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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지리산 서북능선 종주. 대중교통. 성삼재 버스시간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밤 10시차를 타고 구례에 간다.

1년 반만에 지리산 서북능선을 걸어보려 한다.

 

구례에서 3시 50분 버스를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만석에 입석까지 꽉꽉 차서 왔음에도 모두가 노고단 방향 주능선으로 가고 있다.

 

 

 

성삼재에서 길건너 조금 내려오면 서북능선 만복대 입구다.

오전 4시 40분.

만복대로 오르는 사람은 아무도 보이지 않고 바람소리만이 적막을 깰 뿐이다.

주능선으로 갈까도 살짝 고민이 되는 시간이다.

 

 

 

음력 9월 15일. 보름의 가득찬 달빛이 길동무가 되어 준다.

귀신 따윈 무섭지 않아~괜히 태연한척 너스레도 떨어보고~


 

 

조금 빠른 걸음으로 어둠을 뚫고 올라서니 고리봉(1,248m)이다. 새벽 5시.

이곳이 작은 고리봉.이따가 큰 고리봉이 하나 또 있다.

서울서 기차타고 내려와 성삼재까진 택시로 오셨다는 서너분이 계셔

인증도 남기고 이 달밤의 여운을 함께해본다.
걸음이 맞지 않아 앞뒤로 걸을순 없었지만

멀찍이 불빛이 따라오는 모습은 어두운밤 위안이 되기 충분했다.

 

 

 

아침 6시 05분. 그렇게 만복대에 올라서니 지리산 주능선 위로는 여명이 번지기 시작하고

거센 바람에도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그 설렘으로 기다림이 지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출까지는 50분 가까이를 더 기다려야 한다.



 

만복대에서 바라본 반야봉은 지리산의 일부가 아닌

하나의 독립된 산처럼 그 위용이 대단하게 보인다.왼쪽 반야봉에서부터 오른쪽 노고단까지~

이 사진 한장이 마치 밀레의 만종같다 느껴졌다.


 

 

사람들이 일출을 기다리는 머리 위로 중봉과 천왕봉.

그리고 연하봉 촛대봉 형제봉을 지나  오른쪽 우뚝솟은 반야봉까지.

반야봉은 일출보다는 낙조,일몰이 아름다운 곳이다.


 

 

성삼재에서부터 작은고리봉을 지나 만복대에 이르렀다.

왼쪽 끝 노고단 정상엔 지금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 메워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곳 만복대는 대여섯명이 전부.왼쪽의 노고단 우측으로 종석대도 보인다.

 

 

 

그전엔 참 초라했던 서북능선의 최고봉 만복대(1,438m) 정상석도 새롭게 세워졌다.

만복대의 바람맛에 정신을 차리고 정령치 방향으로 걸음을 옮긴다.


 

 

전망좋은 곳곳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보이고~

뒤로는 가야할 큰고리봉과 세걸산과 그 뒤 희미하게 뾰족한 바래봉도 보인다.

 

 

 

일출도 좋지만 그 시간을 기다리는 이런 풍경들도 좋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밤 10시에 출발한 버스는 구례에 새벽 1시에 도착해

무려 첫차를 탈때까지 2시간 50분을 기다려야 했다.

주능선을 갈때면 다른분들과 합승해 택시를 이용했지만

서북능선은 이르게 시작하면 어두운 상태로 정령치까지 내려가게 된다.

 

작은 바램이 있다면 구례에도 24시간 찜질방이 생겼으면 좋겠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밤 10시가 아닌 12시에 출발하는 심야버스가 있었으면 좋겠다.

물론 4시간 걸쳐 구례구역에 도착하는 기차가 있기는 하다.

어쨋든 구례터미널에서의 시간이 힘들었던지 컨디션을 급격히 떨어뜨려 놓았다.


 

 

그럼에도 저 이글거리는 하늘을 마주하는 순간

그저 천왕봉위로 쳐진 금빛 너울에 빠져있을 뿐이다.


 

 

힘들어도 새벽산행을 오고싶은 이유는 저 푸르딩딩한 산너울이 보고싶어서다.

날이 쾌청할수록 시야가 깨끗이 트이는 날일수록 그 블루의 진함은 사람을 매혹하기 충분했다.

또 다른 고리봉을 넘고 세걸산을 넘어 가운데 뒤로 희미하게 바래봉이 보인다.

바래봉은 또 어떤 모습으로 기다리고 있을지도 궁금하고~


 

 

그렇게 정령치에 내려선 시간이 6시 45분.

이제 막 일출이 시작되었다.

 

 

 

천왕봉과 장터목대피소 뒤로 온세상을 다 접수하려는듯

강렬한 빛이 퍼져 나간다.

오늘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되고 있다.

 


 

빛이 강해질수록 천왕봉도 주능선도 그 라인이 눈부시기만 하다.

