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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제암산 일림산 종주, 등산코스 -철쭉산행지

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세번째 책,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전작인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 》에서는 야생화 부분에도 할애를 좀 했었다면

이번 《힐링되는 트레킹과 산행》에서는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산지와 트레킹지에도 비중을 두어 소개하게 되었다.

물론 암릉 산행지와 여름 산행지, 단풍산지, 강원도를 대표하는 설경산지 등

사계절 아름다운 산야를 두루 소개하고, 새로운 정보들도 꼼꼼히 체크해 담아보았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고요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1년 6월 덧붙임)

 

~~~~~~~~~~~~~~~~~~~~~~~~~~~~~~♥♥

 

어린이날과 어버이날..그리고 임시연휴까지..

떠나는 이들에겐 더할수 없는 황금연휴의 계절 5월이다. 모처럼 며칠 여행 겸 산행을 떠나려다

옛 동지께서 일림산~제암산 제의를 해주시는데 고사하다

거절하는 마음이 편치않아 몇년만에 제암산~일림산으로 간다.

 

등산코스 : 웅치관광농원~제암산~사자산~일림산~626봉~용추계곡주차장(약 17~18km.)

산행시간 : 약 6시간 40분쯤. 하산 후 보성녹차밭에도 들렀다. 

 

새벽 5시쯤.

전남 보성군 웅치면 웅치관광농원이 오늘의 산행 기점이다.

능선에 오르기전에 일출이 시작될까 마음이 바빠진다.

어두울땐 숨이 차도록 조금 빠르게~일출이 시작되면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걸을 생각이다.,

 

5시 30분.

 조망 바위에 오르니 득량만 위로 여명은 번지고 있고

전남 보성군 웅치면의 들녁이 펼쳐진다.와~ 올라서자마자 이런 근사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생각치도 못했던 운해까지~요즘 들어 이런 하늘 보기가 그리도 어렵더니만

아침을 맞는 득량만 일대는 그야말로 장관을 연출한다.

 

 

 

하늘엔 붉음이 일렁거리고

바다인지 땅인지 그 속엔 아련한 구름바다가 속속이 들어차 있고~

말로 다하지 못하는 그 감격앞에 서 있다.

 

 

 

그저 미세먼지 없음 되고,

쬐끔이나마 시야가 확보되면 돼~~

그런 심정으로 나선 길이었는데 기대 이상의 하늘에 환호성이 절로 터진다.

 

 

 

저 겹겹의 너울들은 산인지 섬인지~

가슴은 벅차올라 무어라 더 이상 표현하기도 힘들고~

 

 

 

정작 해가 뜨고 난 후보다 해뜨기 전의 하늘이 더 붉게 빛난다는걸 아는가~

솟구쳐 오르려 온 힘을 다 쏟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산너울의 파름과 저 붉은여명이 있어 무박산행을 하고싶은 이유이다.

이곳은 산과 바다가 공존하는 다도해의 득량만 일대올시다.

 

 

 

일출도 좋지만 나는 이런 해뜨기전의 파름을 더 좋아한다.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운해의 행렬~저런 색이 너무도 보고싶던 요즘이었다.

 

 

 

드디어 웅치면 들판 뒤로 아침해가 붉게 떠오르고 있다.

 

 

 

 

그 붉음을 받아 들녁은 마치 태양 전지판을 보는듯 하고~

 

 

 

 

그렇게 둥글디 둥근 아침해가 떠올랐다.

 

 

 

 

하늘과 산너울이 어찌나 좋은지

1분 1초도 놓치기 싫어 계속 뒤돌아 찍고 또 찍고~

 

 

 

물이 들어찬 논은 마치 비닐하우스라도 쳐놓은듯 반짝거린다.

 

 

 

 

오랜만에 맞는 탁 트인 평야가 가슴까지 트이게 해준다.

 

 

 

 

오늘 가야할 일림산을 옆에 끼고 걷는다.

 

 

 

마직막쯤에서야 산악회에 신청을 했던지라 좌석은 맨 뒷자리.

