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빈 길을 나서다'의 네번째 책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이 출간되었습니다.
산에도 유명세를 타고 유행을 쫒는 산지들이 있기 마련이다.
요즘은 사진 스팟이나 핫 플레이스가 되는 산행지들이 인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강이나 천을 따라 산줄기가 아름다운 산지,
산중 출렁다리가 생긴 후 유명세를 타고 이슈가 된 산지들,
박진감 넘치는 대슬랩 산지들을 선정했다.
《오늘의 명산, 절경따라 걷는 길》
2023년에 개장하거나 달라질 정보들도 많이 담겼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고 재미있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고 산과 자연, 여행에 관심있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2023년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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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딱히 크게 한 일이 없음에도 오고가고 몸이 찌뿌둥하다.
하루쯤은 산에 다녀와야 개운해질것 같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아침 6시 30분 고한행 버스를 타고
고한에서 9시 50분 만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산행코스 : 만항재~함백산~중함백~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비단봉~매봉산~삼수령(약 18km)
만항마을 종점에서 2~30분 정도 도로따라 걸어 올라가면
우리나라에서 차로 올라갈수 있는 가장 높은 고개 만항재(1,330m)에 닿는다.
만항재는 정선에서 태백으로 넘는 고갯길로
고려말 조선초기에 경기도 광덕산 일대 두문동에 은거해 살던 사람들이
일부가 정선에 옮겨와 살면서 고려에 대한 충절을 지켰던 사람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이 지역의 제일 높은 만항에서 빌었다고 하여 처음에는 망향이라 불렀다가
나중에 만항이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7~8월이면 야생화 축제로 유명한 만항재는
온갖 야생화와 잘 가꾸어진 숲이 조화를 이뤄 여름이면 꼭 한번 찾을만한 명소이기도 하다.
흰 눈이 쌓인 겨울 만항재와 함백산은 더욱 매력적이다.
이제는 거의 끝물.
다 지고 있는 야생화 단지에서 오이풀은 아직도 싱싱한 내음 마구 풍겨댄다.
오이풀 주변으로 부처꽃 하나가 마지막 꽃을 달았다.
10시 40분.
차려진 밥상의 꽃들보다는 자연 그대로의 산중의 꽃을 보려 함백산 숲길로 들어선다.
처음 만나는 것은 역시나 각시취다.
8~9월이면 각시취가 수를 놓는 함백산.
어느새 노박덩굴 열매가 익어가는걸 보니 가을이 실감난다.
저 주홍빛 속에서 더 붉은 속살이 나올때쯤이면
온 산을 노박덩굴이 물들일 것이다.바람때문에 영 사진이 좋지가 않다.
어데 잔치라도 열리셨나~
곱게들 차려 입고 그 화려함 마구 쏟아내신다.
미나리아재비과 초오속에 속하는 진범이다.
함백산 기원단에 오르니 지천으로 깔린 각시취가 먼저 정상을 향해 손짓한다.
함백산 기원단은 옛날 백성들이 하늘에 제를 지내고
소원을 빌던 민간 신앙의 성지였다고 전해진다.
태백산 천제단이 국가의 부용과 평안을 위해
왕이 천제를 지내던 민족의 성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이 일대에 석탄이 많이 나서
광부 가족들이 이주하게 되었고 광부들이 석탄을 캐던중
붕괴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게 되자 가족들이 이곳에 찾아와 무사귀환을 기도하였던 곳이라 한다.
애환이 서린 운탄고도 길과도 일맥상통한다 보겠다.
만항재에서 차를 타고 이 삼거리까지 와도 되는지라 함백산까지는 그저 나들이라 봐도 되겠다.
더군다나 이제부터 걷는길도 산길과 임도길이 나뉘어져 있어
누구라도 오를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곳이다.
과남풀도 곳곳에서 만날수 있는 9월의 야생화다.
용담과의 차이점이라면
꽃잎과 꽃받침잎이 뒤로 젖혀지지 않은채 꽃을 피우는게 과남풀이다.
