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12번 뜨는 보름달들 가운데 가장 큰 달을 슈퍼문이라고 하는데
오늘 뜬 달이 올해의 슈퍼문이다.
지난 3월 정월 대보름에 떴던 달보다도 약 14% 크고 30% 정도 더 밝다고 한다.
한가위에 슈퍼문이 뜬 건 18년 만이라 한다.
한가위, 의미있는 날의 슈퍼문.
모두들 달이 뜬 언덕 어딘가로 올랐을 것이다.
남산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한다. 나만 아무 생각이 없었나~
보름달이 떠오르고 있는 올림픽 공원에 오른다는 지인의 문자를 확인하고서야
그제서야 오늘이 그날이지 한다.
나 지금 서울이야 라고 차마 답하지는 못하겠다.
맛있는거 많이 먹고, 잘 지내다 오라는 말에 나 시골 일찍 다녀와서
지금 서울인데~ 라고 말하기는 좀 머쓱했음이다..
지금이라도 한강에 나가볼까~
올림픽 공원이나 아차산에라도 올라볼까~
도대체 얼마나 크고 밝은 달이래~
집 앞 작은 공원에 나가본다.
달보다 더 밝은 불빛 아래 운동들을 하는 주민들.
크고 밝긴 하다만 내 실력과 내 카메라론 이런 달을 찍는건 어림도 없다.
나는 차라리 베란다에서 새벽녁쯤에 더 밝아보일 슈퍼문을 보려 했다.
공원에서 달빛을 벗 삼아 슬슬 거니는데
어느 님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신다..
걷는 걸음에 미소가 번진다~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나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서서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김 용 택-
새벽 6시가 다 된 시간 베란다에서..
6시쯤의 달이 가장 크게 보인다더니 정말 그랬다.
노랗게 달아 오른 달은 어젯밤의 뽀얗기만 한 새내기 달은 아니었다.
황금처럼 진하게 익은 슈퍼문이 절정에 이르렀다.
동시에, 밝아오는 아침에 점차 사라져 간다.
이제 강렬한 햇살이 오늘을 대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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