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설악 신선대(성인대), 화암사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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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의 시작.

다른 일정으로 산행계획이 없다가 일정이 트러져 갑자기 안내산악회 따라 나서게 된다.

 

 

 

산행코스 : 화암사 일주문~화암사~안부삼거리~신선대(성인대)~신선암~수바위~화암사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화암사 일주문 앞에 도착하니

금강산 화암사라 쓰여 있다.

새삼 이곳이 설악의 마지막이자 금강산의 시작이란 사실에 감회가 새롭기만 하다.

 

 

 

어두운 새벽 타종소리가 화암사 일대에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화암사는 하산해 다시 둘러보기로 하고 슬슬 산길로 올라본다.

2km. 아주 짧은거리라 산행이랄것도 없다.

화암사 옆길로 접어들어 아주 천천히 올라보기로 한다.

 

 

 

일출시간은 7시 40분쯤이니 6시 가까이 산행을 시작해도 늦지않을 짧은거리.

그런데 새벽 3시에 화암사 입구에 도착하니 잠도 오지 않고 갑갑해

4시가  넘어 차안을 나와야 했다.

상봉 방향으로 조금 올라보고자 했으나 동행한 산우님도 내켜하지 않으시는것 같고

눈길도 깊어 선뜻 나서기 힘들었다.

 

 

 

신선대(성인대)에 도착하니 5시 48분..

에구~ 이제야 산행을 시작해도 될 시간에 너무 이르게 올라와 버렸다.

일찍 올라온 사람들은 신선대 바위뒤에 바람을 피해 있었지만

그것도 잠시..가만히 있으면 일출을 보기도전에 추위에 지칠게 분명하다.

안되겠다.왔던길을 되돌아 내려갔다가 7시 10분이 넘어서서 다시 신선대를 밟게 된다.

 

 

 

7시 30분.

드디어 동해쪽으로 연한 금빛여울이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바로 아래론 고성군 토성면의 일성설악콘도와 델피노cc 그리고 원암저수지도 분간이 되기 시작한다.

우측 뒤로 뾰족 솟은 달마봉도 반갑기만 하다.

 

 

 

많은 인파로 전망대가 비좁으면 어떡할까 걱정한것은 기우에 불과했다.

바람이 너무 심해 일출을 보기도전에 그냥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신선대에서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은 상당히 너른 암반들로 이루어져 곳곳은 조망처였다.

신선암 왼쪽 뒤로 뾰족한 달마봉이 섰고

우측으론 거대암봉 울산바위가 그 자태 경이롭기만 하다.일출후에 자세히 보기로 한다.

 

 

 

바람이 어찌나 거세던지 서 있기도 사진 찍기도 힘든 날이다.

사진은 대부분이 흔들려 많은 양을 버려야할 정도였다.

사진상으론 이리도 평온하지만 사람들은 흔들흔들~

조심조심 조망처 끝으로 이동하고 있다.

 

 

 

그런데 사진연출을 위해 저 아래까지 내려가신 님은 정말 대단하단 소리가 나오지 않을수 없다.

어느정도 바람이어야지 말이다.

 

 

 

나도 사진 찍는걸 좋아하긴 하지만 위험을 감수할 정도는 아니다.

기껏해야 이 너른 암반위에서 소심한 포즈를 취해보는게 전부.

이 사진 한장마저도 찍는 사람도 찍히는 사람도 휘청하긴 마찬가지였다.

 

 

 

오늘 대청봉엔 이리 바람이 심하지 않다했는데 나즈막한 이곳에서 바람과의 한판이 아주 대단하다.

다행히 일출이 시작되기전까지 이리 버티고 있을수 있는건

바람이 무지 심한것에 비해 그리 추운 날이 아니라는 것이다.

순간순간 바람과 버티기 내기라도 하는것만 같다.

 

 

 

7시 40분쯤.

드디어 동해에서 2017년 정유년 새아침이 밝아오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소망이 되어줄 첫 해.

장엄하면서도 아주 순식간에 떠올랐다.

 

 

 

2017년,

슬퍼 눈물짓는 날보다 기쁨의 눈물을 흘릴수 있는 한해가 되기를~

이루지 못해 가슴 쓸어내리는 일들보단 감동이 있는 한해가 되기를~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이 새해일출과 더불어

상서롭고 복된 한해 되길~

그동안 블로그 방문으로 응원주시고 공감해주신 님들~감사했고

오늘의 강한 기운 님들에게 가득 전해지길 바래본다.

 

 

 

정유년을 반영하듯 떠오르는 해는 마치 달걀노른자를 닮았다.

