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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소백산 당일코스, 등산코스,대중교통 (소백산 설경,)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 이은

효빈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신작에서는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좀 더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하게 되었다.

물론 그 산에 피고 지는 다양한 야생화 이야기도 빼놓지 않고 담았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새롭게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그동안의 성원에도 감사드립니다.

저서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 이 있다.

(2023년 1월 덧붙임)

 

~~~~~~~~~~~~~~~~~~~~~~~~~~~~~~~~♥

 

 

당일로~대중교통으로 소백산을 다녀올 방법은 뭐가 있을까~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59분 첫차를 타고 단양으로 간다.

 

산행코스 : 천동~비로봉~국망봉~초암사~초암공원지킴터(초암주차장)~배점주차장

산행거리 : 배점주차장까약 19km

 

 

 

단양터미널에 9시 15분쯤 도착해 시내버스 정류장에서 9시 35분 다리안행 버스를 탄다.

버스는 10분 늦은 9시 45분쯤 도착했다.

 

 

 

천동탐방센터가 있는 다리안행 버스시간표.

다리안행은 교통편 좋은 편이고 버스로 10분이면 갈수있는 가까운 거리다.

가는 길엔 고수동굴.천동동굴이며 다리안관광지가 있어 산행이 아니어도 둘러볼만한 곳이기도 하다.

 

 

 

서울서부터 같은 버스로 내려왔던 20대 초반쯤의 남학생 두명은

오늘 당일로 죽령까지 간다하니 심히 걱정스럽기만 하다.

시간이 빠듯하고 능선엔 눈이 깊어 힘들지 않겠나 얘기하니 걸음이 빨라 괜찮다 한다.

초행길에 넘 무리한 계획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여튼..

 

 

천동탐방센터를 지나면서는 눈이 제법이나 많이 쌓여 있었다.

해마다 두세번은 찾게되는 소백산.

그중에서도 겨울 소백산을 빼놓으면 뭔가 겨울을 보낸것 같지않은 찜찜함이 남는다.

 

 

 

조금만 오르면 이런 황홀경을 만날수 있는 소백이니 겨울이면 소백산을 외면할수 없음이다.

나뭇가지마다 포근히 내려앉은 백설과 그 백설을 더 빛나게 해주는 파란하늘.

백설이 주연인지~파란하늘이 주연인지~함께해 더욱 윈윈할수 있는 최고의 조합이 아닐수 없다.

 

 

 

오를수록 눈길은 깊어지고

천동쉼터까지 길게 이어지는 임도길이 온통 다 새하얀 눈으로 뒤덮혔다.

 

 

 

눈송이들에 취해 파란하늘에 취해 그렇지않아도 무거운 눈길이 더 더디기만 하다.

멈추고픈 곳에선 맘껏 들여다보고 가기~

시간 따져가며 걷지 않아도 되니 한결 여유로운 산행~개인산행의 장점이다.

 

 

 

천동쉼터에 올라설때쯤 하늘과 눈꽃은 절정에 다다른다.

내가 찍은 사진이라기보단 동화속에서 튀어나온 한장의 그림 그대로다.

 

 

 

화이트와 블루만이 존재하는 세상.

그럼에도 세상은 더없이 평화롭고 풍요롭기까지~

천동쉼터에서 재정비를 하고 잠시 쉬었다 다시 눈길을 뚫어본다.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나뭇잎 푸르게 강물도 푸르게

아름다운 이곳에 내가 있고 네가 있네~

 

손잡고 가보자 달려보자 저 광야를

우리들 모여서 말해보자 새 희망을

하늘은 파랗게 구름은 하얗게

실바람도 불어와 부풀은 내 마음

 

우리는 이 땅 위에 우리는 태어나고

아름다운 이곳에 자랑스런 이곳에 살리라~

 

 

찬란하게 빛나는 붉은 태양이 비치고

파란 물결 넘치는 저 바다와 함께 있네

그 얼마나 좋은가 우리 사는 이곳에

사랑하는 그대와 노래하리~♪

 

오늘도 너를 만나러 가야지 말해야지

먼 훗날에 너와 나 살고 지고

영원한 이곳에 우리의 새 꿈을 만들어 보고파

봄여름이 지나면 가을 겨울 온다네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 작곡으로 이선희가 다시 불렀던 아름다운 강산-

 

 

 

가사 하나하나 음미해보면 참으로 아름다운 이 땅이 아닐수없다.

