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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인제 매봉산 칠절봉 등산코스,대중교통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어쩌다가 이틀만에 두번을 가게 되었다.처음엔 산악회로 그 다음엔 버스를 타고 개인적으로~

북설악 매봉산.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곳일수도 있다.

강원도 인제의 첩첩산중 전방지역.

백두대간을 하는 사람이라면 더이상 북으로 이어지지 못해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칠절봉이 있는 그곳으로 간다.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 강원도 인제군 북면의 국립 용대리자연휴양림에 도착.

용대리자연휴양림은 진부령과 간성 고성을 잇는 46번 국도 바로 옆에 위치한다.

전방지대라는걸 입증이라도 하려는듯

무장공비가 내려와 숨어지내던 곳,사살된곳 등이 표시되어 있는 곳.

그곳에 국립 자연휴양림이 세워졌다.

 

 

휴양관 입구까지 긴 포장도로를 따라 걷다가 만나는 할미밀망.

사위질빵과 비슷하지만 어지럽게 피어나는 사위질빵에 비해

할미밀망은 3개의 꽃대에 규칙적으로 꽃을 피운다.그리고 시기적으로 사위질빵의 개화가 더 늦다.

 

 

 

광대싸리도 개화를 시작했다.

다른 싸리들처럼 콩과식물이 아닌 대극과에 속한다.

 

 

 

개회나무는 털개회나무나 정향나무보다는 키가 훨씬 컸다.

여기저기서 개화를 시작하는 개회나무.

 

 

 

지난주 지리산에서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개회나무.

관심을 가지니 이제야 제대로 보인다.알아야 보였다.

연한 자홍색이나 적자색을 띠는 털개회나무에 비하니 개회나무는 꽃술을 제외하곤 전체가 흰빛을 띠었다.

 

 

 

꽃이 활짝 핀 다래나무를 만난다.앞에 아무 수식이 붙지 않는 다래나무다.

개다래나 쥐다래의 꽃밥이 노란색인 반면 다래는 검은색 꽃밥을 가지고 있어 구분할수 있다.

 

 

 

정작 다래가 열렸을땐 한번도 따먹어 본적이 없다.

그저 열매를 맺기위해 이런 이쁜이들을 만들어 낸다는것 자체가 신비로울 따름이다.

물론 이건 수꽃이라 열매를 맺진 못할테지만~^^

 

 

 

종을 매단듯한 초롱꽃도 개화를 했네~~

흰색이나 황백색 꽃을 피우고 전체에 퍼진 털이 나 있다.

종이나 초롱 모양을 하고 아래로 향해 피는 초롱꽃과의 초롱꽃.

초롱(호롱)을 닮아 이름 붙여진 아이.초롱꽃과엔 섬초롱과 금강초롱도 있다.

 

 

 

족제비싸리도 이제부터가 제철. 족제비 꼬리가 이래 생겼을까나~

 

 

 

 

 

노란꽃창포가 있는 산림휴양관 앞에서 몇몇분이

고민에 빠졌다.

좌측으로 크게 돌아가야 바로 매봉산으로 오른다는

누군가의 말에

원래대로 임도따라 가다가 매봉산 산길로 갈 것인지

아님,좌측을 크게 돌아 바로 매봉산으로 올라가는

길을 찾아갈 것인지

우왕좌왕하다 좌측 통나무집 뒤쪽 계곡길로 접어든다.

 

 

 

휴양림에 오는 사람들이 산책삼아 걸었던지

그런대로 계곡옆으로 자그마한 오솔길이 나 있었다.

숲에 들어서자 완전 원시림이란 생각을 떨칠수가 없다.

서늘함과 알수없는 밀림의 냄새. 계곡을 끼고 걷는것만으로도 시원함이 온몸으로 전해진다.

풍덩 하고플만큼 선선한 기운이 가득하다.

 

 

 

키는 10cm~15cm쯤 되려나 아주 작은 꼭두서니과를 만난다.

많고 많은 꼭두서니과의 갈퀴 종류.이 아인 또 무슨 갈퀴가 맞을까.