알은 붉다 못해 그 싱싱함이 터져나올것만 같다.

 

 

 

하필 빨간 닭의 해 정유년 새아침에 조류인플루엔자로 온나라가 비상에 걸려있다.

그렇지 않아도 어수선한 시국에 되풀이되고 있는 AI.

애쓰시는 관계자분들 계시겠지만

그저 오가는 철새탓만을 하기엔 대책이 미비했던건 아니었는지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겠다.

값싸지만 영양만점 달걀도 곧 제자리 찾길 바래본다.

 

 

 

제 이름이 확실히 있는건 아니지만 일명 버섯바위.

마치 마트에서 파는 새송이버섯을 닮지 않았는가~

새송이버섯은 안정적인 재배로 우리 밥상에 쉬 올라올수 있는 친숙한 버섯이 되었다.

 

 

 

왼쪽으론 이따가 하산하면서 만나게 될 수바위도 보이고

오른쪽 아래로는 강원도세계잼버리수련장도 들어온다.

 

 

 

쌀바위라 불리는 수바위와 그 뒤로 뾰족하게 솟은 희미한 봉우리는

고성군 토성면의 운봉산(285m)이겠다.

마치 들판에 나즈막한 봉우리 하나 솟아 있는것만 같다.

백두대간 상봉~신선봉에 서면 죽변봉 일대와 함께 들어오던 봉우리.

 

 

 

너럭바위 아래로 내려선 님들.

바람과 싸우고 있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그 뒤로 원암저수지에도 일출을 품은 붉은 빛이 가득 들어찼다.

 

 

 

낙타바위 조망처에서 일출의 여운을 마저 즐기시는 님들.

 

 

 

 

신선대 하면 저 낙타바위를 빼놓고 얘기할수 없다.

조용한날 다시 찾아 낙타바위도 제대로 즐겨보리라~

 

 

 

동해와 남부쪽을 뺀 지역에서는 특히 수도권에서는 미세먼지와 흐린탓으로 

조망도 일출도 보지 못했다 한다.

그러니 서울로 돌아가는 꽉꽉 막히는 차안에서의 고행도~

떠밀려 날아갈것 같은 칼바람앞에서마저도 환희를 느낌은 당연한 일이었는지 모른다.

 

 

 

고래등바위라 불리는 것처럼 신선암의 바위는 넓고 길게 이어져 있다.

그 뒤로는 언제나 다시 밟고싶은 북설악의 마지막 봉우리 상봉과

금강산의 첫봉우리라 하는 신선봉이 듬직하기만 하다.

백두대간은 미시령을 지나 저기 상봉과 신선봉을 거쳐 

마산봉 진부령을 마지막으로 더 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끝을 맺게 된다.

사람들이 선 바로 뒤로가 신선봉이고 좌측 뾰족한 봉우리가 상봉이다.

 

 

 

장엄하게 떠오른 새해 첫 일출을 뒤로하고 하나 둘 바람을 피해 신선암을 빠져나가고 있다.

우측의 저 수려한 울산바위는 늘 보던 울산바위가 아니었다.

새롭고 신비스럽고 듬직하기까지~

 

 

 

아~~저 줄기 한가닥 한가닥은 심장을 요동치게 하기 충분했다.

그 위로 핵심 기암들이 날카롭지만 잘 배열된 군무의 행렬처럼

질서정연 제자리를 찾아든것만 같다.

가운데 뒤론 화채능선의 화채봉이 자신의 존재 부각시키고~

왼쪽 뒤로 뾰족한 달마봉도 신선대에선 새로운 모습으로 저 자리의 주인이 되었다.

오른쪽 뒤로 중청의 모습도 잡힌다.각도를 조금 달리해서 바라보면 대청봉 모습도 잡히겠다.

 

 

 

늘 대청봉 일대나 공룡능선에서 바라보던 울산바위는

아기코끼리 누워있는 모습이라 생각을 했다.

이곳 신선암에서 만난 울산바위는 그 아기코끼리의 유순함보다는

힘찬 남성 그 자체였다.

 

 

 

저 갈기갈기 과하지 않은 근육들이 상부로 모여들어

뇌두를 이룬듯한 모습~

울산바위를 새롭게 재조명해 볼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이 곳 신선암이다.

너무 황홀해서 심한 바람에도 자리를 뜰수없는 이유다.

 

 

 

울산바위 오른쪽 뒤로는 늘 그리운 대청봉과 중청이

언제나처럼 듬직하게 자릴 지키고 있다.

