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7일 금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 올림픽 공원에 간다.
모임이나 약속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이왕 좋은사람과 약속이 있을땐
근처에 걸을수 있는 산책길이 있으면 더 좋겠다.
몽촌토성역 앞의 평화의 문.
올림픽공원에서 보이는 임마뉴엘 교회.
길건너 한미약품 건물도 보이고.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의 동상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공원 입구에 있는 성화.
다양한 성화의 불꽃을 담으려 진사들이 모여든다.
나도 여러장 담아본다.
어느 진사님을 삼켜버릴듯한 불꽃.
밤이면 이 불꽃은 더없이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무슨 비디오 제작을 하는지 같은 동작을 반복해 춤추고 있는
소방대원들도 보이고 인라인을 즐기는 젊은이들도 활기차다.
지금 올림픽 공원은 형형색색의 가을이 가득 머물고 있다.
곱게 물든 단풍과 물속으로 반영된 단풍.
반영이 더없이 깨끗하게 보인다.
이곳은 봄이면 철쭉으로, 이름이면 푸름으로 사계절 모두
눈이 즐겁고 가족과 연인과 친구들과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
올림픽 파크텔이 보이는 풍경.
건너편 흰 의자가 돋보이는 풍경.
물속으로 하얀 의자가 반영되길 바랬지만 물 속 생명체들 때문에 잘 잡히질 않는다.
올림픽 공원의 여유로운 가을 풍경.
활모양으로 휘어진 벤치 아래에서 .
멀리서 다시한번 올림픽 파크텔과 수초가 있는 호수를 담는다.
아름답다.
올림픽 공원에 오면 이곳 호수주변의 나무들과 물속의 반영이
최고의 포토존이기도 하다.
가을의 올림픽 공원은 생각 이상으로 가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칫 삭막하기만 할 건물들마저 공원의 호수와 주변의 가을과 어울려
전혀 손색없는 풍경이 되어준다.
곳곳에 가을을 남기려는 진사들.
현장학습 나온 유치원생들도 보이고..
88올림픽의 정신과 가치가 살아있는 올림픽 공원.
88서울올림픽의 숨결이 살아 있는 올림픽공원은 곳곳에 산재해 있는
올림픽기념 조형물과 야외 조각작품들, 고대 백제의 유적지인 몽촌토성을 중심으로
드넓은 잔디와 몽촌해자,
그리고 쾌적한 자연환경속에 잘 정돈된 평화의 광장을 비롯한 크고 작은 야외광장.
특히 드넓은 공간에 자연녹지와 올림픽 시설물들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지하철과 대중교통이 편리해 도심속의 시민들의 휴식처로 손색이 없는 곳이다.
올림픽공원은 지난 1984년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대회 개최를 위해
45만여평의 대지 위에 착공, 1986년에 완공되었다.몽촌토성이 복원되었고
이를 중심으로 6개의 경기장이 반원형으로 배치되어 있어 서울올림픽의 감동과
한성백제의 숨결이 살아 숨쉬는 도심 속의 공원으로 조성되었고
산책이나 스포츠교실, 공연등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수 있어
사랑받는 도심의 쉼터가 된지 오래..
위쪽으로 몽촌토성길 산책로.
산책로로 오르는 계단길 또한 사계절 멋스러움이 가득하다.
가을의 토성길을 한바퀴 돌아보자~
점심을 마친 직장인들도 곳곳에서 산보를 하고 있다.
참 걷고 싶은 길이고 가을 운치 가득한 길이다.
올림픽공원의 가을.
단풍에 휩쌓인 경기장..
경기장이 이리 아름다워도 되는거야~ㅎ
중간중간 아름드리 소나무 밑으로 벤치를 놓아
쉬어갈 자리를 내어주고..
세 여인도 이 가을 같이한 점심시간이 잊히지 않을 것이다.
올림픽 공원의 만추.
백발 마녀같은 키 큰 갈대가 이채롭다.
갈대앞에 선 진사님.
그리고 그 진사님을 담으려는 나.
공원엔 온통 가을이 베어있다.