다리를 뻗을수 없게끔 좌석 밑은 막혀 있고

뜨거운 엔진 소음과 덜컹거림을 온 몸으로 받아야 했고 옆쪽으로 앉으신 님들,

음식물을 계속 드시니 그 반찬 냄새에 속은 미싯거리고 참으로 힘든 차안의 긴 시간이었다.

 

하산해서 보니 내자리 옷위로 놓여진 음식물 봉지 때문에 냄새가 가득 뱄고~

하산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해 씻고 나오니 버스는 사라지고~

1~2분을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효빈~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대장님..

그래도 버리고 가진 않았다. 다행히 버스는 막 주차장을 벗어나려는 지점에 멈춰서 있었다.

버스가 떠났다면 난 이 남도를 며칠 더 즐기고 올라갔을지도 모른다. 

 

 

 

잠 못자고 불편한 이동시간이었지만 이 아침을 맞는 순간,

이런 풍경 앞에 선 순간, 힘든것은 싸그리 사라져 버렸다.어찌 환호하지 않을 것인가

조금 가다 멈춰서고~ 또 멈춰서서 와~~와~

할수 있는 표현이라고는 그것뿐 너무 아름다운 풍경에 도저히 걸음이 나아가질 못한다.

올해는 정말 오랜만에 시야 좋은 날을 맞는것 같다.

최근들어 얼마나 미세먼지가 극성이었던지 새삼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는 날이 아닐수 없다.

 

 

 

아침 해가 밝게 들어찬 길을 오른다.기분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큰꽃으아리는 어디에서라도 눈에 띌만큼 그 큰 꽃을 숨기지 못한다.

 

 

 

 

미나리아재비과 으아리속 낙엽덩굴나무 큰꽃으아리.

 

 

 

 

마치 새해 새아침 밝은 희망이 어쩌구~할적에 나오는 사진 같다.

그래~밝은 새 아침 좋은 사람과 그날의 기분처럼~

 

 

 

웅치관광농원에서부터 올라온 길과 웅치면 일대.

너른 들판을 대변하려는듯 곳곳엔 저수지가 많이 보인다.

 

 

 

오랜만에 만나는 옛 대간 동지 부부님의 실루엣도 근사하고

 

 

 

 

이 산악회는 처음 참석하신 산우님도~ 저 위에 선 누구라도 모델이 되는 날.

 

 

 

 

산행 제의해 주신 선배님 감사하구용~

 

 

 

 

어디에 선들 무얼 하든 누구든 하나의 그림이 되는 시간..

 

 

 

 

때린다.부순다.

최남선의 파도가 철썩거리듯 구름바다가 골짜기 골짜기마다

웅치면 마을 곳곳을 휘돌아 몰려든다.

 

 

 

와~~멋져요~..

더 이상의 표현도 감탄사도 찾질 못하겠다.

 

 

 

이제야 갈길앞에 선다.

이러다 오늘도 또 꼴찌를 면치 못할것만 같다.

 

 

 

작은산(682m)에 올라서서 본 제암산.

호남정맥상에 놓인 작은산은 제암산과 사자산으로도

그리고 반대편으론 가지산과 용두산 갑낭재로 이어진다.

 

 

 

머리위론 월출산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왼쪽 뒤로는 두륜산이 함께 보인다.

두륜산과 월출산 사이 앞쪽의 산이 수인산으로 알고 있다.

 

 

 

왼쪽은 해남 두륜산과 오른쪽으론 영암의 월출산.

위치상 두륜산과 월출산이 너무 가까이 있나 할수도 있겠지만

겹겹이 돌고 돌면 결국 두륜산이 맞을 것으로 보인다.

 

 

 

낮은 산들 뒤로 암릉이 아름다운 월출산도 조금 당겨본다.

 

 

 

이것은 애기나리일까~큰애기나리일까~

애기나리는 줄기가 거의 갈라지지 않고 대부분 한 줄기에 꽃이 1개씩 핀다.

간혹 두개씩 피는 것도 있다하니 더 구분이 애매해진다.

