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때라도 경외하며 감탄하며 걷는 길,〈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에 이어
효빈 길을 나서다의 두번째 책,《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이 출간되었습니다.
싱그러운 이른 봄의 야생화 산지부터 전국 봄꽃축제 산지와 남녘의 섬여행지, 지리산, 북한산,
한라산, 두륜산,영남알프스 등의 명산들과 꽃무릇과 남근석 이야기 등 볼거리도 풍성해졌답니다.
사진과 글을 곁들여 함께 거닌듯 생생하게, 재미나게 보실수 있을거랍니다.
떠나지 못하는 님들께, 산행과 여행, 자연에 관심 있는 분들께 선물해 보세요.
《효빈 길을 나서다》 또는 《설악산의 사계와 야생화》 《아름다운 산행과 여행》을 검색해 보세요.
인터넷 구매가 10% 저렴하답니다. (2020년 10월 덧붙임.효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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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산행약속이 펑크나 버리고 나니 공중에 붕 떠버린 느낌이다.
이렇게 하늘이 좋은데 집에 콕하고 있긴 너무 아깝다.
오랜만에 아차산에 간다.
산행코스 : 아차산생태공원~아차산성~아차산~용마산~용마폭포공원(3시간이면 충분할 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할땐 보통 우측 광나루역에서 올라들 온다.
용마산쪽은 용마산역이나 용마공원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계속 직진하면 워커힐(W호텔)로 이어지고 좌측에 아차산 등산로 초입이 있다.
물론 직진 도로따라 가도 등산로로 접어들수 있다.
아차산 생태공원 연못가를 지나간다.
생태공원에는 한참 피어난 꽃들이 많이 있지만
하산때 다시 담아보기로 하고 때를 맞은 수련 몇장만 담아본다.
그 자그만 자태가 여간 아름다운게 아니다.
황금 술잔 수련.
저 술 한잔이면 오늘밤 붉은 기운을 마구 뿜어낼것만 같다.
인어상도 한장.
가지과의 배풍등이다.
같은 가지과의 까마중과 많이도 혼동하는 녀석이다.
배풍등은 열매가 붉게 익고 까마중은 검게 익는데 까마중이란 이름은
검게 익은 열매가 중의 머리를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소나무가 좋은 아차산 솔숲으로 들어선다.
소나무 아래로는 갖가지 꽃들이 심어져 보는 즐거움을 더하는 곳.
무엇보다 맥문동이 아주 볼만한 곳인데
맥문동도 이제 다 시들고 열매를 맺으려 한다.
아차산성은 지금 발굴조사가 한창이었다.
아차산성(사적 제234호)은 삼국사기에 기록된 아단성 또는 아차성이다.
이 성을 286년(백제 책계왕 28년)에 수리하였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쌓은 것으로 보인다.
389년에는 고구려 광개토대왕이 이 성을 차지했고
475년에는 백제 개로왕이 이 성 아래에서 죽었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기록에 의하면 아차산성은 백제가 수도 한성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으나
나중에 고구려와 신라가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아있는성벽과 시설물은 7세기 신라가 축조한 것이다.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각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임에 틀림없다.
해맞이광장으로 오르다 뒤돌아보니 조망이 트이기 시작한다.
한강 건너로는 남한산성이 보이고 오른쪽 끝으론 올림픽대교가 보인다.
전날 내린 비가 그친 후 하늘의 일렁임이 좋은 날이다.
좌측의 천마산에서부터 백봉산과 예봉산 예빈산에서 우측 검단산으로 이어지는 산마루금까지~
더 확대해보면 고래산 문안산,고동산 ~화야산~뾰루봉까지
속속들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을 것이다..
오른쪽 아래로는 고구려의 숨결을 재현한 고구려대장간마을이 있다.
태왕사신기,선덕여왕,신의,마의,닥터 고,바람의 나라,시크릿 가든 등
많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지로도 유명한 곳이다.
저 다리가 생긴후 일대 교통이 한결 편해진 구리암사대교도 보이고
그 뒤론 강동대교까지~
예전엔 서울 돌아올때면 올림픽대교를 주로 이용했는데
요즘 버스들은 한결같이 저 구리암사대교를 거쳐 동서울로 들어오고 있었다.
강 건너 강동구 일대와 뒤로는 예봉산과 예빈산 그리고 검단산으로~
그리고 또 다른 용마산으로~
예빈산 검단산을 지나 오른쪽은 범봉 능선 지나 남한산성으로~
지금쯤 남한산성엔 온갖 꽃들이 피어났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야생화 산행지로 몇손가락 안에 드는 곳~
조만간 한번 다녀와야할텐데 몸은 무뎌지고~
올림픽대교와 잠실철교 너머로 잠실의 제2롯데월드 건물이
이제 이 일대를 모두 평정해 버린 느낌이다.
가장 높았던 강변역의 테크노마트 건물이 아담해져 버렸고
우측 뒤 대모산과 청계산마저 낮은 산이 되어버렸다.
앞쪽으로 녹지가 조성된 어린이대공원과 건국대 일대도 보이고
왼쪽 뒤 삼성동 코엑스와 아셈 건물도 보인다.