다른 색은 찾을수 없을 정도로 노랗고 붉은 기운이 가득하다.
한가하고 여유로운 점심 식사후의 산책.
힐링 되는 기분좋은 시간들이다.
잔디밭에 앉아 셀카 삼매경인 아가씨들도 보이고..
누가 만들었는지 셀카봉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반영이 아닌가 싶다.
굳이 모르는 사람에게 부탁하고 싶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으로 채우려는 마음에서
비롯한 어쩌면 다분한 개인주의 발상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숨은 사람 찾기.
올림픽 공원의 상징같은 나홀로 나무가 있는 잔디밭이다.
이곳에 오면 마치 강원도 어느 초원에 와 있는듯하다.
영화며 드라마에 많이 소개된적 있는 곳..
봄과 여름의 싱그러웠던 잔디와 나무는 이제 사라졌지만
어쩌면 그 완숙해진 자태가 더 고고하게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한가한 점심 식사후의 휴식.
보는것만으로도 평화로움이 감돈다.
나홀로 나무만 보면 섭하지~
봄과 여름은 녹음으로 즐겁고 가을 이곳은
만추의 넉넉함이 있다.
빌딩숲 사이의 공원.
서울 도심 한복판에 이런 공원이 있음은, 진정 감사할 일이다.
아래로 보이는 길은 조깅로와 자전거 도로로 조성돼었고
지금 걷는 위쪽은 토성 산책로로 조성돼었다.
보이는 정각 뒤쪽으로 성내천과 연결돼 있고
한강으로도 이어진다. 나 역시 저곳을 지나 한강으로 나간다.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는 분들도 많다.
보통 한바퀴를 도는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나는 보통 운동삼아 집에서부터 걸어오는 날엔 아래 한바퀴와
위쪽으로 한바퀴, 두바퀴를 돈다.
집에서 오가는 시간 한시간을 더하면 두시간.
올림픽파크텔 바로 앞의 곰말다리다.
예전 이름은 몽촌교였다. 몽촌의 우리말은 꿈마을..
꿈마을이 곰말로 바뀌어 불리면서 옛이름 곰말을 찾았다.
곰말다리 앞으로 꽃사과도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집으로 가기 위해 성내천으로 연결된 길로 나서면서 바라 본 공원 모습이다.
빨간 단풍과 길 건너의 풍경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위쪽으로는 걷는 사람,
아래쪽으로는 4륜 자거거를 타는 사람들.
칠엽수도 꽃인양 아름답다.
아~성내천으로 나서면서 붉디 붉은 단풍터널이 이어진다.
활짝 핀 공작의 날개 같다.
일부러 조형물을 만든들 이만이나 할까 모르겠다.
많은 색채를 덧입혀야 그릴수 있을것 같은 단풍나무.
붉은 빛도 이쁘고,주홍빛도 이쁘고 덜 익은 노란 빛도 너무 잘 어우러진다.
이 길을 걸을때면 꼭
누군가 같이 걷고 싶은 사람이 생각나곤 했었다.
가을 낙엽과 함께하는 자전거 도로가 이어진다.
봄이면 화사한 벗꽃이 장관인 길..
벗꽃 피던 어느 봄날들이 생각나서 한동안 나는 이길을 걷지 않았었다.
간절한 소망을 담고 눈물로 이 길을 걸은 날들이 있었다.
아름답지만 아름답지만은 않은 길이었다.
한동안 쳐다보기도 싫던 그 건물도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나는 자전거를 타지 못한다.
한두번 시도해 봤지만, 나는 내가 하지 못할거에 대한 포기가 빠르다.
자전거를 탈수 있다면 미사리를 지나 두물머리쪽으로 내달려 보고도 싶다.
한강으로 나와서 한강철교와 테크노마트.
철교를 건너 집으로 간다.
갈대밭 뒤로 올림픽대교와 그 뒤로 보이는 아차산.
붉은 토끼풀.
나는 멀리 떠날수 없을때 올림픽 공원을 오간다.
그 길이 기쁠때도 슬플때도 있지만
그 길은 한결같이 그곳에 남아주었고 오늘도 난 그 길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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