하늘은 파랗고 실바람 살랑거리니 이 어찌 노래하지 않겠는가~

 

 

 

크리스마스 트리같은 주목군락을 올라서

탁 트인 조망에 쉼호흡 한번 크게 해보니 가슴까지 시원함이 밀려온다.

 

 

 

죽어서마저 그 기품 넘쳐나는 고사목 앞.

 

 

 

 

앙상한듯 빼대만 남았음에도

그 기품은 푸르른나무나 어느 명품송 부럽지 않음이고

하늘로 치켜든 꼬리는 푸른바다에 당장이라도 뛰어들것 같고~

 

 

 

그 자태만으로도 충분할 고사목에 백색가루 덧입혀주시니

이 어찌 황홀하다 말하지 않겠는가~

 

 

 

맨 뒷줄 월악산 영봉.

그 아랫줄 황정산 ~도락산은 연계산행해도 참 좋은 곳이었다.

가운데 도락산 우측으론 금수산까지~

 

 

 

멀리서도 영봉의 기운이 밀려오는것만 같다.

가운데 뾰족 튀어나온 봉우리가 월악산 영봉이다.

그 바로 앞으론 황정산과 우 도락산이 호위하듯 자리해 주시고~

 

 

 

이 고사목 주변으론 모데미풀 서식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봄은 파릇한 초지의 싱그러움으로~

여름과 가을엔 왜솜다리를 비롯 수많은 야생화와 갈빛으로 물드는 평원까지~

 

 

 

그 사계가 모두 아름답지만 난 개인적으로 겨울소백산을 가장 좋아한다.

손은 얼얼하다 못해 마비가 오는것 같고

그 거센 바람에 발길을 옮길수 없을때마저도 소백은

매력적이다 못해 중독성을 갖게했다.

 

 

 

그러니 겨울이면 이것저것 재지 않고도 달려올수 있는 곳~소백산이다.

 

 

 

 

나무 하나하나가 예술작품이 된 겨울산.

 

 

 

 

워낙 바람 세고 기온 낮은 고산이니

꼭 눈소식이 아니어도 언제라도 설산의 면모 흐트러지지 않았다.

 

 

 

희방사와 비로봉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삼거리와 만난다.

내리쬐는 햇살에 눈꽃은 더 눈부시게 화사해졌다.

 

 

 

천동삼거리 조망터에 올라서자

역시나 그 시원스런 조망이 힘들게 올라온 보상이 되어준다.

 

 

 

우측의 제1연화봉을 거슬러가면 연화봉 그리고 제2연화봉으로~

그렇게 휘돌아 감으며 죽령으로 이어진다.

가운데 뒤로는 도솔봉과 삼형제봉 흰봉산.

겨울소백은 죽령에서부터 연화봉 거쳐 능선따라 걷는걸 좋아하지만

당일산행에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그저 이 여정만으로도 만족할 따름이다.

 

 

 

우측 끝 잘린 부분이 제1연화봉.

그리고 거슬러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면 좌측의 연화봉으로~

연화봉 우측 바로 아래가 연화봉의 천문대고

우측의 가장 높은 건물이 강우레이더관측소와 제2연화봉이다.

새로 생긴 대피소가 생긴곳이 저 제2연화봉에 있다.

 

 

 

왼쪽 뒤론 죽령에서 이어지는 백두대간 도솔봉과

2014년 조난.사망사고로 통제가 된 흰봉산도 그 너울 실하기만 하다.