천왕봉에서부터 연하봉을 지나 촛대봉과 영신봉을 지나면 오른쪽 토끼봉과 삼도봉 반야봉으로~

 

 

 

그 눈부심이 정령치에도 환하게 들어찼다.

 

 

 

정령치휴게소와 건너편의 지리산 주능선을 한번 더 담고

세걸산과 팔랑치 바래봉을 향해 간다.

 

 

 

구불구불 이어지는 정령치.

 

 

 

큰고리봉에서 대간길을 끊어갈때 하산할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일대도 들어오고 있다.

 


 

수도권을 포함 중부에 미세먼지 소식이 들려왔다.

남부쪽엔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시계가 그리 좋지 못하다.

청정지역 지리산이 이 정도면 다른곳이야  뭐 더할테구~그렇게 위안을 삼아보고.


 

 

이렇게 미세먼지에 바람 불고 쌀쌀할때는 모닝커피 한잔이 딱인데.

모닝커피 대신 어여쁜 모닝구절초로 대신하겠어요


 

 

어디 모닝구절초만 있을라구.

그럼 야가 마음 상할테니 모닝쑥부쟁이도 한눈하시고.

(아침부터 개쑥부쟁이 하면 기분 상할라~오늘은 그저 쑥부쟁이로~)


 

 

아프리카 원산지로 귀화식물인 주홍서나물은

두상화를 아래로 떨구고 꽃을 피운다.


 

 

이젠 눈이 부셔 제대로 쳐다볼수 없는 하늘엔

무엇이 지나갔나 사선의 구름을 만들어 놓았다.


 

 

작은 고리봉과 이름이 같은 큰 고리봉(1305m)을 지나

세걸산과 바래봉으로 간다.

좌측 고기삼거리는 대간길 수정봉 여원재로 이어지는 길이기도 하다.


 

 

소나무들이 교신이라도 하고 계시나~

오래살고 죽지 않는다~바로 십장생 이야기다.

가장 친숙하게 접할수 있는 소나무가 진정한 십장생이었다.

물론 바위 좋고 물도 좋고 구름도 좋고~자연 어느것 하나 십장생 아닌것이 있을라구~

 

 

지나온 만복대와 큰고리봉.

그 속에 있을땐 모르겠더니 지나 뒤돌아보니 이곳에도 가을이 있었다.

사람도 그러하지 않은가.그 안에 있을땐 고마운지 즐거운지 잘 모르다가

뒤돌아보면 참 고마웠고 행복했고 괜히 심통부려 미안했고 다신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또 막상 그 속에 들어서면 마찬가지가 되버리고~

 


 

아직도 꽃으로 남아준 어수리와 열매 맺어가는 모습을 동시에 본다.

바깥쪽의 꽃잎이 더 길쭉하게 커서 산형과중엔 구분이 쉬운 어수리다.

 

 

 

화사한 단풍터널을 지나면서 다시 기운을 내본다.

 

 

사람은 산에 걸려 넘어지지 않는다.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건 작은 돌멩이다.

그 작은 돌을 밟고 일어서라~

그러면 그 산을 넘었다는을 알게될 것이다..

 

~코난 도일~

 

셜록홈즈로 유명한 영국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한 말이다.

 

 

작은 돌부리 하나가 사람을 넘어뜨리듯

모든건 다 사소한 것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말 하나~작은 몸짓 하나에 행복해하기도 상처받기도 하고~

 

 

 

큰참나물 씨방을 만난다.

둥글게 작은 열매가 열리는 참나물과는 차이가 있다.


 

 

큰참나물은 주로 중부이남에 서식하므로

오늘 서북능선엔 주로 큰참나물 열매만이 간간이 보였다.


 

 

세걸산(1216m)에 올라서서 바라본 지리산 주능선 반야봉.(오른쪽 )

반야봉 왼쪽으론 토끼봉과 명선봉으로 주능선이 천왕봉을 향해 가고~

 

 

 

오른쪽 명선봉과 가운데 뒤의 천왕봉은 이제 더 흐릿해졌다.

한겨울과 봄의 미세먼지에서 벗어났나 싶었더니 이 가을에 웬 미세먼지란 말인가~

이놈의 미세먼지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시계가 불량하지만 그래도 왼쪽뒤론 삼봉산 능선이~

오른쪽으론 삼정산도 그 실루엣 잡힌다.

 


 

결실의 계절답게 붉은 열매가 많이도 열렸다.

이런 열매를 볼때마다 사과나무속의 야광나무인지 아그배나무인지 무지 혼동스럽다.

 

 

 

알아볼수 있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수도 있다.

열매와 꽃은 그게 그것 같지만 아그배나무 잎은 가장자리가 갈라지기도 하고

야광나무에 비해 날카로운 톱니가 듬성듬성~

아그배나무는 주로 중부이남에서 자라고 이곳 서북능선에도 많이 보여졌다.