칼잎용담,큰용담 모두 과남풀로 통합.
왼쪽이 쇠서나물이고 오른쪽이 비슷한 조밥나물이다.
줄기와 잎에 소의 혀같이 거친 털이 나 있는 쇠서나물.
꽃만 봐서는 조밥나물과 많이 혼동하는 쇠서나물이다.
조밥나물엔 거친 가시같은 털이 없으니 꽃보단 잎과 줄기를 보는게 먼저겠다.
둥근이질풀(왼쪽)도 마지막 힘을 다해 꽃을 피웠다.
하늘을 향해 피는 산비장이(오른쪽)는 엉겅퀴를 닮았지만
가시가 없어 구분이 되고~
점박이천남성은 아직도 줄기에 뱀허물 같은 무늬가 남아 있어 알아볼수 있겠고~(위)
오르는 등로엔 쥐손이풀이 군락을 이루어 자주 눈에 띄고.(아래)
잎이 세갈래로 갈라지고 가운데 잎이 더 큰것으로 봐서 세잎쥐손이로 보여진다.
산꼬리풀도 보이고(왼쪽) 투구꽃도 끝물.(오른쪽)
투구꽃은 꽃처럼 보이는 꽃받침이 병사의 투구처럼 보인다 해서 이름 붙여졌다.
사약으로 쓰였을만큼 독이 강한 식물이므로 함부로 채취하면 안되겠다.
아~~이게 무슨일이래~
투구꽃도 흰색이 있었던가~
투구꽃속은 다 구분하기도 힘들만큼 변이가 심하고 애매한 것들도 참 많다.
그늘돌쩌귀, 흰그늘돌쩌귀도 투구꽃으로 통합되었다 하니 그냥 투구꽃으로 부르면 될것으로 보인다.
세상의 모든것들이 변해가는 판에
야들이라고 어디 그 자리 그대로 가만히만 있을라구~
그래도 흰색의 투구꽃은 처음이라 그 자태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승무춤을 추는 그 고깔을 연상시키는 투구꽃이다.
변이되는 세상이 좋은건지 나쁜건지도 이제 잘 모르겠다.
5갈래로 갈라지고 날개가 없이 공처럼 매끄러운 참회나무 열매다.
비슷한 화살나무속의 나래회나무는 4갈래~그러니까 4수성에 날개가 있고
회나무는 5수성에 얕은 날개가 있다.
잎은 까치밥나무속의 까치밥나무나 꼬리까치밥나무와 닮았는데 더 작고
열매는 까치밥나무나 꼬리까치밥나무처럼 구형이 아니라 타원형이다.
잎은 삼각상 원형이고 3개로 얕게 갈라지고 잎 양면에 잔털이 있다.
이게 까치밥나무속의 명자순이구나~
까치밥나무속의 잎과 열매들은 하나같이 신기하게도 생겼다.
눈빛승마의 열매가 다른 나무에 걸터 있어 무언가 한참을 들여다 본다.
헤깔리게시리 왜 남의 집까지 와 있답니까~
그 향이 진한 배초향이다.
예로부터 천연 향신료로 사용하던 토종 허브격인 배초향.
나물로도 해먹고 비릿내 나는 음식에 넣어먹기도 하고 방아잎이라고도 부른다.
이름이 헤깔려 이 아이를 방아풀이라고도 하는데
방아풀은 오리방풀이나 산박하와 닮은 배초향과는 전혀 다른 식물이다.
큰꼭두서니에도 어느새 옥구슬 같은 열매를 달았다.
한해 두번 이상은 찾던 함백산.
올해는 이제서야 첫 걸음을 하게 되었다.
산행 초보일때 자주 찾았었고 대부분은 겨울 함백산에 꽂혀 있었던것 같다.
초가을의 함백산은 전혀 다른 풍경처럼 다가온다.
함백산은 산행이라 하기는 좀 민망하게 느껴질수도 있다.
