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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덕유산 설경,덕유산 등산코스-무주리조트 구천동,덕유산 곤도라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

올 겨울 너무 따뜻해선지 눈다운  눈을 구경할수 없다.

전날,호남지방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덕유산에 가고 싶었다..

대중교통으로 갈까 하다가 모 산악회에서 간다하니 갑자기 부랴부랴 덕유산으로 간다.

 

무주리조트에 도착하니 하늘이 넘 청명한것이

흥분쟁이 나를 금새 달아오르게 한다.

 

 

 

이 나즈막한 앞산도 이리 이쁜데 덕유산 능선엔 지금쯤 어떠할지

벌써 상상만으로 기분은 업 되고

 

 

 

리조트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기야 이정도는 북적이는 것도 아니다.

곤도라비는 편도 11000원,왕복 15000원.

이렇게 설경이 좋은날의 곤도라비는 전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곤도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서니 바람이 장난 아니다.

 

 

 

설천봉 바람앞에 맞서 몇장 찍어보지만

정신을 차릴수가 없다.

 

 

 

설천봉 상제루.

 

 

 

 

반대편에서 본 상제루.

 

 

 

 

그 파랗던 하늘은 순식간에 눈보라에 뒤덮히고

어디가 산인지 길인지 분간하지도 못하게 만들어 버린다.

그렇지~이 곳이 덕유산이다.

어디 덕유산이 그리 만만하던 곳이었던가~

 

 

 

무채색의 설경을 품고 향적봉으로 오른다.

만 눈소식을 들었을리 만무하다.

많은 단체객들과 사진을 찍으려는 진사들..

향적봉으로 오르는 길엔 아예 사진 찍는걸 포기했다.

물론 흐린 하늘과 눈꽃의 대비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기도 했다.

 

 

눈꽃 사이로 상제루를 담으면 참으로 아름답지만

찍기도 전에 설천봉은 이 모습을 마지막으로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다소곳이 앉은 모습이 내 눈엔 바느질하는 토끼여인쯤으로 보인다.

 

 

 

잠깐 하늘이 트이면서 향적봉 정상이 드러나지만

 

 

 

정상 향적봉(1,614m)도 보이는것도 없을뿐더러 바람에 서 있기도 힘들다.

하늘이 트이길 기다리면서 일단 중봉쪽으로 간다.

 

 

 

향적봉 정상 아래의 향적봉 대피소.

 

 

 

 

거기~뉴구신지~ㅎㅎ

올 겨울,이제야 겨울다운 취위와 바람다운 바람을 만났다.

손은 시렵고 바람에 날아갈것 같아도

이 칼바람 한번쯤은 맞아줘야 정신이 번뜩 난다.살아 있음을 느낀다.

 

 

 

오늘 산행은 산행이라기 보단 그저 눈꽃놀이를 하는 정도라 보면 될것 같다.

산악회 측에선 중봉까지도 아니고 중봉 가기전 주목군락지를 보고

돌아서 백련사로 내려오면 된다 했다.짧게 산행하기를 원하는 눈치였다.

그러기엔 시간도 너무 많이 남고 아쉬운 덕유산이 된다.

게다가 이런 하늘로 덕유산을 남기고 말기엔 더욱 그렇다. 중봉 넘어 동엽령 방향으로 가본다.

 

 

 

다행히 중봉을 넘어서자 하늘은 조금씩 개이고 있고

그 많던 사람들도 보이지 않는다.이젠 내 세상이다.

이 길을 걷고 싶어 덕유산에 오는지도 모르겠다.

 

 

 

중봉 넘어 백암봉으로 가는 이 길..덕유평전.

봄에서 가을까진 온갖 야화들로 발길을 붙잡는 곳.

원추리와 범의꼬리,노루오줌, 터리풀 등 그야말로 야생화 천국이다.

 

 

 

내려선 중봉의 모습.

이 길을 내려가다 보면 끝없이 뒤돌아 보게 된다.

이쯤에서도 좋고 더 지나 뒤돌아보면 그쯤에서도 좋고..

 

 

 

그러니 이 길을 걸을땐 맘껏 즐길수 있는 개인산행이 더 좋다.

완만한듯 하면서도 힘찬 덕유평전.

 

 

 

 

백암봉 우측 너머론 무룡산과 남덕유와 서봉도 보인다.

늘 걷고 싶어 생각나는 길.

무룡산과 삿갓재대피소로 넘어가는 길도 좋다.

어디 덕유산 하나하나 빼놓을데 있을라구..

 

 

 

도심에 쌓인 눈과는 비교할수도 없는 순백의 눈이 내려 앉았다.

이렇게 아름다운 설경이 있으니

겨울산 일번지 하면 덕유산을 빼놓고 말할순 없음이다.

