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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거제도

거제도 망산( 명사해수욕장~ 저구고개)

 

2014년 4월 5일 토요일.. 

 

거제여행 이틀째.

찜질방에서 밤새 한숨도 자지 못하고 날이 새기만 기다렸다..

피곤한데도 잠못드는 고통은 상상 이상이다..

 

반신욕으로  잠을 대체하고 5시 40분 홍포행 버스를 타고,

한시간 후에 명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주말이라 그런지,

이른시간임에도   관광객들이 눈에 많이 띈다..

 

 

 

 

 

 

 

거제와 매물도를 오가는 여객선이다..

 

 

 

 

 

 

이른 아침의 상쾌함이란 절로 기분을 좋게 해준다..

게다가 , 여기는 명사해수욕장의 아침이니 무슨 말이 더 필요하랴~~

낯선곳의 설렘이, 자꾸 어디론가 떠나게하는 원동력이 되는것 같다..

 

 

 

 

 

 

 

멀리 망산이 보인다..

 

 

 

 

 

 

여객선 터미널을 지나 망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잠을 못자서인지 몸이 천근만근이다.. 30여분 올라서니

전망이 트인다.. 벌써 하산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베낭을 안멘걸 보니

근처 펜션에서  숙박을 한듯하다..

 

 

 

 

 

 

 

 

 

 

 

8시쯤 망산 정상이다.

날이 맑지 못해 깨끗한 바다조망을 할순 없지만 ,

이런 날은 이런 날대로 운치가 있다 ..

해가 구름에 가려 나올듯 말듯  무거운 구름뒤에 숨어있다. 

 

백패킹을 한듯 정상옆에 텐트를 치고 이제 아침먹는 사람들이 있다..

나에게 어묵 국물을 같이 먹자 권한다..

감사하지만 사양한다..

 

 

 

 

 

 

 

 

 

 

 

 

 

 

 

 

바람이 심해 오래 앉아있기가 힘들다..

그래도 이 아침의 바닷바람이 상쾌하게만 느껴진다..

좀더 이 시간을 즐기기로 한다..

 

 

 

 

 

 

 

 

 

 

 

 

 

 

 

 

 

 

 

 

 

 

 

 

 

 

 

 

 

저구고개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점점 날은 걷히고 ,

망산의 진면목이 조금씩 보이는듯 하다..

 

 

 

 

 

 

 

 

 

 

 

 

 

무슨 나무일까.. 가는내내 군락이 형성돼 있다..

 

 

 

 

 

저구삼거리까지는 아직 갈길이 멀다..

 

 

 

 

 

 

바닷가 마을의 아침이 멋스럽다..지도상으로는 홍포같은데

어딘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느 한곳 마음에 차지않는 곳이 없다.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한다..

 

 

 

 

 

 

 

 

 

 

 

 

 

 

 

 

 

효빈.. 많이 힘든가봐요~~ 힘들면 무리하진 말자구요..

꼭 노자산, 가라산을 종주해야만 의미가 있는건 아니잖아요..

 

 

 

 

 

 

 

 

 

 

 

와~~ 너무 멋지다~~ 여기가 어디지..~

 

 

 

 

오늘 망산의 최고는 바로 여포해수욕장이 보이는 바로 이곳이다.

정상에서 만났던 분들이 뒤따라 오시면서 여포라고 말해준다..

와~~ 저절로 감탄사가 연발된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여포의 곡선미.. 그리고 주변 해안도로가의

봄꽃과의 조화.. 정말 아름답다..

 

 

 

 

 

 

 

 

 

 

 

 

 

 

 

 

 

 

바닷가 마을의 산들도 온통 분홍빛으로 물들었다.. 진하지 않은 연분홍이

도심의 꽃들과는 비교할수가 없다.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바닷바람을 맞아본다..

 

 

 

 

 

멋진 풍광을 볼땐 힘든지 모르다가 다시 피곤함에  한걸음 한걸음이 쉽지않다..

10시 30분쯤 저구고개에 도착.. 원래 계획은 가라산 노자산을 종주하는거지만 ,

이 상태로는 안될거라는걸 알기때문에  포기하기로 했다.

 

 

산불감시원으로  입구에 계신 할머니가 교통편이 썩 좋지않다하신다..

노자산까지 종주했을때는 학동고개에서 한시간 간격으로

버스가 있는걸 알고 있는데 이곳은 그렇지 않나보다..

무작정 학동방향으로 걷는다..

 

 

다음 바닷가마을 입구에서, 나오는 차량에 손을 들었더니  멈춰서서 미안해하신다.

학생들을 태우고 해금강에 가신단다. 펜션 주인이신듯 하다.

학생들마저 미안하다고 인사를 한다..

내가 미안한데,, 그 마음이 고맙습니다..

 

어떡할까 잠시 고민하고 있는데,

다음 차량이 서주신다. 버스탈수있는 학동까지만 태워주셔도 되는데 

터미널까지 태워주신다한다.. 꽤 먼거리인데..

도시에 살것만같은 이삼십대로 보이는, 건축 설계일을 하시는 분들이다..

말 안해줘도 뒷좌석의 설계도면들이 직업을 알수있겠다.

그 섬세함들이 부러울뿐이다..

 

 

매일 봐서 그런지 그곳의 아름다움을 잘 모른다하신다..

오히려 파란 벼이삭들이 하늘거릴때 아름답게 느낀단다..

그 말에 웃었지만  맞는 말이다.. 화사한 꽃은 꽃대로,

파란 벼이삭은 강한 푸름의 생명력대로..

 

우리는 늘 보는것에 대한 고마움을 잘 못느끼고  살고 있다. 

맑은하늘도 , 미세먼지가 몇개월동안 우리를 괴롭히기 전까지는 

 크게 감사한 마음이 없었질 않은가...

 

굽이 굽이 거제의 벗꽃길을 40여분쯤 감상하며 터미널에 도착했다..

너무 감사한데 , 내 가방엔 나눠드릴 맛있는것도 없다..ㅠ

어제도 계룡산까지 태워주신분, 그리고 오늘 젊은 설계사분들 고맙습니다..

거제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서울로 갑니다.

멀지않은 날 다시 꼭 거제에 오리라 마음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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