 

 

 

 딱 부합되는 아이.이게 바로 두메갈퀴였구나~

갈퀴덩굴속 하나를 새로이 만난것은 이 숲을 걷는 기쁨이었다.

 

 

 

어찌나 꽃도 작던지 내 18~55렌즈론 제대로 담기도 어렵다.

가끔씩 내 카메라와 렌즈를 묻는 분들이 계시는데 난 여즉 18~55 번들렌즈가 전부다.

좋은 렌즈도 좋은 카메라 구입 의사도 앞으로 없을것 같다.

야생화만을 위해 출사를 다닐일도 특별히 없을것 같고,산에 다니며 막 찍을수 있고 가벼운 이거면 족하다.

 

 

 

그래도 그 특징적인 모습은 모두 살아 있다.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깊은 산속에서 자생하는 두메갈퀴.

잎은 밑에서는 마주나기(대생)하고 가운데쪽부터는 4장씩 돌려나기(윤생) 한다.

열매는 2개씩 합쳐지고 분과는 둥글고 긴 갈고리 같은 털이 밀생한다.

 

 

 

은난초와 고광나무.

 

 

 

 

벌깨덩굴과 헤깔려하기도 하는 골무꽃이다.

골무꽃도 더 속속들이 구분하여야겠지만 머리 복잡해질땐 기냥 골무꽃으로~

산골무꽃에 가까워 보인다.

 

 

 

대간을 함께하시는 부부님도 우연히 함께하니 산행은 더 활기차지고~

저 자그마한 체구로 잘도 걸어요~

매주 부부가 함께하시는 모습도 참 보기 좋다.

 

 

 

줄기의 능각 여부로 구별한다면 오늘 계곡길에서 본 대부분은 덤불조팝나무로 추정해본다.

덤불조팝나무는 주로 강원 이북 설악권에서 대군락을 이루는 편이다.

 

 

 

정상쪽에서 보았다는 양지꽃을 민눈양지꽃이라 확신에 차 말씀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고산형 양지꽃은 꽃이 크고 화려하고 꽃 안쪽에 황색이 진해

민눈양지꽃으로 착각할수도 있지만 고산형 양지꽃의 특징이기도 하다.

저지대의 일반적인 양지꽃과는 차이를 보이는 고산의 양지꽃.

양지꽃은 줄기 위쪽으론 3장 밑쪽으론 작은 2장,2장의 잎이 더 달린다.

축구 전술 3-2-2로 기억하면 좋은 양지꽃.반면 민눈양지꽃은 잎이 3장.

 

 

자세히 보면 이것도 꽃이다.

붉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리던 노박덩굴이다.

 

 

 

노박덩굴은 대개 암수딴그루인지라

수꽃이 피었으니 이 나무엔 주황색 껍질에 쌓인 붉은 열매 보기는 힘들겠다.

 

 

 

와우~~숲의 오지만큼이나 관중의 크기도 남다르게 뻗어 올랐다.

잎 뒷면에 포자가 있어 고비와 구분되는 관중.

 

 

 

 

늘 민가 근처 심어진 것만 보다가 야생 음나무(엄나무)를 만나니

이 또한 반갑고~

 

 

 

계곡길 주변에서 한 무더기의 감자난초를 만난다.

감자처럼 생긴 지하 뿌리(비닐줄기)가 생기는 난초라 그 이름이 생겨났다 한다.

 

 

 

 

감자난초는 꽃이 필때쯤엔 잎이 황변해 휴면에 들기 때문에

잎을 볼수는 없다.

꽃자루가 있는 여러개의 꽃이 어긋나게 붙어 피는 감자난초.

 

 

 

 

물소리도 좋고 시원해 좋은데 깜빡해 차안에 두고 와 모자를 안쓰니

온갖 깔따구들이 달라붙어싸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쥐다래 수꽃.

 

 

 

다시 보이는 다래나무 수꽃.

꽃술이 노란색인 쥐다래와 달리 검은 꽃술을 가진 다래나무.

 

 

 

점박이천남성.

 

 

 

 

꽃이 진 뒤의 큰앵초.이제 결실을 맺어갈 것이다.

