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느때라도 감동하며 경외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가 책으로 출간되었답니다.
사계절 오르고 또 오르며 담아낸 오색찬란 설악 이야기에
한권쯤 소장할 가치 있을거랍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검색해 보세요.
참고로 인터넷 주문이 10% 저렴하답니다.(2020년 2월 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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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하늘이 맑다.
베란다 창문 활짝 열어두고 오랜만에 집안 청소도 하고
밀렸던 세탁기도 돌리고~
깨끗해진 거실에서 차 한잔을 마시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런날은 집에 있기 아깝다.가까운 한강변이라도 나가보자.
아파트 곳곳엔 목련도 만개를 했고
앵두나무에도 꽃이 활짝 피었다.
앵두라고 흔히 하지만 정명은 장미과의 벚나무속 앵도나무~
10년 넘게 이 아파트에 살면서도 앵도나무에 꽃이 피었다 느낀건
올봄이 처음이었나 보다.
늘 피던 앵도나무의 꽃은 그렇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것이다.
그 묵묵한 기다림이 전해진 것인지
드디어 나에게도 이 아이들이 들어온다.
이제 벚꽃 없는 봄은 봄이 아니더이다~
근처 아차산로에도 벚꽃이 활짝~
이름난 곳으로 가지 않아도 아주 좋은 아차산 아래의 길이다.
봄엔 이보다 하려한 꽃이 없음이다.
팔각정까지만 슬슬 한바퀴 올라본다.
공원 근처엔 벌써 하얀 꽃을 피우고 있다.
이른 봄, 숲에서 가장 먼저 잎이 난다는 귀룽나무다.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
여름이면 검은 열매가 주렁주렁 멋스럽게도 달리는 귀룽나무.
작년 설악산에서 귀룽나무 열매를 보고 반한적이 있었다.
무슨 꽃이 피려 준비중일까~
장미과의 배나무속은 참 어렵기만 하다.
아그배나무,돌배나무,콩배나무,팥배나무,야광나무.
얼핏 보면 그게 그것같은 배나무속의 나무들.
붉은 술을 가진것은 콩배나무의 특징이다.
(김희애를 흉내내는 김영철 톤으로~^^)~~앞으론 놓치지 않을거예요~
장미과에 속한 낙엽활엽관목 콩배나무.
습한 물가 주변으론 돌단풍도 한창이다.
범의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돌단풍.
꽃마리.
종지나물(미국제비꽃)
할미꽃도 너무 곱고~
하늘매발톱도 이제 곧 개화를 하겠다.
원예종으로 공원등에 심어진 것은 하늘매발톱.
야생에서 보이는 매발톱은 그리 쉬 만날수 있는것은 아니다.
봄이 한창이다.봄맞이꽃도 활짝 ~
사진 상태가 썩 안좋아 그렇지 여간 어여쁜 꽃이 아니다.
그 자그마한 자태로 봄을 있는대로 느끼게 해주는 꽃..
앵초과의 한두해살이풀 봄맞이꽃.
개복숭아나무(산복숭아나무)에도 화려함이 한가득~
개복사꽃.
주름잎도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다.
(누운주름잎인지는 정확히 잘 구분하지 못하겠다.)
현삼과의 한해살이풀 주름잎.
큰개불알풀보다 많이 작고 형태도 큰개불알풀이 아닌듯 보이지만
그렇다고 선개불알풀도 아닌것 같고
그렇담 그냥 큰개불알풀인걸로~
왜 마치 선개불알풀인척을 한다니~~
내가 첨부터 그리 생각해놓고선 괜히 이 아이 핑계를 대고 있다.
노박덩굴과의 줄사철.
회양목과의 수호초도 흰꽃을 피워냈다.
추위와 더위에도 강해 어디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공원이나 녹지조성에 적합한 상록 다년초다.
수호초.
조팝나무.
이문세의 노래가 먼저 생각나는 라일락이다.
~라일락 꽃향기 맡으며 잊을수 없는 기억에
햇살 가득 눈부신 슬픔 안고~
버스 창가에 기대 우네~~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그 노래가락만 흘러나와도 괜히 옛생각에 잠길것 같고
뭔가 센치한 분위기라도 잡아야할것 같은 그런~~
그런데 옛추억에 잠겨 꽃향기에 취해야할때 어느날부터 무어라 불러야 맞을지에 고민하게 된다.
라일락.미스김라일락,수수꽃다리,정향나무,개회나무,털개회,꽃개회..
머리가 아파올려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라일락은 서양수수꽃다리가 국명이고
정향나무는 개회나무(털개회나무,꽃개회나무)로 부르는게 맞다 하고.
공원등에 심어진 것은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
산중에서 이런 라일락 비슷한것을 만난다하면
묵은 가지에 꽃이 났느냐 새 가지에 꽃이 피었는지만 구분하면 될것 같다.
묵은가지에 나면 털개회나무,새 가지에 나면 꽃개회나무.