산행시간이나 거리나 이름난 산행지 그런것이 꼭 중요한건 아님이다.
어느 산행이 그러하듯이 그곳에 산이 있어 떠난다.
태백선수촌과 건너편엔 국립공원에 지정된 태백산이 보이고~
함백산 정상 풍경.
함백산은 바로 아래까지 차를 가지고 올수 있어
누구라도 쉬 올라올수 있는 곳~지나가다 갑자기라도 들를수 있는 곳~
그래서인지 맨몸에 샌들이나 운동화 차림이 대부분이다.
차를 타고 올라왔다가 다시 그곳으로 내려가는 님들이 볼때엔
등산화에 스틱, 배낭까지~
이렇게 쉬운 산에 ~하면서 내 차림이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함백산(1,572.9m)은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의 경계를 이룬다.
설악산,오대산,태백산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봉우리로
함백산 아래에는 신라시대의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에
수마노탑(보물 제 410호)과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제 73호)가 있어
한번쯤 들려보아도 좋겠다.
고산 어디서나 그 가치 인식시키는 개쑥부쟁이.
이 이쁜이에게 왜 하필 개를 ~~
개가 들어간 것은 하나같이 본래의 것보다 덜하다란 의미가 들어 있다.
앞으로 등록될 이름들엔 특징적인 것들로 붙여지기를~
색감 고운 개쑥부쟁이는 고산에서~
정작 쑥부쟁이는 높은 산에선 본 기억이 없다.
올라선 만항재 뒤론 장산이 버티고 있고 만항재 우측으론 화절령으로,
그리고 부드러운 운탄고도가 이어진다.
운탄고도는 강원도 정선과 태백,영월 일대의 산악지대에 걸쳐 있는
광부들의 삶의 애환과 고단함이 서려있던 길이다.
백운산과 함백산 두위봉 능선을 휘감는 운탄고도는
1960~70년대에 석탄을 운반하던 탄차가 지나던 길이었다.
탄차의 운행이 멈추었지만 방치돼 있던 그곳에 갱도를 막고
보수 정비하여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운탄고도 트래킹 코스를 만들었다.
차와 말이 교역하던 차마고도와도 견주어
손색없고 즐길수 있는 길이 되었으면 좋겠다.
산티아고의 순례길처럼 걷는 미학을 새길수 있는 의미있는 곳으로 재탄생되길 바래본다.
고한읍과 왼쪽으론 두위지맥으로 이어지는 길.
백운산과 하이원 리조트. 그리고 두위봉으로~
태백산과 함백산으로 백두대간이 지나는 만항재.
그 만항재에서 서쪽으로 다른 산줄기 하나가 분기한다.
백운산(1426m), 두위봉(1466m), 질운산(1172m), 예미산(989m),
망경대산(1088m), 응봉산(1013m), 계족산(890m)을 지나
영월 동강에 다다르는 약 48km에 이르는 산줄기, 바로 두위지맥이라 한다.
저 헬기장을 내려서 왼쪽 중함백을 넘어 은대봉으로~
그리고 두문동재로 내려설 것이다.
두문동재를 지나면 백두대간은 금대봉과 비단봉을 지나 바람의 언덕 매봉산으로 흐른다.
당겨본 매봉산의 고냉지 배추단지와 바람의 언덕.
겨울의 매봉산을 좋아했지만 파릇함이 싱그러운 여름날의 배추밭도 장관이다.
좌측 소문수봉,문수봉부터 우측 천제단과 장군봉으로..
건너편의 태백산이 이름없는 나즈막한 산처럼도 느껴진다.
한발 물러나 바라보면 세상은 얼마든지 달라 보일수도 있다.
함백산(1572.9m)은 태백산(1,567m)보다도 해발이 높은데도
태백산의 인지도 때문인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있었나 보다.
정상 밑으론 KBS 통신탑.
그 뒤의 많고 많은 울진 방향의 산군들이 아련하다.