 

 

 

이제 가야할 비로봉 능선길로도

그 유순한 평원이 눈무덤이 되어 마구마구 유혹을 해댄다.

 

 

 

어의곡 방향뒤로

민봉과 신선봉도 소백산 설경에 이바지하고 있음이고~

 

 

 

눈 사면 뒤의 모든 풍경 또한 한장의 그림이 되어준다.

삼가리와 비로사 방향.

 

 

 

능선길을 걸어본다.

뽀드득 소리 경쾌하기 그지없고~

이 뿌듯한 상쾌함은 말로 다 하지 못하겠다.

 

 

 

우측 신선봉에서 민봉 그리고 구봉팔문으로 이어지는 능선.

가운데 뒤로 보이는 산은 영월의 태화산이겠다.

바로 좌측이 향로봉일테고.

 

 

 

민봉에서 구봉팔문으로 내려서는 능선.

뒤로는 좌 향로봉과 가운데 태화산.

가장 뒷라인은 백덕산 청옥산 가리왕산 등 강원도의 명산들이 포진해 있고~

 

 

 

꺄오~이 정도 눈은 되야 설산을 봤다 말하지~

아무도 밟지 않은 눈길에 빠져 보는 것~

겨울산을 누비는 즐거움이기도 하다.

 

 

 

아~이 곡선이 보고싶어 소백산에 오는 것이다.

봄이면 파릇파릇 초지가 길게 이어지고 그 생명력 가득한 곳에

겨울 소백엔 또 다른 순백이 숨쉬고  있었다.

 

 

 

정상이 가까워지자 역시나 바람이 불어대지만

날아갈것 같은 칼바람이란 표현은 쉬 쓰지 않기로 했다.

그 진짜 소백산 바람을 맞아본뒤론 웬만해선 감히 논할수조차 없던 바람.

 

 

 

겨울산행때 특히나 무박산행때는 참으로 유용한 주목감시초소다.

2016년 새해일출을 무박으로 소백산에서 맞았었다.

그날 새벽 추위와 바람을 피해 일출시간을 기다릴때 이 주목감시초소는 너무도 고마운 존재였고

내가 만난 최고의 소백을 그때 보았었다.저 멀리 강원도 산들마저 어찌나 깨끗히 보이던지~

 

 

 

겹겹의 산너울뿐 아니라 탁 트인 조망.

그날은 그날대로~

오늘은 또 오늘대로 소백은 언제나 실망을 안겨주는 법이 없다.

 

 

 

감시초소길에서 본 비로봉과 주능선.

이른새벽 동이 터올때 저 주위로 번지는 빛은 또 얼마나 황홀하던지~

 

 

 

저 푸르딩딩한 너울들과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어우러짐.

이것을 아름답다 느끼지 못한다면 무엇인들 아름답다 표현할수 있겠는가~

 

 

 

혼자서 온 여성산객도 간간히 보인다.

나야 대충 저런 목책위에 카메라를 올려두고 셀카를 날리지만

삼각대까지 대동해 셀카를 찍으시는 님은 대단하기 이를데없고~

 

 

 

주목감시초소를 뒤로 하고 정상으로 오른다.

일대의 주목들~무럭무럭 잘 자라주어 언젠가는 주목감시초소가 아닌

쉼터가 될수 있는날 왔으면 좋겠고~

 

 

 

이 등로의 목책마저도 이제 소백산의 풍경이 된 길. 바람을 가르며 정상으로 오르는 일~

생각만으로도 희열이 가득 느껴지지 않은가~

 

 

 

촛농 뚝뚝 떨어진듯한 눈밭.

 

 

 

 

보호되어야 할 주목을 옆에 끼고 비로봉으로 오른다.

뒤로는 어의곡삼거리 방향.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남학생 둘이서 푹 주저앉아 있다.

평소 산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겨울 소백산이 그리 만만하진 않았으리라~

서로 말없이 지켜봐주는 모습이 울컥해질만큼 참 대견해보이기까지 했다.