 

 

 

 

여기저기 꽃을 피우고 있는 산꿩의다리.

마치 관중이 받침대라도 되는듯 그 사이를 삐집고 올라섰다.

 

 

 

늘 시기가 맞지 않아 활짝 핀 박쥐나무 만나기가 쉽지 않더니만

이제야 저 신비한 자태를 맘껏 올려다 본다.

 

꽃이란 참 신비로운것.

어느 아들은 꽃잎이 주가 되고 어느 아들은 꽃술이 마치 주인장처럼 행사하기도 하고~~

꽃잎은 도르르르 뒤로 말아올리고 꽃술을 길쭉이 빼내면서도 나댄다는 느낌이 없다.

어찌나 다소곳해 보이는지~

 

 

박쥐나무란 이름은 박쥐의 생태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 아니라

햇살이 비춰들때 잎을 보면 펼쳐진 박쥐의 날개와 흡사하게 닮았다.

햇볕을 더 받으려 경쟁하지 않고도, 키 큰 나무들 아래서도 자기 방식대로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키는 좀 줄이고 작은 잎들로 빽빽히 채워넣는 대신에 큰잎을 듬성듬성  만들어

간간히 들어오는 햇살을 짧은시간이지만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셈이다.

멋지지 않은가~

 

 

 

사람들이 계곡을 오르다 멈춰 이건 뭐래~한다.

맨 뒤에서 따르다 올라가보니 애기괭이눈이 종자를 가득 품었다.

 

 

 

종자가 맺었을때의 여름잎은 마치 바위떡풀을 닮았고.

 

 

 

그나마 어렴풋 보이는 길은 이때까지였다.

앞선 분들과 달리 반대편 능선을 타는 바람에 길고 긴 계곡길을 끝없이 만나야 했다.

 

어렵게 능선까지 올랐으나 또 반대방향으로 내려서니 길고도 긴 계곡길..

새삼새삼~ 북설악의 계곡은 그야말로 오지중의 오지였다는 사실.

그리고 이렇게 깊고도 깊은 계곡이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많은 날벌레들에게 머리를 쏘여 머리가 띵할 정도다.

 

 

 

두시간을 오지속의 계곡을 헤매다가 용케 임도를 만나니 1시 20분이다. 

다시 제대로 등산로 따라 오르다 그냥 되돌아 내려온다.

정상만 찍고라면 얼마든지 빠른 걸음으로 다녀올수 있겠지만

굳이 그렇게라면 다녀오고 싶지가 않다.

이 쉬운 길을 놔두고 오늘 제대로 땀 꽤나 흘린 것이다.

그 끝없는 용대리 북설악의 거대한 계곡을 새로이 재발견한 날이었다.

 

~~이틀이 지나 6월 8일 다시 매봉산으로 간다.

이번엔 동서울터미널에서 원통행 6시 30분 첫차를 타고

원통에서 진부령행 8시 20분 버스를 이용한다.

 

산행코스 : 용대리자연휴양림~매봉산~칠절봉~진부령.

산행거리 : 약 15km. 산행시간 : 보통 6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9시쯤. 용대리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천원을 입장료로 내고

임도따라 2.5km를 걷는다. 길가엔 꽃을 피운 오리새가 바람에 한들거린다.

오늘은 이틀전에 보지 못했던것들만 카메라에 담고 그저 매봉산 정상으로 오르려 한다.

 

 

 

서어나무는 벌써 열매를 가득 달았다.

 

 

 

층층나무도 독특한 모양새의 열매를 올렸고.

 

 

 

짚신나물이 핀걸 보니 이제 정말 여름인가 보다.

 

 

 

참 신기한 꽃,

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의 회목나무다.

 

 

 

꽃잎은 4장에 마치 점 찍어 놓은것 같은 노란색 수술이 4개.

암술은 1개인데 뚜렷하지가 않다.

볼수록 신기하지 않은가~마치 젤리를 붙여놓은것만 같다.

 

 

 

능선길에서 만난 금마타리.

매봉산 오름길에 가장 흔하게 보인 꽃이었다.꽃은 흰색의 뚝갈과도 똑 닮았다.