 

큰애기나리는 줄기가 잘 갈라지고 꽃도 여러개가 한꺼번에 핀다.

꽃잎에 녹색이 돌며 꽃밥과 수술대,

그리고 씨방과 암술대의 길이가 비슷한 점이 애기나리와 다르다.

줄기가 갈라지고 암술대와 수술대의 길이가 비슷한 큰애기나리로 보여진다.

 

 

 

이젠 바야흐로 노린재나무의 세상.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 노린재나무.

나무를 태우면 잿물이 약간 누런빛을 띠어서 노린재나무란 이름이 붙여졌다 한다.

지금이야 숲속의 수많은 나무중의 하나지만 예전엔 염료로 좋은 재료가 되었다 한다.

 

 

 

벌써 꽃이 열매로 변하고 있는 청미래덩굴.

망개떡의 재료였던 망개잎이 바로 이 청미래덩굴이다.우리 시골서는 맹감이라 불렀던 아이다.

시큼한듯 달짝지근하고 스펀지 같기도 했던 붉은 열매.

 

 

 

쇠물푸레나무.

 

 

 

 

병꽃나무.

 

 

 

석죽과의 애기장구채도 꽃을 피웠다.

장구채는 잎은 마주나기 하고 꽃은 잎겨드랑이와 원줄기 끝에서 취산꽃차례로 피는데

위쪽에서 먼저 피고 아래로 내려가며 층층으로 꽃을 피운다.

 

 

 

장구의 채와 닮았다 하여 이름 지어진 장구채.

잎이 좁은 피침형이고 줄기에 잔털이 있는것이 애기장구채의 특징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으아리속 큰꽃으아리

 

 

 

제암산 정상 임금바위와 오른쪽으론 월출산.

 

 

 

 

지나온 작은산과 여전히 눈을 즐겁게 해주는 너울치는 파도.

 

 

 

 

시루봉에서 제암산 임금바위를 앞두고.

산의 정상이 임금제(帝)자 모양을 하고 있어 임금바위산..제암산이라 했다 한다.

그러고 보니 정말 임금 帝자 모양과 비슷하게도 생겼다.

 

 

 

가운데 불록 솟은 사자산에서 왼쪽으론 일림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자산 오른쪽 뒤로는 둥그런 천관산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자의 꼬리에서 머리로~

그런데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크게 사자 형상처럼은 보이질 않는다.

아마도 이왕이면 더 위엄잇게 느껴지는 사자의 모습이길 바랬는지도 모르겠다.

사자산의 미봉에서 두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뒤로는 장흥의 천관산.

 

 

 

억새산이고 육산이지만 정상부의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있는 천관산.

그곳엔 관산이라는 지명이 있다는걸 대중교통으로 천관산을 다녀오면서 알게 되었다.

 

 

 

 

정상부의 바위 형태들이 천관산임을 말해준다.

 

 

 

 

둥글레도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철쭉과 운해와의 어울렁더울렁~

살짝 분홍빛이 가미되어주니 한결 더 화사해졌다.

 

 

 

 

사자산을 향해 깍아 둔 비석 같은 바위.

무슨 이름이라도 붙여주어야 할까보다.촛대바위라 하시는 분들도 있다.

 

 

 

더 가까워진 제암산.

아래쪽에도 제암산 정상석이 있었지만

그래도 저 오른쪽 임금바위로는 오르고 싶고~바위를 무서워하는 나로서는 벌벌~후들후들~

 

 

 

네발로 기어 제암산(807m) 정상에 올라보니 모든게 발 아래다.

높아보이던 저 바위도 이 정상 바위보다는 아래였고~

사자산도 천관산도 모두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인다.

 

 

 

옛날 곰재에 마음씨 착하고 어여쁜 여왕이 살고 있었는데

미모와 덕성에 관한 소문이 하늘나라 왕자에게도 전해졌다.

하늘의 왕자가 지상의 여왕을 흠모하자 분노한 옥황상제가 그를 장목으로 내리치자

왕자는 곰재로 떨어지면서 커다란 바위로 변하였다.