 

 

 

방학이라 이 설산을 한번 밟아보고 싶었으리라~

도전해보고 싶었을 것이다.

추억이란 이름으로 기억속 저편에 남을 오늘의 소백산행~응원해주고 싶었다.

살다보면 수많은 시련은 닥쳐올 것이고 세상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을수도 있다.

오늘의 힘들었던 하루가 큰 자산이 되어 늠름한 성인이 되길 바래본다.

현실에 타협하기 보단 소신있는 사람~무엇이든 도전해볼수 있는 패기 있는 젊은이가 되길 바래본다.

 

 

 

자꾸만 되돌아보게 되는 연화봉 능선길.

저 능선을 따라 설산을 즐기고 봄날의 철쭉을 만끽하고~

참 좋은 길이 아닐수 없다.

소백산 철쭉이 좋은 이유는 인위적으로 심은듯한 군락이 아니어서다.

산철쭉처럼 진함이 아닌 소백산의 연한 철쭉은 자연스러워 좋다.

 

 

 

아..무엇이 있어 이리도 아름다울수 있는가~

파랗다 못해 짙푸른 하늘과 그 하늘에서 내린 백색 가루..

그저 그것이 전부인데 말이다.

 

 

 

비로봉에서 어의곡삼거리와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길.

 

 

 

너무도 푸르른 날 소백산 정상 비로봉(1439m)에 오른다.

충북 단양군 가곡면과 경북 영주시와 경북 봉화군에 걸쳐있는소백산(1,439m)은

희방폭포를 비롯한 많은 계곡과 폭포가 있어 여름이면 더할나위 없는 쉼터이자

연분홍 철쭉이 온 산에 퍼질때면 그 화사함이 극에 달한다.

한국산 에델바이스라 불리는 왜솜다리가 자생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유순한 듯 부드러운 능선이 장관인 소백산에

겨울 흰눈이 덮힐때의 그 길을 걷는것천국이 따로 없음이다.

또한 천연기념물 244호인 주목군락과 고사목에 눈꽃이 필때의 풍경은

가히 소백산의 참맛을 느낄수가 있다.

 

 

 

길 잃은 어린양을 인도해 주기라도 하는듯

제2연화봉의 강우레이더관측소가 등대처럼 우뚝 솟아 있다.

그 왼쪽으론 천문대가 있는 연화봉을 지나 오른쪽으론 제1연화봉에 이른다.

이곳에서 죽령에 이르는 순서는 비로봉~제1연화봉~연화봉~제2연화봉~죽령의 순이다.

 

 

 

봄 철쭉이 물들어갈때 저기 왼쪽 연화봉에서 바라본

천문대쪽으로의 풍경도 화사하기 이를데 없다.

천문대 건물과 더불어 마치 유럽 대정원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오른쪽 뒤로 툭 튀어나온 월악산 영봉은 어디에서라도 그 존재 각인시켜 주시고~

뒤로는 충북과 경북 문경 방향의 수많은 산군들이 포진해 있다.

월악산을 필두로 포암산 대미산 주흘산 속리산으로 너울을 그려갈 것이고~

 

 

 

삼가리 금계호 방향.

겨울은 겨울다워야 제맛이고 눈도 내려줘야 겨울답다.

올 겨울 너무 따뜻해 강원도 겨울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한다.

그러니 눈이 내린뒤에도 쉬 녹아버리고

한겨울 눈구경 하는것도 높은산이 아니면 어려운 현실이 되었다.

 

 

소백산 정상에서 춥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이리 쉬어갈수 있는건 비로봉의 진짜 추위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잠시도 머물수 없던 그 강추위와 칼바람이라면 감히 있을수도 없는 일~

그러니 이 정도의 날씨에 춥다 말하는건 겨울산에 대한 예의가 아니여~^^

 

 

 

아~무엇보다 국망봉으로 이어지는 곡선미를 빼놓을수가 없다.