 

 

 

 

산가막살나무도 만난다.

잎끝이 가막살나무에 비해 꼬리가 길다 했으니 이건 산가막살나무 같고..

여튼 가막살나무와 산가막살나무의 차이점에 대해선 더 알아봐야겠다.

 

 

 

 

아직도 큰앵초가 남아 있었네~

 

 

 

 

칠절봉 갈림길 삼거리에 있는 이정표.

여기서 매봉산으로 갔다가 되돌아 내려와야 한다.

휴양림에서 매봉산 정상까지 3.7km. 매표소부터 임도까지 2.5km니 대충 6.2km쯤 되겠다.

 

 

 

함박꽃의 꽃잎이 떨어진 뒤 엑기스만 남았으니 어뗘 더 맛있지~~

 

 

 

 

정상으로 가는길엔 눈개승마가 가득하고~

 

 

 

 

그 넓고 억세보이던 박새도 꽃을 피우니 이쁘다.

 

 

 

 

매봉산(1271m은 설악산의 북동쪽에 위치한 산으로 백두대간상 진부령~칠절봉~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줄기중에 백두대간은 정북으로 흐르고

남쪽으로 분기한 줄기의 5km쯤 지점에 매봉산이 위치한다.

첩첩산중의 전방지역이고 동쪽으로는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느 백두대간길이,

북으로는 마산봉과 신선봉 황철봉 대청봉으로 설악이 이어진다.

 

 

 

매봉산 정상에 조망은 없었지만 매자나무과의 매발톱나무를 만난다.

매자나무와 꽃은 많이 비슷하지만 열매를 보면 차이를 느낄수가 있다.

매자나무는 잎의 톱니가 불규칙적이고 둔하고

매발톱나무는 톱니가 규칙적이면서 예리한 편이다.

 

 

 

매자나무과의 매발톱나무.

매자나무는 가시가 0.5~1cm인데 비해

매발톱나무에 달린 가시는 1~2cm로 더 커 비교가 된다.

 

 

 

여름이구나~

지난주 산행땐 보지 못하던 네잎갈퀴나물도 개화를 시작했고~

바야흐로 여름 야생화들이 기지개를 활짝 폈다.

 

 

 

큰꼭두서니도 별같은 꽃을 피우고~

 

 

 

정상을 내려와 삼거리에서 칠절봉으로 간다.길은 의외로 잘 나 있었다.

칠절봉으로 가는 길은 숲이 어찌나 빽빽하던지 비가 내리는것도 잘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박새와 산꿩의다리.

 

 

 

쥐다래 암꽃이다.

툭 튀어나온 암술머리가 보이지 않은가.잎이 희다고해서 무조건 개다래는 아니다.

쥐다래도 처음엔 희었다가 붉게 물들어간다.

 

 

 

늘 고개를 숙여 제대로 불수 었었던 요강나물하늘로 고개를 들고 있다.

이래 생겼었구나~

 

 

 

꽃보다 차라리 열매가 꽃같은 아이 요강나물(선종덩굴).

 

 

 

꿩의다리아재비는 꽃이 지고 열매를 맺는 중.

삼지구엽초라 오인해 많이들 채취했었다는~

이것도 한계령풀처럼 매자나무과에 속한다.아까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도 매자나무과.

 

 

 

이제 새로 나온 신상 위주로 담으려 하는데 그래도 민백미꽃은 서운하니 한장만~

 

 

 

 

한 주 사이에 산은 많이도 변화한다.노랑갈퀴도 꽃을 피웠다.

내리는 빗줄기에 넘 싱그럽다.

비슷한 활량나물의 꽃과 많이 닮아 혼동될수도 있지만 활량나물의 꽃은  훨씬 더 커서 구분된다.

계절은 신기할만큼 어김없이 찾아왔다.

 

 

 

촉촉해 보이니 오랜만에 국수나무도 한장~

 

 

 

흰 헛꽃을 진짜 꽃인양 잘도 속이고 있다.

꽃이면 어떻고 가짜 꽃이면 어떻대~이리 아름다운데 말이다.

불두화,수국,산수국 등과 많이 헤깔려하기도 하는 백당나무.