 

 

 

산 정상의 곰바위가 된 하늘의 왕자는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고

이후 마을사람들은 곰재산을 임금바위산,황제바위산으로 부르다

현재의 제암산에 이르게 되었다는 전설따라 삼천리~

 

 

 

올라온 능선 사이의 골짜기들이 쑥떡을 주물러 놓은것만 같다.

 

 

 

 

곰재로 가는 능선엔 비박을 한 사람들이 아침을 맞고 있다.

마치 개머리언덕이 떠오르는 풍경이다.

물론 개머리언덕이야 이보다 훨 시원스럽고 넓게 펼쳐지겠지만 말이다.

5월중엔 굴업도,덕적도에 가고 싶은데 1박 2일로 가야 하는지라

혼자선 자신이 없고 동무가 생긴다면 꼭 나서보고 싶은 섬 여행이다.

 

 

 

임금바위를 내려서는 길..

잉~무셔워요~

 

 

 

먼저 내려간 부부 회원님은 카메라 가방을 받아 주시고

다리 짚을 자리를 일러 주시고~

바위를 얼마나 두려워 하는지 그 자세가 엉거주춤 말해주고 있다.

 

 

 

임금바위 제암산 정상을 내려서니 또 다른 정상석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 정상석으로 만족하고 그냥 갔던 기억이 있다.

혼자였다면 나는 아예 임금바위 오르는것은 일찌감치 포기했을 것이다.

 

 

 

오늘 함께하신 님들, 저기 돌탑봉으로 간다.

 

 

 

곰재쪽으로 방향을 트니 이제 장흥읍내가 내려다 보인다.

커다란 금산저수지도 보이고~

 

 

 

형제바위와 뒤로는 장흥읍내.

 

 

 

장흥읍내 뒤로는 두륜산과 월출산이 아름다운 암릉산을 자랑한다.

두륜과 월출 사이로는 해발은 낮지만 암릉미의 진수 주작 덕룡이 지날 것이고~

 

 

 

오늘 우연히 반가운 블로그 이웃님을 만난다.

많은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떤 분이실까 궁금해질때가 있다. 어떤 모습일지~얼굴은~

늘 궁금했던 님,얼굴 한번 공개 안해주시더니 드디어 얼굴을 보았다~ㅎㅎ

 

산에 다니는 사람은 만나게 되어 있나 보았다.

사진 찍는걸 좋아하지 않으신다는 님~인증샷 몇장을 청했다.응해 주시니 감사하구~

듬직한 얼굴~ 잊어버리지 않게 앞으론 자주 보여 주세욤~~^^

 

 

나도 가끔 영 어설프고 할때 모르는 누군가 카메라를 들이대면 불편할때가 있다.

그래도 보통때는 인증을 많이 남기는 편이다.

사진을 보면 그날의 감정이나 기분이 보인다. 자신의 얼굴을 자주 보라 했다.

그럼 자신이 웃고 있는지, 무표정한지, 늘 인상을 쓰고 있는지

몸이 어느쪽으로 기울어져 있는지 어떤 습관이 있는지를 알게 된다.

 

인증을 남길때 어색하고 민망할땐 무조건 웃고 본다는 것..

억지로라도 웃으면 뇌에선 정말로 웃는줄 알고 좋은 호르몬이 발생한다 하지 않는가~

사진 찍을때만이라도 금니가 보일만큼 활짝 웃어보기~

 

 

눈길이 가는 바위 하나와 사자산 능선 뒤로는 천관산이 함께하고~

 

 

 

 

제암산~일림산은 철쭉산행지로 이름난 곳이다.

지난주 다녀오신 님들은 철쭉이 30%밖에 개화를 하지 않았다 했고

또 어느 님들은 개화가 덜된게 아니라 이미 져버린 것이라고도 했다.

 

 

 

둘 다 틀린말은 아닌것이 예년에 비하면 피지도 지지도 않은채

어설프게 말라버렸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며칠전의 심한 비바람으로 피어 있던것들도 우수수 떨어졌을 것이다.

 

 

 

그래도 이곳은 철쭉이 유명한 곳..