 

 

 

뒤돌아 본 중봉의 모습.

이 길이 어찌나 좋은지

그리고 하늘이 좋으니 자꾸 뒤돌아 보느라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안성 방향.

 

 

 

 

눈꽃이 이쁘니 이정표식도 풍경이 되고~

 

 

 

 

백암봉에서 횡경제로 그리고 귀봉과 지봉으로 백두대간은 이어진다.

지봉(못봉)에서 바라 본 덕유산 풍경도 아주 좋다.

얼른 지봉과 신풍령으로도 또 걸어보고 싶다.

 

 

 

백암봉까지 올랐다 시간이 되지 않을것 같아

되돌아 내려온다.

 

 

 

다시 되돌아 중봉으로 가는 길.

하늘은 더 파래졌고 백설과의 대비가 더 아름다워졌다.

 

 

 

이 설경에 취해 덕유산을 오지만

또한 그리 호락한 덕유산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덕유까지 가는 길엔 순식간의 눈보라에 길이 없어지는건 다반사고

쉽게 어두워지는 겨울산..

 

 

 

어제는 눈 때문에 곳곳이 통제였고 폭설이 아니어서 오늘은 분명 통제가 풀렸다 했는데

곳곳엔 가지말라는 국공직원의 답이 있었다 한다.

중봉에서 오수자굴로 내려서고 싶었는데 산악회 측에선 그것도 안된다 하셨다.

웬만하면 쉬운길로 가까이만 갔다오길 바라는 눈치~

왜 그런지 산행이 끝나고 나서야 알았다.

 

 

 

간밤에 덕유산에서 단체로 조난사고가 있었고 결국 한사람이 사망을 하였다고..

덕유산의 추위와 칼바람을 대비 못한 결과였다..

특히나 남쪽 따뜻한 곳에서 오셨다면 더욱 그러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들뜬 마음으로들 덕유산에 들었을텐데 참혹한 결말이 아닐수 없다.

 

 

 

겨울산을 다니는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일이었다.

즐기고자 하는만큼 준비도 철저히 하자..결론은 그것밖엔 없다는 것..

그 뒤에 벌어질 일은 늘 각오하고 나서야 하는 길인지도 모른다.

 

 

 

이런 풍경을 어디에 가서 보겠는가~~

너무 아름다워 말로는 다하지 못하는 대자연의 위대함..

그러니 또 산으로 간다.

 

 

 

왼쪽부터 무룡산과 가운데 남덕유산과 서봉.

 

 

 

 

날이 개이면서는 멀리 가야산과 황매산까지도 뚜렷하다.

 

 

 

 

겨울 황매산은 또 어떤 모습일까도 궁금하고~

거창의 월여산도 궁금하고~

의외로 거창 산청쪽엔 가볼만한 산이 많다.

 

 

 

안성 방향.오른쪽 끝은 적상산. 멀리 진안의 운장산 마루금도 보일텐데~

구봉산 운장산 종주도 벼르고 별러도 기회가 잘 생기질 않는다.

가야할곳은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데

몸은 게을러지기만 하고~

 

 

 

축복 받은 날.

 

 

 

말이 필요 없는 덕유산 눈꽃과 설경.

한번 따라가 보자~

 

 

 

축복이 투~^^

 

 

 

중봉 능선 뒤로 향적봉도 보인다.

향적봉 능선 아래론 단풍이 아름다운 적상산이고~

 

 

 

중봉으로 오르는 길.

왼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향적봉.

 

 

 

안성 칠연계곡 방향으로~

눈이 내린 다음날이 눈꽃을 볼수 있는 최고의 날이다.

물론 날이 추워야 제대로 된 설경을 만끽할수 있다.

 

 

 

딱 오늘같은 날이다.

눈꽃이 화려해도 하늘이 무채색이면 돋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하늘과 이런 설경을 원하는 것이다.

 

 

 

이게 바로 보고싶던 겨울산이고 설화다.

 

 

 

오수자굴 갈림길 중봉.

오수자굴을 지나 백련사와 구천동계곡쪽으로 내려설수 있다.

 

 

 

눈보라가 덮혔다 걷히기를 반복.

 

 

 

좋은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의 끝없는 기다림도 존경스럽다.

잠시만 사진 찍고 하다보면 어느새 손은 꽁꽁~

 

 

 

순식간에 변하는 날씨.

이렇게 변화무쌍한 덕유산이니 그 사고가 새삼 이해가 될것도 같았다.

특히나 야간산행때라면 더욱 그렇다.

 

 

 

와우~~넘 근사해요~

이 정도는 돼줘야 눈꽃과 설경을 만났다 자랑하지~~^^

 

 

 

 

일대엔 고사목과 주목과

우리나라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있어 덕유산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그 나무들마다에 눈송이가 내려 앉았다.