여튼 흰색의 라일락(서양수수꽃다리)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던 수수꽃다리는 황해도와 평안도의 특산식물이다.
우리나라의 수수꽃다리를 유럽에서 가져가 개량하여
다시 역수입해 라일락이란 이름으로 전국의 조경수로 많이 심어 가꾸었다.
현재 수수꽃다리는 남한에 자생하지 않는다 한다.
어려운 라일락이 되었다.
꿩의밥.
아차산 공원을 돌아본 뒤 집으로 돌아와 잠시 아파트 단지를 돌아본다.
히야신스도 곱다.
백합과의 히야신스.
일부러 심지는 않은것 같은데 아파트 화단 바위틈에
바위취가 살짝 자리를 내렸다.
범의귀과에 속한 여러해살이풀 바위취.
양지 바른쪽엔 벌써 지고 있는 살구꽃.
꽃받침잎이 뒤로 뒤집어지는 살구꽃. 매화꽃과의 차이점이다.
자두꽃은 벚꽃처럼 잎자루가 길다.
자두꽃이 핀 서울의 봄.
박태기나무도 곧 화사한 꽃을 튀우겠다.
몽글몽글 많이도 피었다.
산당화(명자나무)
산당화가 핀 길을 따라 한강으로 나간다.
한강으로 나오니 하늘은 화창하기 그지없다.
모처럼 미세먼지 없이 맑은날,
강가 주변으론 수양버들 춤을 추고~
여유로운 한강변 산책.
한강 이남으로도 깨끗해진 날이 돋보인다.
강동구 뒤로 남한산성도 뚜렷하게 보이는 날.
이런 평범한 일상이 감사하게마저 느껴진다.
이런 하늘을 다시 만날수 있다는게 그저 또 감사하고..
올림픽대교와 잠실 방향.
애기똥풀도 개화를 했네~
줄기를 잘라보면 노란 진액이 나오는데 마치
애기의 똥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 애기똥풀.
손톱에 물을 들이겠다 발라본 기억이 있다.
온통 큰개불알풀.
그 가운데 쇠뜨기도 봄을 맞았다.
양치식물 속새과의 쇠뜨기.
소가 잘 뜯어 먹는다하여 그리 이름이 지어졌다는데 우리는 뱀풀이라 불렀다.
서울에도 이런 버드나무 휘날리는 강가가 있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좋은점이 바로 이거다.
한강이 가깝고 뚜벅이인 나에게 전철과 터미널이 가깝다는 것..
흔한 잡초라 생각했던 것들도 꽃이었다.세상에 꽃이 아닌건 없었다.
꽃이라 보지 않았던 협소한 마음이 있었을뿐..
돗자리를 펴고 누워도 좋겠다.
살랑거리는 바람과 저 버드나무 아래에 누우면
절로 봄기운에 취할것만 같다.스르르 잠이 들것만 같다.
한가한 오후 강가에서의 시간.
건너편 한강변으론 노란 개나리가 만개를 했고~
갈퀴덩굴.
날이 너무 좋다.
이런 하늘이 이렇게 감사한 일이 될줄이야 어찌 알았겠는가
돈 주고 물을 사 먹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해 무엇하겠느냐만은
그래도 하늘만큼은 그리 되지 않을줄 알았다.
아무것도 덧붙이지 않아도 그냥 이 길을 걷는 자체로
모든게 아름답게 보인다.
남한산성의 성곽도 보이고~
수양버들, 꽃도 참 고왔구나~
우리 노랫가락에 붙어 다니는 이름.
수양버들과 능수버들.둘의 구분점을 찾기 어렵다 한다.
능수버들이어도 좋고 수양버들이어도 좋다.
그 단어만으로도 왠지 풍류가 느껴지지 않는가~
풍류 꽤나 안다는 옛 시인 묵객들의 글엔
어김없이 들어가 있던 능수버들과 수양버들.
강가에 자리 펴고 그 휘날리는 수양버들 아래에 앉아
좋은사람과 한가한 오후를 보내는것~
그것만으로도 더없이 온화한 미소가 번지는 하루가 될것만 같다.
이런 꽃만 보면 금창초부터 생각이 난다.
금창초~NO~돈보다 귀한 약재라는 이름 금전초,연전초라고도 하는 큰병꽃풀이다.
원래 금전초라는 약재를 구하기 어려워 연전초 (긴병꽃풀,병꽃풀)을 대신 사용하게 되어
금전초로 불리게 되었다 한다.
이뇨작용,담석이나 결석에 이용하는 약재 금전초다.
꿀풀과의 여러해살이풀 큰병꽃풀.
잎 뒷면쪽으로 자줏빛이 돌고 꽃대롱이 길면 긴병꽃풀,
자줏빛도 없고 꽃대가 짧음 병꽃풀인데 병꽃풀은 주로 남부지방에서 자라고
긴병꽃풀은 중북부에서 주로 자란다.
호텔 광고때 쓰일것 같은 벗꽃까지 휘날려 주고~
한강호텔 앞에서 광진교를 건넌다.