태백산이 국립공원에 승격되면서 경북 봉화 백천계곡이 있는 병오분소에서
이곳 함백산을 비롯, 금대봉 은대봉 그리고 검룡소분소까지 태백산국립공원에 속하게 되었다.
국립공원 지정기념 행사를 10월 중순쯤 개최한다하니
그 후에는 더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질것으로 보여진다.
아직 함백산엔 국립공원 안내문이나 표지판 같은건 설치되지 않았다.
맞지 않는 거리 이정표 등도 제대로 재정립되길 바래본다.
하는것 없이도 피곤함이 전해지는 명절 연휴가 지났다.
누군가들은 가까운 사람들의 말한마디 한마디에 상처 받는다 하고
누군가들은 오가는 차안의 지루함이 싫다하고
누군가들은 명절때 하는 의식과 차림들이 힘들다 한다.
무엇이 되었건 이런 명절로 변하는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수 없다.
세상이 변하고 있음이다.
내려서는 길엔 매자나무과의 매발톱나무 열매가 한창이다.
주렁주렁 많이도 열렸다.
비슷한 매자나무 열매는 이렇게 긴 타원형이 아닌 둥그런 난상 구형이다.
이제부턴 살아 천년,죽어 천년이라는 주목을 끼고 걷는다.
왼쪽의 중함백을 넘어 은대봉~금대봉~그리고 오른쪽 매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설경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완전한 녹음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단풍도 아닌것이
어쩌면 이 계절은 모든게 썰렁할수도 있다.
그 썰렁함이 오히려 마음 편안하게도 느낄수 있는 요즘이다.
죽은듯 보이지만 잎이 보이고 살아 있음을 온몸으로 전하고 있다.
중함백으로 가는 길은 쑥부쟁이와 각시취 등 들꽃들이 가득~
걷는 걸음이 꽃이 된양 가볍기만 하다.
바람도 솔솔 불어주고 기분은 날아갈것 같아요~~
정선 고한의 하이원리조트 성공에 고무되서인지
태백에서 야심차게 만든 오투리조트..
파산위기와 강원랜드 기부금 파문 등 숱한 곡절을 겪고
혈세 낭비의 애물단지가 된 오투리조트가
매각을 통해 보물단지로 재탄생될지는 의문이다.요즘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태백시..오투리조트 빚보증에 허덕여~727억 더 갚아야~라는 얼마전의 신문 머리기사를 본적이 있다.
오랜만에 마디풀과의 미꾸리낚시도 담아본다.(위)
잎이 줄기를 감싼듯~줄기가 잎을 뚫은듯~
비슷한 고마리와 며느리밑씻개 등과도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다.
아래는 마디풀과의 산여뀌와 잎이 줄기를 감싸는 두메고들빼기다.
잎의 변이가 심한지라 두메고들빼기와 산씀바귀를 구분하기 어려울땐
잎이 줄기를 감싸는지에 포인트를 맞춰보자.
백당나무도 탐스런 열매를 맺었다.
풀솜대 열매~참으로 영롱도 하다. 모든게 가을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갑자기 너네들이 마구마구 부러워용~~^^
중함백을 지나 은대봉을 향해 간다.
이건 화살나무라 해야 할까~회잎나무라 해야 할까~
잔가지에 코르크 같은 날개가 있으면 화살나무~없으면 회잎나무로 구분한다지만
이 두 종을 같은 종으로 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약간의 날개가 있는것도 없는것도 보였다. 이것은 그 조건대로라면 화살나무로 명명해본다.
화살나무든 회잎나무든 여튼 새빨간 속살을 은근슬쩍 자꾸 내밀고 있다.
자신있으니 보여주고 싶다 이거지~~
너른 공터가 있는 은대봉을 지나고 나면 이제 하산할 두문동재가 보이고
계속 직진하면 금대봉과 매봉산으로 이어진다.
금대봉 뒤로는 두타산과 청옥산 방향이겠다.
함백산에 개인적으로 올때면 늘 두문동재가 날머리였다.
구불구불 태백으로 이어지는 두문동재.