눈은 비로봉처럼 많이 쌓이지 않았지만

이 굽이쳐 흐르는 능선의 아름다움에 어찌 감탄사 연발하지 않을것인가~

 

 

 

어의곡삼거리에서 내려선 능선은 오른쪽 초암사 갈림길 지나 국망봉으로~

가운데에서 왼쪽으론 비탐으로 묶여있는 신선봉과 민봉으로~

당겨보면 그 뒤의 강원도 명산들이 속속들이 들여다보일 것이다.

어디가 어디인지 다 구분하지 않아도 풍족한 날~

소백의 힘일 것이다.

 

 

 

이제 어의곡 방향으로 내려선다.

어의곡으로 바로 내려갈지 국망봉으로 갔다가 내려갈지~

여튼 일단 가보기로 한다.

 

 

 

제2연화봉과 천동과 주목감시초소 방향으로 한번 더 담아본다.

가운데 뒤로 월악산과 우측으론 금수산.

 

서울서 같이 내려와 천동에서 시작했던 남학생 둘은

비로봉을 찍고 죽령으로 간다고 거의 뛰어서들 내려갔다.

연화봉에서 희방사로 내려가는 길을 택해도 될터인데~

능선부엔 눈이 제법이나 많을텐데 어둡기전에 죽령으로 갈수나 있으련지~

그 패기 넘치던 모습이었으니 잘 마쳤으리라 믿어본다.

 

 

유후~이 길을 내려설때면 늘 환호하고

펼쳐지는 흰 세상에 기분 마구 업되는건 이상한 일도 아니다.

누군들 아니 그러겠는가~

 

 

 

아까 주목감시초소에서 보았던 님~

여전히 삼각대를 놓고 셀카를 찍으신다.

눈밭에서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담고 싶으셨나 보다.

 

 

 

나에게 부탁하셔서 찍어드리니 나에게도 한장~

이건 폴짝 뛰는게 아니라 그냥 강시다 강시~~^^

 

 

 

몸 무거운 나는 그냥 하던대로 목책위에 올려두고 셀카나 날려야겠당~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소백~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데

 

눈이 나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님의 푸르른 날-

 

 

참으로 푸르른 날~

그 푸르름은 저 희고도 흰 백설과 어우러져 배가 되었다.

이런 날이면 자꾸 입안에서 시인의 시가 노래가 되어 맴돌고 있다.

 

 

 

내려선 비로봉과 그 우측 뒤로 도솔봉과 흰봉산도 들어온다.

 

 

 

좌측부터 도솔봉 흰봉산 연화봉 제2연화봉 제1연화봉

그리고 천동갈림길과 주목감시초소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도 즐거움이고~

행여 오늘이 마지막 산행이라 하더라도 미련이 남지 않을만큼 즐겨보기~

소백산이 밋밋하다,볼거리 없다 하시는 님들에게 산은

어떤 정형화된 산만이 산이던가~

산이 어디 그 산만 산이었던가~

이 산은 이 산대로 저 산은 또 저 산대로의 아름다움으로~

 

 

 

비로봉과 좌측으로는 삼가리와 순흥지 방향으로~

 

 

 

어의곡삼거리 방향으로 드넓게 펼쳐지는 평원.

마구 뛰어보고 싶은 희열과 광활함이 느껴지지 않은가~

 

 

 

햐~~눈물결마저도 이리 아름다워도 되는것이래~

이리 황홀해도 되는것이냐구요~

문장력 딸려 표현 못하는 나는 어쩌라구요~

 

 

 

두둑히 쌓여진 목책과 밧줄엔 마치 해조류라도 널어놓은듯 하고~

제 몸집보다 큰 눈덩이를 붙이고도 이리 초연함을 잃지 않는 모습도 대견하고~

 

 

 

어의곡삼거리로 내려오신 님들은 다 어의곡으로 하산한다 하신다.

나도 어의곡으로 가려 했는데

망봉까지 가서도 바로 어의곡으로 내려갈수 있다 착각을 했다.