다녀온지 며칠이나 지났다고 다시 또 저곳에 서고 싶은지~

보고 또 봐도 가고싶은 곳~설악이다.

 

 

 

구불구불 미시령옛길과 미시령터널도 보인다.

저 미시령에서 왼쪽으론 너덜이 악소리나는 황철봉으로~

오른쪽은 상봉으로 백두대간이 이어진다.

 

 

 

신선암 너른 바위에 큰 버팀목이 되어주는 소나무 하나 .

미시령에서 불어대는 골바람이 어떠했을지 한쪽으로 치우친

소나무가 말해주고 있고~

 

 

 

그 붉음은 이제 빛을 더 발해 일대를 온통 물들여간다.

늘 밝아오는 아침이건만 그래도 이날이 더 특별한것은

최소한의 바램이란걸 가져보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에 다 하지 못했던 일들.마음 아팠던 일들.

후회스럽던 일들~누군가에게 상처 받고 상처 줬던 말들~

 

 

 

늘 똑같은 후회와 되풀이됨으로 시간낭비하지 말기~

그래~그래~그러자..하면서도 또 다시 반복되는 일상..

그것이 인간일지라도 이날만큼은 새로움을 덧입혀보고 싶은것~

최소한의 다짐이라도 해보는 시간.그래서 저 일어나는 태양앞에 서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날라갈것 같은 이 바람이 무슨 대수겠는가~

가족과 함께온 사람들보단 산우들이나 친구들끼리 온 경우가 더 많아보였다.

하기야 거리가 짧아도 산은 산~게다가 이런 바람까지 합세하는 설악이니

온 가족이 동반하긴 무리가 있을듯도 보였다.

 

 

 

다시 신선대(성인대)로 나가는 길.

헬기장 공터엔 비박객들도 하나 둘 자리 정리를 하고 있고~

이곳에서 맞는 일몰은 또 얼마나 근사할 것이고

별이 총총하다 못해 달빛보다 더 밝게 느껴질 무렵이면

그 빠져들것 같은 황홀함을 주체하지 못할것만 같다.

 

 

 

너른 바위에 움푹 패인 물구덩이도 꽁꽁 얼어붙었다.

뒤로는 상봉과 신선봉이 설산의 면모 제대로 보여주시고~

오른쪽 아래 바위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곳이 신선대(성인대)다.

저기 백두대간 신선봉과 신선봉 아래의 신선대의 이름이 혼동스러울수도 있다.

 

 

 

오른쪽 봉우리가 금강산의 첫봉우리라는 신선봉이고

가장 왼쪽이 상봉이라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왼쪽은 상봉 전위봉이고 가운데 봉우리가 상봉이다.

화암사 신선대에서 저기 상봉과 우측 신선봉을 돌아

다시 화엄사로 돌아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비탐인데다 겨울엔 만만치 않은 눈길이란것도 잊어서는 안되겠다.

 

 

 

바람이 심하다못해 머리칼이 위로 솟아 올랐다.

이건 뭐 역고드름도 아니고 헤어쇼라도 나갈 기세다.

 

 

 

밝게 떠오른 햇살에 모처럼 얼굴에도 빛이 번진다.

하지만 늘어나는 산행만큼이나 태양에 의한 자외선과,

태양보다 더 강한 흰 눈에 그을리고 추위에 익어가니

에베레스트 등정이라도 한 전문산악인들처럼 볼 가운데에 영광의 상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외모에 크게 신경 쓰는 사람도 아니니 걱정할 일도 아니다.

 

 

 

그저 이렇게 좋아하는 일~건강한 몸으로 나설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바위 오른쪽 뒤로 대청봉과 중청도 뚜렷하게 드러났고

왼쪽 뒤론 화채봉도 울산바위와 함몸인듯 따라온다.

지금쯤 저기 대청봉에서도 셔터소리와 환호성 터져나왔을 것이다.

 

 

 

성인대라는 또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신선대(645m)다.

설악의 고봉들에 비한다면야 아주 나즈막한 봉우리지만

북설악 일대와 동해일출을 굽어볼수 있는 최고의 조망처이다.

 

 

 

아래쪽에서 보니 신선대(성인대)는 전혀 다른 바위처럼 보인다.

설악쪽으로 내민 암봉 끝에 불상 모양의 바위가 있다해서

성인대라는 또 다른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설악산의 끝자락이자 일만이천봉 금강산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 아래 자리잡은 신선대는

그래서 북설악 신선대라 부르기도 하고 금강산 신선대라 부르기도 한다.