 

 

 

개쑥부쟁이도 이제 겨울채비를 한다.

 

 

 

오이풀도 마지막 모습으로 남아주었고.

 

 

 

부운치를 지나면서 보니 이제 바래봉도 한결 가까워졌다.

제일 뒤 살짝 튀어나온 봉우리 바래봉~

 

 

 

이고들빼기.


 

 

 

한약재 같은 진한 향이 퍼진다.

어렸을때 무조건 들국화라 했던 산국이다.


 

 

꽃이 다 지고도 남아있는 헛꽃(가짜 꽃-열매를 맺지 않는 유인책 꽃)은

아직도 자기가 꽃인양 유인을 하고 있다.


 

 

할미밀망에 비하면

꽃이 피었을때도 열매를 달때도 정신 사나운 으아리속의 사위질빵이다.


 

 

팔랑치도 바래봉도 가까워졌다.봄이면 철쭉으로 유명한 팔랑치와 바래봉 일대.

이젠 코트깃 세우고 드라마속 주인공처럼 분위기라도 잡아봐야 할까~

그런 가을 냄새 가득한 길이 되었다.

 


 

쓸쓸하면 좀 어떠하랴~

가을의 특권이기도 한데 말이다.


 

 

팔랑치로 넘어가는 목초지 같은 언덕.

봄이면 철쭉의 화사함이 이제는 그 은은함으로 편안함을 주는 곳~

억새는 바람따라 하늘거려주고~


 

 

아무리 자라목이라지만 너무 없는거 아니래~

조금만 더 쭉 빼보시라요~


 

 

운봉의 들판과 수정봉에서 고남산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이 펼쳐지지만

시계가 탁한 이유로 더는 담질 못하겠다.

더 우측으로 눈을 돌려보면 장안산과 백운산 그리고 남덕유까지도 마루금을 그리는 곳인데

오늘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것같다.


 

 

멀리 보지 못하면 그에 보상이라도 해주듯 또 다른 풍경으로 남아준다.


 

 

 

할 일 다한 방기과의 댕댕이덩굴도 쭈글쭈글.

봄에 새싹이 올라와 여름에 꽃이 피고 가을에 열매 익는 수순처럼

이제 내년을 기약하려는 댕댕이덩굴도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비바람에 꺽이기도 했을 것이고

열정과 보람도 함께했으니 아쉬울것 없는 1년이었을 것이다.

 

 

팔랑치로 내려오는 길이 이제 막히고 우측으로 긴 나무계단이 생겨났다.

등산객 대신 곳곳에서 계단 놓는 공사만이 한창이었다.

저 위로 나무데크 전망대가 생겼고 가운데 예전의 길은 막혀버렸다.

내년 철쭉이 필때면 변한 팔랑치와 바래봉 일대가 될 것으로 보여졌다.


 

 

초피나무속의 산초나무다.

자세히 살피지 못했지만 가시가 없는 민산초나무일수도 있다.

우리가 추어탕이나 비린내 나는 음식에 넣어먹는건 산초가 아닌 초피다.

많은 다른점들이 있지만 일단 잎이 어긋나는건 산초, 잎이 마주나는건 초피.

초피나무는 잎 가장자리가 우둘투둘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시기도 산초나무보다는 한두달 빠른 편이다.

 

 

봄의 히어리 꽃처럼 길게 늘어뜨린것이 이 시기면 쉬 만날수 있는 노박덩굴이다.

 

 

 

바래봉 삼거리까진 참 좋은 평지길이 이어진다.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니 가운데 뒤로 희미하게 만복대가 보이고

그 우측 앞으론 큰고리봉부터 좌측으로 가면서 세걸산과

움푹 들어간 세동치와 부운치도 구분할수 있겠다.

 


 

가을의 바래봉은 한적하다 못해 그 진한 쓸쓸함마저 어쩌지를 못하겠다.

봄의 바래봉과는 너무나 대조되는 풍경이었다.


 

 

좌측 운봉읍 용산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바래봉을 가장 쉽고 빠르게 오를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봄이면 사람들로 미어지던곳이 참으로 조용한 가을을 맞고 있다.

 

 

 

바래봉 아래 샘터에서 식수 보충도 하고~서북능선 종주때 참 유용한 샘물이다.


 

 

바래봉을 오르는 최대 즐거움은 이 목초지 같은 언덕을 오를때다.

그런데 아래에서부터 길게 계단 놓는 공사가 시작되었다.

그 계단은 정상까지 이어질것으로 보인다.



 

많은 사람들로 땅이 패이니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아쉬운 마음도 어쩔수가 없다.