아무리 예년만 못한다한들 드넓게 펼쳐진 철쭉밭이 어딜 가겠는가

일림산으로 가면 이번 철쭉산행의 최고치를 만날것이다.

 

 

 

억불산과 사자산 두봉 방향으로~

이곳이 모두 철쭉으로 채워진다면 가히 장관을 연출할테다.

 

 

 

철쭉제단(곰재산)에 올라서서~

오늘은 회원님들 덕분에 감사하게도 인증샷이 넘쳐난다.

 

 

 

사자산과 일림산(삼비산)으로 간다.

아무리 철쭉이 없다해도 그래도 철쭉산은 철쭉산.

 

 

 

지나 온 제암산과

 

 

 

가야 할 사자산 미봉.

 

 

 

벌써 이곳은 가는길 내내 땅비싸리가 한창이다.

 

 

 

보리수나무를 만난다. 산중에서 보리수나무를 만난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우리는 어릴적 파리똥이라 불렀던 보리수나무.

은백색의 비닐털로 덮히지만 앞잎의 것은 떨어져 나간다.

요즘 민가 주변으론 꽃은 노란빛에 가깝고

열매도 보리수나무보다 큰 왕보리수나무라는걸 많이 심는걸 보았다.

 

 

 

사자산 두봉과 장흥.

 

 

 

장흥의 들녁과 왼쪽 뒤가 천관산.

 

 

 

사자산 정상 미봉에 도착.

이곳에 삼비산이라 표시한것은 일림산을 말한다.

장흥과 보성에서 각각 이름을 붙이다보니 생겨난 혼란이다.

 

 

 

전남 장흥군 안양면 기산리 소재의 사자산(668m)

사자산은 정상인 미봉에서 몸통과 머리인 두봉으로 능선이 유순하게 연결된다.

짙푸른 초원과 억새능선이 장관인 사자산의 머리에서 꼬리까지~

 

 

 

일림산으로 넘어가는 바위 조망터.

 

 

 

가는길 내내 조팝나무속이 꽃을 활짝 피웠다.

이건 당조팝나무일까~아구장나무(아구장조팝나무)일까~

조팝나무속은 어찌나 종류가 많고 구분하기 어렵던지~

꽃만 봐서는 다른 조팝 종류들과 구분하기 너무 어렵다.

 

잎을 보니 설악산 일대에서 많이 보이는 아구장나무와 비슷하다.그리고 당조팝나무와도~

잎이 다소 좁고 잎과 화서 등에도 털이 많은 당조팝나무가 맞을 것으로 보인다.

아구장나무의 잎과도 비슷하지만

아구장나무의 잎은 털이 거의 없어 당조팝나무보다 매끈한 편이다.

 

 

장흥땅과 다도해가 시원스레 펼쳐지는 곳~

마지막 여유 한번 부려보고 이제 일림산을 향해 내려선다.

 

 

 

 

사자산 두봉과 장흥 일대.

 

 

 

 

톡톡 터지는 노린재나무.

산중에 이렇게 많은 노린재나무가 있었다는걸 관심 없던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었다

 

 

 

아무 수식이 붙지 않는 씀바귀다. 꽃잎이 5~6장.

보통 저지대의 들판이나 도심에서도 흔히 볼수있는 꽃잎이 많은 노란색은 노랑선씀바귀.

씀바귀 종류엔 산씀바귀도 있고 벋음씀바귀도 있고 선씀바귀도 있다.

고들빼기 종류들과도 헤깔리지만 일단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 여부로 구분하는게 좋겠다.

고들빼기는 잎이 줄기를 감싸고 조금씩의 변이가 생기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씀바귀 종류는 줄기를 감싸지 않는다.

 

 

 

늑장을 부리다 늦게서야 골치재사거리를 지나니 앞선 님들은 일찍 도착해 쉬고 계신다.

 

 

 

옛 동지께서 사주신 시원하다 못해 못을 박아도 될만큼 딱딱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고 골치산으로 오른다.