국망봉에서 늦은맥이재까지 가서 율전 거쳐 어의곡으로 내려간다는 사실을

순간 왜 멍충이가 되어 잊고 있었는지 원~

 

 

 

여튼 저기 국망봉으로 간다.

국망봉으로 가는 길은 썩 잘 나 있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갈만했다.

 

 

 

 

어의곡삼거리에서 국망봉으로 내려서는 길.

봐도봐도 그 곡선미가 아름다워 자꾸만 셔터를 누르게 되는 국망봉.

우측은 초암사로 하산할수 있는 국망봉삼거리고 그 옆이 국망봉.

좌측으로는 비탐으로 묶여있는 신선봉 능선.

 

 

 

이쯤 국망봉에서 넘어오시는 여성산객 한분이

국망봉 지나 늦은맥이재로 가는 길엔 러셀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 말씀을 하신다.

그때서야 아 맞아~

국망봉에서 늦은맥이까지 2.1km를 더 가야 어의곡으로 하산하는 길이 있는데

소백산에 한두번 와보는것도 아닌데 어이없는 착각을 했다.

 

 

 

어디 여행이~ 산행이 원래 계획대로만 되었던가~

때로는 어이없는 곳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때론 가보지 못한 곳으로 방향을 틀기도 하고~

정해진대로만 되는건 좀 식상한 일이기도 하다.

가끔은 없는 계획대로 흘러도 가보는 것~

 

 

 

뒤돌아본 비로정상부로 눈이 더 쌓여 있어

멀리서보면 금니 때운 흔적처럼 보이겠다.

 

 

 

산호초 같은 터널을 통과하면

 

 

 

 

초암사로 갈수 있는 국망봉삼거리와 만난다.

 

 

 

 

저기 국망봉까지 갔다가 다시 이곳 삼거리로 내려오려 한다.

러셀도 안된 늦은맥이재까지 2.1km 넘어갔다가

다시  어의곡으로 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을것 같다.

 

 

 

지나온 길과 비로봉이 보이는 풍경.

왼쪽 뒤론 도솔봉과 흰봉산. 가운데는 연화봉.

 

 

 

신단양팔경의 하나인 구봉팔문(9봉8문)과 향로봉 방향.

 

 

 

국망봉 너머의 상월봉과 그 너머로는

태백산 함백산 등 강원도의 명산들이 줄지어 섰다.

 

 

 

국망봉에 올라선다.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이 나라를 빼앗긴후

마의태자는 신라를 왕건으로부터 되찾으려다 실패하자

엄동설한 베옷 한벌 걸치고 망국의 한을 달래며 개골산으로 들어가는 도중

이곳에 올라 멀리 옛 도읍 경주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하여

국망봉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다시 국망봉삼거리로 되돌아와서 초암사로 내려선다.

 

 

 

초암사로 하산하다 만나게 되는 돼지바위는 볼때마다 미소가 지어지고~

오후가 되니 눈꽃이 많이 녹기도 했지만

확실히 충북 단양쪽보단 경북 영주방향이 더 따뜻한것은 분명했다.

 

 

 

졸졸 흐르는 계곡물을 보니 이제야 갈증이 밀려온다.

초암사를 지나 초암사주차장으로 내려서니 오후 4시 10분.

교통편이 좋지 못한 곳이지만 혹시나 국공직원분에게 교통편을 여쭈니

배점주차장까지 내려가면 풍기 나가는 4시 40분 버스가 있다 한다.

포장도로따라 2.8km를 걸어내려갔는데 하산길에 만났던 평택에서 오신 님들~

풍기까지 태워주셔 바로 동서울행 버스를 탈수 있었다. 친절한 배려에 감사했답니다..

 

 

 

파란하늘과 흰 동화같은 세상~ 그리고 드넓은 초지길.

소백산은 역시나 겨울산의 면모 제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겨울 소백산은 아름다웠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