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2014년 4월) 블로그를 만들면서 지난 산행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최근 글이 아니어서 우연히 들어오신 님들 실망할까 두려워진다.
더군다나 남아있는 사진이라곤 모두 흐릿한 사진뿐이다.
그저 흔적을 남기려는 작은 흔적일뿐이니 꼭 필요한 정보는 다른 님들 글을 참고해 주세요~^^
2012년 7월 26일 목요일
혼자 떠나는 길. 스물 세번째 .
처음엔 화양동 계곡이 유명한 도명산에 가려하다가, 그곳까지 가는 김에
가령산, 낙영산,도명산 연계산행을 하기로 한다.
괴산에 있는 가령산으로 가기 위해 기점이 되는
자연학습원으로 간다.
교통편: 동서울 터미널에서 화북행버스를 타고 자연학습원에서 하차하면 된다.
산행시간 : 5시간 정도.
산행코스: 자연학습원~ 가령산~ 무영봉~낙영산~ 도명산~ 화양동계곡
자연학습원 입구에 도착해 가령산을 가기 위해서는
냇가를 건너야 한다. 그리 물이 많지 않아, 안심하고 건너다가
결국은 마지막 한발이 빠지고 만다.. 이런 낭패가..
무거운 신발을 대충 털어내고 산행을 시작하는데, 처음부터 왠지 길을 잘못 든것만 같다.
길은 나있지만 이정표도 없고, 이 길말고 다른 길이 있을것 같다.
그렇다고 다시 내려가 찾기도 뭐해, 그냥 올라가본다. 숨이 턱까지 차오른다.
40여분을 오르니 다른 길이 나온다. 사람들이 올라온다..
그 길이 원래 길이었나보다. 내가 초반부터 발이 젖은 탓으로 정신을 놓고 있었다..
에고~ 이제야 정신을 차린다.
올라온 자연학습원이 보인다. 우측 뒤쪽으론 군자산이겠다..↑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뒤쪽위 뾰족한 도명산↑
비학산에서 남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
괴산 많은 산들중에 저 산들은 다 어디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있을때 고수가 나타나, 저곳은 어디라고 말해주면 좋으련만~~ 언젠가 나도 자신있게 괴산의 산들을 가리키며 말하고 싶다.
가령산 정상에 도착해 인증샷만 남기고 바로 무영봉 방향으로 간다..
멀리 속리산 주능선과 묘봉능선이 보인다..
백두대간 청화산이 지나고, 앞으로 백악산과 대왕봉이 자리하겠다..
무영봉.. 이름없는 봉우리라는 뜻인지..
이쯤에서 단체객들을 만나, 수없이 물으신다.. 왜 혼자 왔느냐고..
무섭지 않느냐고.. 대단하다고..
피곤해진다.. 얼른 그들을 피해 문바위쪽으로 간다..
군자산과 남군자산,칠보산 , 악휘봉 , 막장봉, 장성봉, 희양산이 이어진다.
그 앞의 뾰족한 가령산까지..
속리산 문장대와 묘봉 그리고 쌀개봉으로~
괴산의 많은 산들을 배경삼아.
아직 악휘봉과 남군자산을 가보지 못했다. 언젠간 괴산의 산들을
모두 돌아본 뒤 자신있게 말해보리라.
멋진 바위와 잘 가꾼듯한 소나무 하나.. 문바윈가 보다..
그리고 고사목까지..
문바위.
이쪽저쪽 돌아서 보면 모양이 아주 독특하게 생겼다.
코뿔소처럼도 느껴졌다.
소나무도 바위도 멋지다.. 빈.. 너도 괜찮아..귀죽지 말라구~~↑
낙영산 정상이다.. 마땅이 카메라를 올려놓을데가 없어 바닥에 놓고 타이머를 맞춘다..
공림사 삼거리다.. 이제 도명산은 얼마남지 않았다..
마지막 도명산에 오를때, 삼십대 남자 두명이 엄청 힘들게 올라서고 있다..
화양계곡에서 올라왔단다.. 나더러 묻길래 학습원에서 시작했다하니까
놀라한다..사실은 거리만 더 길뿐이지 그리 힘들진 않은 코스다.. 처음 가령산 오를때가 힘들었을뿐..
도명산 정상에 오른다.. 밝다 못해 흰듯한 바위 두쪽..
햇살이 지나치게 강해 뚜렷한 산세가 잡히질 않는다.
아니 핑계구, 내 실력의 한계고 셀카의 한계다.
5월부터 혼자 시작한 산행이 벌써 스물 세번째다.
최근 통영 여아사건이며, 올레길의 불미스런 일들로 나역시 움츠러 들었었고,
계속 산행을 할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것도 사실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내 안전은 최대한 지키면서
하고자 하는 일을, 하고싶은 일을 포기하진 않기로 했다.
사회악으로 인해 내 인생마저 옭아매진 않기로 했다.
세상엔 따뜻하고 좋은 사람이 훨신 더 많다는걸 알고 있으니까.
빈.. 잘했어.. 앞으로도 잘해보자구요~~
학소대 방향으로 하산을 시작한다..
괴산 마애삼존불상이다.. 14m 정도의 크기로 선각으로 조성되었지만 뚜렷하지는 않다..
드디어 화양동 계곡이 시작된다.
넓은 반석위로 흐르는 맑은물과 주변의 울창한 숲..
조선후기 대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은거한 곳으로 많은 유적과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등
수려한 명소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나는 오늘 화양구곡의 반도 제대로 보지 못한것 깉다..
운영담이다..
바위가 마치 강한 남자의 옆모습을 닮아있다.
학소대며 읍궁암 등이 있지만 화양동의 최고는 이곳 암서재와 그 아래 흐르는 금사담이라 생각한다.
송시열이 학문을 닦던 암서재와, 더위에 지친 선생도 당장 내려와 풍덩하고 싶었을 금사담..
저절로 물속에 들어가고 싶은 곳이다.
멋지다.. 나도 이런곳에서 살고프다.. 맑은 연못속에 비치는 모래알들이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듯하여 이름지어졌다는 금사담.. 이름처럼 맑고 깨끗하다..
암서재와의 조화가 이보다 더 좋을순 없을것 같다.
빈~ 시원해용~
오랫동안 이곳에서 발을 담그고
암서재와 금사담의 정취에 취해있었다.. 자연과 인간이 만든 상생의 조화를
아름답게 잘 이룬곳이다..
화양동의 물줄기를 가슴에 품고 서울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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