뒤로 있는 산은 관악산.
오늘 천마산과 저 구리암사대교 방향은 산행내내 함께할 것이다.
하늘이 너무 좋으니 여러번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질 않는다.
천마산을 당겨본다.
하늘에 닿을듯 높아보인다 한 말처럼 어디에 서도 천마산만은 찾을수 있을것 같았다.
야생화의 보고~천마산.
예전엔 출입금지가 되어 있던 아차산 1보루가 개방이 되었다.
발굴조사를 한다 하면서 방치해둔 시간이 너무도 길었다.
아차산은 삼국시대의 요충지로 특히 고구려 온달장군의 전설이 내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원 초입에는 온달과 평강공주의 동상이 세워져 있기도 하다.
왼쪽의 5보루도 이제 개방이 되어 한결 시원해진 아차산이 되었다.
1보루의 나무 한그루.
아차산은 구리와 서울 광진구에 속한 산으로
편한 차림으로도 가볍게 오를수 있는 도심속의 휴식처다.
보통은 중랑구로 이어지는 용마산까지 연계하는 경우가 많다.
용마산까지 다녀온다해도 세시간 정도면 충분한 거리~
올림픽대교와 잠실대교를 건너면 제2롯데월드로.
제2롯데월드 오른쪽의 산이 대모산과 청계산.
강변역과 테크노마트. 우리동네 아파트단지도 찾아보고..
용마산 능선이 뻗어 내리고 왼쪽 뒤론 청와대 일대의 안산과 인왕산과 북악산.
오른쪽으론 북한산까지.
이 모든 서울이 한눈에 펼쳐지는데도 아직도 아차산을 모르는 사람~
시시한 산이라 얕잡아 보는 사람은 미~워~할고예욤~^^
언제봐도 기분좋은 한강.
한강따라 저 구리암사대교까지 걸어도 좋다.
자전거를 탈수 있다면 팔당으로~두물머리로 라이딩 다녀도 좋을 길이다.
건너편으로 용마산 능선도 보인다.
용마산으로 넘어가는건 실상 얼마 걸리지 않는다.
조망 좋은 전망대 주변으론 멋드러진 소나무들이 포진하고~
많은것이 바뀌었다.
가장 한가운데 위치하고 용마산과 분리하자면
실질적인 정상인 3보루 역시 막혀 있어 답답했었는데 이 곳 역시 개방이 되었다.
개방이 되기전에는 누군가들은 몰래 드나들어야 했고 누군가들은 불만을 토로해야 했다.
아차산은 용마산과 망우산 등 주변 산지와 연결되어 있고
조선시대까지는 이 모두를 아차산이라 불렀다.
아차산은 능선을 따라 봉우리마다 보루라는 군사유적이 있다.
보루란 적을 막거나 움직임을 살피기 위해 주로 산꼭대기에 만들어진 요새다.
아차산의 보루군은 삼국시대 고구려가 만든 것으로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한강 유역에 진출한후 551년 백제와 신라에 의해 물러날때까지 사용하였다.
한강유역은 백제와 신라에게는 중국과 교류할수 있는 교통로로 중요한 곳이었고
남진정책을 펼치던 고구려에게도 반드시 확보해야하는 전략적 요충지였다.
아차산의 보루군은 백제 한성기의 도성인 풍납토성과 한강 건너 남쪽지역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에 있어 한강을 사이에 두고 대치관계에 있던
당시의 고구려와 백제의 긴강된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아차산4보루.
4보루는 성벽에 접근하는 적을 옆에서 공격할수 있도록 성벽 일부를
돌출시켜 만든것도 특징이다.
팥배나무 한그루가 서 있는 4보루.
4보루엔 식수 저장을 위한 저수조가 발견되었고
항아리 시루같은 그릇과 농기구도 다량 발견되었다.
이곳에 서면 적의 감시뿐 아니라
변화하는 사계절의 아름다움도 함께했을 것이다.그 옛날의 한강 일대가 궁금해진다.
구리암사대교와 강동대교 일대.
구름의 움직임이 마음마저 마구 요동치게 만든다.
하산을 하면 어딘가 좋은곳으로 가야할것만 같다.
하늘이 너무 근사한 날이다.
가운데 천마산에서부터 왼쪽으로 축령산과
천마지맥 철마산에서 주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들.
바위산 수락산과 불암산도 보이기 시작한다.
늘 어느쪽이 수락산이고 불암산인지 헤깔린다.오른쪽 앞이 불암산,뒤쪽이 수락산이겠다.
4보루를 내려와 이제 용마산으로 간다.
아차산과 용마산이 이어지는 길.
좌측은 긴고랑으로 내려갈수 있는 길.
아차산 용마산은 곳곳이 조망처다.
나즈막한 산이라 얕잡아 보는 사람은 이제 없으리라 믿는다.
건너온 아차산이 유순하게 늘어섰다.
용마산 정상으로 가면서 본 긴고랑이 있는 중곡동 일대와
멀리 청계산과 그 아래로는 대모산과 우면산이 자리하고~
정상 바로 아래 체육시설을 지나면
용마산 정상 용마봉(348m)에 닿는다. 넓은 의미로 보면 아차산의 최고봉인 셈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동 소재의 용마산은
아차산은 물론, 망우리 공동묘지가 있는 망우산과 연계하여도 좋다.