어느 계절 할것 없이 나무는

우리에게 볼거리와 휴식을 주었다.

시원한 나무그늘을 만들어 주었고 이쁜 꽃과 과실까지~

겨울에는 뭐 없잖아~했다면 이젠 아름다운 눈꽃으로도 채워준다는 사실을~

 

 

 

남덕유를 배경으로 늘 같은 자리에 서 있는 두 그루의 고사목.

 

 

 

나무 없는 설경 상상해 본적이 있는가~

모든 설경은 나무가 있어 가능했다는 사실~

 

 

 

잊고 있었데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마치 상상의 나라~

환상의 나라를 그리라면 이런 모습일까~

 

 

 

향적봉.

 

 

 

사슴뿔도 이 정도는 돼줘야 사슴뿔이라 쳐주지~ㅎㅎ

 

 

 

아직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했다.

하늘이 순식간에 변하니 놓칠수가 없었음이다.

이런 풍경과 마주할때면 배가 고픈지도 목이 탄지도 잊는다.

 

 

 

요정들이 내려와 앉았을것만 같은 흰세상~

 

 

 

향적봉과 그 아래 향적봉 대피소.

 

 

 

 

황석~거망~기백~금원 종주.

황석산과 기백산만 따로 다녀왔던지라 매주 기회만 노리고 있는곳 중 한곳이다.

 

 

 

시계도 아주 좋은 날이다.

수도산 단지산 너머론 가야산이 뚜렷하고. 황매산까지도 보이는 날..

이런 날 어디 쉬 있을라구~그러니 횡재한 기분일수밖에.

 

 

 

경남 거창과 합천의 산들이 이어진다.

수도산과 우두산.. 그 뒤로는 가야산과 비계산 그리고 합천의 황매산까지.

 

 

 

왼쪽으론 삼봉산과 각호산과 민주지산 능선으로 이어지고~

각호산과 민주지산의 설경도 압권이다.

각호산에서 유연한 산허리를 휘감아 민주지산으로 가는 풍경이 참 좋은 곳.

 

 

 

그래~

향적봉대피소에서 향적봉을 바라보면 이런 그림이 나와줘야지.

순백과 파란하늘과의 어우러짐.

 

 

 

흩날리는 눈가루도 밤하늘의 별처럼 떠 있고.

 

 

 

설화~~

이리 고와도 되는거얌

 

 

 

향적봉 대피소.

우측 멀리 지리산 주능선은 구름속에 보이질 않는다.

 

 

 

향적봉에 올라서 본 덕유산 주능선과 남덕유 방향.

 

 

 

덕유산(1614m) 정상 향적봉.

덕유산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삼공리에 위치하고

전라북도 무주군과 장수군, 경상남도 거창군과 함양군 등

2개의 도, 4개 군에 걸쳐 솟아 있고

해발1,614m의 향적봉을 정상으로 하여 백두대간의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13개의 대(臺),10여개의 못, 20개의 폭포 등

기암절벽과 여울들이 굽이굽이 이어지는 구천동 계곡은

예로부터 33경으로 덕유산의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쪽에는 지봉, 북쪽에는 칠봉이 자리하고 있는데

덕유산은 덕이 많은 너그러운 모산이라 해서 덕유산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와~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조망이다.

오른쪽 삼봉산 능선에서부터 오른쪽 민주지산 능선으로~

그리고 백두대간은 황악산(1,111m)으로 이어진다.

 

 

 

백두대간은 삼도봉과 대덕산을 거쳐 삼성산과 황악산으로 이어지고~

 

 

 

 

덕유산 칠봉능선도 겨울옷을 입으니 더 아름답게 보인다. 

 

 

 

설천봉과 그 뒤론 적상산.

산행객이 아니더라도 덕유산은 저 곤도라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수 있는 산이 되었다.

편해진만큼 향적봉 중봉까진 인파에 치일 각오는 해야할듯.

 

 

 

구천동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삼공리로 하산하는 길~

역시 무주구천동은 이름값을 톡톡히 해주고 있었다.

수량이 어찌나 풍부한지 이 겨울에도 33경을 보며 하산하는 길이 지루하지가 않다.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니 이제야 목이 탄다.

 

 

 

역시나 덕유산이었다..

이곳에 다 올리지 못하는 사진들이 아쉬울 뿐이다.

이 황홀한 덕유산을 품었으니 나는 당분간 산행에도 설경에도 목마르지 않을것만 같다.

겨울 덕유산으로 떠나보세요. 덕유산 장대한 골격위로 뿌려진 설경에 흠뻑 빠질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