나도나물도 보이고~

 

 

 

 

자주솜대 열매.

 

 

 

 

이제 꽃 피우려 준비하는 참바위취도 보인다.

고산의 습한 바위에 잘 자라는 참바위취.

바위떡풀과 서식 환경이 비슷하지만

참바위취의 잎은 길쭉하기도 하고 둥글기도 하고 각이 크게 지고 변이도 심하다.

 

 

 

바위틈 사이로 키가 작은 자주꿩의다리를 만난다.

 

 

 

다른 산꿩의다리나 꿩의다리 은꿩의다리에 비해 키가 작고

바위틈에서 자라 그런지 더 애착이 가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자주꿩의다리다.

꽃색이 자주색이다고 무조건 자주꿩의다리는 아니다.

은꿩의다리도 자주색 꽃이나 줄기도 있고

반대로 자주꿩의다리도 양지쪽에선 자주색이 확연하지만 그늘진 곳에선 거의 흰꽃처럼 피기도 한다.

 

 

 

석송과의 다람쥐꼬리와 매우 닮은 석송과의 뱀톱이다.

잎이 매끈한 다람쥐꼬리와 달리 날카로운 홈이 패여 있다.

 

 

 

잎 가장자리에 톱니 모양이 뚜렷한 석송과의 뱀톱.

 

 

 

 

솔이끼 포자도 참 멋스럽다.

 

 

 

 

이 시기에 이 높은곳에 금괭이눈은 더없이 반갑고~

 

 

 

요걸 찍다가 승질 그나마 더 나빠질뻔 했다.ㅎㅎ

바람은 불고 촛점은 맞질 않고~애기바늘사초다.

제대로 담으면 멋진 사진이 될 사초과의 애기바늘사초.

 

 

 

중봉으로 올라선다.

 

 

 

 

대원사와 치밭목 대피소로 갈수 있는 중봉(1874m)

 

 

 

만날때마다 신기한 꽃,

흰등괴불나무와도 많이 혼동스럽던 꽃 홍괴불나무다.

 

 

 

꽃으로만은 구분하지 못할만큼 비슷한데 잎 뒷맥에 흰털이 있고 없고에 따라 흰등괴불나무와 구분한다.

피기전엔 잎뒤에 딱 달라붙어 참 묘한 꽃이 아닐수 없다.

괴불나무 종류는 볼때마다 신기할뿐더러 자세히 살펴보고 살펴보아야 이름을 제대로 불러줄수가 있다.

인동과의 홍괴불나무다.

 

 

 

한국(지리산)특산물 지리터리풀도 여기저기서 개화를 시작했고~

 

 

 

이제 마지막 최고봉 천왕봉을 향해 간다.

 

 

 

다시 만나는 참기생꽃.이렇게 깨끗하고 고울수가 없다.

하얀색 분칠을 하였다는 그 얼굴 다시 한번 좀 보자구요.

많고 많은 이름중에 왜 하필 기생이란 이름이 되었을까나.

하기야 처음 발견해 등록한 사람 마음이겠지만~

 

 

 

바위 틈틈이엔 바위떡풀이 가득하고~

 

 

 

아~~보고싶었데이

제비란에 비해 나도제비란은 훨씬 작고 여리여리한 모습을 하고 있어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수가 없다.

 

 

 

난초과의 나도제비란은 깊고 높은 산에서 자라는 다년생초다.

자신을 지켜달라 말하는 것처럼 꽃말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이 아이의 작고 귀여운 모습을 보면 그 말에 화답을 해주고 싶어진다.

 

 

 

고산에서 자라는 세잎종덩굴.

 

 

 

지리산표 털진달래.

털진달래는 역시나 우리나라 설악산 한라산 지리산 등 고산에서 자라고 있다.

 

 

 

드디어 천왕봉(1915m) 정상에 올라선다.

사람이 너무 많아 줄서 인증샷 찍는건 포기한다.일년에 서너번은 찾게되는 천왕봉 정상.

굳이 인파를 뚫고 인증샷을 남길 필요는 느끼지 못하겠다.

 

 

 

사람들로 정상부는 미어진다.

중산리로 하산해보니 서울의 산악회만도 여러곳에서 차량이 기다리고 있었다.

주능선을 탄 산악회도~가볍게 천왕봉만을 찍은 산악회도 있을 것이고~

장터목과 제석봉,지리산 주능선 방향이지만 흐린 날로 조망은 포기를 해야한다.

마음속으로 있던 그 자리 능선들을 대신 그려넣어보자.

 

 

 

천왕봉 아래 중봉 오름길과 중산리 갈림길이 있는

저 바위 뒤편에서 쉬었다 내려갈 것이다.

완전 늦는 후미를 빼고는 모두 천왕봉에 도착했다.

 

 

 

반대편 바위에서 쉬면서 바라본 천왕봉.

 

 

 

 

정상 인증 대신 멀찍이 떨어져 한장 날린다.

이젠 단체객까지 정상은 더 정신이 없어졌다.

 

 

 

이상의 어떤 수식도 덧붙임도 필요없는 곳,

명산 지리산이다.천왕봉이다.

 

 

 

중산리로 내려선다.

끝없는 돌계단으로 10시간 산행보다 하산길 두시간이 더 힘들게 느껴지는 길이다.

 

 

 

개선문을 지나고~
끝없는 돌계단에 내 다시 또 중산리로 하산하면 승을 갈겠다 허언을 한다.

오색으로 하산하지 않겠다,중산리로 하산하지 않겠다~

이미 열두번도 더 성을 갈았어야 했다.

김씨,이씨,박씨,최씨,한씨,장씨,조씨,권씨,유씨~..ㅎㅎ

 

 

 

법계사 입구에서 물도 보충하고

로터리대피소에서 좌측길 말고 우측 칼바위 방향으로 간다.

 

 

 

망바위.

 

 

 

칼바위를 지나 중산리에 내려서니 3시 40분이다.

할짓 다해가며 천천히 12시간 30분 걸렸나 보다.

대부분은 우리보다 이르게 하산들을 마친 상태였다.

식당에 예약을 해놓으니 버스정류장까 내려가지 않아도 되었다.

하나밖에 없는 그 식당엔 온통 서울서 온 산악회들이 가득했다.

 

 

 

1년 반만에 다시 밟은 지리산 동부능선.

쉬 만날수 없던 희귀식물들이 발길을 붙잡는 곳~

늘 그리운 그 곳~더 이상 아무 수식도 필요없는 곳~ 지리산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