산수국과 백당나무만 산중에서 볼수 있다 보면 되겠다.

 

 

 

벙커들이 보이기 시작하니 이제 철조망을 지날테고

칠절봉이 가까워졌겠다.

 

 

 

쳐진 철망 바로 우측 나무옆으로 길이 나 있다.

이젠 정말 전방지역이고 군훈련지역이란게 실감난다.

 

 

 

 

이틀전 매봉산 계곡에서만도 충분했는데 굳이 이곳으로 다시 온 이유중 하나는

바로 이 나도냉이 때문이기도 하다.

꽃 이름을 자꾸 물으시던 님,

줄기도 잎도 없이 윗부분 노란색 꽃부분만 크게 찍어서 무어냐 물어보셨다.

잎이 없음 잘 모르겠다고 하니 그래도 비슷한거 대충 몇가지 말해달라 한다.

나도냉이나 노란장대를 한번 검색해보라 했더니 나도냉이는 아니라며 영 정색을 한다.

나중에 우연히 보니 그 사람 블로그엔 아무렇지도 않게 나도냉이라 써놓았다.

나~원~ㅎㅎ

 

꽃이나 씨방이 꽃줄기에서 벌어져 있음 유럽나도냉이,

꽃줄기에 바짝 붙어 있음 나도냉이라 구별을 하고 있다.

모르는 꽃사진을 찍을땐 잎과 줄기가 함께 나오게 찍는것이 필수란거요~^^

 

 

 

백두대간 칠절봉(1,172m)은 북으로는 향로봉과

동으로는 진부령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론 설악산과 점봉산 가칠봉 등이 연봉을 이루는 분기점으로

영동(고성 흘리)와 영서(인제 서화,용대)를 가르는 분수령이다.

 

칠절봉은 인제군 서화리 동개동에서 일곱 굽이 돌아서 있어 칠절봉이 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 도적이 많아 영동 영서 주민들이 이곳을 지나려면 일곱번

절을 하여야 통과할수 있었다 하여 칠절봉이라고도 했다 한다.

 

 

 

아~~하늘 너무 근사하다.

비가 오락가락해 걱정을 했더니 오히려 더 멋진 하늘을 만들어 놓았다.

반가운 대간 능선길 사이사이로 안개구름이 들어찼다.

왼쪽은 백두대간 신선봉과 상봉 그리고 미시령을 지나

가운데 돌무데기 황철봉의 자태가 드러난다.

 

 

 

왼쪽은 황철봉 저항령 마등령과

가운데 뒷라인은 대청에서부터 귀때기청으로 이어지는 설악 라인이다.

 

 

 

저 가운데 뒤로 뾰족한 둥글봉(1312m)과 그 좌측 뒤로 가지 못하는 향로봉(1296m)

무작정  둥글봉도 향로봉도 내달리고 싶은 곳.

안돼요~잡혀가요~~^^

그 아래로는 구불구불 향로봉으로 이어진 군전용 임도길이 보인다.

 

 

 

가운데 뾰족한 둥글봉과 그 좌측 뒤가 우리나라 육군부대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는 향로봉 중대.

나도 가고프다.향로봉.

언젠가는 향로봉을 넘어 대간길이 이어질 날 있길 바래보면서.

 

 

 

고성 앞바다쪽에선 구름바다가 산으로 밀고 올라오고 있다.

좀 있으면 나를 집어삼킬지도 모르겠다.

 

 

 

마산봉과 병풍바위봉까지도 모두 덮을 생각인가 보다.

 

 

 

양구 방향의 펀치볼.가운데 뒤가 양구 가칠봉인가 보다.

좌측으로 가다보면 대암산일텐데 왜 대암산 사진이 보이질 않는다.

7월이면 다시 꼭 가보고 싶은 대암산.

보름전쯤에 미리 허가신청을 받아야 하는지라 좀 부지런을 떨어야 하는 곳이다.

 

 

 

지나온 매봉산도 보이고(오른쪽 봉우리)

매봉산 왼편으론 안산에서 귀때기청봉으로 설악산 서북능선이 펼쳐진다.