옛날에 용마가 나왔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란다.
올라온 길.
좌측으로 봉우리따라 가면 망우리쪽으로 간다.
망우리고개는 이성계와도 관련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조선창업후 구리 동구릉에서 묘자리를 찾고 돌아오다가
잠시 어느 고개에서 멈춰서 산천을 돌아보며 근심걱정을 잊었다 한다.
그 고개가 바로 망우리고개다.
망우리란 이름만 들어도 공동묘지가 절로 연결되는 곳..
그 공동묘지라는 타이틀 대신 이제 공원이란 이름으로 우리곁에 친숙하게 다가왔다.
망우리공원엔 한용운,오세창,서동일 등 많은 독립운동가와
박인환,이중섭,방정환 등 유명인사들이 잠들어 있고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안창호 선생의 묘도 이장되기 전엔 이곳에 있었다.
한번쯤 산책삼아 망우리공원을 찾아 그분들의 이야기에, 삶에 귀기울여도 좋을 하루가 될 것이다.
용마봉 정상에서 바라본 북한산과 도봉산.
성냥개비 같은 저 아파트 단지들 위로 서울의 숨통이 트인 것이다.
이름하여 불수도북.
한때 종주가 유행처럼 휩쓸기도 했었다.
지금은 북한산 하나도 제대로 종주하기 힘든데 말이다.
도심에 내려왔다가 다시 산으로 올라야 한다는게 더 힘든일처럼 느껴졌다.
요즘은 사패산까지 더해서 불수사도북이라 부르기도 한다..
좌측이 북한산, 가운데가 도봉산이고 우측 겹쳐있는 산이 수락산과 불암산..
왼쪽 남산타워에서부터 그 오른쪽으로 안산 인왕산 북악산등
서울성곽길들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론 북한산 보현봉이~
관악산에서부터 남산까지~~ 그 산들이 서울임을 말해준다.
꼭 산과 강과 들녘과 바다만이 풍경은 아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것이 풍경이고 도심의 빌딩들도 우리의 일부~
그러니 친환경적으로 변해가려 노력하는건 우리의 의무이자 권리일 것이다.
중랑천과 남산N서울타워도 당겨본다.
중랑천은 왼쪽의 한강으로 합류하고~
아파트단지들을 보면 꼭 전자칩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수많은 아파트들..그럼에도 늘 살곳은 부족하다 하고~
원래 계획은 오늘 가평에 있는 산에 가는 것이었다.
한달전 어렵게 잡은 이웃님과의 약속.
어제 늦은 오후 갑자기 비가 내린다고 산행취소하자는 전화가 걸려왔다.
어차피 수도권엔 소나기 정도라 했었던지라
비때문에 산행을 못한다는 생각은 전혀 않던 참이었다.
게다가 비가 좀 내린다면 산행지를 조정하거나
비가 안오는쪽으로의 짧은 산행도 가능할것이라 생각했고~
그리되면 널널할 시간.비 내리는 날의 특권.
내리는 빗소리와 더불어 고소한 지짐과 막걸리 한판을 벌려도 되었다.
산행 대신 그런 하루도 나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모두 내맘 같지는 않은가 보았다.~^^
그렇다고 이미 그런 결정을 하신 님에게 그냥 보자고 말하기도 그랬다.
용마산 7보루(사적 제 455호)
수락 불암산에서부터 경기도의 이름난 많은 산군들이 이어진다.
오른쪽 천마산에서부터 축령산과 철마산 주금산으로~
그리고 죽엽산 수리봉까지~
수락산과 불암산.
그 우측 뒤로 해룡산과 포천 국사봉과 왕방산이겠다.
아침에 일어나 저곳을 가보려 동두천중앙역으로 갈까도 했었다.
좀체로 갈 기회가 생기질 않는 산행지 중 한곳이다.
비 개인후의 하늘과 경기도 산군들의 너울이 너무 아름다워
보고 또 보고 하산길이 더뎌지기만 한다.
도심속의 이런 산이 있다는건 늘 느끼는거지만
행운이고 축복이다.
매연과 꽉꽉 막힌 건물들 속에서 이렇게라도 숨통을 트여주니 또한 감사할 일이고~
용마폭포공원 방향으로 내려선다.
이곳으로 하산하면 근처의 용마산역을 이용할수 있다.
원래 채석으로 뭉툭하게 잘린 산중턱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다가
3개의 인공폭포로 조성되었다.그리고 주변에 휴식공간 문화공간들을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처 겸 문화행사장으로 탈바꿈하였다.
도봉산과 수락산 사이 뒤로 양주 불곡산도 드러난다.
꽃이 족제비의 꼬리를 닮아 이름 지어진 족제비싸리의 열매.
북한산을 한장 더 담아보고 산행을 마친다.
산행내내 탁 트인 조망이 함께 하는 곳~
삼국시대 전략적 요충지였고 많은 문화유적의 보고~~ 우리동네 아차산에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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