 

 

 

철쭉 너머로 제암산도 보이고~

정확히 얘길하자면 철쭉이 아니라 산철쭉이라 해야 맞겠다.

철쭉과 산철쭉의 이름이 영 이상하게 지어졌지만 어쨌든~

 

 

 

내려서게 될 발원지와 한치재 방향이다.

 

 

 

626봉을 거쳐 용추계곡으로 내려설 것이다.

그리고 보성녹차밭도 들를 것이다.

 

 

 

일림산 정상.

전남 보성군의 회천면 봉강리와 회령리, 웅치면 용반리에 걸쳐 있는 일림산은

장흥에서는 옥황상제의 세 황비가 내려와서 놀았다는 설화를 간직한 '삼비산()',

황비가 내려왔다 해서 천비산()

일년 내내 마르지 않는 샘물에서 황비가 놀았다고 해서 천비산()

수많은 날을 신비한 안개로 뒤덮인다고 해서 현무산() 등으로 불렀다 한다.

장흥과 보성의 경계를 이루며 철쭉제가 열린 후 명성이 높아지자 두 지역의 다툼이 있어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은 일림산으로 지명을 고시하였다.

 

한 회원님..이곳은 삼비산이고  626봉에 누군가가 희미하게 써놓은 돌이 있는 곳을  

일림산이라 굳이 주장하신다~ㅎㅎ

그냥 이곳을 일림산으로 통칭하시는게 편하지 않을까요~

 

 

봉수대 삼거리 방향으론

30만평의 철쭉군락지의 위엄을 보여준다.

 

 

 

제암산에서완 달리 산행 개념보단 철쭉을 보러 온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다.

 

 

 

 

비교되게시리 꽃 앞에서는 사진 찍는거 아니라는데

그래도 화사한 꽃을 보면 멈추고 싶은게 사람 심리인걸 어떡해~

확실히 이쪽이 철쭉이 훨씬 곱다.규모도 색감도 더 진하다.

 

 

 

내려서서 보니 일림산은 일대가 붉게 물들어 간다.

아마도 다음주쯤이 절정을 맞을것으로 보인다.

 

 

 

이제 개화중인 선씀바귀.

 

 

 

 

발원지를 지나 626봉으로 가면서 보니 일림산 일대에만 유독 분홍빛이 가득하다.

 

 

 

아주 오랜만에 애기풀을 만난다.

원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애기풀이다.

626봉으로 가는길 내내 가끔씩 마주하는 애기풀이 여간 반가운 것이 아니다.

 

 

 

626고지에서 용추계곡으로 내려선다.

나중에 보니 626봉 오기전인 발원지 갈림길에서 대부분은 용추계곡으로 하산을 하였다 한다.

 

 

 

이게 선씀바귀다.

이렇게 꽃잎이 많으면서 노란색이면 노랑선씀바귀.

노랑선씀바귀와 흡사한데 뿌리줄기가 옆으로 뻗어 자라고 꽃이

조금 큰듯한 벋음씀바귀가 있고

노란색이면서 꽃잎이 보통 5~7장이면 그냥 씀바귀.

 

 

 

용추로 내려서면서 본 왼쪽의 사자산과 오른쪽의 제암산.

 

 

 

 

소나무가 울창한 하산길을 거쳐 용추로 내려서는데

생각했던것보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

사진 찍는다고 남들보다 많이 뒤쳐진건 있지만 그래도 또 부지런히 따라잡아

앞쪽의 회원님들과 보조를 맞추고 그야말로 쉬지는 못한 걸음이었다.

 

 

얼마나 뜨거운 날이었는지는 남자 회원님 우산을 쓰신 모습에서도 알수 있을 것이다.

힘은 들었지만 모처럼 만난 회원님들과의 좋은 시간이 되어 주었다.

 

철쭉산행지로 이름 난 일림산~제암산은 철쭉도 좋지만 그 새벽의 운해가 장관인 곳이었고

남도 산너울들과 다도해가 펼쳐지는 아름다운 곳이란걸 잊고 있었다.

덤으로 녹차밭까지 둘러볼수 있어 5월 산행지로 더할나위 없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