 

 

 

황철봉과 저항령에서 공룡이 시작되마등령으로

그리고 공룡능선을 지나 대청봉으로 귀때기청봉으로~~

다녀온지 얼마 안되었는데도 또 가고싶으니 설악은 설악이다.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수채화 같은 풍경을 만들어 놓았다.

봐도봐도 멋진 날이다.맑은 날보다 일만배나 더 좋아욤~

 

 

 

지나온 길과 칠절봉 아래 헬기장.

 

 

 

하늘색이 너무 좋아 완전 흥분했다.

 

 

 

 

내달려 가고싶은 향로봉과 둥글봉 방향으로~그리고 북으로 북으로 대간길은 이어질 것이다.

더이상 넘지 못하는 백두대간의 끝을 사진으로나마 위로삼고~

칠절봉은 한민족 생명의 원천이며 국토의 핵심축인 백두대간 1400km의 허리에 있다.

60년이 넘는 분단 한반도의 슬픈 자화상을 볼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비오기 전후의 하늘을 나는 가장 좋아한다.

그러니 비가 내린후 시야가 깨끗해진 날이라면 더욱 좋겠다.

서북능선과 내 뒤 매봉산.

 

 

 

마산봉 방향으로 선 쥐오줌풀과 붉은터리풀.

 

 

 

구름바다가 밀려오는 현장에 미나리아재비도 함께한다.

 

 

 

시큼한 맛이 나는 애기수영도 지천이고~

 

 

 

 

터리풀도 제철을 맞았다.

군전용 임도따라 진부령 방향으로 내려선다.

 

 

 

삼거리에서 어느쪽으로 가야할지 살짝 고민~

좌로 틀면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이고 우측방향의 직진 임도가 진부령 가는 길이다.

 

 

 

전방지역.

많은 전투가 있었던 곳..그리고 수많은 희생자들.

그분들의 넋을 기리는 것은 현재 편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몫일 것이다.

 

 

 

이야~~장관일세~어여 오세요~~냉큼 오시요~

 

 

 

마산봉과 그 아래 진부령 흘리 마을은 온통 구름바다에 풍덩했다.

 

 

 

마산봉과 병풍바위봉,그리고 그 우측 뒤로 신선봉과 상봉.

백두대간 많은 코스 중 언제라도 다시 가고픈 구간들이다.

 

 

 

좌측 병풍바위봉과 우측 뒤가 상봉.

 

 

 

나 갈증나는거 어찌 알구 한잔 주려구~

꼭 맥주병 모양을 닮은 병꽃나무 열매다.아직은 몽키바나나에 더 가까워 보인다.

 

 

 

꽃은 씀바귀가 맞는데 키가 작고 잎 모양도 다르게 생겼다.

아하~이게 바로 좀씀바귀였구나.

 

 

 

사진으로만 보던것을 직접 만나니 그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어요~

좀~이라는 이름이 쫌스럽다기 보단 오히려 귀엽고 앙증맞게 느껴지는 좀씀바귀다.

 

 

 

서어나무 열매인가 하고 지나치려보니

원통형의 열매에 포가 비늘처럼 포개어져 있다.서어나무속의 까치박달이다.

 

 

 

석잠풀도 꽃을 활짝~

 

 

 

늘 관심없이 지나치던 꿀풀에게도~

 

 

 

그렇게 내려오니 2시 10분쯤 진부령(520m)에 도착한다.

군전용 임도길에서 오수를 즐기던 군인들도 지나쳤고

군 트럭들도 여러대 지나다녔지만 다행히 눈감아 주어 무사히 잘 내려올수 있었다.

 

진부령~원통으로 오가는 군내버스를 놓쳐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는데

밑져야 본전, 고성쪽에서 넘어오는 버스에 무조건 손을 드니 태워준다.

고성에서 오는 동서울행 버스였다.

인제 원통을 거치지 않는거라 오히려 시간 단축해 서울로 돌아올수 있었다.

 

 

 

더 이상 북으로 내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남는 곳.

언젠가 우리의 줄기, 백두대간도 진부령을 넘어 북으로 달릴 날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