신선대 아래엔 신라때 창건한 화암사가 자리하고 2003년 8월에 설악산국립공원에 편입되었다.

 

 

 

신선대 아래 바바람을 피해 쉬시는 님들~

공깃돌바위~아님 해골바위라 이름 붙여줄꺼나~~

 

 

 

함께하신 회원님~

동행해주셔 감사했고 바람속에서 사진 찍어주느라 고생하셨구요~

내가 헛짓을 하고 돌아다닐때마다 기다려 주시지만

그 무언의 압력(^^)이 느껴지니 그만 하산해야겠당~ㅎ

 

 

 

다시 밟고싶은 대간길~ 상봉 신선봉을 다시한번 담아보고 하산 시작한다.

바위무데기를 올라 신선봉에 섰을때의 그 짜릿하던 순간.

비탐이 끝나는 날~자유로운 걸음으로 올라보고 싶은 곳이다.

정규탐방로가 되는 날을 기대해본다.

 

 

 

수바위 방향으로 내려서다가 뒤돌아 본 신선대 안내문 앞.

좌측은 신선암과 낙타바위로 가고 우측에 신선대(성인대).

 

 

 

수바위로 내려서는 길~

 

 

 

시루떡바위다.

일대엔 시루떡바위나 수바위 화암사처럼 쌀에 관한 전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예전엔 그만큼 쌀이 귀한 것이었다는 입증일 것이다.

 

 

 

수바위(쌀바위)는 가까이서 보니 생각보다 우람했다.

 

 

 

지나친 욕심은 금물이라는 말씀.

이와 비슷한 서울 아차산의 대성암 쌀바위 이야기도 있다.

결국 모든 전설은 바르게 살자~지나치게 욕심을 부리면 화가 된다 뭐 그런 내용.

간단한 얘기지만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시대초월의 진리겠다.

 

 

 

수바위에서 바라본 신선대(성인대) 정상부와 왼쪽뒤로 울산바위도 들어온다.

 

 

 

 

하산해 잠시 화암사에 들러본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 114호로 지정되어 있는 화암사는

769년 진표율사가 창건하여 처음엔 화엄사라 이름하였고

1623년(인조1년)에 소실되어 인조3년에 다시 지은후에도 몇차례 소실과 중건이 반복되었다.

 

화암사 경내의 모든 건물들은 1991년 8월 이곳 신평들에서 개최되었던

제17회 세계잼버리대회의 개최준비를 위한 주변정비계획에 따라 다시 지어진 것이라 한다.

 

 

 

수바위는 화암사 경내에서 바라볼때 가장 멋스럽게 보였다.

 

 

 

짧은산행이고 새해첫날인데 그냥 서울로 돌아가는건 아쉬움일것이다.

다행히 물치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 잡혀 바다내음도~ 시원한 바닷바람 쐴 기회도 주어졌다.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위치한 물치항.

 

무엇보다 바닷가에 왔으니 회 한점이 빠지면 섭하다.

물치항 회센터로 들어가면 속초 대포항처럼 나란히 줄지어 선 횟집들.

원하는 횟감을 직접 골라 들어갈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오랜만에 맛보는 싱싱한 산오징어에

시큼꼬득한 멍게 한점이면 술이 술술~

 

 

 

거기에 광어회 한접시면 없는 입맛도 되살아날 판이다.

이런 안주 앞에서 어찌 소주 한잔이 빠질것이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 주절주절 빠질수 있겠는가~

보통때의 산행후엔 있을수 없는 일이지만 특별한 날이니 주어진 시간도 무려 3시간이나 되었다.

그러니 늘어나는건 술이고 수다고 또한 한해 시작하는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술도 좀 깰겸 물치항 일대를 둘러본다.

가까이에 있는 설악항 풍경도 푸른바다가 있어 시원스럽기만 하다.

새해가 되었다고 딱히 달라지는건 없다.

하고자했던 일은 몇달, 아니 며칠이 지나지 않아 물거품이 될수도 있고

계획한 일마저도 쉬 이루지 못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신년이 되면 무언가 다짐을 해보고 계획을 세워보는건 나태해짐을 추스려보고자 함이다.

나에 대한~ 주변에 대한 조금의 애정이라도 갖고자 함이다.

 

 

 

신선대의 그 칼바람만큼이나 신년일출을 맞는 감동은 배가 되었다.

좌절과 슬픔이란 단어보단 희망이 함께하는 한해였음 좋겠고

나만이 아닌 우리라는 폭넓음으로~ 건강한 한해가 되길 바래본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수백명씩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