매봉산 우측 뒤로는 낙동정맥 백병산과 면산 묘봉으로 이어지겠고.
아직 바위떡풀이 남아 있었네.
바위떡풀은 두세장의 꽃잎이 더 삐죽 큰것이 특징이다.
매발톱나무가 풍년이다.
4수성에 날개가 있는 화살나무속의 나래회나무 열매다.
마치 외계인이 탄 우주선처럼~
금가루 뿌려줄것 같은 체육대회날의 복주머니처럼~
화살나무속의 참빗살나무다.
말랑말랑 젤리같은 열매도 곧 속살을 드러낼 것이다.
비슷한 회목나무 열매도 4개의 능각이 있다.
투구꽃도 이제 열매로 변한 아이들이 대세다.
곤드레나물로 많이 알고 있는 고려엉겅퀴다.
나물로도~밥할때 같이 넣은 곤드레밥도 강원도 정선과 평창쪽의 인기 상품이었다.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고려엉겅퀴는 다른 엉겅퀴 종류들처럼 가시가 많지 않은게 특징이다.
일대는 온통 곤드레나물 산지답게 고려엉겅퀴 세상이다.
노란 꽃엔 그닥 눈길이 가지 않아 늘 찍을까 말까를 고민하게 된다.^^
오늘은 관심 갖고 담아주겠어요~
위의 왼쪽은 짚신나물이다.열매가 달린 요즘 가장 성가신 아이가 아닐수 없다.
도둑놈이란 이름이 들어간 아이들보다 심하게 달라붙으니 내 피해다닐수밖에~
위의 오른쪽은 미역취.아래의 왼쪽은 큰뱀무꽃이고 오른쪽은 이고들빼기다.
두문동재(1,268m)에 내려선다.
백두대간 금대봉과 매봉산으로 그리고 분주령, 대덕산으로도 이어지는 길.
겨울철엔 어디가 도로인지도 모를 정도로 흰눈에 쌓여 차마저 다니지 못하는 곳~
그래서 두문동재 터널앞 삼거리까지 걸어다니는건 당연한 일이었다.
태백과 정선 고한을 잇는 고갯길로 지금이야 태백~고한간 터널이 생겨 유명무실해지고
현재는 대간을 하는 사람들에게 더 유명한 길이 되었고
야생화 산지인 금대봉 함백산 대덕산을 가려는 사람들의
들.날머리 역활을 해주는 중요한 지점이 되었다.
대간때는 함백산과 태백산을 묶어서~
매봉산과는 구부시령 푯대봉을 묶어서 하다보니 한번도 함백산과 매봉산을 같이 이어본적이 없다.
더군다나 개인산행때는 생각도 못해보았는데 오늘 매봉산까지 가보기로 한다.
오후 2시가 다 되어 인적사항 기록을 남긴뒤 출입할수 있었다.
야생화철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인지라 사전예약제를 실시하고 있고
하루 300명까지 인원제한을 하고 있는 곳이다.
금대봉으로 가는 길은 한동안 너른 임도가 이어지고
곳곳에 야생화 산지답게 다양한 들꽃들이 보인다.
두상화의 혀꽃(설상화)의 지름이 톱풀보다 작은 산톱풀이다.
곳곳에서 개미취가 빼꼼
어느 님이 내려오시면서 웃으며 인사를 한다.
명찰을 달고 있어 보니 태백시 직원이다.이곳 관리를 하시는 분인가 본데
쳐다보면서 지나가시길래 내가 혹 무단으로 들어왔나 의심을 하나 싶기도 했다~^^
매봉산까지 간다하면 너무 늦었다고 말릴것 같아 금대봉까지만 다녀온다 말했다
양쪽의 나비 모양의 두 잎.나비나물이다.(위 왼쪽)
위 오른쪽은 개망초를 닮은 미국쑥부쟁이다.