광진교에 올라서 본 강변북로와 워커힐 방향.
이곳에서도 뾰족 천마산이 저리 뚜렷이 보이는데
주말 고동산 화야산에선 그놈의 미세먼지땜시
천마산이 있는지 용문산이 있는지 명지산,화악산 아무것도 분간할수가 없었다.
천마산과 백봉산이 보이는 한강의 풍경.
W(워커힐 호텔) 방향으로도 봄꽃들이 수를 놓고 있다.
워커힐호텔 근처도 벚꽃길이 좋은 곳이다.
하늘을 닿을듯 높이 치솟아 있다는 천마산은 어디서든 잘 보이는 명산이다.
많은 희귀식물들이 자생하는 야생 화원이고
산행로 중간까진 임도로 편히 오르내릴수도 있고 둘레길도 잘 조성되어 있어
근처의 주민들에겐 아주 복받은 쉼터가 아닐수 없다
구리암사대교도 이제 개통이 되어 일대의 교통혼잡도 많이 사라졌을 것이고..
우리나라의 건설은 정말 놀랄만큼 빠르다.
광진교는 차량보다 사람과 자전거길 위주로 만들어진 다리다.
녹음이 우거지기 시작한 강가.
아유~~보기만해도 시원하다.
무슨 아파트 분양 광고 사진 같다.
여유로운 오후의 한강길.
보고만 있어도 괜히 마음 편해지는 그런 장면이다.
칙칙했던 겨울색은 어느새 연한 녹음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좋아 늘 이자리에 서면
같은 사진을 여러번 찍곤 한다.
이건 뭘 타는 것이래~
서울의 풍요로운 일상 풍경으로 대변해도 좋겟다.
광나루쪽 한강 공원으로 내려오니 살구꽃이 만개했다.
살구꽃은 꽃받침잎이 뒤로 발라당~
자태 한번 요염도 하다.
그런데 살구꽃이라 해놓고보니 꽃자루가 길다.
자두꽃이나 벚꽃은 꽃자루가 길게 나오지만
매화나 살구꽃은 꽃자루가 거의 없이 가지에 딱 달라 피는데
이렇게 긴 꽃자루가 있기도 했다.
개나리가 줄지어 심어진 한강길과 쾌청한 하늘.
살랑거리는 버드나무 아래로 모여든 사람들.
이미 조금씩 날은 더워지니 그늘을 찾게 된다.
한강에 오면 가로수로 유독 많이 보이는 느릅나무.
느릅나무의 껍질은 유근피라는 한약재로 만성염증에 탁월하다 하여
아토피나 비염 축농증에 많이 쓰이고 천연항생제로 잘 알려져 있다.
느릅나무 열매.
일찍 꽃이 피었다 일찍 열매가 열리는 느릅나무.
갈대와 억새가 함께하는지라 마치 가을길을 연상시킨다.
버드나무 그늘그늘마다 연인들이 한자리씩 차지했다.
벌써 텐트를 친 사람들도 보이고~
참 평화로워 보이는 한낮이다.
이런 화창한 봄날,
이런 길을 걸을수 있는것 또한 기쁨이다.
곧 추수에 들어가야 할것 같은 들녘처럼
보고만 있어도 배 불러지고 마음 풍요로워지는 풍경이다.
건너편엔 워커힐호텔과 그 뒤론 아차산 일대.
호제비꽃인지,서울제비꽃인지 그냥 제비꽃인지.
누군가 옆에서 제대로 가르쳐주지 않는한 제비꽃 구분은 앞으로도 하지 못할것만 같다.
못하는것인지 안하는것인지 제비꽃은 머리가 아프다.
누군가 떠먹여줄날 기다리고 있는 나쁜 심보로 오늘도 그냥 지나친다.
지치과의 두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풀 꽃마리는
꽃말이라 하지 않고 꽃마리라 하면서 꽃받이는 왜 꽃바지가 아닌지..여튼 꽃마리다.
멀리 가지 않아도 서울엔 이런 좋은 산책길이 있다.
명자나무, 이제는 산당화라 해야 맞는 표현이겠다.
산당화 꽃이 활짝..
그 꽃봉우리로 사람을 그리 유혹하더니만 드뎌 붉은 꽃을 피워냈다.
결혼식날 혼주들 새로 맞춰 입은 화사한 한복 같기도 하고..
이 봄을 불태우기라도 할것처럼 참 화려도 하다.
산당화의 끝없는 향연 만끽해보자
대담한 여성들.
한낮 한강에서의 음주 한판과 흡연까지~음미~무셔버요~
모처럼 미세먼지 없이 쾌청한 날. 상쾌한 한강 산책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몸도 마음도 가볍기만 하다.
사는것이 무미건조하게 느껴질때 모든게 재미없다 느껴질땐 가끔 한강에 나가본다..
사는게 뭐 얼마나 큰 이슈가 필요한건 아니었다.
쾌청하게 맑은 하늘과 저 움트는 생명들을 보면서 그냥그냥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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