생겨날 계단들도 언젠가 또한 바래봉 풍경으로 남을것이라 위안을 삼고~


 

 

뒤돌아본 길.

가운데에서 우측 뒤 희미한 만복대와 그 앞 우측 큰고리봉을 지나  

다시 좌측으로 꺽어 세걸산을 거쳐 팔랑치로~

왼쪽 뒤 반야봉은 그 덩치만으로도 존재를 각인시켜 준다.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까지로 서식지가 제한되어 있는

우리나라 고유수종인 구상나무는 어째 더 줄어든 느낌이다.내 기분탓인지 날씨탓인지~

 

 

 

가운데 뒤론 천왕봉과 그 좌측으론 중봉과 하봉 독바위로 이어지는 동부능선이 이어질테고

천왕봉 앞 우측으론 칠암자 순례길이 있는 삼정산이 맞겠다.

지리산 태극종주의 하나인 남북종주길이 어지는 삼정산.

천왕봉 앞 좌측으론 백운산 금대산 자락이겠다.

 

 

 

바래봉 정상의 목책 계단.

이 드넓은 목초지를 독차지한 댓가로 서울 돌아와서는 많이 앓아야 했다.

앓고나면 그때서야 뒤돌아보게 된다.

 

건강한 몸으로 자유로운 걸음이 얼마나 행복했었던지를~

생각 언저리에 늘 머물던 사람은 또 얼마나 그리워했었던지를~

며칠 더 앓고나면 개운한 몸짓으로 일어나 그때 느낄것이다. 보이는 모든것이 얼마나 아름다웠던가를~



 

몇년 사이에 정상석이 세번이나 바뀐 바래봉(1165m)은

전북 남원시 산내면, 운봉읍, 인월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스님들의 밥그릇인 바리때를 엎어놓은 모습과 닮았다 하여 바래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둥그스름하고 유순하고 누군가 잘 가꾸어 놓은듯한 철쭉평전은 사람들을 불러들이기 충분했다.

 

 

 

2013년 바래봉과 2015년 바래봉 정상석.

예전엔 하나같이 왜이리도 길쭉한 사각을 좋아했나 모르겠다.

사람들의 볼멘소리에 1년 사이에 또다시 바꿀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제 삼봉산과 그 뒤 희미한 법화산 능선을 끼고 덕두봉으로 간다.

이정표엔 월평마을이나 구인월이라 써 있는 길을 따라가면 된다.

삼봉산 능선 따라 오른쪽은 등구재로~그리고 백운산과 금대산으로 이어지겠다.

이번 산행은 삼봉산~ 백운산~ 금대산으로 할까도 고민했었는데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그 다닥다닥 실하게 붙었을 천남성 열매도 이가 모두 빠져 버렸다.

뱀허물 같은 줄기를 보니 점박이천남성이겠다.


 

 

설상화(혀꽃)가 톱풀보다 작은 산톱풀도 보이고~

 


 

 

그 진한 색으로 어디에서나 시선을 잡는 노린재나무 열매.

 


 

 

덕두봉을 지나고

 

 

 

또 다시 보이는 큰참나물 씨방.

지리산 동남능선 웅석봉 일대엔 대마참나물이 많이 보였었는데

서북능선길엔 큰참나물이 주로 보인다.

 

 

 

노란색이었던 꽃보다 열매 맺은 지금이 더 고와보이는 고추나물.

꽃이 아름답기로서니 그 완숙미에 비할게 아니다.

 

 

 

바람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 독활은

땃두릅이라고도 부른다.

두릅나무과에 속하지만 독활은 나무가 아닌 초본식물이다.


 

 

소녀의 기도란 청순한 꽃말을 가진 매화노루발도 열매를 맺었다.

노루발풀처럼 그 잎은 항시 푸른 상록성 여러해살이풀이다.

자주 눈에 띄는 노루발풀에 비하면 더 자그만하고 쉬 만날수는 없는 아이다.


 

 

구인월마을로 내려서는 길엔 한가족이 모여 깨 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감나무가 있는 풍경은 언제나 정겨움이 함께하고~

오후 1시 20분..

구인월마을로 내려와 약 22km의 산행을 마친다.


 

 

거리만 좀 길다뿐 쉬운 산이었던 지리산 서북능선이 오늘은 나에게 쉬운 산은 없다고 말해준다..

힘든 날이었지만 잘 마쳤다.애썼다.

벌써부터 설산으로 가슴 뛰는 지리산 서북능선이었다.

 

**다음 블로그가 2022년 9월이면 영원히 종료된다는 통보에 수많은 자료들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하게 낯선 티스토리로 옮기니 많은 분들이 남겨주신 소중한 공감과 댓글도 영원히 날아가 버렸다.

이젠 이 글을 우연히라도 보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다음 블로그를 통해 응원주시고 함께해주셨던 님들께 감사한 마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