이른 봄날의 양지꽃부터 여름의 돌양지꽃이 지고 난뒤에 습한 주변으론 물양지꽃이 피어난다.(아래 왼쪽)
험상궂은듯 보이지만 알고보면 참 듬직할것 같은 수리취.(아래 오른쪽)
꽃이 피었을때나 열매로 변했을때나 늘 저 모습 저대로~
잎줄기에 날개를 단 나래박쥐나물도 보이고~
오늘의 주인공~나에겐 그렇다.
줄기에 날개가 있는 당분취다.오늘에서야 카메라에 담아본다.
가는길 내내 당분취를 보는 기쁨으로 걸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대봉은 태백시와 정선과 삼척에 걸쳐 있는 봉우리로
동쪽은 매봉산(1,303m), 남쪽은 함백산(1,573m),
북쪽은 대덕산(1,307m)으로 둘러쌓여 면적 약 38만 950㎡(126만 평)의 지역을
1993년 환경부가 자연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이곳에서 직진 그러니까 우측은 매봉산과 삼수령, 바람의 언덕으로~
좌측은 분주령과 대덕산으로 갈수 있다.
강원도 산답게 고려엉겅퀴(곤드레나물)은 끝없이 이어지고~
삼수령으로 하산해 태백까지 태워주신 분의 어머니가 이 일대를 잘 알고 있었다.
연세가 있으신분인데 산행을 하시나~했더니 산나물 채취로 이 근처를 많이도 와보셨다 했다.
그만큼 이 일대는 많은 산나물과 야생화의 보고임에 틀림없었다.
서덜취도 이 시기에 빠지면 섭할만큼
깊은 산속에서 만날수 있는 나물이자 가을 야생화다.
아래쪽의 잎은 잎자루가 길고 잎이 큰편이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짧아지고 작아진다.
서덜이란 말은 냇가나 강가의 돌이 많은곳을 칭하지만 정작 서덜취는 높은 산에 올라야 볼수가 있다.
산나물을 좀 안고 하는 사람들이 봄날의 곰취를 반갑게 뜯었다가
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 서덜취의 새순을 만나는 순간 뜯었던 곰취를 모두 버리고 내려올만큼
서덜취는 높은 산중에서 볼수 있고 맛을 본 사람들은 그 향에 취할만큼 좋다는 말이다.
머리 아프니 꼬리서덜취인지 각시서덜취인지는 구분하지 않겠다.
꽃잎의 바깥쪽이 더 길쭉해 다른 산형과보다 구분하기 쉬운 어수리다.(왼쪽)
오른쪽은 열매로 변한 바디나물.
담배풀 종류나 해바라기를 닮은 여우오줌도 보이고~
눈빛승마일까 했는데 세잎승마에 가까워 보인다.
기본종 승마는 작은잎이 9~15개인 것과 다르게 세잎승마는 작은잎이 3장 암수 한그루이고
암수딴그루인 눈빛승마와 구별된다.
줄기 밑부분의 잎에는 긴 엽병(길이 20cm)이 있으며 털은 없다. 엽신은 삼출겹잎이고 털은 없다.
가운데 소엽은 넓은달걀모양 또는 넓은원형(길이 6~12cm, 너비 8~16cm)이며 윗부분은 다시 3갈래로 갈라졌다.
밑부분은 둥근심장형이고 잎가장자리는 고르지 않은 거치가 있다.
측소엽은 보통 난상 타원형이며 가운데 소엽보다 작고 털이 없으나 뒷면 잎맥위에만 백색의 연한털이 있다.
줄기윗부분의 잎은 보통 삼출겹잎이며 줄기아래부분의 잎보다 작고 끝이 3갈래로 가라졌으며 엽병은 짧고 털은 없다.
(다음백과 인용)
고본도 보이고
줄기에 날개가 있어 구분되는 당분취다.
광릉갈퀴보다는 잎이 더 넓은듯~노랑갈퀴의 열매겠다.
비슷한 활량나물의 꼬투리는 이보다 더 길다.
곳곳엔 황지연못~검룡소간 양대강발원지 탐방길이란 안내문이 있고.
사지창으로 뻗은 나무가 서 있는 곳~
수아밭령이다.하산해 태백으로 가면서 보니 수아밭길이란 도로명도 있었다.
이번에 태백산이며 함백산 검룡소가 국립공원으로 승격되면서
태백시민은 큰 자부심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
많이들 혼동하는 참취꽃(위)과 까실쑥부쟁이(아래)다.
참취꽃의 아래잎이 둥글고 넓적하다면
까실쑥부쟁이는 아래의 잎도 길쭉하고 타원상 피침형이다.
이것만 기억해도 참취와 까실쑥부쟁이 구분은 어렵지 않겠다.
잎겨드랑이마다 주아(구슬눈)이 달리는 새끼꿩의비름.
비단봉(1,281m)을 지나면서 큰엉겅퀴도 보이고~
와우~~노린재나무 열매가 아주 풍년이다.
매번 만날때마다 꼭 담는 나무.노린재나무 열매다.
그 색감이 너무 좋아 질리지 않는 열매이기도 하다.
키 큰 나무 아래에서도 잘 자라고
전통염색할때 매염재로 사용했던 노린재나무는 늘 편안한 이웃 같아 더 좋음이다.
드디어 배추밭~고냉지채소밭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거의 다 왔다는 얘기다.
곳곳에서 트럭들 오가는 소리가 들리고~
작년에도 이맘때 매봉산에 왔었지만
그때는 차로 매봉산 바람의 언덕만 돌아봤을뿐 두문동재에서 오르는건 참으로 오랜만이다.
겨울이면 온통 흰 세상~~겨울에 이 길을 오르며 환호한 기억이 있다.
명아자여뀌 핀 농장 옆길을 따라 바람의 언덕으로 간다.
이쯤부터는 마음이 어찌나 들뜨는지 자꾸 빨리 걷게 된다.
이 파릇한 들녘이 보고싶어 매봉산에 오고싶은 이유다.
파란색 지붕마저도 풍경으로 다가오는 곳~
향유도 꽃을 피웠다.
꽃향유나 향유나 꽃이 한쪽으로 치우쳐 피는 특징이 있는데
향유에 비해 꽃향유는 꽃이 크고 풍성하게 피어난다.
겨울의 설경이 아주 깨끗한 곳이었다면
가을은 들녘의 참으로 편안하게 느껴진다.
언제와도 좋은 곳~
풍차와 배추밭과 바람이 함께하는 매봉산이다.
이곳에도 역시나 각시취가 대세다.
작년에도 거의 비슷한 날짜에 매봉산에 왔지만 작년에 비하니 꽃이 많이 져가고 있다.
점점 기온이 높아져 나타나는 현상 같기도 하고~
유독 한곳으로만 차량과 사람들이 모여 있다.
배추를 무료로 나눠주는 것인지 싼 값에 판매를 하는 것인지 여튼..
3시 50분.
백두대간 매봉산석이 있는 곳
노을이 번지는 바람의 언덕 모습을 보고도 싶었는데 생각보다 이르게 도착했다.
백두대간이 지나는 매봉산.
진짜 매봉산 정상은 바람의 언덕을 더 지나야 있고
전망 좋은 이곳에 대간석을 세워두길 잘한것도 같다.
대간을 하지 않는 사람이라도 나 오늘 한 대간 했다~하면서~^^
날이 흐려 내 뒤로 보일 청옥산 두타산도 아주 흐릿하기만 하다.
내 머리칼 오른쪽으로 두타산이 그 실루엣 드러낸다.
그 두타산 아래 오른쪽으론 귀네미마을의 풍력발전단지와 배추밭이 있는 곳~
작년 겨울에 지났던 덕항산~구부시령~푯대봉 등 백두대간이 한눈에 펼쳐지는 곳~
저 앞 나즈막한 언덕~매봉산 정상으로 간다.
매봉산 좌측 뒤로는 응봉산과 육백산 능선이 펼쳐지는 곳.
가는곳 어디라도 함께하는 각시취. 작년에 비하니 일찍도 시들었다.
하늘 다음 태백이라는 말처럼
하늘에 닿을듯 높고, 바람의 언덕 위상에 맞게 바람 살랑 불어준다.
해발 천미터가 넘는 백두대간상에 위치한 고랭지채소밭.
그런 이슈때문에도 많은 사람들이 때마다 들르는 관광지가 되었다.
이 길을 지날때엔 언제나 기분이 들떠 있다.
사람은 녹음에 편안함을 느끼나 보다.
그래서 산을 찾을 것이고 푸른 들녘을 그리워하는 것일테고~
배추밭에 왔는데 배추가 빠지면 섭하지~
그저 난 들러리로 꼽사리만 꼈을 뿐이고~거의 수확이 끝난 배추밭.
한창일때의 배추밭은 그야말로 장관일테다.
어째 폼이~~여기서 이러시면 안됩니다~~ㅎㅎ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매봉산.
한쪽면엔 매봉산이라 써 있고 다른 한쪽면엔 천의봉(1,303.1m)이라 쓰여 있다.
함백산에서부터 오늘 걸어온 길이 펼쳐진다.
함백산 왼쪽 뒤로는 언제나처럼 태백산이 자리하고~
함백산과 중함백을 지나 가운데 은대봉으로~
그리고 오른쪽 금대봉을 지난다.
은대봉과 금대봉 사이 움푹 들어간 곳이 두문불출이라는 말이 생겨난 두문동의 두문동재다.
~두문동은 우리가 알고있는 유명한 유래가 있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이 건국되면서 고려의 충신 조의생, 박침,신규등 72명이
조선의 임금을 거부하고 경기도 포천 광덕산에 모여들어 생활하게 되었는데
이성계는 이들의 학식을 높이 사 회유하여 일부는 조선의 관직에 들어갔으나
대부분은 이성계의 제안을 거절하고 계속 광덕산 은둔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이성계는 1397년 이곳에 불을 지르고 고려 충신들을 몰살시킨다.
이때 살아남은 7명이 백두대간을 따라가다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에 위치한
현재의 두문동에 터를 잡는다. 그 7인이 杜門不出(두문불출)한채 숨어살다 생을
마감했다는 데서 두문동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
안타까운 역사의 흔적이 남은 곳이다..
오른쪽 백두대간 매봉산석이 세워져 있던 바람의 언덕과
지나온 비단봉과 뒤로는 야생화로 이름난 대덕산.
태백시내와 오른쪽 뒤 태백산 전경.
태백시내 왼쪽으론 대조봉도 보이고 그 오른쪽 뒤론 연화산으로 이어진다.
낙동정맥 최고봉인 백병산이 이어지는 마루금.
매봉산엔 삼대강 꼭짓점이 있고
매봉산 일대는 낙동정맥의 분기점이자 삼대강의 발원지다.
그래서 더 의미있는 매봉산이기도 하다.삼수령이란 이름도 거기에서 나온 것이다.
백두대간을 떠나서라도 한번쯤은 꼭 찾아오면 좋을 지리적 명소이고 알아두면 좋을 우리의 젖줄기다.
삼수령으로 내려오니 붉은토끼풀이 가득~
삼수령에서 태백으로 나가는 차는 오후 3시 10분과 6시 10분, 7시에 있다.
태백 살면서도 검룡소에 가보지 못했다는 아들을 위해 검룡소와 매봉산에 다녀온다는 모자가
태백터미널까지 태워줘 동서울행 6시차를 탈수 있었다.감사했답니다~~
야생화원이라 불리는 함백산과바람의 언덕 매봉산까지 백두대간 이어걷기.
당일 개인산행으로는 짧지 않은 거리였지만
들풀꽃들 보는 재미로 딴 생각할 겨를도 지루할 틈도 없었다.
올 겨울이 벌써 기대되는 함백산과 매봉산 바람의 언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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